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불평등 리포트] 유아 대상 학원 실태 분석 4회 연속보도(2020.10.27.)
영어유치원도 모자라 수학·과학 유치원?
과도한 평가 실시하며 유아경쟁에 내몰아
      - 2020 서울시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현황 분석

▲ 사교육걱정은 서울시교육청의 학원 및 교습소 등록 정보를 바탕으로 서울시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실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함.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수] 117개의 학원이 설립·운영 중이었으며, 강남·서초지역에 제일 많은 37(31.6%)가 집중되어 있고, 사교육과열지구인 강남·서초, 강동·송파, 강서·양천지역에 10곳 중 6(57.3%)이 몰려있음.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비용] 월평균 총학원비는 약 171천원이며, 최고 비용은 535천에 달함. 해당 기관은 주 4회씩 회당 3시간 이상의 교습행위를 하고 있어 사실상 반일제 이상의 유사 유아교육기관처럼 운영되고 있으면서도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음.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입학시험] 50분 간의 유료 지필평가를 보거나, 웩슬러 영재판별검사를 통해 상위 3%, 상위 15%를 나누어 수준별 반편성 시행. 그러나 영유아때 실시한 지능검사 결과는 신뢰도가 매우 낮다는 사실이 학계의 정설임. 자녀의 수준을 가늠해보고 싶은 학부모의 욕망을 부추겨 상품을 소비하도록 하는 홍보 방식은 개선되어야 함.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시작연령 / 교육과정 / 교습시간] 최저 만21개월부터 시작하는 학원 프로그램도 존재함. 수학일기, 수학독후감 등의 과제, 각종 지필평가를 수행하기 위해서 한글 선행도 요구됨. 교습시간은 회당 100~150분으로 집중력이 짧은 영유아에게는 지나치게 긴 시간으로 매우 부적절함.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목표] 매년 교육청 및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 합격 실적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초등 교과 선행, 경시대회 입상, 영재교육원 입시 프로그램 등 과도한 선행학습 상품을 판매하고 있음.
▲ 유아를 대상으로 지필평가 입학시험 시행, 신뢰도 낮은 지능검사 판별 후 수준별 반편성, 각종 서술형 과제 수행을 위한 한글 선행 유발, 장시간의 교습시간, 영재원 대비 커리큘럼으로의 유도 등 영유아를 대상으로 비교육적인 상품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유아 수학·과학학원에 대한 강력한 현장 점검 및 대책 마련이 시급함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서울시교육청의 학원 및 교습소 등록 정보(2020.1.1.기준)를 바탕으로 서울시 유아 대상 학원 현황을 전수조사하였으며, 유아대상학원의 실태는 물론이고 문제점 진단과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학교알리미, 대학알리미(2019학년도 기준) 의 관련 데이터를 비교분석했습니다. 그 결과를 4차례에 걸쳐 연속보도합니다. 연속보도 세 번째로 서울시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실태를 종합하여 분석하였습니다.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수] 117개의 학원이 설립·운영 중이었으며, 강남·서초지역에 제일 많은 37(31.6%)가 집중되어 있고, 사교육과열지구인 강남·서초, 강동·송파, 강서·양천지역에 10곳 중 6곳이 몰려있음.
 
서울시 유아대상 수학·과학 학원은 총 117개였으며, 강남·서초 지역에 제일 많은 37(31.6%)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 뒤를 이어 강동·송파, 강서·양천지역에 각각 15(12.8%)씩 차지하고 있어, 이른바 사교육과열지구인 강남·서초, 강동·송파, 강서·양천지역에 전체의 57.3%가 몰려있습니다.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비용] 월평균 총학원비는 약 171천원이며, 최고 비용은 535천에 달함. 해당 기관은 주 4회씩 회당 3시간 이상의 교습행위를 하고 있어 사실상 반일제 이상의 유사 유아교육기관처럼 운영되고 있으면서도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음.
 
월평균 총학원비는 약 171천원이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비용을 책정하고 있는 곳은 ㈜한솔교육브레인스쿨학원으로 무려 535천원에 달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주4회씩, 회당 180(3시간)동안 교습행위를 하고 있어 사실상 반일제이상 유사 유아교육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으면서도, 유아교육법·영유아보육법이 아닌 학원법의 적용을 받고 있기 때문에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실정입니다.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입학시험] 50분 간의 유료 지필평가를 보거나, 웩슬러 영재판별검사를 통해 상위 3%, 상위 15%를 나누어 수준별 반편성 시행. 그러나 영유아때 실시한 지능검사 결과는 신뢰도가 매우 낮다는 사실이 학계의 정설임. 자녀의 수준을 가늠해보고 싶은 학부모의 욕망을 부추겨 상품을 소비하도록 하는 홍보 방식은 개선되어야 함.
 
소마, 시매쓰, 씨엠에스 등 학부모들 사이에서 익히 알려진 사고력 수학 학원들은 레테(레벨테스트)’라고 불리우는 약 50분 간의 유료 입학시험을 보고 수준별 반편성을 하게 됩니다. 이들 학원은 보통 6, 7세부터 시작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미취학의 어린 나이부터 수준별 반편성 경쟁 교육에 뛰어들고 있는 실정인 것입니다. 또한 아무리 관찰평가를 일부 포함시킨다 하더라도 유아를 대상으로 50분이나 되는 지필평가를 실시한다는 것은 유아 발달 단계상 맞지 않는 평가방법입니다.

또한 한국영재교육센터, 한국영재학원의 경우 영재판별검사를 통해 상위 3% 이내 성적의 아동에게는 학술원 강습의 기회를, 상위 15% 이내 성적의 아동에게는 연구실 강습의 기회를 부여하여 차등적으로 수준별 반편성을 하고 있었고, 이런 기준을 부여하는 학원이 다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에 따르면 영아기 때는 물론, 유아기 때 실시한 지능검사 결과도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오전과 오후의 검사결과가 다르게 나올 정도로 편차가 심하지요. 지능검사에서 제대로 된 수치가 나오려면 아이의 지적 능력이 안정돼야 하는데, 영유아기는 언어 능력이나 상호작용 능력이 낮습니다. 그러니까 지능검사는 최소 10~11세 정도 돼야 쓸모있으며, 따라서 이전 검사에서 점수가 낮게 나왔다고 낙담할 이유도 없고 높게 나왔다고 영재라고 판단할 수도 없습니다.”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원들은 이런 진단테스트를 통해 학부모들이 자녀의 수준을 가늠해보고 싶은 욕망들을 자극하고 사교육 상품소비로까지 이어지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은 ○○영재교육센터, ○○학술원, ○○연구실과 같은 명칭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학부모로 하여금 마치 학원이 아닌 공인된 교육기관으로 착시효과를 주는 경우도 많아 명칭사용에 대한 적절한 기준과 관리·감독도 필요합니다.

[그림2] 영재판별검사 실시 후 수준별 반편성하는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출처: ○○○학술원(), 한국영재학원(), 한국영재교육센터() 홈페이지(2020.10.01.)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시작연령 / 교육과정 / 교습시간] 최저 만21개월부터 시작하는 학원 프로그램도 존재함. 수학일기, 수학독후감 등의 과제, 각종 지필평가를 수행하기 위해서 한글 선행도 요구됨. 교습시간은 회당 100~150분으로 집중력이 짧은 영유아에게는 지나치게 긴 시간으로 매우 부적절함.
 
유아 수학·과학 학원은 교습대상 연령이 최저 만21개월부터 시작해서, 3, 4세 등 다양합니다. 매우 어린 연령의 원아까지 재원하는 만큼 유아수준에 맞는 환경에서 적절한 교육이 원아들에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철저히 점검하는 등의 세심한 관리·감독이 필요합니다

그 중 ㈜한솔교육의 브레인스쿨학원은 21개월부터다닐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데, 국가의 관리를 받는 유아교육기관의 정규수업에서는 만2세이하 영아에게는 영어 등의 특별활동이 아예 금지되어 있으며, 3~5세에 대해서는 ‘111시간 이내5개 이내로 운영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학원에서는 영어수업과 ORT(옥스퍼드리딩트리) 원서 읽기를 버젓이 하고 있으며, 워크북을 활용한 한글교육까지 실시하면서, 사실상 일3시간 이상의 반일제이상 유사 유아교육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씨엠에스의 경우 수학일기, 수학독후감 등의 과제가 공통으로 요구되는 만큼 한글 선행이 없이는 학습진행이 어렵기때문에 맘카페에서는 이 학원에 다니기 위해서라도 한글을 빨리 떼야 한다는 얘기가 통용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필로 이루어지는 진단평가, 주간평가, 총괄평가 등 각종 평가들도 장시간의 관찰을 통해 정서적으로 세심한 피드백이 필요한 미취학 아동들의 발달단계와는 거리가 먼 비교육적인 행태입니다.

또한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의 교습시간도 회당 100분이상으로 집중력이 짧은 영유아에게 지나치게 긴 시간으로 조사되었습니다. 7세를 대상으로 하는 한 학원은 100분짜리 프로그램을 5개 연속 배치하여 총 500분까지 수업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목표] 매년 교육청 및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 합격 실적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초등 교과 선행, 경시대회 입상, 영재교육원 입시 프로그램 등 과도한 선행학습 상품을 판매하고 있음.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입학설명회 참석을 위해 학원을 방문하면,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학부모 시야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영재교육원 합격자 명단 현수막입니다. 대부분의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은 매년 교육청 및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 합격 실적을 대대적으로 내세우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영재교육원은 초3부터 입학이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영재원 입학을 대비한다는 점을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의 적극적인 홍보메시지로 삼고 있고, 실제로 영재원 대비 커리큘럼을 유아 대상으로 진행하며 초등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1학년에 입학하면 1학년 교과 완성, 2학년 교과 선행, 서술형 문제 대비 교육과정을 시작으로, 3학년부터 본격적인 영재교육원 대비를, 4학년부터 각종 올림피아드 경시를 준비하게 되는 경로를 밟게 되는 것입니다.


■ 유아를 대상으로 지필평가 입학시험 시행, 신뢰도 낮은 지능검사 판별 후 수준별 반편성, 각종 서술형 과제 수행을 위한 한글 선행 유발, 장시간의 교습시간, 영재원 대비 커리큘럼으로의 유도 등 영유아를 대상으로 비교육적인 상품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유아 수학·과학학원에 대한 강력한 현장 점검 및 대책 마련이 시급함.
 
유엔아동권리위원회는 20199월 유엔아동권리협약 제5·6차 국가보고서에 대한 최종견해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치원부터 시작되는 사교육 의존의 지속적인 증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 바 있습니다. 이번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실태 점검을 통해 그 실체가 더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유아를 대상으로 50분의 지필평가 입학시험 시행하며, 유아를 대상으로 했을 때는 신뢰도가 낮다는 전문가들의 학술적 견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능검사 등 실시 후 수준별 반편성을 실시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각종 수학일기, 수학독후감 등의 서술형 과제, 수시 평가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하기에 학원 진학을 위한 한글 선행을 유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회당 100분 이상 최대 500분까지의 장시간의 교습이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유아 수학 학원에 발을 내딛으면 초등 교과 연계, 영재원 대비 커리큘럼까지 연결되는 등 영유아를 대상으로 비교육적인 상품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유아 수학·과학학원은 놀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배움이 일어나는 영유아 발달단계의 특징을 무시하고 인지적 학습 위주의 교과학습을 진행하면서, 지나치게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 환경에 아동을 무차별적으로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영유아에 대한 비교육적인 상품 판매 및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아교육법·영유아보육법이 아닌 학원법의 적용을 받아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유아 수학·과학학원에 대한 강력한 현장 점검 및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2020. 10. 27.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정지현홍민정)
 
※ 문의 정책대안연구소 양신영 선임연구원 (02-797-4044, 내선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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