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오릅니다. 채권 가격은 떨어집니다. 새로 나오는 채권의 금리가 높기 때문이죠.
2022.12.8

님, 안녕하세요~😄

미국 중앙은행(Fed)이 12월에 이어 2월에도 금리를 빅스텝(0.5%p) 이상으로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자이언트스텝(0.75%p) 단행 이후 시장에서는 낙관론이 퍼졌습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보다 낮은 7.7%를 기록했기 때문이죠. 제롬 파월 의장의 11월 30일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연설에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발언도 낙관론을 부추겼습니다. 하지만 지난 2일 발표된 미국 노동부의 11월 고용보고서가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고용은 호조지만 임금 상승률이 예상치(4.6%)를 웃돈 5.1%였기 때문입니다. 임금이 계속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죠.

[관련 기사] "Fed, 내년 2월도 빅스텝 가능성 커"…증시도 유가도 '털썩’📝

 

어쨌든 올해 1월까지만 해도 0.00~0.25%였던 것이 11월에는 3.75~4.0%가 되었습니다. 12월에 이어 2월까지 빅스텝 이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습니다. 물론 국내 금리도 인상 가능성이 많고요.

이런 금리와 밀접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채권’입니다. 금리(이자율)와 채권 가격 간에는 반비례 관계가 있습니다. 즉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내려가고,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올라갑니다. (새로 나오는 채권의 금리가 높기 때문이죠.)

아주 오래전에 뉴스레터에서 ‘채권’에 대해 다룬 적이 있습니다. 물론 채권을 단순하게 설명하긴 했습니다. 이번에는 좀 더 자세히, 쉽게 설명해 볼까 합니다. (꽤 몇 회에 걸친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지루할 수 있습니다) 과거 뉴스레터 몇 개를 총합하는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ㅎㅎ 이번 기회에 채권에 관해 확실히 알아보시죠.

채권이란

 

채권이 무엇인지부터 확실히 알아야겠죠? 채권(債權)이라는 단어는 민법에서는 ‘조르는 권리’를 뜻합니다. 돈을 달라고 조를 수도 있고, 빌려준 물건을 돌려달라고 조를 수도 있고, 이번에 내가 심부름을 해줬으니 다음에는 네가 내 심부름을 해달라고 조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뭐든 조르는 권리를 채권이라고 합니다.

 

경제학에서의 채권은 ‘돈을 받을 권리’입니다. ‘돈을 달라고 조르는 권리’ 정도로 생각하면 민법과 조화롭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돈을 받을 권리를 가진 것은 이전에 돈을 빌려주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돈을 빌려주고 나중에 돈을 돌려달라고 조를 권리를 가지는 측을 ‘채권자’라고 하고, 돈을 빌리고 나중에 돈을 돌려줘야 하는 의무를 부담하는 측을 ‘채무자’라고 합니다.

 

지금부터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테샛 전자라는 회사가 돈을 빌리려 합니다. 이때 테샛 전자는 은행에 가서 돈을 차입할 수도 있지만, 채권을 발행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테샛 전자는 채권을 발행하기로 합니다.

 

테샛 전자 같은 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을 회사채라고 합니다. 단어를 더 줄여서 사채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때의 사채는 흔히들 ‘불법 사채’라고 얘기할 때의 그 사채(私債)가 아닙니다. 이때는 한자 개인 사(私) 자를 씁니다. 회사채의 줄임말인 사채(社債)에서는 회사 사(社) 자를 씁니다.

 

테샛 전자는 총 100만 원을 조달하려 합니다. 그래서 원금 100만 원짜리 회사채 1장을 발행합니다. 조건은 이렇습니다.

 

< 이 회사채를 보유한 자에게 매년 말 원금의 10%만큼의 이자를 제공한다. 원금은 100만 원이며, 만기는 3년이다. >

 

흥민이가 이 회사채를 산다고 합시다. 그럼 흥민이는 테샛 전자에 100만 원을 빌려주면서 종이로 된 채권을 받습니다. 그 채권을 가지고 있으면 앞으로 3년간 100만 원의 10%인 10만 원씩을 이자로 받을 수 있으며, 3년이 지나면 원금 100만 원도 돌려받게 됩니다.

 

즉 흥민이가 테샛 전자의 회사채를 산다는 것은 테샛 전자에 돈을 빌려주는 것과 같습니다. 흥민이는 연 이자율 10%, 만기 3년 조건으로 100만 원을 빌려준 겁니다. 이때 돈을 주고받았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테샛 전자가 흥민이에게 종이로 된 채권을 주는 겁니다.

채권(債權)을 담고 있는 채권(債券)

 

위에서 종이로 된 채권(債券)을 주고받는다고 했는데, 이때의 채권은 앞서 등장한 채권(債權)과 한자가 다릅니다. 종이로 된 채권을 말할 때는 한자, 책 권(券) 자를 씁니다. 종이로 되었으니 책이라는 겁니다. 우리가 계속 논의하던 채권에서의 ‘권’은 권리 권(權) 자를 씁니다. 그러니 종이로 된 채권(債券)은 나중에 돈 달라고 조를 수 있는 권리인 채권(債權)을 담고 있는 증서인 겁니다.

 

이렇게 비슷한 의미가 있는 동음이의어다 보니, 일부 법학 교과서에서는 종이로 된 채권(債券)을 ‘채권증서’라고 써서 이 둘을 구분하기도 합니다. 물론 요즘은 실물 종이보다는 전자문서로 채권을 발행합니다.

 

아무튼, 돌아와서, 테샛 전자는 이 채권을 흥민이에게 발행했습니다. 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이니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표현해도 좋고, 단어를 줄여서 사채를 발행했다고 표현해도 됩니다. 채권을 발행했다는 말은 돈을 빌렸다는 말과 같습니다. 테샛 전자는 앞으로 매년 말 10만 원의 이자를 채권 보유자인 흥민이에게 지급할 겁니다. 만기가 3년이므로 3번 지급하겠네요. 그리고 3년 후에는 원금 100만 원도 갚을 겁니다.

 

채권 투자자인 흥민이 입장에서는 연 10%의 이자를 보고 이 사채를 샀을 겁니다. 회사가 망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3년 동안 이자도 받고, 3년 후에 원금도 돌려받을 겁니다.

 

현실에서는 회사채를 발행할 때 이렇게 딱 1장만 발행하지는 않습니다. 여러 장의 회사채를 발행하여 여러 투자자로부터 돈을 빌립니다. 또한, 현실에서는 보통 이자를 3개월마다 주지만, 논의의 편의를 위해 우리 사례에서는 1년마다 이자를 준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채권 발행 주체에 따른 채권의 분류

 

위에서는 테샛 전자라는 회사가 돈을 빌리고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처럼 회사가 돈을 빌리고 발행하면 회사채, 또는 줄여서 사채라고 부른다고 했습니다.

 

회사뿐만 아니라 국가도 돈을 빌립니다. 국가가 돈을 빌리고 발행한 채권을 국채라고 부릅니다. 언론에는 보통 ‘국고채’라는 게 등장하는데, 국고채는 국가의 금고, 즉 재정에 관련된 채권으로 국채의 한 종류입니다. 국채에는 국고채 외에도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국민주택채권, 재정증권이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돈을 빌리고 발행한 채권은 지방채라고 부릅니다. 금융회사가 발행한 채권은 금융채, 공기업이 발행한 채권은 공사채라고 부릅니다.

 

개인도 돈을 빌리고 채권을 발행할 수 있겠죠? 그건 위에서 말씀드렸듯 사채(私債)라고 부릅니다. 어른들이 흔히 ‘사채 쓴다’라고 하는 게 이겁니다. 회사채를 뜻하는 사채(社債)와 구분해야 한다는 점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이제 다음부터는 회사채를 주로 논의하겠습니다.

참고로 요즘 말이 많은 ‘한전채’에 대한 기사를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데스크 칼럼] 한전 적자, 국정조사 나서라📝

[경제포커스] 두번의 헛발질…지금은 난제를 풀 시간📝

[문제] 수요의 가격탄력성과 관련한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은?

①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1이면, 단위탄력적이라고 한다.
② 해당 재화의 대체재가 많을수록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작아진다.
③ 일반적으로 사치품은 생활필수품보다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크다.
④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비탄력적인 재화의 가격을 올리면, 총수입이 증가한다.
⑤ 수요의 가격탄력성을 측정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커진다.

[해설]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가격이 변화할 때 수요량의 변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즉, 가격 변화율에 대한 수요량의 변화율을 측정한 것이다. 가격탄력성은 0과 무한대 사이의 값을 가지며,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1을 기준으로 1보다 크면 탄력적, 1보다 작으면 비탄력적이라고 한다. 1이면 단위탄력적이다. 기업은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비탄력적인 재화의 가격을 올리면 가격 상승률보다 수요량 감소율이 낮아서 총수입이 증가한다.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대체재의 수가 많을수록, 수요의 가격탄력성을 측정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더 커진다.

정답 ②
[문제] 소비가 늘어날수록 한계효용이 체감하는 일반적인 두 재화가 있다고 하자. 이들 두 재화의 무차별곡선과 관련한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은?

① 원점에 대해 볼록하다.
② 서로 다른 무차별곡선끼리 교차한다.
③ 소비자에게 동일한 만족을 주는 재화 묶음을 연결한 선이다.
④ 원점에서 더 오른쪽에 위치한 무차별곡선일수록 소비자에게 더 높은 효용을 준다.
⑤ 한 재화의 소비가 감소하면 동일한 만족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재화의 소비량을 늘려야 한다.
[해설] 무차별곡선은 소비자에게 동일한 효용을 주는 상품들의 조합을 나타낸 곡선이다. 소비자에게 동일한 효용을 가진 상품의 묶음을 나타냈기 때문에 이 곡선상의 어떤 점에서도 소비자가 느끼는 만족은 동일하기 때문에 효용상 차이는 없다. 무차별곡선은 우하향의 기울기를 가지고, 원점에서 멀어질수록 더 높은 효용을 나타내며, 서로 교차할 수 없는 특징을 지닌다.

정답 ②
[문제] 다른 모든 조건이 일정할 때, 국내 통화가치를 상승시키는 것은?

①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인하된다.
② 국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다.
③ 정부가 외국산 농산물을 대규모로 수입한다.
④ 해외 기업이 국내에서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⑤ 외국인들이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을 매각해 자금을 본국으로 송금한다.
[해설] 국내 통화가치는 통화정책, 외환시장에서 외화 수요·공급의 변화, 기업의 해외 투자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변동한다. 정부가 외국산 농산물을 수입하거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매각 자금을 투자자의 본국으로 송금하면 외화 수요가 증가해 국내 통화가치는 상대적으로 하락한다. 국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해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므로 국내에서 해외로 자금이 유출되는 요인이다. 따라서 국내 통화가치는 상대적으로 하락한다. 하지만 해외 기업이 국내에서 공장을 건설하면, 외화 공급이 증가해 국내 통화가치는 상대적으로 상승한다.

정답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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