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음 님, 긴 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요? 가족들을 자유롭게 만나지 못하게 되자 오히려 나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보내게 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 마음에만 담아왔던 프로젝트를 끝내기도 했고요. 저는 2년 전 다녀온 가족 여행 사진을 정리하며 부모님께 드릴 앨범을 온라인으로 만들기도 하고, 밀렸던 주방 향신료 통 정리를 하기도 했어요. 

오늘 망고레터에서는 개인의 필요를 넘어 사회의 필요에 관심을 갖고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청소년들을 소개합니다. 자신의 시선이 가는 문제를 봤을 때, 망설이지 않고 행동으로 옮긴 친구들이죠.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올려 대중 모금을 시작했어요. 그 과정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도움을 받기도 하고, 협업을 하며 진짜 세상을 경험하게 됐어요.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자금 조달을 뜻하는 펀딩(Funding)을 조합한 용어로,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다수의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

네이버 해피빈카카오 같이가치, 오마이컴퍼니와디즈, 텀블벅 등 다양한 크라우 펀딩 사이트에서 '청소년'을 검색하시면 청소년들이 기획하거나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젝트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없음 님의 관심 주제에 맞는 프로젝트를 밀어주시면 어떨까요? 

행동하는 청소년들을 지지하는 어른들이 많아지길 바라며,
하늬커 드림
[망고인터뷰] 유기묘 후원팔지 '연' - 고등학생과 길고양이들의 소원을 담다.

학교에 출몰한 길고양이들을 돌보기 위해 유기묘 후원팔찌를 만들어 판매하는 사내고 동물 복지 동아리 '레벨업' 학생들. 유기견 관련 캠페인 및 제품 판매를 통해 건강한 반려문화를 만드는 기업 '파뮬러스'와 함께 크라우드 펀딩 페이지를 준비하게 됐는데요. 동아리 시간에 동물 관련 펀딩을 검색하다가 파뮬러스를 발견하고 바로 전화를(!) 걸었다고 해요. 사연을 들은 파뮬러스 대표는 그다음 주에 학교로 찾아와 학생들과 미팅을 했고, 크라우드 펀딩은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한 실제적인 팁부터 유기 동물과 관련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 다양한 생각과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동아리 활동은 대면과 비대면을 섞어서 진행되고 있는데, 파뮬러스와 함께 구글 드라이브로 작업 상황을 공유하면서 프로젝트를 기획, 운영하는 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팔찌 디자인은 학생들이 기존 상품 100개를 선별한 뒤 그중에서 장단점을 판단하여 최종 디자인을 골랐고요. 그것과 비슷한 느낌의 팔찌를 전문가가 재능기부로 만들어 주셨데요. 모든 고양이 관련 디자인은 사내고 체인지메이커 1호 졸업생이 맡았다고 해요. 후배들의 활동 내용을 듣더니 흔쾌히 도움을 주었습니다.
유은숙 선생님 (좌), 졸업생이 한 디자인 (우) 

레벨업 동아리 지도교사 유은숙 선생님은 유쓰망고와 함께 강원도에서 체인지메이커 교육 확산을 해 온 주역이기도 한데요. 수업 시간에 프로젝트를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동아리로 시작하는 방법을 강력 추천해 주셨습니다. 동아리 활동이 학교 전체로 퍼져나갈 수도 있으니까요. 지역 캣맘들과 함께 연계하여 동물 보호소를 만들기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도 하고, 고양이 이름 공모를 통해 전교생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합니다.

"올해는 (코로나로) 너무 시간이 없어서 수업에서는 체인지메이커 프로젝트를 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동물 복지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모아서 동아리를 구성했지만, 학교 전체 구성원들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었죠. 동아리 친구들의 활동이 다른 친구들에게 퍼지고 하나둘씩 관심을 갖게 되자 수업으로도 연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일본어 교사니 2, 3학년의 2학기 수업 내용을 바꿨죠. 미야자키 현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일본 유기 동물 영화 '히마와리와 나의 7일'을 보고 유기 동물 관련해서 토의해보는 거예요. 감상문은 수행평가로 반영하고요."

앞으로 꾸준히 유기 동물과 환경 이슈를 수업에서 다루고 싶다는 은숙커. 레벨업 친구들과 시작한 프로젝트가 단초가 되어 사내고와 화천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까요?

😽동아리 탄생 풀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강원도 쌤통 블로그 '어느날 고양이가 우리에게 왔다'
[망고초이스] 행복한 가사 분담을 위한, 가사분담 굿 가이드북 

고등인턴 1기에 참여한 세연커가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올렸다고 합니다. 미혼인 청소년 세 명이 가사 분담 이슈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궁금하시다고요?

"결혼 생활이 나오는 드라마와 예능에서 부부가 가사 일을 하던 도중 부부 한 명이 배우자에게 '가사 일을 도와준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장면을 보았어요. 가사는 부부 공동의 일인데 '도와준다'라는 표현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의문을 시작으로 가사분담에 대한 기사를 찾아보며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매년 증가하지만 실제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는 가구 수는 적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기사를 보며 '왜 공평한 가사분담이 어려운지' 등의 호기심과 '가사분담을 모두 원활히 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겨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거꾸로캠퍼스에 재학중인 세 명의 친구들은 프로젝트를 진행해 가는 과정도 블로그에 틈틈이 기록('전문가와 이렇게 협업한다'글 읽기)해 가고 있는데요. 철저한 조사에 기반해 만든 가이드북에는 가사분담 방법부터 가사분담 대화에 유용한 팁이 들어있고, 바로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차트도 함께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집안일 분담 상황을 파악하는 '관찰차트', 새롭게 역할 분담을 할 수 있는 '분담차트', 관찰하고 분담한 내용을 정리하는 '정리차트'를 제공합니다. 아래 링크를 눌러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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