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말할 수 있는 블랭크컵 5년의 기록

블랭크컵, 그 5년의 기록
제이's 에세이
저희 정말 먹튀 아니였고요..해결할 문제가 많았을 뿐입니다.

2016년부터 이지앤모어는 여성들의 건강한 월경을 위한 서비스를 진행해보며 여러 차례 펀딩을 진행해 왔었는데요. 그 중 2017년 4월, “우리나라에서는 왜 월경컵을 자유롭게 구입할 수 없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월경컵을 제조, 판매하겠다라는 “블랭크컵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지금은 다양한 브랜드들이 판매되고 있지만 2017년에는 월경컵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오직 해외직구만 가능한 상황이었고 한 여성 단체에서 월경컵 공구를 진행했다가 통관이 진행되지 않고 반송되는 헤프닝도 있었죠. 그래서 우리는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와디즈 펀딩을 통해 개발비를 마련하고 누구나 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월경컵, 블랭크컵 개발 및 제조를 위한 첫 발자국을 떼게 되었는데....그게 5년이나..걸렸습니다....😞


블랭크컵이 5년이나 걸렸던 이유. 제 하소연 좀..들어주시겠어요?


문과에게는 어려운 이과의 세계
❓임상시험? 독성시험? 어려운 의약외품의 세계

한국에서 의약외품인 월경컵을 최초로 만든다는 것. 왜 아무도 안하는지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여성들의 월경에 사용되는 생리대, 탐폰, 면생리대 등은 <의약외품>에 해당하며 <의약외품>에 새로운 소재를 적용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받을 경우 이 소재에 대한 임상시험 및 독성시험자료가 필요하다는 것. 즉. 인체에 사용해도 무해하다라는 것을 입증하라는 것이죠. 


하지만 몇 억원이상이 들어가는 임상시험은 2년차 스타트업에게는 너무 어려운 숙제였고 월경컵이 질 내부에 삽입해도 안전하다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것으로 월경컵 허가를 처음 시도하는 기업에게만 해당하는 시험이었어요. 이래서 아무도 월경컵 허가를 시도하지 않고, 누군가 허가를 먼저 받아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방법은 어디에나 있을 것이다!라는 마음으로 여러 방법을 찾은 결과 “기존 임상실험에 대한 자료가 논문으로 나와있는 경우 임상시험이 제외될 수 있다.”는 의약외품 허가 지침  내용을 확인한 후 산부인과 의사가 개발하고 임상시험 자료가 있던 <페미사이클> 수입, 허가를 먼저 추진하며 이 문제는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바로 독성시험이었습니다.


** 의약외품이란? 인체에 대한 작용이 경미한 약품

🐇 동물실험을 해? 말아? 그것이 문제로다.


페미사이클 수입 허가를 통해 임상시험 문제는 해결했지만 더 큰 문제는 독성시험이었습니다. 우리가 사용한 실리콘이 질 내부에 자극이 없는지에 대한 자료가 필요했지만 원재료 업체(실리콘)가 가지고 있던 인체에 적합하다는 자료는 식약처의 기준이 미흡하기에 식약처 기준에 맞춰 새롭게 독성시험(동물에게 제품을 삽입한 후 피부에 자극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시험)을 해오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펀딩이 종료된 후 이미 6개월 이상 시간이 흘러 빠르게 출시해야한다는 조급한 마음도 들어 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시험기관을 통한 견적서와 시험방법을 받았고 시험방법을 확인한 우리는 멈출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까지 제품을 만들어야할까? 여성의 건강과 환경을 위한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토끼를 희생시키는 것이 맞을까? 우리는 펀딩에 참여해주신 서포터님들께 이 문제를 공유하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월경컵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한 후 이렇게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 그래서 동물실험은 안했어요?


네! 그럼요! 동물실험은 하지 않았지만 5년이라는 시간을 거의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썼던 것 같아요. 2개국에서 먼저 판매된 자료가 있다면 동물실험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항을 만족하기 위해 시도도 해보고, 다양한 실리콘 소재로 샘플 제작, 테스트를 하며 동물실험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등 할 수 있는 방법들은 다 해본 것 같아요.


모든 과정을 다 설명해드릴 수는 없지만 (눈물이 납니다..또르륵) 결과적으로 블랭크컵에 사용된 소재가 이미 의료기기 및 의약외품에 여러 차례 사용된 소재로 동물실험없이 안전성을 확인받아 허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 어렵고 어렵게 세상에 나온 블랭크컵, 자랑할게요!

1. 손가락, 다 넣지 않아도 돼!

월경컵을 사용해보지 않거나 월경컵을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여성분들의 공통된 불편함이 “손가락을 넣는 것"이었어요. 질 길이를 재기 위해 손가락을 넣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낮았지만 월경컵을 잡은 상태로 손가락을 질 안쪽까지 넣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손가락 힘이 약하거나 우리가 그동안 사용하지 않은 손과 손목 근육 사용으로 인한 불편함인데요. 블랭크컵과 함께라면 손가락을 깊숙하게 넣지 않아도 편안하게 월경컵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 높은 탄성 & 낮은 이물감

블랭크컵은 질 외벽에 닿아 월경혈이 새지 않도록 잡아주는 입구와 혈을 담아내는 공간, 그리고 제거를 위해 잡아야하는 밑부분의 두께를 다르게 설정하여 각각 역할의 완성도는 높이고 삽입과 제거는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습니다.


3. 작지만 강한 용량

블랭크컵은 기존 월경컵 브랜드들과 비교했을 때 S사이즈와 비슷하지만 L사이즈의 용량을 담을 수 있습니다. 사이즈가 큰 월경컵의 이물감은 줄이고 혈의 양이 많은 분들을 위해 많은 조금 더 많은 혈을 담을 수 있는 디자인으로 완성하였습니다. 


블랭크컵 용량 : 29ml (에어홀 아래 기준)

(평균 스몰 사이즈 용량 : 25.5ml / 평균 라지 사이즈 용량 : 33ml)


4. 운동과 가장 잘 맞는 월경컵

입구의 탄성이 높은 월경컵은 질 근육의 움직임에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제이(a.k.a 이지앤모어 대표)는 블랭크컵을 개발하는 동안 다양한 운동에 도전해 보았어요. 스노우보드, 웨이크보드는 물론 주짓수, 등산까지 블랭크컵을 사용하며 월경기간에도 하고 싶은 운동을 원없이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단, 운동 전 블랭크컵을 비운 후 사용한다면 운동 중 새는 현상의 90%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글로는 다 설명할 수 있는 블랭크컵, 영상으로 함께 보시죠!
(블랭크컵 설명은 1분 44초부터 시작합니다.!)

(광고)
8월 초, 블랭크컵이 핫한 가격으로 찾아옵니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나오는 블랭크컵은 <누구나 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월경컵>으로 많은 여성들이 더욱 건강한 월경을 보냈으면 좋겠다라는 저희들의 마음을 듬뿍 담아 탄생한 제품입니다.

"월경컵이 신세계다, 경제적이다"는 장점이 많지만 실패할 경우 경제적 부담이 더 클 수 있죠. 그래서 가격 때문에 월경컵 고민하는 일이 없도록, 누구나 쉽게 시도할 수 있는 월경컵이 되도록 런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런칭 이벤트를 놓치지 않도록 이지앤모어 인스타그램 팔로잉도 잊지마세요!

남은 기간 더욱 잘 준비하여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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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경 밸런스 게임 시작~~

월경을 시작하면 유독 고민 되는 상황들이 많아요.

약을 먹을지 말지, 운동을 할지 말지, 더 이상 고민 없도록 The_P가 밸런스 찾아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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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앤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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