1. 오늘날 경제 위기의 원인을 파악하며 대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유익할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책 3권을

** 2023년 1월 발행 **

<이달의 갈피> 구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2023년 새해 첫 인사를 드립니다 😀

1. 새해 첫 호를 발행하며 좋은 소식으로 찾아 뵈면 좋을 텐데요. 여기저기서 경제가 침체로 향한다는 전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구독자 여러분도 이에 대한 우려가 크실 듯한데요. 
"이달의 큐레이션"에서는 오늘날 경제 위기의 원인을 파악하며 대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유익할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책 3권을 소개 드리려 합니다. 

2. "이달의 신간"에서는 정체성 정치와 남녀 대립적 페미니즘에 기반한 차별 반대 운동을 우파의 공격에 맞서 방어하면서도 그 강점과 약점을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신간을 소개합니다.


3. "이달의 추천 영상"에서는 《기후 위기, 불평등, 재앙》의 저자 장호종 님이 청년수의사회에 초청받아 특강한 영상 ‘기후 위기와 처방’을 공유 드립니다.

여기저기서 경제 침체 경고등, 마르크스주의의 설명은?


올해 경제가 침체로 향한다는 전망이 있습니다. 팬데믹으로 타격을 입은 세계경제는 회복되는가 싶다가 물가∙금리 인상으로 새로운 위기로 빠져드는 모양새입니다.


이번 큐레이션에서는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자본주의 체제의 동역학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오늘날 경제 위기의 원인을 파악하며 대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유익할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책 3권을 소개합니다. 3권 모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크리스 하먼의 저서들입니다.

현실 사례를 풍부하게 들어
읽기 쉽게 설명하는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입문서

이 책은 1장에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의 주요 용어들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요.


고리타분하거나 딱딱하게 설명하는 책이 아닙니다. 현실 사례를 풍부하게 들어 읽기 쉽게 설명한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주류 경제학이 현실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데요. 주류 경제학을 마르크스주의 경제학과 비교∙대조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설명이 더욱 흥미로울 것입니다.


특히, 지은이는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의 주제가 “뒤죽박죽된 세상을 설명하기”라는 점을 중요하게 지적합니다.   

“위기는 어떻게 발생하는가”, “더 악화되는 위기”, “자본의 집중”, “제국주의와 전쟁” 등의 절을 읽어 나가다 보면, 자본주의 체제가 어떤 동역학으로 움직이는지, 그래서 어떤 문제를 품고 있는지 큰 그림이 그려집니다.


세계적 마르크스주의 석학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이 책을 적극 추천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오늘날의 세계를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 봐야 한다.”    
크리스 하먼의 마르크스 경제학 가이드
크리스 하먼 지음 | 이승민 옮김 | 208쪽 | 9,500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분석을 토대로
20~21세기 자본주의 전개 과정을 돌아보는 책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을 좀 더 깊이 탐구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 드립니다.


이 책은 2008년 미국발 세계경제 위기 직후에 쓰였는데요.


지은이는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분석을 충실히 설명하면서, 이를 토대로 20세기와 21세기 자본주의의 전개 과정을 돌아봅니다.

 

제1∙2차세계대전은 왜 일어났는가, 1930년대 대공황은 왜 발생했고 어떻게 극복됐는가, 전후 장기 호황은 어떻게 가능했고 왜 끝날 수밖에 없었는가, 2008년 위기의 진정한 원인은 무엇인가 등.

오늘날 자본주의가 겪고 있는 위기의 기원이 1970년대 초∙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므로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오늘날 경제 위기를 이해하기 위한 열쇠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마르크스의 이론을 마르크스 사후 자본주의 전개 과정에 일관되게 적용해, 고전 마르크스주의 관점을 확대하고 발전시켰다는 점입니다. 마르크스 사후 자본주의에서 일어난 변화, 즉 독점, 제국주의와 전쟁, 자본과 국가의 관계, 국가 지출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금융의 성장 등을 분석합니다.

 

그리고 주류 경제학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본주의를 설명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모형에 현실을 끼워 맞추며 좀비 같은 자본주의를 정당화하기에 급급하다는 것을 통렬하게 비판하면서, 왜 마르크스주의가 지금도 타당한지를 분명하고 설득력 있게 논증합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21세기 노동계급의 규모와 상태를 실증적으로 분석해, 자본주의를 누가 어떻게 변혁할 것인가 하는 핵심적 물음에 답합니다. 이 책은 자본주의 체제를 변혁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론적 무기를 제공해 줄 것입니다.

좀비 자본주의: 세계경제 위기와 마르크스주의
크리스 하먼 지음 | 이정구, 최용찬 옮김 | 560쪽 | 24,000
마르크스의 경제위기론을 깊이 다루며
잘못된 경제위기론들을 논쟁적으로 비판하는 책

마르크스의 경제위기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오늘날 마르크스주의자를 자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립니다. 대다수는 마르크스에게 여러 가지 경제위기론이 있었고 따라서 경제 위기의 원인을 시기마다 다르게 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지은이는 마르크스가 이윤율 저하 경향을 자본주의 경제 위기의 근본적 원인으로 봤음을 보여 주고, 그 법칙으로 자본주의의 역사적 호황과 불황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윤율 저하 경향을 상쇄하는 경향도 상세히 설명합니다.


이 과정에서 어떻게 자본주의가 1950~1960년대에 장기 호황을 누릴 수 있었고 1970년대 중반부터는 다시 새로운 경제 위기의 시대가 시작됐는지 보여 줍니다.

그리고 이 책의 부록에서는 경제 위기의 원인으로 임금 인상, ‘장기 파동’, 자원의 희소성, 독점 등을 지목하는 이론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데요. 이론적 난도가 꽤 높지만, 독자들은 지은이가 이런 이론들을 해부하는 방식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왜 자본주의는 경제 위기에 빠지는가?
: 크리스 하먼이 설명하는 마르크스의 경제위기론
크리스 하먼 지음 | 최일붕 옮김 | 312쪽 | 15,000
정체성 정치와 남녀 대립적 페미니즘: 마르크스주의적 비판
정체성 정치와 남녀 대립적 페미니즘에 기반한 차별 반대 운동을 우파의 공격에 맞서 단호하게 방어하면서도 그 강점과 약점을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특히 정체성 정치와 남녀 대립적 페미니즘의 강점과 약점을 국내 여성운동의 경험 속에서 살펴본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를 위해 젠더 갈등과 이대남 논쟁, 트랜스 여성의 숙명여대 입학 포기 사건, 2018년 불법 촬영 항의 운동, 신지예의 윤석열 캠프 합류 소동 등 최근 몇 년새 일어난 주요 운동과 논쟁을 살펴보며 교훈을 이끌어 내고 대안적 사상과 전략이 필요함을 주장합니다.

지은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계급 관계를 무시하고 남성 일반을 이해관계가 동일한 하나의 집단으로 보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일 뿐 아니라 여성 차별 반대 운동의 전진을 방해하고 사회운동의 파편화와 불필요한 분열을 낳기 쉽다고 비판합니다.

차례


1부 정체성 정치와 마르크스주의


정체성 정치, 차별에 맞서는 효과적 무기일까?

교차성이 정체성 정치의 대안일까?

마르크스주의와 차별

차별에 맞선 투쟁과 레닌

 

2부 한국의 페미니즘과 정체성 정치


1장 젠더 갈등을 어떻게 볼 것인가?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의 성격

젠더 갈등의 원인과 해결책

‘이대남’ 논쟁과 정의당 페미니즘


2장 한국 페미니즘의 정치

급진적 페미니즘과 분리주의 페미니즘

2018년 불법 촬영 항의 운동

유아인과 페미니즘 논쟁


3장 정체성 정치와 국가

여성운동 지도자들과 자본주의 국가의 밀접한 관계

젠더 거버넌스의 모순과 난점

신지예의 윤석열 캠프 합류 소동과 페미니즘의 모순

제국주의적 악행 가리기에 이용되는 페미니즘

 

3부 페미니즘, 트랜스젠더, 정체성 정치


트랜스 여성의 숙명여대 입학 포기 사건

차별금지법에서 트랜스젠더를 제외하자고?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트랜스젠더 정치

정체성 정치와 남녀 대립적 페미니즘: 마르크스주의적 비판
정진희 쓰고 엮음 | 272쪽 | 14,000
청년수의사회, 《기후 위기, 불평등, 재앙》의 저자 장호종 초청 특강
기후 위기와 처방
 《기후 위기, 불평등, 재앙》의 저자 장호종 님이 11월 27일 ‘바른사회를 지향하는 청년수의사회’ 총회에 초청받아 특강을 했습니다. 특강 제목은 ‘기후 위기와 처방’이었습니다.

강연 경험이 많은 저자답게 아주 쉽고 재미있으니 독자 여러분도 시청해 보시기 바랍니다.

청년수의사회는 한미FTA와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에 맞서 싸운 고(故) 박상표 님이 몸담았던 유서 깊은 단체입니다. 이날 강연회에는 20여 명의 회원이 함께했습니다.


수의사들이 기후 위기에 관심을 품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주하 대표님은 “지구상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 원인과 해결 방안을 고민하고 행동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게다가 “기후 위기로 인한 생태계 파괴는 수의사 직업군에게는 직접적으로 위협(야생동물의 수 감소와 멸종, 새로운 치명적 바이러스 출현으로 인한 신종 질병 발생)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기후 위기의 근본적 원인을 명쾌하게 규명하고 핵심적 대안도 제시한다”


청년수의사회는 기후 위기에 관심을 기울이다가 장호종님의 책 《기후 위기, 불평등, 재앙》10부작 유튜브 동영상을 접했고 “기후 위기의 근본적 원인을 명쾌하게 규명하고 핵심적 대안도 제시한다”고 생각해 초청 강연을 열게 됐다고 합니다.


후반부 질의와 자유 토론 시간에는 핵발전이 기후 위기의 대안인지, 체제 변화 외에 개인적 실천도 중요하지 않은지, 축산 폐기물 바이오 에너지화가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등등 흥미로운 쟁점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주하 대표님은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 범위를 넓히는 작업이 좀 더 효율적으로 이뤄지면 좋겠다”고 절박한 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결성된 단체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기후 위기 학교’를 상시적으로 열어 교육·홍보를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온·오프라인을 통한 각종 사회단체와의 연대 활동을 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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