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은 정보, 너무 적은 사색
다른 사람의 말에 휩쓸리기 정말 좋은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유튜브에도 자기계발서에도 이렇게 하면 자신처럼 성공할 수 있다거나, 행복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콘텐츠들이 범람합니다. 너무 강한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하니 왠지 따라 하지 않으면 내 인생에 커다란 무언가를 놓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문제는 이렇게 남의 말을 듣고 외부로부터 모은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하기 시작하면 점점 나의 의견, 나의 생각은 사라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유튜브나 책을 통해서 얻은 정보를 마치 나의 것인 양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꽤 똑똑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자신의 주체적인 생각이 아닌 남의 생각을 옮겨서 이야기하는 것뿐, 자기 생각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독서라는 것은 사고하는 대신에 다른 사람의 두뇌로 사고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어대기만 하면 자신의 사고가 아니라 남의 사고에 복종하게 된다.”라는 말로 사색 없이 정보만 습득하는 것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남의 이야기를 모두 수용하면 안 되는 이유
아래 이야기는 우리가 사고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떻게 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노인과 아이가 당나귀를 몰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가는 길에 만난 사람이 걸어서 가는 그들을 보고 조언했습니다. “바보같이 당나귀를 타지 않고 왜 걸어가나요? 노인이라도 당나귀에 타고 가는 게 좋지 않을까요?” 조언을 듣고 노인이 당나귀에 올라탔고 아이는 그 뒤를 따라 걸었습니다.
새로운 마을에 도착하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수군거렸습니다. “노인은 당나귀를 타고 있는데 불쌍한 아이는 걷고 있다니, 아이를 당나귀에 태워야지!” 이야기를 듣고 두 사람은 자리를 바꿨습니다. 아이를 당나귀에 태우고 노인은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길을 가고 있는데 또 다른 사람이 조언을 했습니다. “둘 다 당나귀를 타고 편하게 가면 되는데 왜 한 명만 당나귀를 타고 가나요?” 그럴 듯 해보이는 조언에 노인과 아이는 모두 당나귀에 올라탔습니다.
이제 그들은 정답을 찾은 걸까요? 그때 길을 가던 누군가 그들을 비난하며 이야기했습니다. “당나귀가 힘들어서 죽을 것 같아 보이는데 두 사람이나 당나귀를 타고 가다니, 인정머리가 없군!” 노인과 아이는 고민에 빠졌고, 고민 끝에 당나귀를 어깨에 짊어지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당나귀를 짊어지며 걷고 있는데 사람들이 지나가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나귀는 타려고 있는 건데 멍청하게 당나귀를 들러메고 가다니! 노인과 아이가 제정신이 아니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