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다음 소희〉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by. 인디스페이스
vol.148 [인디토크] 특집호
3월 15일 오늘의 큐 💡   
Q. 감독님, 영화 잘 봤고요 제 질문은..! 🎤🎬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선택을 하며 살아갑니다. 내일도 어제와 같은 시간으로 알람을 맞출지😴🥱, 점심으로 피자를 먹을지 볶음밥을 먹을지🍕🍚! 인디즈 큐 구독자 님의 오늘 기상 시각은 몇 시였을지 점심 메뉴는 무엇이 될지 문득 궁금해지는데요.
어쩌면 인생에 있어 중요한 선택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기 있습니다. 바로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와 〈다음 소희〉를 만든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인디즈 큐 레터는 [인디토크] 특집호로, 인디즈가 생생히 담아낸 목소리를 요약해 구독자분들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학교로 출근해야만 '교사'인가요? 아니요, '방과후 교사'도 교사입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바로 성미산 마을의 '도토리 마을 방과후' 선생님들입니다. 이름이 아닌 별칭으로 부르며 평등한 선에서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아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기꺼이 '방과후 교사'가 되기를 선택한 이들이 인디스페이스를 찾았습니다. 

학교를 떠나 현장실습을 하기로 한 '소희'의 선택, 그런 '소희'의 발자국을 맹렬히 밟아보기로 한 형사 '유진'의 선택. 왼쪽으로 갈지 오른쪽으로 갈지, 마치 교차로에 선 것처럼 고민하는 인물들을 만들어 낸 정주리 감독과 함께 하는 손희정 평론가 진행의 〈다음 소희〉 인디토크도 놓치지 마세요.
영화의 완성은 '관객'을 통해서 🙋‍♀️🙋‍♂️

도토리 마을 제2극장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인디토크 기록

 

일시 2월 5(일오후 6시 상영 후

참석 박홍열, 황다은 감독|주인공 분홍이, 오솔길, 자두, 논두렁

진행 부지영 감독


* 인디토크 전문은 하단의 '리뷰 전문 읽기'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어두웠던 극장의 불이 켜지고 마주한 건 계단을 해맑게 뛰어 내려온 아이의 얼굴이었다아이들은 자유로웠다어린이 관객으로서 손을 들고 질문하고인디토크 선생님들에게 직접 코멘트를 얘기했다조용하기만 했던 극장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해지는 건 한순간이었다한 아이를 키우는 데엔 하나의 마을이 필요하다. 그날 인디스페이스 극장은 기꺼이 한 마을이 되었다. 도토리 마을은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


부지영 : 영화 잘 봤습니다요즘 매스컴에 많이 나오고 있더라고요그래서 교사분들 근황이 좀 궁금한데요반응이 어떠신가요?


박홍열 : 저희는 영화와 책 알리려고 열심히 다니고 있고요저희가 어제 대구 GV를 갔다가 우연히 수녀원에 같이 가게 됐어요수녀원 성당에서 수녀님이 진심으로 도토리 마을 방과후 공동체와 이런 곳에서 일하시는 모든 분들이 더 힘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기도 해주셨어요. 이렇게 주위에서 힘을 받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부지영 : 사실 두 감독님이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서 마을 방과후 선생님들을 사회적으로 호명하고 싶었다는 말씀 많이 하시잖아요지금 그 작업들을 계속 꾸준히 활발하게 하고 계시고요. 물론 짧은 시간 안에 크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요즘에 변화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게 있을까요?


오솔길 : 변화는 아직 드러나지는 않았고요이제 정부에서 늘봄 정책을 발표하면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잖아요근데 제시하고 있는 것이 뚜렷하지 않아요저희와 같은 방과후 공동체가 전국적으로 20년 넘게 지속되고 있고 나름의 노하우가 있는 그런 부분을 더 유용하게 활용하거나 하기 보다는 그냥 학교에서 8시까지 보육하겠다는 것만 강조하는 상황이 조금 안타까웠고요다른 대안이나 지금까지 잘해온 활동들을 알리고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고, 아이들의 권리를 보장해 줄 수 있는 공간이 가능하다, 이런 목소리가 전달되면 뭔가 또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부지영 : 저도 아이 둘을 키우는 부모로서아이를 돌보고 키우고 이런 과정들이 굉장히 지난하고 번잡하고 또 번거로운 일들의 연속이잖아요하지만 이 영화를 볼 때 저 안에서 저렇게 열심이고 진심인 분들은 충분히 자긍심을 가질 만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하지만 내부에서는 잘 모를 수도 있어요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들은 굉장히 바쁘고 지리멸렬한 일들의 연속이기도 하고요근데 이 영화를 보면 관객도 정말 이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하고그럼 안에 계신 분들도 스스로 자긍심을 느꼈을 것 같거든요그래서 이 영화가 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혹시 지금 영화 보러 온 어린이들 중에 질문하실 분 계실까요?

어린이 관객: 계속 다닐 거예요선생님이요.

 

자두 : 어려운 질문인데.

오솔길 : 예전에 어떤 방과 후 선생님이 제주도까지 자전거를 싣고 가서 조립해서 타고, 숙소 도착해서 밥을 해먹고 다시 라이딩해서 이동하고. 이 활동을 한 일주일간 한다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자전거 타면서 밥해주는 걸 더이상 못하겠으면 방과후를 그만해야지’라고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거든요. 저도 뭔가 그런 것 같아요. 아이들하고 이야기하고 있을 때 즐거움이 없다거나 아이들이 저로 인해서 뭔가 반짝거리는 게 없으면 그때는 제가 떠나야 될 때가 아닌가. 지금은 그렇게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후략)


인디즈 이현지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감독 박홍열, 황다은|94분|다큐멘터리|

전체관람가


서울 마포구 성산동 일대에 자리잡은 성미산 마을은 꽤 알려진 25년차 공동체 마을이다. 이곳의 ‘도토리 마을 방과후’는 교사, 아이, 부모가 함께 만들며, 초등 1학년부터 6학년까지 60명의 아이들과 5명의 교사들이 먹고, 놀고, 배우며 생활한다. 갑작스레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자 학교는 문을 닫았지만, 이곳은 운영시간을 늘린다. 코로나19가 지속되자 마을 방과후 교사들이 할 수 있는 건 점점 줄지만, 해야 할 일은 늘고 아이들의 일상을 지켜주기 위해 이들의 고민은 점점 더 깊어만 간다.

세상은 우리를 ‘교사’라 부르지 않지만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 소희는, 이 영화는 꼭 세상에 나와야 한다

함께 모여서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

〈다음 소희〉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 2. 21(화) 오후 7시 상영 후 

참석 정주리 감독김시은 배우

진행 손희정 평론가

 

* 인디토크 전문은 하단의 '리뷰 전문 읽기'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뒤늦게 비극을 마주하는 일은 암담하다. 남은 사람들은 앞으로의 비극을 막아야 한다. 그를 위해 싸우는 일에는 슬퍼하는 마음 이상의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 <다음 소희> 인디토크 현장은 침묵과 웃음 사이를 오갔다. 그 간극을 오랫동안 떠올렸다. 손희정 평론가의 말처럼 “함께 모여서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그 감정들을 정리하고 영화 이후로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한다는 점에서 좋은 시간”이 될 수 있다.


손희정 : <도희야>(2013) 이후 9년 만의 복귀작입니다. 처음 배두나 배우님께 시나리오를 보내셨을 때 “감독님 아직도 영화하고 계셨냐”는 질문을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그리고 <다음 소희>를 개봉한 소감이 어떠신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정주리 : <도희야> 이후로 만들고 싶었던 작품이 있어서, 3년 정도는 시나리오 작업에 임했습니다. 시나리오를 쓰는 동안 제가 두문불출했기에 이민 간 줄 알았다는 분들도 많으셨어요. (웃음) 그런데 투자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 영화를 단념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6~7년이 지났더라고요. 저희 제작사 대표님으로부터 <다음 소희>의 실제 사건을 영화로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 제안을 2020년 말에 받았고, 2021년 초부터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작년 이맘때에는 한창 영화를 찍고 있었거든요. 1년이 채 지나기 전에 이렇게 관객분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서 신기하고 기쁩니다.

손희정 : 영화의 전반부는 오롯이 소희의 시간이었음과 동시에, 김시은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아보셨을 때 어떤 느낌이셨는지, 그리고 소희라는 인물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하셨는지 시은 배우님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김시은 :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오게 된다면, 많은 사람이 조금 더 사건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럼으로써 많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면 그것이 영화의 순기능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소희 역할을 맡을 수 있다면 너무나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이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 그리고 감독님께서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했어요. 호기심 반, 그리고 기대하는 마음 반으로 감독님을 만나러 갔었죠. 보통의 오디션에서는 제가 대본을 읽고, 어떤 방식으로 역할을 연기할지 보여주는 자리가 되기도 하는데, 감독님과의 만남 때는 대본을 읽지 않았어요. 주로 대화를 나눴던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소희의 모습, 그리고 이 장면에서 소희가 느꼈을 감정을 이야기했던 것 같아요. 그 와중에 제가 “<다음 소희>라는 영화가 꼭 세상에 공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나 봐요. 저는 사실 그 말이 기억나지 않거든요. 그런데 감독님께서 그 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그렇게 그 자리에서 소희가 되었습니다.

 

정주리 : 정확히 기억하는 말은 “소희가 꼭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어요” 였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굉장히 비범한 친구라고 느꼈어요. 객관적으로 시나리오를 대하고 있고, 영화가 제대로 완성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준다고 생각했어요. 고마웠습니다. 8년 전에 <도희야>의 시나리오를 배두나 배우에게 보내고 대화를 나눴던 때를 기억해요. 내가 누군 줄 알고 이 영화를 선택했냐고 물어봤었는데, 배두나 배우가 “이 영화는 꼭 극장에 걸려야 된다”는 말을 해줬었거든요. 그때의 기시감이 들기도 했어요.

 

(후략)


인디즈 김태현

〈다음 소희〉

감독 정주리|138분|드라마|15세 관람가





“나 이제 사무직 여직원이다?”
춤을 좋아하는 씩씩한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
졸업을 앞두고 현장실습을 나가게 되면서 점차 변하기 시작한다.

“막을 수 있었잖아. 근데 왜 보고만 있었냐고”
오랜만에 복직한 형사 유진.
사건을 조사하던 중,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그 자취를 쫓는다.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언젠가 마주쳤던 두 사람의 이야기. 우리는 모두 그 애를 만난 적이 있다.

〈다음 소희〉에 대해서 더 깊이 알고 싶다면?  
개봉 한 달 차를 넘기고 있는 요즈음, 〈다음 소희〉를 바라보는 영화 안과 밖의 시선에 대해서 손희정 평론가와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영화를 다 본 우리들은 어떤 모습으로 교차로에 서서 소희를 지키러 갈지! 님, 함께 가시지 않겠어요? 🏃‍♀️🏃‍♂️

  • 일시│2023. 3. 19(일) 13:00 〈다음 소희〉 상영 후 인디토크 진행
  • 장소│인디스페이스
  • 참석│정주리 감독 
  • 진행│손희정 평론가 
〈도희야〉 이전에 〈11〉이 있었다..?! 최신 개봉작을 연출한 감독님의 이전 단편 작업을 '더 보기'👀 할 수 있는 시간! 인디스페이스가 특별히 준비한 [단편... 더 보기]를 소개합니다. 어쩌면 다음 기회는 더 없을지 모르는, 〈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님의 전작 〈11〉 특별 상영을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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