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사람 빈자리가 느껴질 때

잉잉이님 안녕하세요, 잉잉레터의 에디터 이모예요😃 추석은 잘 보내셨나요? 저는 나름 잘 보낸 것 같아요. 오래 보지 못했던 가족들과 친구들을 만나고, 맛있는 명절 음식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웠거든요. 그런데 다 지나고 마음 한구석에 쓸쓸함이 맴도는 건 왜일까요? 오늘 레터에서는 명절이 지나가고 찾아온 쓸쓸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해요. 지난 주 질문이었던 '언제 살아있음을 느끼나요?'에 대한 다른 잉잉이들의 답변 먼저 보고 가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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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잉이A

누군가에게 내가 필요한 사람이라고 느껴질 때.

잉잉이B

달리기를 하다가 마지막 100m정도가 남았을 때 전력을 향해 달릴 때 살아있음을 느껴요.

잉잉이C

사랑받을 때. 정말 '나'를 사랑하고, 내 모든 걸 조건 없이 사랑해 주는 그 느낌.. 잊을 수가 없는 거 같아요.

잉잉이D

무대 위에 있을 때 살아있음을 느껴요. 자주 찾아오는 기회는 아니지만 그때마다 저는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에너지를 느껴요.

잉잉이E

물속에 있을 때요. 나에게 아무런 자극을 주지 않는 공기 중이 아닌 물 속에 있을 땐, 피부에 물이 닿고 숨 쉬는 게 의식이 돼요. 물 위에 둥둥 떠 있으면 물이 매끄럽게 나를 감싸주는 것 같아서 좋고, 팔 다리를 움직여 헤엄을 치면 물속을 가로지르는 나의 힘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물놀이를 하는 게 좋아요.

잉잉이F

정신이 무디면 신체라도 활발히 움직여 정신을 깨우고자 합니다. 저는 가끔 아이스커피가 든 텀블러를 들고 동네 뒷산을 뛰어서 왕복으로 오르고 내린답니다. 특히 저만의 지정 장소에서 멈춰 발밑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를 숨 쉬지 않고 절반가량 들이키면 심장이 미칠 듯이 뛰는데요. 그때 '내가 정말로 살아있긴 하구나. 뭐든 어떻게 해내겠지.'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외에는 900m대의 산을 5시간 동안 등산해요. 말하고 보니 저는 제가 자연의 일부일 때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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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사람 자리

듣고 있기 버거운 친척들의 걱정(?)과 잔소리 때문에 명절 모임이 힘들 때가 있죠. 저에게도 그런 고모부가 계셨는데, 지난겨울에 지병으로 돌아가셨어요. 든 사람 자린 몰라도 난 사람 자리는 안다고 하잖아요. 그 자리가 저한테 너무 잘 보여서 이번 명절 동안 울적하고 쓸쓸했어요. 고모부가 보고 싶더라고요.

시간이 흐를수록 고향에는 든 사람보다 난 사람이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땐 명절 모임이 지금보다 훨씬 시끌벅적했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각자의 자리를 찾아 떠나간 사람들이 많아요. 늘어난 빈자리의 수만큼 적적함도 크게 느껴지네요. 나만 하더라도 이렇게 쓸쓸한데, 가족들이 모였다 간 자리가 평소보다 더 크게 느껴질 부모님들,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을 떠올리면 마음이 또 한번 시려옵니다.

회자정리. 제 삶에 난 사람이 있기 전까지는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는 그 말을 무척 당연하게 여기곤 했는데요. 이별을 하나 둘 겪어 보니 그것만큼 적응되지 않는 일도 사람에게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잉잉이님은 최근에 쓸쓸함을 느낀 일이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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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야, 생명에는 끝이 있단다

1. “외할아버지의 엄마 아빠는 하늘나라로 가셔서 우리는 만날 수가 없어.”

2. “그럼 외할아버지는 엄마 아빠가 없는 거예요? 그건 너무 슬픈 일이잖아요. 외할아버지는 매일매일 슬퍼서 어떻게 해요?”

3. 아이에게 죽음이 무엇인지 설명하기 위해서는 죽음에 대한 생각을 직면해야 했다. 그제서야 죽음 안에 ‘슬프다’와 ‘아름답다’라는 반대되는 표현이 양립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려운, 삶의 유한함이 주는 아름다움에 대해서.

4. 삶과 죽음은 개인의 결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자신이 언제든 죽을 수 있는 실존적인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사실을 잊고 산다. 그 때문에 삶의 소중함까지 잊어버리는 게 아닐까? 죽음이 실제로 느껴지는 삶의 장면 장면마다, 우리는 삶을 더욱더 또렷하게 느낀다.

5. 외할아버지는 엄마 아빠가 없어서 슬프지 않을까 걱정하던 아이는 대화의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다. “외할아버지가 하늘나라로 가면 우리도 외할아버지를 만날 수 없는 거예요? 내일 외할아버지가 오시면 슬퍼도 거긴 가지 말라고 말해야겠어요. 내일 내가 외할아버지를 안아줘야 하니까 지금은 엄마가 나를 안아주세요.”

6. 우리는 우리가 같은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이는 외할아버지를 안아줄 수 있고, 나는 아이를 안아줄 수 있다. 이는 현재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다.

7. 그날을 기준으로, 아이는 자신이 외할아버지를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고, 외할아버지와 함께하는 날을 더 기다리게 되었다.

8. 우리는 언제나 이렇게 살아왔고, 또 살아갈 것이다. 자신이 되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소망하고, 도움 주는 방법을 익히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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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을 땐 울어요, 잉잉잉💦

잉잉레터는 감정에 대해 다루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스튜디오 잉〉에서 발행합니다.

스튜디오 잉은 어른들도 마음 편히 울 수 있는 세상을 꿈꿔요.

언제 어디서나 잉잉이님의 감정을 껴안아줄 수 있기를 바라며,

다음 주에 또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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