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4일 (목) 웹에서 보기 | 구독하기
VOL.114 큐레이션: 좋아하는 마음

✍ 좋아하는 마음
좋아한다고 말하기 위해선 얼마나 알아야 할까요. ㄱ부터 ㅎ까지 알아도 자신이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A부터 B만 알아도 거리낌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호감을 품는 데에 양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닌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좋아하시나요. 그것에 관해 무엇을 아시나요. 그 답을 떠올리는 순간이 즐겁길 바랍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담긴 세 권의 책.
좋아하는 마음
『하라의 세계가 열리면』, 『코너를 달리는 방법』,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2』
『하라의 세계가 열리면』
_이은용 장편소설

갔다 온다. 열리고 닫힌다. 단지 왕복하는 듯한 시절이 있습니다. 등교 하교 출근 퇴근하는 사람들 외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자의 운동장을 돌고 있습니다. 『하라의 세계가 열리면』은 제목처럼 어떤 세계가 열리는 소설입니다. 여기에서 저기로 갔다가 다시 여기로 돌아왔을 때 이전과 달라진 하라의 모습은 성장의 보편적인 궤적을 떠올리게 합니다. 모두 그저 돌고만 있는 건 아닙니다. 열쇠가 돌아가면 문이 열립니다.

『코너를 달리는 방법』
_이필원 글 | 토티 그림


『코너를 달리는 방법』의 주인공에게는 극복해야 할 상황 또는 대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극복의 실마리를 품고 있는 사건들이 일어납니다. 이필원 작가의 짧은 소설에서 극복은 한편으로 회복과 같아 보입니다. 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 일상에서 무언가 좋아하는 마음은 쉽게 훼손되고 잊혀집니다. 모든 마음이 살아남는 건 아닌 가운데 이 책은 그럼에도 그 마음을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전하려 합니다. 전도율 높은 이야기가 독자에게 달려갈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2』
이창현 글, 유희 그림
 
고물가 저성장 고령화 저출생 고위험 저임금. 지금은 각자도생과 적자생존의 기치 아래 바야흐로 大자기개발시대입니다. 그러다 보니 책을 통해 능력을 키우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책이란 '무공비급서'입니다. 읽기만 해도 아이큐가 상승하고 미래를 예지할 수 있게 되며 급기야 회춘까지 가능하다는 주장도 들립니다. 어디까지 사실이고 언제부터 울어야 좋을지 알 수 없는 독서의 쓸모에 관한 담론(?)들에 노출되다 보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책이 있습니다.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책에 책 이상을 바라지 않는 세상은 유쾌합니다.
대한이 얼마 전에 지났습니다. 절기 이름처럼 그야말로 거대한 추위였습니다. 다들 한파 피해 없으셨길 바라며 오늘도 피드백에 답합니다.
👀: 독자 | 🎱: 담당자

👀: 연말을 보내고 새해가 벌써 지났구나 싶었는데 아직 설이 지나지 않았네요. 늘 그렇듯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잘 읽고 있습니다.

🎱: 네, 보기 나름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합리화에 빠지면 안 되겠지만 매사 여유를 두는 것이 자신을 위해 좋을 테지요. 그나저나 여유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서둘러' 여유를 찾는 실수를 매번 저지르는 저는 올해만큼은 여유를 여유있게 찾아보려고 합니다. 독자님도 여유를 여유있게 찾으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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