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e 1
회사 전체적으로 실행 속도가 느려서 걱정이 큽니다. 고심 끝에 핵심 팀장들 모아 간단한 프로젝트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조직의 막혀 있는 부분, 둔화된 부분을 빠르게 파악하고, 반창고처럼 빠른 조치(fix)를 찾아보자는 취지입니다. 몇가지 가설을 갖고 컨설팅 방법론을 사용하되, 완전 축약버전으로 간결히 가자고 말했습니다.
"알겠죠? 그래서 2월까진 빠르게 방향을 찾고, 3월초엔 결론 내는걸로 하죠."
대충 이런 워딩으로 말했습니다.
근데 신기하게도 팀장들은 이렇게 알아들었습니다.
'2월까지 프로젝트를 어찌 진행할지 생각하고, 3월부터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Tony inside: 아니, 빨리 결론낸다고 수차례 이야기했잖아요. 뭔 계획을 한달 동안 세우겠어요. 3월초부터 조치들어가야지.)
Scene 2
'토니, 토니는 성격이 급하신가봐요. 항상 빨리 걷고, 답도 빨리 나오길 기대하고.. 계속 채근하고.. 힘들지 않으세요? 집에서도 그러면 아이들은 힘들어하지 않나요?'
글로 뉘앙스 전달이 어려운데, 돌려까기나 빈정대는게 아니고, 진짜로 궁금해서 물어본 질문이었습니다.
(Tony inside: 몸은 힘들어도 이게 마음이 안 힘들어요. 그리고 집에서까지 그러겠어요. 일 하는 방식인거지.)
Scene 3
"A팀장님, 지난 주간 회의때 가 프로젝트 하기로 한거 어떻게 되었죠?"
"네 진행중입니다. 지난주에 관련된 인원들 인터뷰하려고 리스트 작성해 두었고, 질문지도 마련했습니다."
"...네?"
(Tony inside: 한주가 지났으면, 최소 일정 잡힌 몇명 인터뷰는 마치고 회의 들어 왔어야지요. 이번주 와서야 약속 잡고 다음 주까지 인터뷰하면 진짜 프로젝트 기획은 언제 들어가고 또 언제부터 실행하죠? 인터뷰 완벽히 한다고 돈이 생기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