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tchEDGE Issue No. 3 | 2022.09.14
피치덱 톺아보기
자금조달 및 IPO/M&A에 성공한 해외 스타트업의 피치덱을 분석합니다.
와이콤비네이터 데모데이 피치슬라이드 엿보기
  
9월 7 - 8일 와이콤비네이터 Summer 2022 데모데이 개최 
배치 규모는 지난 겨울 대비 40% 감소했지만 여전히 223개 기업이 이틀에 걸쳐 발표와 펀드레이징을 진행하는 실리콘밸리 대표 데모데이 행사
 
지난 9월 7 - 8일 양일간 실리콘밸리 대표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의 데모데이 행사가 온라인을 통해 개최되었습니다. 2020년 팬데믹 이후 온라인으로 모든 행사를 전환한 와이콤비네이터는 금 번 여름 배치부터는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재개했지만 전 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데모데이는 온라인 형태를 유지하였습니다.

금 번 데모데이 행사에서는 총 223개 기업이 양일에 걸쳐 발표를 진행하였습니다. 지난 겨울 배치 대비 40% 가까이 규모가 감소하였지만 여전히 전 세계 어느 액셀러레이터보다 많은 수의 스타트업이 짧은 기간 발표를 진행하는 압축적인 행사입니다. 사실 하루에 100개 넘는 기업이 3시간에 걸쳐 발표를 진행하기 때문에 여전히 기업 당 할당된 시간은 1분에 불과한, 발표라기보다는 엘리베이터 피치에 가까운 구성입니다.
와이콤비네이터 데모데이는 실리콘밸리 초기 기업 투자의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행사이기 때문에 많은 유명 테크 전문 미디어도 데모데이에 참관하여 주목받는 기업들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금 번 뉴스레터에서는 본 데모데이 행사에서 필자들이 주목한 스타트업 10곳의 피치 자료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본 뉴스레터를 통해...

  • 어느 정도 단계의 기업이 와이콤비네이터에 참여하는지
  • 와이콤비네이터 참여기업은 1분 짜리 발표 자료를 어떻게 구성하는지
  • 현재 와이콤비네이터 참여 기업이 주목하는 사업 기회는 무엇인지

...에 대한 보다 상세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누가 와이콤비네이터에 참여하나?
2014년 미미박스를 필두로 국내에서도 매 배치마다 1 - 2개 기업이 꾸준히 프로그램에 참여하다보니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와이콤비네이터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단편적인 정보들로 인해 프로그램이 그 본질과는 다르게 인식되는 경우도 보입니다.

단적인 예로, 와이콤비네이터에 참여하는 기업 중 절반 이상은 설립한 지 1년도 안된, 창업자 2 - 3명으로 이뤄진 극초기 기업들입니다.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창업자들에게 'Product-Market Fit (PMF)'를 찾았는지 질문한다면 십중팔구 '못찾았으니 지원했죠'라고 답을 합니다. 와이콤비네이터를 PMF를 발견하고 프리시드를 유치하기 위한 부트캠프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죠. 이미 설립된 지 2 - 3년이 지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면 와이콤비네이터에 지원할 단계는 넘어섰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물론 와이콤비네이터가 팬데믹 이후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전 세계 스타트업, 특히 인도, 남미, 동남아 스타트업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프로그램을 통해 실리콘밸리 창업자 & 투자자 네트워크를 확보하고자 하는 설립 2 - 3년 차 시드 - 프리시리즈A 기업들도 많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프로그램의 과반수는 한국 기준으로도 극초기에 해당하는 기업들입니다.
이는 와이콤비네이터도 통계를 통해 명확히 밝히는 부분입니다. 금 번 배치에 선정된 240개 기업 중 43%는 아이디어만 가지고 프로그램을 통과하였고, 무려 71%에 달하는 기업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 매출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한 달 매출이 겨우 5만 불 (6천 5백만 원)이 넘는 기업이 7%에 불과할 정도입니다.

또한 와이콤비네이터가 선호하는 섹터는 정해져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VC가 선호하는 섹터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죠. 금 번 배치 기업의 무려 70%가 B2B/엔터프라이즈 SaaS, 핀테크와 개발툴(DevTools)에 속하는 소위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물론 그 만큼 관련 스타트업의 지원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240개 기업 중 140개는 미국 스타트업입니다. 전체의 58%에 달하는 규모이죠. 팬데믹 이후 '리모트 프랜들리'를 표방한 기업도 많지만 여전히 미국 스타트업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다음으로는 19개 스타트업이 인도의 스타트업이며, 영국 11곳, 이스라엘 6곳, 나이지리아 5곳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와이콤비네이터 스타트업의 엘리베이터 피치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223개 발표 기업 중 10개 분야에서 각 1곳 씩 선정하여 총 10개 기업의 피치 슬라이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해당 기업 중 데모데이 시점에 이미 펀드레이징을 마감한 기업도 있고, 이제 투자자들을 만나기 시작한 곳도 있습니다.  

  1. [SaaS] Entwin
  2. [DevTools] SideGuide
  3. [ML/AI] Cerrion
  4. [Fintech] Tranch
  5. [Consumer] Capsule
  6. [Commerce] Materee
  7. [Healthcare] Relay
  8. [Deeptech] Array Labs
  9. [Web3/Crypto] Chainsight
  10. [ESG] Birch Biosciences

피치 슬라이드의 구성은 와이콤비네이터가 3개월 간 강조하는 사항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아이디어, 팀, 시장크기, 트랙션 정도로 구성되죠. 특히 와이콤비네이터는 3개월 간 끊임없이 고객과의 인터뷰를 통해 Product-Market Fit (PMF)을 찾는 훈련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PMF의 증거를 돈을 지불하는 고객으로 증명하라고 합니다. 한 달 매출이 천만원이 나왔더라도 어떻게든 우상향 곡선을 그려내는 것에 많은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10개 기업의 피치 슬라이드를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SaaS] Entwin - Retool for sales team
It's a no code platform which sales team use to build custom dashboards and automate tasks, such as paying out sales commissions correctly.

  • 설립연도: 2022
  • 팀 규모: 3명
  • 지역: 샌프란시스코

프로덕트 론칭 안내: No code SaaS to manage sales commissions
[DevTools] SideGuide - Helping API companies adope with live code sandboxes
SideGuide helps companies accelerate developer adoption with live code sandboxes. We give developers an easy way to test, understand, and evaluate products while giving API & SDK companies the insights they need to close sales and improve the implementation process.

  • 설립연도: 2022
  • 팀 규모: 4명
  • 지역: 보스턴 (미국)

[ML/AI] Cerrion - Computer Vision to automatically detect problems on production lines
Cerrion helps manufacturers automatically detect problems on their production lines using Computer Vision. Our plug & play AI learns how a manufacturing process looks like when things are going well and can automatically detect and track problems in real-time.

  • 설립연도: 2021
  • 팀 규모: 4명
  • 지역: 스위스

[Fintech] Tranch - Buy Now Pay Later for B2B SaaS and Services
Tranch is Buy Now Pay Later for B2B SaaS and Services businesses, enabling them to get paid upfront by providing flexible payment terms to their customers. Businesses embed "Pay with tranch" checkouts to offer their customers flexible payments up to $250k over 3 - 12 months.

  • 설립연도: 2021
  • 팀 규모: 9명
  • 지역: 뉴욕

[Consumer] Capsule - Buy anything you find on social media
CAPSULE is a mobile app that makes it easy to save and buy the things you find on any social media platform. Just snap a screenshot of anything you like, from any platform, and we search the entire internet to instantly give you shoppable links.

  • 설립연도: 2022
  • 팀 규모: 2명
  • 지역: 샌프란시스코

[Commerce] Materee - E-commerce platform for construction materials in Indonesia
Materee aims to transform and simplify construction material procurement process while assisting contractors to focus on the most important activity, completing their projects.

  • 설립연도: 2022
  • 팀 규모: 20명
  • 지역: 인도네시아

[Healthcare] Relay - Peer support to overcome addiction
Relay is an app that helps people overcome addiction through peer support and accountability – starting with pornography addiction. It’s like if Alcoholics Anonymous were invented in 2022.

  • 설립연도: 2022
  • 팀 규모: 3명
  • 지역: 솔트레이크시티

프로덕트 론칭 안내: Peer support to overcome addiction
[Deeptech] Array Labs - 3D imaging from space
We're designing swarms of tiny satellites which will work together to create the first real-time, high-resolution 3D model of the earth. By using clusters of satellites to image the same place on the earth at the exact same time, we can improve image quality by more than 60x over conventional techniques.

  • 설립연도: 2021
  • 팀 규모: 2명
  • 지역: 서니베일, 미국

프로덕트 론칭 안내: 3D imaging from space
[Web3] Chainsight - Web3 Background Checks
Chainsight builds API for any web2 or web3 company to detect and prevent crypto or NFT scam on their platform, secure their users digital assets and increase their users safety and retention.

  • 설립연도: 2020
  • 팀 규모: 9명
  • 지역: 리모트

프로덕트 론칭 안내: API for Web3 Background Checks
[ESG] Birch Biosciences - Engineered Enzymes for Plastic Recycling  
Chainsight builds API for any web2 or web3 company to detect and prevent crypto or NFT scam on their platform, secure their users digital assets and increase their users safety and retention.

  • 설립연도: 2021
  • 팀 규모: 6명
  • 지역: 포틀랜드 (미국)

이상으로 지난 주 와이콤비네이터에서 발표를 진행한 스타트업 10곳의 피치 슬라이드를 살펴보았습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섹터에 관계없이 극초기 스타트업이 강조하는 것은 결국 아이디어, 팀, 시장규모, 트랙션으로 귀결됩니다. 또한 회사가 제시하는 트랙션 또한 회사의 유의미한 성과라기보다는 창업팀이 3개월 안에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실행력을 갖춘 팀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로 봐야 합니다.

실제로 와이콤비네이터에 참여한 팀의 상당수가 3개월의 프로그램 기간 동안 피벗을 감행한다고 합니다. 또한 와이콤비네이터를 졸업하고도 보다 나은 'Product-Market Fit'을 찾기 위해 피벗을 감행하는 팀이 부지기수입니다. 결국 데모데이 전후에 와이콤비네이터 기업에 투자를 한다는 건 회사나 아이디어에 대한 베팅이 아닌, 팀에 대한 베팅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링크드인의 창업자 Reid Hoffman은 이야기합니다. 실리콘밸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Unfair Advantage'는 날씨도, 규제도, 인재도 아닌, 바로 '축적된 경험'이라고 말입니다. 구글, 페이스북, 우버, 에어비앤비와 같은 기업이 보여준 압축적인 성장 과정, 기업이 탄생 후 10년 만에 100조 원을 인정받는 블리츠스케일링을 함께한 수천명의 사람들이 실리콘밸리에 있고 그들이 와이콤비네이터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엔젤투자자로 참여해 경험을 전수하는 선순환이 끊임없이 반복되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주목받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금 번 데모데이에 참석한 투자자는 총 2,400곳이 넘고, 데모데이 이틀 동안 투자자와 스타트업가 이메일로 연결된 횟수는 25,000건에 달합니다. 스타트업 펀딩에 겨울이 왔다지만 여전히 와이콤비네이터 기업은 데모데이를 통해 이틀만에 평균 100곳 이상의 투자자와 연결되는 셈입니다. 위와 같은 피치 슬라이드와 1분 발표영상 만으로 말이죠.  

오늘의 PitchEDGE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다음에는 한 기업의 피치덱을 낱장씩 분석하는 본래의 뉴스레터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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