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서명인 #안동소주 #500년 #증류주

안녕! 분명 얼마 전까지 추웠던 거 같은데 갑자기 따뜻한 봄 날씨가 됐어. 근데 이 인사말을 몇 번이나 고쳤는지 모르겠다. 고새 또다시 추워졌거든. 나 혹시 전생에 황태..? 황태에서 회귀해서 인간이 된 기분이야. 얼었다 녹았다… 그래도 봄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 것 같아. 전국 벚꽃 개화 시기를 봤는데 가장 빠른 제주도가 3월 20일에 꽃이 핀다고 하더라. 대부분의 지역이 3월 말에서 4월초면 벚꽃이 핀 걸 볼 수 있다는 얘기지. 또 그 노래를 들을 때가 됐다. 봄 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


매달 둘째 주는 명인주를 딱 하나만 소개할 거라고 했었지? 오늘 소개할 술은 아주 오랜 역사가 있는 박재서 명인의 ‘안동소주’야.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아는 유명한 술이지만 술의 역사와 칵테일 레시피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끝까지 들어주라. 일단 한잔 하고 시작할까? 짠!

K-문화의 본고장 안동

#양반 #종가집 #한국전통문화


다들 안동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뭐야? 나는 기와집, 양반가, 종가집, 제사 같은 게 떠올라. 어떻게 보면 ‘안동’이라는 그 자체로 문화 콘텐츠가 될 수 있는 지역이라고 생각해. 특히 외국인들이 봤을 때 독특한 K-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지.


안동소주는 가양주로 시작한 술이야. 유교의 본고장(?)인 안동에서 제사에 필요한 술을 빚는 건 당연한 일이었지. 지금도 안동에는 매달 제사를 지내는 종가가 10곳이 넘게 남아있는 데다, 손님에게 술을 내주는 접빈객 문화도 남아있다고 해. 어떻게 보면 안동소주가 명맥을 이어올 수밖에 없는 이유가 양반 문화에서 비롯된 셈이야. 그리고 이제는 지켜야 할 우리 문화 중 하나가 되었어.

희석식 소주랑 증류주가 뭐야?

#초록병 #소주 #증류주 #


우리가 오늘 얘기할 소주는 시중에 판매하는 희석식 소주가 아닌 증류식 소주야. 희석식 소주는 주정이라는 알코올 덩어리에 물과 각종 감미료를 타서 맛을 내지만, 증류식 소주는 쌀로 만든 술을 증류해서 만들어. 증류 기술은 몇백 년 전 아랍에서 개발되어 신라로 전해졌다고 추정돼. 그런 만큼 안동에서 만드는 안동소주도 역사가 아주 길어.


우리나라 대표 명주 중 하나로 맛과 향, 역사성 모두 뛰어나서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안동소주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야. 옛날에는 상처에 약용으로 바르기도 하고 식욕부진이나 소화불량에 약으로 활용하기도 했대. 지금은 ‘안동소주’라는 이름으로 9개의 브랜드가 있어. 명인주로 인정받은 안동소주는 두 브랜드인데, 그중 박재서 명인의 안동소주는 약 500년의 역사를 가진 술이야. 😮

부드러운 목넘김의 증류주

#감압식증류 #깔끔 #부드러움


박재서 명인과 조옥화 명인의 안동소주는 같은 안동소주지만 증류 방식이 달라서 각각 매력이 달라. 박재서 명인 안동소주는 감압식 증류 방식으로, 조옥화 명인 안동소주는 상압식 증류 방식으로 만들지. 감압식으로 증류한 술은 좀 더 맛과 향이 깔끔하고 목 넘김이 부드러워. 😌 최근 유행했던 원소주, 빡치주 같은 술이 감압식 증류로 만든 술이야.


박재서 명인의 안동소주는 천년 암반수와 안동 백미를 사용해서 3번 담그고 100일 이상을 숙성해.  깨끗한 재료를 사용해서 오래 숙성하기 때문에 누룩취와 탄맛이 다른 전통주에 비해 덜한 편이야. 옛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시대의 변화를 읽고 그것에 맞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명인의 생각에서 비롯된 제조법이라고 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변화와 도전이 필요한 법이지.

시대의 흐름을 읽는 안동소주

#파격 #광고 #500년역사


박재서 명인 안동소주는 500년의 전통을 가진 술이야. 박진(1477~1566) 선생이 안동에 정착해 소주를 직접 내려 마시던 것이 대대로 내려왔대. 지금은 박재서 명인과 아들 박찬관 대표(전수자), 그리고 손자인 박춘우 본부장(전수 보조자)까지 3대가 함께 일하고 있어. 가양주로 시작한 술을 온 가족이 함께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앞서 시대에 맞게 변화하는 소주에 대한 얘기를 했었는데, 이것과 관련된 재미있는 썰이 있어. 경영학을 전공한 박찬관 대표가 1993년에 유명 모델이 수영복을 입고 안동소주를 홍보하는 포스터를 만든 적이 있대. 당시에 주류 광고물은 파격적인 포스터가 유행이어서 안동소주 대중화를 위한 도전이었지. 그런데 안동은 알다시피 양반 지역으로 보수적인 곳이잖아. 안동 어르신들의 항의가 빗발쳐서 1톤 분량의 포스터를 전량 폐기하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지 ㅋㅋ🤣 지금은 안동소주 양조장에 방문하면 그때 그 포스터를 직접 볼 수 있어. 이처럼 시대에 맞게 조금이라도 새로운 도전을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사랑받는 술이 된 게 아닐까?


*사진출처 : 뉴스포스트, [청년장인을 찾아서]⑨ 박춘우 “안동소주식 위스키 세계화 나설 것”

안동소주와 함께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만능술 #칵테일베이스 #온더락


안동소주는 현재 22도, 35도, 45도 이렇게 세 가지 도수가 있어. 시중의 소주보다 높은 도수지만 부드러운 맛에 알코올 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그리고 일반 소주는 얼음을 타서 마시면 밍밍해지는데 안동소주는 온더록스로 마셔도 그 향과 맛이 살아 있는 술이야. 그러니까 있는 그대로 마시기도 좋고 차갑게 마셔도 좋은 증류주라고 할 수 있지. 게다가 어떤 음식과 마셔도 잘 어울리는 만능소주야. 🤤


깔끔한 안동소주 45도는 칵테일 베이스로 사용하기도 좋아. 봄에 어울리는 상큼한 칵테일 ‘안동소주 자몽 칵테일’ 레시피를 특별히 공개할게! 안동소주 45도 30ml에 설탕 1작은 스푼, 자몽주스 90ml, 토닉워터 30ml, 얼음을 넣고 썩으면 끝. 자몽주스 대신 진짜 자몽 과즙을 넣으면 더 상큼한 맛으로 즐길 수 있어. 양은 마음대로 조절해도 좋아, 비율만 지키면 되니까. 안동소주 1 : 자몽주스 (자몽) 3 : 토닉워터 1 거기에 설탕 조금! 🍸이 비율만 기억하자.

 

마침 월주막에서 안동소주 칵테일 세트를 판매 중이야. 예쁜 칵테일 잔과 머들러를 안동소주와 함께 보내줘. 요즘은 많이 마시는 것보다 맛있는 술을 적당히 마시는 게 대세인 거 알지? 봄에 어울리는 안동소주 칵테일 한 잔 어때?

❻ K-술 대표가 되는 그날까지

#글로벌 #세계화 #수출


최근 경북도가 안동소주 등 전통주의 세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제조사와 스카치위스키 협회에 방문했다고 해. 스카치위스키의 글로벌 성장 노하우와 산업 육성 전략에 대한 벤치마킹을 위해서 간 거라고 하더라. 품질도 맛도 우수한 우리 술이 많은데도 세계적으로 알려진 술이 없다는 건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지.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술을 외국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특히 안동소주는 글로벌화의 중심이 될 술이라는 생각이 들어!

📌 CU가 ‘대동여주도’와 손잡고 소규모 양조장에서 생산된 상품을 선보인다고 해. 전통주 3종과 과실주 1종인데 그중 쑥크레는 내 최애 막걸리 중 하나야. 병 디자인도 예쁜데다가 맛도 어찌나 부드러운지 꼭 마셔보길 바라. CU 주류특화 점포 매장 링크는 아래에 남겨둘게.

📌 우리술 라이프스타일 컴퍼니 ‘우리술컴퍼니’와 로컬 매니지먼트 스타트업 ‘어반플레이’가 F&B 공동 브랜드 개발을 위해 협약을 체결했다고 해. 전통주를 매개체로 하는 공간을 개발한다고 하니 어떤 브랜드가 탄생할지 기대된다!


📌국순당이 롯데칠성음료와 손잡고 5월 출시한 ‘칠성막사’가 미국 수출을 성사했어. 막걸리 마실 때 사이다랑 섞어 먹는 사람 그게 바로 난데…어떻게 이런 찰떡 아이템을 만든 거지? 아직 마셔보지 않았는데 궁금해서 오늘 하나 구매해야겠어. 봄에 맥주 대신 막사 한잔하기 좋겠다.


📌술 소셜 플랫폼 주웨이(JUWAY) 주식회사가 ‘술과 함께하는 우리들이 진짜 이야기’를 콘셉트로 내건 술 커뮤니티 플랫폼 ‘주톡’(jutalk)을 3월 초 오픈한다고 해. 술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라니, 이 월주가 빠질 수 없지!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야!

다음 월주막은 꽃이 필 때쯤 찾아올 거야.

곧 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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