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엄마는 우유를 주고 나서 바로 잠들지 않더라. 어느날 아빠가 여느 때처럼 기저귀를 갈고 다시 자려고 하는데 잠이 안 온 날이 있었어. 그래서 누워서 멀뚱멀뚱 핸드폰을 만지면서 엄마를 기다려 봤어.

그런데 엄마는 침실로 돌아오지 않았어. 엄마의 아침은 생각보다 바쁘더라. 빨래도 돌리고, 바닥 청소도 하고, 전날 못한 설거지도 하고, 쑥쑥이 일어나 먹을 이유식이 있는지 체크하고. 졸릴 시간인데도 이 시간이 아니면 못 한다고 이런저런 집안일을 척척 해내더라. 아빠는 매일 다시 자려고 용을 썼는데 말이지. 엄마가 고생이 참 많았구나 싶었어.

하루는 아빠가 집안일을 대신 해봤어. 쑥쑥이를 재우고, 얼른 집안일을 마치고 놀고 싶은데 시간이 생각보다 정말 빨리 가버렸어. 겨우 할일을 마쳤나 싶어 시계를 보니 곧 쑥쑥이가 일어날 시간이더라. 그래도 중간에 논답시고 게임도 한 판 했어.

나중에 아빠가 쑥쑥이를 돌보게 되면 컨디션 관리를 잘 해야할 것 같애. 이날은 전날 아빠가 정말 일찍 잠들어 아침 정신이 맑았는데, 보통 아빠는 쑥쑥이가 잠들면 게임을 하다 자거든. 쑥쑥이를 잘 돌보려면 이런 생활도 조만간 정리해야겠지.(그래도 디아블로 4는 해보고 싶어🙄)

육아가 정말 고되면서 외롭고, 힘든 일인데 직접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 같아. 언젠가 평일 낮에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엄마들을 부러워한 적이 있는데, 다들 힘들었을 것 같아. 그래도 아직은 부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