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이버🌊🩵! 에디터 호돌이 🐯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그간 다들 무탈히 잘 지내셨나요?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추위와 폭설이 물러가고, 어느덧 날씨가 봄의 문턱에 다가섰어요. 조금 있으면 벚꽃🌸과 라일락🪻이 만개해 축제를 벌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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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봄을 반기겠지만, 유독 봄을 애타게 기다린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요. 바로 ‘한파 취약계층’이에요. 한파 취약계층이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해 필요한 물건이 있어요. 바로 ‘연탄’인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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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은 산업화 시기에 서민의 따뜻한 겨울❄️을 책임졌던 대표적인 난방 연료였어요. 하지만 국민 삶이 윤택해지며 서서히 사용량이 줄더니 최근에는 설 땅을 잃었죠. 아직도 연탄을 사용하는 곳이 있다니…🤔하며 놀라실 수 있겠지만, 난방을 연탄에 의지하는 가구들은 여전히 존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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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버🌊는 왜 아직도 연탄이 사용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단비뉴스> 전설, 이지윤 기자가 취재한 연탄 기사 3부작 소개해 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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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기준 전국에서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가구🏠는 7만 4,167가구에요. 10년 전인 2014년에 비해 55.9% 감소했지만 연탄사용가구가 줄어드는 속도는 되레 느려지고📉 있어요. 심지어 일부 지역에선 연탄 사용 가구가 오히려 늘었는데📈 특히 충청북도에서 연탄 사용 가구가 가장 많이 증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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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이 2~3년 간격으로 조사한 연탄 사용 가구 실태를 보면, 지난 10년간 절반 정도로 줄었지만 최근 2년간 감소 추세가 둔화됐다. 그래픽 전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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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는 그 이유와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고령 인구👤가 많고, 전체 면적의 약 70%가 산⛰️으로 이루어져 있는 충북 제천시 수산면의 연탄 사용 가구를 취재했어요. 산지와 구릉지가 많아 도시가스가 설치되어 있지 않는 수산면 주민들👪은 난방 수단으로 주로 기름보일러를 사용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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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직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가구도 있어요. 수산면에 사는 강순분(80) 할머니👵가 연탄보일러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돈’ 때문이에요. 할머니의 한 달 소득💸은 53만 원인데, 기름보일러를 쓰면 한 달 난방비가 28만 원이나 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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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일 아침 7시, 강순분(80) 씨가 연탄보일러의 연탄을 교체하고 있다. 이지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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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무릎 수술을 받아 무릎이 안 좋은 할머니에게 연탄보일러를 때려고 연탄을 바꾸는 일은 중노동😖이에요. 새 연탄 한 장의 무게가 3.6kg이고, 다 타버린 연탄도 1.6kg나 되는 사실, 다이버🌊는 알고 있었나요? 연탄은 낙상과 화상🥵의 위험까지 있지만 기름보일러는 비싸서 여전히 연탄을 사용하신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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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시 수산면에 사는 이근자(81) 할머니는 40년 동안 연탄보일러를 쓰다가, 5년 전 기름보일러로 바꿨어요. 그 이유는 어깨💪 때문인데요, 할머니는 팔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어깨가 안 좋아 연탄 한 장도 들지 못한다고 해요. 그래서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게 기름보일러♨️였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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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보일러로 할머니가 따뜻하게 겨울을 나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고 해요🥲. 기름값 부담에 창문마다 비닐을 덧대고, 부엌 난방도 끄고, 오후는 경로당에서 보내지만, 난방 비용💸을 감당하긴 어려워요. 나라에서 주는 노령연금과 기초연금으로 생활하는 할머니가 기름값과 각종 공과금을 낸 후에 수중에 남는 돈은 한 달 18만 원이라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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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농도 탄소를 배출💨하지만, 저소득층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연탄. 이 딜레마⚖️는 왜 생긴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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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매년 편성하는 석탄보조금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해요. 정부가 석탄업자와 연탄공장에 지원금을 주고 연탄 최고 판매 가격을 동결🤑하면서, 연탄을 마치 저렴한 것처럼 만들어 소비를 유도했다는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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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한 지원 제도도 문제🤦♀️예요. 연탄을 지원하는 '연탄쿠폰'의 혜택이 다른 지원 제도보다 더 크기 때문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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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과 환경🌱, 이 두 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할 대안🧐은 무엇일까요? 또, 수산면 어르신들은 언제쯤 걱정 없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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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다이브>가 연탄을 취재하러 엄동설한❄️에 수산면을 누빈🏃♂️ 전설 기자와 이지윤 기자를 인터뷰했어요! 취재 후일담🧐을 들어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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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9일 충북 제천시 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 글감옥에서 전설(왼쪽) 기자와 이지윤 기자가 연탄 취재를 위한 필기로 가득한 칠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에디터 돌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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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떤 계기💡로 연탄을 취재하게 됐나요?
🐶설 기자: 연탄이 겨울⛄에 어울리는 기사 소재라는 막연한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그런데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제천시 수산면에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보니, 내 몸이 다하는 한까지는 연탄을 쓰고 싶어 하는 어르신들이 계셔서 그 이유가 뭔지 더 깊이 취재🔎하고 싶었어요.
🌝지윤 기자: 저는 제천에서 나고 자랐고 <단비뉴스> 지역사회부 소속이에요. 그래서 지역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데 설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함께🤝 취재하게 됐어요. 12월 초에 팀을 꾸렸고 방학인 1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취재를 시작했는데 새해랑 설날을 모두 취재하면서 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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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취재 중 고충🥲이 있었다면 어떤 것들이었나요?
🌝지윤 기자: 제천의 한겨울 추위🥶가 견디기 힘들었어요. 사실 영하 15도였던 날에도 취재하러 갔거든요. 얼굴이 찢어질 듯한 강추위🧊에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취재원👤을 구하는 일이 쉽지 않았어요. 그리고 취재하러 가기 전에 지우개로 지워지는 신상 볼펜🖊️을 하나 장만했거든요. 수첩에 열심히 필기하고 나중에 펼쳐 보니 글씨가 없는 거예요. 핫팩의 열🔥 때문에 지워졌던 거였어요. 녹음을 해두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설 기자: 수산면으로 가는 길목이 꽤 험하고 꼬불꼬불🌀해요. 제가 초보운전🚗이라 힘들었는데 운전 중에 멧돼지🐖랑 고라니🦌를 마주친 적이 있어서 놀랐어요. 또 제가 강아지🐕를 정말 무서워해요. 그런데 수산면에는 방범용 개들, 목줄 없이 돌아다니는 개들이 많더라고요. 무서운 순간이 있을 때마다 ‘나는 안수찬이다’ 마인드컨트롤 하고 용기 있게 취재하고 다녔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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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9일 영하 15의 날씨에 취재를 다녀와 손이 빨개진 전설 기자가 글씨가 지워진 이지윤 기자의 취재 수첩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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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사에서 다루지 못해 아쉬운🤔 내용들이 있다면요?
🐶설 기자: 정부의 에너지 취약계층 복지 사업에는 노인👴이 연탄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하는 구조가 있어요. 많은 전문가도 지적✅ 했고요. 어느 정부 관계자에게 그 문제를 설명했더니 연탄을 사용하는 건 소비하는 사람의 선택이라고만 답해서 무책임하다고 생각했어요. 또, 연탄 공장에 가서 노동자 🧑🤝🧑들을 만나 보고 싶었고 연탄재 처리 과정에 대해서도 취재해 보고 싶었어요.
🌝지윤 기자: 정부 관계자 발언💬은 일관성 없는 정부 정책을 집약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발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부분을 기사에 싣고 싶었는데 그러기 위해선 기사 앵글이 커지게 되고 정부 정책의 흐름을 설명✍️하는 내용도 많이 들어가야 했어요. 분량 문제로 아쉽게도 기사에서 다루지 못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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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연탄 기사는 두 분에게 어떤 의미🫶를 주나요?
🌝지윤 기자: 제가 쓴 ‘이장학교’ 기사나 ‘비행장’ 기사를 보면 아시겠지만 이전에는 행정📄적인 내용을 주로 취재했어요. 지역 문제를 다루면서도 현장에서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는데 이번에 지역민과 밀착하는 기사를 써서 조금은 후련했어요. 또 제가 취재한 내용에서 지역성을 찾아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설 기자: 현장👣 취재의 소중함과 재미를 느꼈어요. 현장에 가서 새로운 이야기를 듣게 되고 현장에서 새로운 앵글이 생기는 과정이 재밌었어요. 사실 이전에는 기사 쓰는 게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취재하는 내내 ‘기사를 빨리 털고 싶다’는 생각보다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해서 인터뷰가 충분히 된 상태인데도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계속 구하고 다녔던 기억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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