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울숲 여러분, 에디터 모리예요. 🥰

이번 주엔 여름 더위가 가시고 신선한 가을이 온다는 절기, 처서가 속해있어요. 

누그러지는 더위와 함께 몸과 마음의 여유를 맞이할 수 있는 시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오늘 45호 레터의 주인공은 업사이클링 방식으로 한국 전통 의상 및 소품을 제작하는 패션 브랜드 '단하'예요.

단하는 한국의 전통 의상을 단하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전통과 환경, 사람과 문화의 연결을 실현시키고 있어요.

단하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단하는 전통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추구하는 패션 브랜드예요. 전통에서 유래한 문양과 소재, 복식을 활용해 한국적 아이덴티티를 패션으로 전개하고 있어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디자인으로 특별한 날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단하는 어떤 가치를 추구하나요?

단하의 가치는 단연 ‘지속가능성’이에요. 전통과 환경, 그리고 사람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는 단하는 여러 방식으로 지속가능성을 추구해요.

우선, 단하의 소재는 무해해요. 유기농이나 폐 페트병에서 추출한 재활용 원사를 사용하여 사람과 자연에 무해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다고 해요. 현재는 의류의 약 70~75% 정도를 친환경 원단으로 제작하고 있다고 해요. 친환경 소재의 원단을 활용하는 만큼, 대량 생산도 지양하고 있어요.

또, 버려지는 한복이나 웨딩드레스를 업사이클링 해요. 특히나 유행에 민감한 웨딩드레스는 약 4회 착용 후 아깝게 버려진다고 해요. 단하는 버려지는 웨딩드레스를 수작업으로 해체 및 재가공해 가치 있는 옷으로 재탄생시켜요. 제품 제작과 전시회 등을 통해 업사이클링 패션을 더 널리 알리려 노력하고 있어요.

패키지도 친환경으로 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해요. 단하의 제품은 노방 천으로 제작된 노방 백과,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는 조립형 박스에 담겨 보내진다고 해요. 제품과 함께 받는 노방 백은 파우치, 가방 등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하대요.

무엇보다도, 단하는 한국의 전통 문화 자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소비자가 더 친숙하게 재밌게 즐길 수 있게 함으로써 또다른 측면의 지속가능성을 실현해요. 전통이라는 키워드로 다양한 방법으로 무한대의 도전을 이루고 있어요. 단하의 큰 목표 중 하나는 한복과 NFT, 통신사, 화장품 등의 만남 등 뜻밖의 영역에서 새롭고 신선한 전통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에요.

내용 출처:

단하 브랜드 스토리 및 대표 인터뷰

너울숲들 안녕, 나는 바우야 🐶 Bowwoww!

시원한 모시옷을 걸치고 싶어지는 더운 날씨지...? 🥵

무엇보다도 몸을 옥죄지 않는 자유로움과 풍성함이 특징인 한복을 너무 입고 싶어~!

아, 그나저나 이렇게 만드는 데는 옷감을 낭비하지 않으려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다는 거 알고 있어?!

몰랐다면 한번 알아보자구! 🤓

조상들이 옷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비법은 바로 평면재단이야.

평면재단은 신체 치수에 맞춰 옷의 각 구성 부위 본을 뜬 다음, 그에 맞춰 옷감을 자른 뒤 그 평평한 조각을 짜 맞춰 옷을 만드는 방식이야. 말 그대로 평면의 천을 자르고 이어붙여 옷을 만드는 기법이지!

인체나 인체 모형에 직접 천을 대고 자르는 서양식 입체재단과 비교하면 천 낭비가 훨씬 적어.

입체재단은 원단이 10퍼센트 이상 유실되는 데 반해 평면재단의 원단 유실률은 평균 3퍼센트 수준이라구!

단하는 이런 평면재단을 기본 재단법으로 삼고 있어.

블랙핑크 의상도 전통 복식 형태를 그대로 살려서 만들었대. 제니가 입은 도포 형태의 한복도 소매와 길이를 줄여 현대적으로 해석했지만, 한복의 배래선은 그대로 살리고 평면재단법으로 만들어 전통 방식을 재현했지.

단하는 한복 고유의 멋은 살리면서도 원단 낭비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도 평면재단 방식을 고수할 거라고 해.

근데 이런 평면재단은 사실 대량생산의 걸림돌이기도 하대.

너울너울을 통해 친환경 브랜드와 얘기를 나눠봤을 때, 많은 브랜드들이 수익성을 위해 대량 생산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들었거든. 그런 측면에서 단하가 대량 생산을 포기할 땐 큰 용기가 필요했을 거야...! 👏👏👏

단하는 대량 생산을 하지 않는 대신, 크라우드 펀딩이나 사전 주문 등을 통해 미리 수요를 예측하고 재고를 줄임으로써 단가를 낮추고 있대. 이런 노력으로 사업 초창기에 40만 원 대이었던 제품의 단가를 10만 원 대로 낮출 수 있었다고 해!

평면재단이라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존중하고, 본인만의 정체성과 협의점을 찾아나가는 단하의 행보가 너무 멋있다고 생각해!

멋진 단하에게 많관부~~~! 💕

Q. 한복은 특유의 질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한복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면서 어떤 부분을 가장 고민하셨나요?

현대의 한복을 만들면서 가장 고민했던 건 아무래도 소재였어요. 전통 한복 소재가 너무나 이쁘지만 현대 생활을 하기엔 너무나 연약하고 관리할 게 많거든요. 쉽게 찢기기도 하고 물에 막 빨지도 못하죠. 그래서 실용적인 소재를 찾아보니 폴리에스터나 코튼에 집중하게 되었는데 이 두 가지가 친환경적인 소재로 대체 가능할지 많이 고민했어요. 그러다 보니 코튼은 3년 이상 화학비료를 쓰지 않은 땅에서 키운 오가닉 코튼, 폴리에스터는 폐 페트병에서 추출한 리사이클 원사를 찾아냈죠. 그리고 이 두 가지를 섞었더니 구김도 잘 가지않으면서 친환경적이고, 코튼의 흡수력을 가진 원단이 되었어요! 이 원단은 지금도 단하의 기본 원단으로 두루두루 잘 쓰이고 있답니다.

Q. 웹사이트에서 2021년에 의류의 70%를 친환경 원단으로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셨다고 보았어요. 현재 달성률은 어떠신가요? 달성률을 늘리기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현재 거의 70-75%까지 된 것 같아요. 이 달성률을 늘리기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은 아무래도 실질적인 자금 문제와 한복 원단 구현 문제였어요. 아무래도 아직은 일반 원단보다 선택의 폭이 좁고 최소 제직 수량 단위가 커서, 작은 업체가 감당하기엔 버거울 때도 많았고요. 원하는 원단의 물성을 구현하는 것도 힘들었어요. 아직까지도 여러 협력 업체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답니다.

Q. 아무래도 아이돌 그룹들과의 콜라보 작업이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는 계기였다고 들었어요. 콜라보 작업 후 어떤 차이를 체감하시나요?

콜라보 작업 이후 한복이 많이 대중적이고 트렌드 세터 이미지를 갖게 되었어요. 이전에는 한복은 마니아들만의 영역이었는데 지금은 많은 고객들이 찾아주시고 외국에서도 러브콜이 많이 와요! 더 이상 우리만의 옷이 아닌 정말 패션의 한 갈래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한복뿐만 아니라 리빙 제품, 액세사리 등 여러 상품들도 많은데, 앞으로 한복 말고도 준비하시는 다른 지속 가능한 제품 라인이 있을까요?

일반 패션 브랜드에서 다룰 수 있는 건 다 다루고 싶어요. 제 목표는 한복을 알리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국의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패턴화 시켜서 많은 이들이 접하게 하는 것이기도 하거든요. 정말 예뻐서 구매했는데 알고 봤더니 한국의 궁중유물 패턴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그 짜릿함이란!

Q. 전통과 업사이클링을 주제로 진행한 행사 ‘단하한밤’을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는지, 또 단하 대표님께는 해당 행사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말 그대로 전통과 업사이클링 둘 다 대중적이지 않고 사람들이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영역이에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재밌게 이 행사를 즐길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보다 더 가볍게, 하지만 뜻깊게 즐길 수 있는 거리들이 없을까?'라는 생각에 공연도 준비하고 맛있는 다과와 칵테일, 각종 워크숍 등을 기획하게 되었어요. 다행히 저의 생각에 공감해 주시는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너무나 즐거웠어요. 몸은 힘들지만 뜻깊은 행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