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온라인 전시<시다의 꿈> 2. 임시휴관

Vol. 22 2020.3.19.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전태일은 유서에서 남들을 이렇게 호명한다. “나를 모르는 모든 나”라고. 또한 자신을 이렇게 호명한다. “그대들의 전체의 일부인 나”라고. 한영씨는 내게 당부했다. “누구를 만날 때 적당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또하나의 나를 만드는 것처럼 남을 만나야 돼. 최선을 다해야 해.”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듣자 어느 시 한 편이 떠올랐다. 이규리 시인의 시 「특별한 일」(『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문학동네, 2014)에서 읽은 몇 문장이었다. 

 도망가면서 도마뱀은 먼저 꼬리를 자르지요/아무렇지도 않게/몸이 몸을 버리지요//잘려나간 꼬리는 얼마간 움직이면서/몸통이 달아날 수 있도록/포식자의 시선을 유인한다 하네요//최선은 그런 것이에요//외롭다는 말도 아무때나 쓰면 안 되겠어요  

 몸을 버리면서까지 다하는 최선을 나는 이해해보고 싶다. 전태일이 두고 간 꼬리가 지금까지도 펄떡이는 듯해서다. 많은 것이 변했지만 여전히 여러 현장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죽는다. 2010년대의 현장실습생들이 노동시장에서 어떻게 다치고 죽는지를 증언한 책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돌베개, 2019)에서 은유 작가는 말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먹고 마시고 이용하는 모든 일상 영역에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의 흔적이 남아 있다. 흩어진 사고의 기록을 모아놓으면 공통의 문제점이 보인다. 사회초년생으로서 초반 적응 시스템이 없이 현장에 투입됐다는 것, 기본적인 노동조건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 모두가 꺼려하는 일이 조직의 최약자인 그들에게 할당됐다는 것, 학교에서도 일터에서도 가정에서도 자신의 고통을 공적으로 문제삼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태일의 고민은 아직까지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이런 미래와도 연대하고 있다. 연대의 일 중 하나는 당신은 이렇게 힘들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겪은 고통을 너는 겪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알려주는 것 말이다. “너희들의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하여 나약한 나를 다 바치”겠다고 전태일은 말했다. “이 순간 이후의 세계에서 또다시 추방당한다 하더라도” 그렇게 하겠다고 썼다. 최선이 그런 것이라면 나는 정말이지 외롭다는 말을 아끼고 싶다. 그가 미래의 우리에게 선물한 건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일지도 모른다. 전태일과 같은 우주에 있는 우리를 생각하며 집에 돌아왔다.
이슬아
 * 이슬아  ‘일간 이슬아’ 연재를 기반으로 <일간 이슬아 수필집>,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심신 단련>, <깨끗한 존경> 등의 책을 냈다. 
* 위 글은 문학동네 100호 중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 전태일기념관 관람기'에서 부분 발췌하였습니다.
💛 전태일기념관 소식
온라인 전시 <시다의 꿈>  +
#온라인전시관 #시다의꿈
온라인으로 관람하는 <시다의 꿈>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요즘인데요. 이에 전태일기념관에서는 전시를 온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몸은 멀지만, 마음은 전태일기념관과 가까이! 지금 바로 <시다의 꿈>을 만나보세요:)
임시휴관안내(코로나19)  +
#코로나19 #임시휴관
임시휴관안내(2/25 ~ 별도 조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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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용: 전태일기념관에서 진행하는 모든 전시 및 프로그램, 공연장 대관 운영 중단
◆ 문의: 02-318-0904  

2019 영상 꺼내보기 +
제1회 전태일힙합음악제 기념음원 - 불,꽃
 2019년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 전태일 힙합음악제! 대장정의 마무리로 지난 1월 6일, 최종 3인  신진, Joob A(줍에이), 지푸(GFU)의 기념 음원 '불, 꽃'을 발표하였습니다. 전태일기념관 홈페이지, 유튜브, 멜론에서 무료 감상이 가능합니다. 많은 스밍 부탁드려요😉
제1회 전태일 노동학술 토론회
지난 11월 1일, 전태일 노동 학술 토론회 '나와 같은 전태일 - 나와 다른 전태일'을 진행했습니다. 1부는 전태일과 문화예술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고, 2부는 청년과 노동에 관한 사례 공유, 토크콘서트, 스윙댄스 배우기💃로 색다른 이야기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그 현장을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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