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서와, 반려오골계는 처음이지?
2. 이제 가면 언제 오나! 한정판 꼬순내
3. 우쥬 라이크 썸띵 투 드링크?

안녕, 꼬집이들! 
꼬순다방의 바지사장, 팬싸예요.

오늘 제목을 보고 깜짝 놀라 들어온 꼬집이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반려오골계! 한 꼬집이가 이 오골계를 꼭 소개해달라며 팬싸에게 섭외 요청을 남겨줬는데요. 드디어 섭외가 성사되어 오늘 모실 수 있게 되었답니다. 

팬싸도 조류 쪽은 잘 모르기 때문에 오골계 친구의 반려생활 이야기가 많이 기대돼요. 얼른 오늘의 주인공, 백봉 오골계 ‘실키’를 만나러 가볼까요!
오골계와의 
다이내믹 반려생활

실키의 계생샷! 귓볼과 리본의 컬러 매치가 두드러집니다.
실키는 올해로 방년 1세가 된 암컷 백봉 오골계예요. 현재 실키는 집사님과 함께 서울시 강서구에서 행복한 계(鷄)생을 보내고 있답니다. 오골계 하면 보통 까맣고 윤기 흐르는 깃털을 가진 닭을 떠올릴 텐데요. 백봉 오골계는 이름처럼 새하얀 털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답니다! 파란 귓볼도 특이하고 매력적이죠? 

예전부터 조류에 관심이 많았던 집사님은 우연히 한 시장을 지나다가 좁은 케이지에 갇힌 채 시무룩해있던 실키를 발견했대요. 반려동물을 단 한 번도 길러본 적 없는 집사님이었지만, 당시 실키의 모습을 보고 찌르르~ 전기에 감전된 듯한 운명을 느꼈답니다. 집사님 왈, 당시를 돌이켜 보면 실키 주변 배경이 다 블러 처리된 것처럼 실키 하나만 눈에 딱 들어왔대요😍 이 운명적인 만남으로 실키와 집사님은 가족의 연을 맺게 되었답니다. 

청소년기에 입양된 실키.
뜻밖의 만남으로 케이지에서 탈출하게 된 실키! 계생 처음으로 인간과의 동거를 시작하며 이것저것 적응할 게 많았다고 해요. 그중에서도 가장 애를 먹었던 건 바로 배변훈련이랍니다. ‘어떻게 오골계에게 배변훈련을 시켜요!’ 라고 생각하는 꼬집이들도 있겠지만, 훈련이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해요. 팬싸가 좀 찾아보니 병아리 시절부터 훈련을 하면 충분히 정해진 곳에만 배변을 한다고 해요. 하지만 실키는 청소년기에 입양되어 훈련의 효과가 미미했고, 결국 지금은 매우 자유로운 배변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산책을 나갈 때는 실키가 스트레스 받지 않는 선에서 닭 전용 기저귀를 착용한대요!

인스타 감성샷 재질 #mood #ootd
방금 ‘으아니, 닭도 산책을 나간다고?!’ 라고 생각했죠? 그렇다면 주목! 실키는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를 잘~ 피해서 산책을 자주 나가고 있답니다. 사방이 막혀있는 정원 같은 곳에서는 자유롭게 풀어주기도 하고, 사람이 많은 곳에 갈 때는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하네스와 목줄을 착용한대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잘 따르는 실키를 보며 동네 사람들은 그저 놀라움의 연속! 특히 어린 시절 오골계나 닭을 길러본 경험이 있는 어르신들이 실키를 무척 예뻐하신대요👨‍🦳 매일 실키가 사는 집 주변을 찾아 함께 놀아주시고 오골계를 튼튼히 잘 기르는 꿀팁도 많이 전수해주신답니다. 덕분에 실키는 어디 가서 꿀리지 않는 건강 오골계로 쑥쑥 자라고 있죠~
집사 PICK!
실키와의 아련한 추억 3
🐾실키가 첫 알을 낳았어요
집사님이 지금까지 실키와 함께한 1년을 돌이켜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실키가 알을 낳았을 때래요. 꼬집이들도 잘 알다시피 암탉의 알은 유정란과 무정란, 두 종류로 나뉘는데요. 실키는 수탉 친구 없이 혼자 알을 낳았기 때문에 부화가 불가능한 무정란을 낳았답니다. 실키가 처음 낳은 알에는 피가 조금씩 묻어있었는데요. 이 모습을 본 집사님은 실키가 혼자 고생했을 걸 떠올리니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으면서도 ‘내 새끼가 이제 다 컸구나~😭’ 싶어 기특한 마음이 들기도 했답니다. 실키는 지금도 때가 되면 알을 하나씩 잘 낳고 있대요.

🐾실키가 다리를 다쳤어요
활달하고 용맹한 성격을 가진 실키는 예전에 높은 곳에서 훌쩍 뛰어내린 후 다리를 다친 적이 있대요. 실키의 생각보다 높이가 꽤 높았던 탓인지, 한동안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였답니다. 여러 동물병원을 찾아봤지만 오골계는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답변만이 돌아와 결국 집사님이 홀로 정보를 찾아보며 실키를 돌봐야 했대요. 그동안 실키는 제대로 배변조차 할 수 없어 엉덩이에 응가가 다 묻고, 심한 우울감을 느끼기도 했답니다. 다행히 실키는 집사님의 지극정성 덕분에 얼마 지나지 않아 벌떡! 일어나 잘 걷게 되었대요. 천만다행이죠? 실키, 앞으로는 너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면 안 된다~

닭무룩한 실키.
🐾실키가 말대꾸를 해요
실키는 집사님에게 화가 나거나 삐지면 ‘아이고, 나 죽는다!!!!!’😡 하며 큰 소리로 꾸에엑!! 운대요. 특히 간식을 충분히 주지 않았을 때 이런 모습을 보인답니다. 이것도 안 먹히면 집사님이 한 마디 할 때마다 꽥! 하며 말대꾸를 해요. 근데 이 말대꾸도 안 먹히면 그때는 집사님이 무슨 말을 하건 아예 못 본 척하며 딴청을 피운답니다. 하는 행동이 여느 반려동물이랑 똑같죠? 순해 보이는 우리 실키, 사실은 이렇게 한 성격 한답니다. 

나는 목욕 싫다고 했다.
닭대가리라뇨!
공부왕 찐천재, 실키
꼬집이 여러분, 닭의 IQ가 7세 아이의 수준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이 연구 결과는 지난 2017년, 동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동물인지(Animal Cognition)’에 실린 내용이래요. 닭은 심지어 간단한 숫자 계산도 할 수 있는 똑똑한 동물이랍니다. 

그래서 실키 집사님은 다른 사람들이 ‘닭대가리야!’ 라는 욕을 할 때마다 울컥한대요😥 왜냐면 닭이 절대 멍청하지 않다는 걸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죠. 집사님의 피나는 노력으로 실키는 이제 자기의 이름을 잘 알아듣는 건 물론, 앉아! 안 돼! 손! 등의 간단한 명령어도 잘 이해하고 따른답니다.

실키는 목줄 착용 맹훈련 중🧐
물론 실키가 처음부터 천재닭은 아니었어요. 집사님은 실키가 트레이닝을 잘 따라오지 못해도 항상 끈기 있게 기다려 주었답니다. 실키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루에 딱 5~10분씩만 훈련을 했고, 절대 체벌은 하지 않았대요. 실키가 트레이닝을 잘 따라오면 맛있는 간식으로 꼭 보상해주었답니다. 실키의 포텐이 빛을 본 건 다 집사님의 인내심 덕분이었네요!

최근 실키는 강아지들이 가지고 노는 노즈워크 장난감에 빠져있대요🤩 실키는 개들보다 후각이 무디기 때문에 간식을 잘 찾아 먹지는 못한답니다. 하지만 몇 번 해 보고 나서는 노즈워크의 재미에 푹 빠졌대요. ‘여기 간식이 있구나!’ 싶으면 발로 그 지점을 박박 긁어 간식을 꺼내 먹는답니다. 눈치가 장난이 아니죠? 

집사님은 앞으로 실키와 ‘금지 구역 정하기’ 트레이닝을 해볼 생각이래요. 호기심 많은 실키는 요즘 물건이 많이 쌓여있는 창고나, 가재도구가 있는 주방에 자주 들어가는데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실키에게 ‘이곳은 들어가면 안 돼!’ 라는 인식을 심어주려고 한 대요. 찐천재 실키가 과연 이번 트레이닝도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마지막으로 실키 집사님은 ‘반려닭의 존재가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라는 말을 남겼답니다. 사실 외국에서는 닭도 반려동물로 많이 기르곤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하잖아요. 닭은 식재료로 여겨지는 게 당연한 문화이기도 하고요. 팬싸는 이번에 실키의 이야기를 접하며 ‘반려동물이란 무엇인가...?’ 라는 심오한 생각이 많이 들었답니다. 꼬집이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요! 

아무튼! 오늘 꼬순다방을 찾아준 찐천재 실키와 집사님. 앞으로도 행복한 반려생활 하시길 바랄게요. 울 실키, 앞으로 얼마나 더 똑똑해질지 너무너무 기대됩니다. 나중에 더 유명해지면 꼬순다방을 잊지 말아줘, 실키야~

오늘은 경북 의성에 전해져 내려오는 ‘열계전(烈鷄傳)’을 준비했어요. 조선 정조 때의 문신인 김약련 이라는 사람의 문집, ‘두암집(斗巖集)’에도 실린 이야기랍니다. 

옛날 한 마을에 수탉 한 마리와 암탉 세 마리가 일부다처제를 이루어 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옆집 수탉이 이 집에 난입해 남편 수탉을 쪼아 죽였습니다. 살아남은 세 암탉 중 두 마리는 ‘이렇게 된 거 새 권력자를 따라야지!’ 라고 생각했는지 냉큼 옆집 수탉을 따르기 시작했죠. 그런데 나머지 암탉 한 마리는 어쩐 일인지 옆집 수탉을 보면 바로 손절하고 자리를 피하기 바빴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이 암탉은 당시 죽은 남편 수탉과 함께 낳은 알을 품고 있었다고 해요. 그렇기에 차마 죽은 남편을 배신하고 옆집 수탉을 따를 수 없었던 거죠. 그렇게 세월이 흘러 암탉이 품던 알에서는 병아리 11마리가 태어났고, 병아리들은 쑥쑥 자라 튼튼한 닭이 되었답니다. 

평생 남편의 복수를 준비한 암탉. 게티이미지뱅크
그리고 대망의 결전일이 찾아왔어요. 이 날만을 기다려온 암탉은 장성한 새끼들을 데리고 밤에 몰래 옆집 수탉을 급습했답니다. 끝내 남편의 원수를 갚은 암탉은 싸움이 끝나고 난 뒤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숨을 거뒀고, 새끼들도 차례차례 어미를 따라 숨을 거뒀다고 해요. 몇 년을 기다려온 암탉과 새끼들의 복수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답니다.

부인이 항상 남편을 향한 절개를 지키는 유교 스타일 열녀전이 심지어 닭 버전으로도 존재한다니, 정말 신기하죠?😮

오늘의 추천 음료는 수박 스무디!🍉
달고 시원한 수박 한 입이면 여름의 무더위가 단번에 날아가는 기분이죠. 팬싸는 자타공인 수박 처돌이랍니다. 

지난 꼬순다방에서는 세 뚱냥이들의 이야기를 다뤘어요. 모두 스트릿 출신인 친구들이 모여 가족을 이뤄 살아가는 모습에 감동받았다는 꼬집이들의 평이 많았답니다. 앞으로도 좋은 반려동물 입양 문화가 더 발전하도록 꼬순다방이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내용도 있었어요!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는 꼬순다방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실키처럼 내가 아는 반려동물을 소개하고 싶은 꼬집이가 있다면 수박 스무디를 호록호록~ 마시면서 아래 피드백 작성을 부탁해요. 소개하고픈 동물은 없지만 팬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것도 환영한답니다.

참, 이번 주에는 멍냥지갑 119에도 개, 고양이가 아닌 동물이 출연한다고 해요. 전세 자금 마련에 관심이 있는 꼬집이들은 이번 주 금요일 오전 8시, 멍냥지갑 119를 많이 기대해주세요. 

그럼 팬싸는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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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그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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