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사이트포럼 #지역가입자
2023.10.4 (수)

지난달 13일 미국 의회 앞은 취재 경쟁을 벌이는 기자들로 북적였어요.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을 벌인다는 소식 때문이었어요.

 

토론 참여자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를 호령하는 인물들이었거든요. 챗GPT를 개발해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불러일으킨 오픈AI의 CEO도 참여했어요. 거대 IT 기업의 CEO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인 건 정말 이례적인 일이었어요.

 

무슨 토론을 했는데?

‘AI 인사이트 포럼’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토론회는 생성형 AI 관련 규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어요. 생성형 AI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한 뒤에 직접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 내는 인공지능을 말해요. 질문에 따라 다양한 대답을 내놓는 챗GPT는 대표적인 생성형 AI예요. 요즘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그림이나 사진을 뚝딱 만들어 주는 생성형 AI들도 많이 알려져 있죠.

생성형 AI는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은 만큼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는데요. 그래서 ‘AI를 규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고, 결국 AI와 관련된 수많은 CEO가 모여서 토론을 벌이게 됐어요. 비공개로 진행되긴 했지만, 사실상 토론 주제는 ‘AI를 어떻게 규제하면 좋을까?’였다고 볼 수 있어요.


AI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생성형 AI가 세계적 관심을 받기 시작한 뒤로는 정말 다양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어요. 대표적인 걱정들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아요.

 

① 저작권 문제가 심각해

생성형 AI가 기존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해서 저작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어요. AI는 학습 과정에서 사람들이 만들어 낸 창작물을 필요로 하거든요. 지금까지 생성형 AI는 소셜 미디어의 게시물이나 언론사의 기사, 학술 논문, 음악, 그림, 사진 등 다양한 창작물을 닥치는 대로 학습에 사용하면서도 대부분 대가를 지급하지 않았어요. 이런 문제 때문에 미국 의회에서 펼쳐진 토론에는 창작 산업 종사자들도 참여했어요.

② 정보 보호가 더 어려워져

챗GPT 같은 생성형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다루는 과정이다 보니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요. 정말 빠른 속도로 정보를 모으고 처리하는 AI의 특성상, 민감한 정보를 걸러내지 못할 수 있어요. 실제로 챗GPT 유료 서비스 회원 중 약 1%의 이름, 주소, 신용카드 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어요. 삼성전자에서는 임직원에게 “챗GPT 사용 시 기업 정보 유출에 주의하라”는 공지를 한 적이 있고요.

 

③ 범죄에 악용될 수 있어

전문가들은 생성형 AI가 유해한 정보를 생성해 낼 수 있고,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다고 경고해요. 예를 들어 챗GPT의 경우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프로그램의 오류나 취약점을 찾는 데 많이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반대로 이런 기능을 해킹 등 범죄에 악용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대요. 생성형 AI의 뛰어난 언어 생성 능력이 이메일이나 메신저를 통한 피싱(Phishing)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와요.

 

생성형 AI의 부작용, 자세히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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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EO들이 모여 앉은 진짜 이유

거대 IT 기업의 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앉을 수 있었던 건, 미국 의회가 AI 관련 규제를 서두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어요.

 

실제로 토론이 끝난 뒤 토론회를 주도한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AI 규제 법안이 몇 달 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어요. 미국 백악관도 AI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올해 안에 발표할 예정이에요.

 

이렇게 적극적인 미국 정부와 의회의 움직임은 ‘이 분야 규제를 주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돼요. 아직 세계적으로 AI 규제가 초기 단계인 만큼 빠르게 관련 규정을 만들면, 이후의 시장 전반을 주도하기도 쉬워지니까요.

‘AI 시대의 룰’ 두고 시작된 경쟁

사실 미국에 앞서 발 빠르게 AI 규제 도입을 추진한 곳은 유럽연합(EU)이에요. 유럽 의회는 이미 지난 6월 세계 최초 AI 규제인 ‘AI 법(AI Act)’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죠. 몇몇 후속 절차만 마무리되면 2026년쯤에는 EU에서 해당 법안이 시행될 것으로 보여요.

 

EU의 법안에는 ‘상업적 목적으로 AI 상품을 출시할 때, EU 측에 AI 시스템을 먼저 제출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어요. 이 규제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행된다면, 사실상 많은 나라들이 이 법안을 ‘표준’으로 참고할 가능성이 커요.

 

미국의 AI 규제 추진은 이러한 수순을 경계하는 움직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에요. 특히 미국은 AI 규제가 생겨나면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나라예요. EU에는 사실상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춘 거대 IT 기업이 없어요. 그런 기업은 대부분 미국 기업이죠. 각국에 비슷한 규제들이 하나둘 생겨나면,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이나 다름없어요.

EU와 미국 외에도 세계 주요국들은 AI와 디지털 기술에 관한 규제를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어요. 지난달 영국 정부는 미국의 거대 IT 기업들을 겨냥한 ‘AI 7대 원칙’을 발표했어요. AI 서비스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면, AI를 개발한 기업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핵심이에요. 영국 정부는 다음 달(11월)엔 아예 ‘AI 정상회의’를 열어 주요국 정상과 IT 기업 CEO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규제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래요.

 

AI 규제 표준, 승부는 2024년에?

‘룰은 내가 먼저 만들 거야’라고 외치고 있는 세계 각국 중에서 승자를 꼽게 되는 건 아마 내년(2024년)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국제연합(UN)은 AI 관련 규범과 규제 방안을 내년 9월까지 발표하기로 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다음 달(11월)부터 비슷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여요.

결국 미국이나 유럽 주요국들은 권위 있는 국제기구가 표준을 정하기 이전에 논의의 주도권을 쥐려고 하는 모양새인 거죠. 그리고 영향력 있는 AI 기업들을 보유한 미국과, 이를 견제하려는 EU·영국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커요. 그저 가끔 모여서 토론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엄청난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에요.

 

또한 이미 올해 8월부터 생성형 AI 관련 일부 규제를 시작한 중국은 ‘AI 룰’의 정립 과정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요. 공산 국가인 중국의 규제가 세계적 표준이 되긴 어렵겠지만, 다른 나라들 입장에선 ‘룰’을 만들 때 중국을 견제할 수밖에 없겠죠. 중국이 최근 국가 차원의 AI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도 하니까요.

 

AI 시대의 ‘룰’을 선점하기 위한 다툼, 이 보이지 않는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그리고 그 ‘룰’은 우리를 여러 위협으로부터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을까요?

3줄 요약
1  인공지능(AI) 분야 규제를 주도하기 위한 주요국의 물밑 경쟁이 시작됐음. 빠르게 발전하는 AI 분야에서 ‘규제 표준’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해석됨.

2  생성형 AI는 저작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점, 범죄에 악용되거나 각종 정보 유출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돼 규제가 필요한 상황.

3  유럽연합(EU)이 발 빠르게 AI 규제 도입을 추진하자, AI 관련 대기업을 다수 보유한 미국 또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대응에 나선 모양새.

수도권 지하철 요금 1250원→1400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이 10월 7일부터 1400원으로 올라요. 서울 지하철 요금이 오른 건 지난 2015년 6월 이후 약 8년 만이에요. 지하철 1회권 가격은 기존 1350원에서 1500원으로 조정되고, 청소년과 어린이 요금도 16년 만에 조금씩 인상돼요. 청소년 기본요금은 80원 오른 800원으로, 어린이 기본요금은 50원 오른 500원으로 책정됐어요.

 

수도권 지하철 요금은 내년 하반기 중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어요. 서울시는 원래 지하철 기본요금을 300원 인상하려고 했다가, 물가 상승 부담을 고려해 올해 하반기와 내년 하반기에 150원씩 올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거든요.

 

건강보험료율, 내년엔 안 올라요

내년(2024년) 건강보험료율이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정해졌어요. 건강보험료율이 오르지 않고 동결된 건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이고, 역대 세 번째 있는 일이에요. 이 결정에 따라 내년도 🍎직장가입자 보험료율은 올해와 같은 7.09%이고, 🍎지역가입자 보험료 부과 점수당 금액은 208.4원이에요. 건강보험료율 인상 폭이 작을 것이라는 전망은 많았지만, 아예 오르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아요. 정부는 건강보험 재정이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이고, 국민 경제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건강보험료율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어요.

 

아시아 경제 50년 만에 가장 어렵대요

세계적 소비 감소와 중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 등 요인으로 아시아 경제가 50년 만에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왔어요. 세계은행은 ‘2024년 동아시아 및 태평양 개발도상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8%에서 4.5%로 하향 조정했어요. 팬데믹이나 금융위기 등 큰 경제 위기가 발생했던 시기를 제외하면 1950년대 후반 이후 50여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래요. 세계은행은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4.8%에서 4.4%로 내렸어요.

 

세계적으로 감소한 수요가 생산 기지가 많은 아시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요. 세계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수출이 전년 대비 10% 감소했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는 20% 감소했어요.

 

‘코로나 백신’ 주역들, 노벨상 받았어요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메신저리보핵산(mRNA)을 기반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기여한 과학자 2명에게 돌아갔어요. 지난 2일 발표된 수상자는 커털린 커리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특임교수 겸 독일 바이오엔테크 수석부사장(68)과 드루 와이스먼 펜실베이니아대 교수(64)예요.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발견 덕분에 수십 년가량 걸렸던 백신 개발이 수개월 만에 가능해졌고,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어요.

 

다음 날인 어제(3일) 발표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는 ‘100경분의 1초’라는 짧은 순간에 전자의 움직임을 포착할 방법을 고안한 과학자들이 선정됐어요. 피에르 아고스티니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교수, 페렌크 크라우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양자광학연구소 교수, 안네 륄리에 스웨덴 룬드대 교수예요. 노벨위원회는 “인류에게 원자와 분자 안에 있는 전자의 세계(world of electrons)를 탐사할 새로운 도구를 제공했다”고 설명했어요.

🍎빨간 사과를 발견하셨나요?

🍎직장가입자? 지역가입자?

국민건강보험은 우리나라 공공 의료 체계의 근간을 이루는 사회보장 제도예요.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의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이 제도의 목표죠. ‘보험’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일반적인 보험회사의 보험과는 다르게 공공 부문이 운영해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건강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고, 외국인이라도 한국에 6개월 이상 체류하는 경우에는 가입이 의무화돼 있어요. 보험료도 모두가 내야 하고요.


건강 보험료를 내는 기준은 두 가지 방법으로 구분돼 있어요. 직장에 다니는 사람은 자동으로 ‘직장 가입자’가 돼요. 직장 가입자는 월급에서 일정 비율의 금액을 건강 보험료로 매달 납부해요. 보험료를 책정하는 기준이 ‘소득’인 거죠. 올해 기준으로 월급의 7.09% 수준인데, 이 보험료는 회사와 근로자가 반반씩 부담해요. 회사가 절반을 내주는 데다 소득만 따져서 일정 비율로 부과하니 직장 가입자는 대체로 저렴한 보험료를 내는 편이에요.


직장 가입자가 부양하는 가족은 ‘피부양자’로 등록할 수 있어요. 소득이나 재산이 별로 없고, 직장에 다니는 가족과 생계를 함께하는 구성원들이 있잖아요. 이를테면 어린 자녀나 노부모, 가사를 책임지는 배우자 등이 있겠죠. 이런 가족은 직장 가입자의 피부양자로 등록하면 보험료를 내지 않고도 건강 보험 혜택을 제공받아요.


만약 직장 가입자도 아니고, 피부양자도 아니라면 ‘지역 가입자’가 돼요. 지역 가입자의 경우 소득과 재산 규모를 따져서 보험료를 매겨요. 사업 소득, 이자 소득, 배당 소득 등 다양한 소득을 집계하고, 재산 규모도 따져서 규정에 따라 ‘보험료 부과 점수’로 환산하죠. 이렇게 정해진 점수에 점수당 금액(2023년 기준 208.4원)을 곱하면 지역 가입자의 한 달 치 보험료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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