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천두견주 #진달래술 #봄

안녕! 지난달 월주막에 이런저런 행사가 많아서 오랜만에 찾아왔어. 다들 잘 지내고 있었어? 오늘 야심 차게 벚꽃 축제에 어울리는 술을 추천하려고 했는데 벌써 꽃이 다 져버렸지 뭐야. 날씨도 다시 좀 쌀쌀해진 것 같고 말이야. 그래도 나는 연두색 새잎을 볼 때 기분이 좋더라. 이럴 때 가벼운 필름 카메라 하나 가지고 소풍 가기 좋거든!


오늘은 4월에 마시기 좋은 술을 소개할까 해. 국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면천두견주’라는 술인데, 진달래꽃을 넣어 빚는 술이야. 진달래꽃 개화 시기가 4월 초니까 지금 딱 마시면서 기분 내면 얼마나 좋아. 면천두견주는 꿀이 들어간 것처럼달콤하고 향긋한 술이야. 일단 한잔하고 시작할까?

 ! 이게 고려의 효도다! 근데 이제 술을 곁들인

#복지겸장군 #전설 ##가양주 #진달래꽃


면천두견주는 천년의 역사를 가진 술이야. 전통주 중에 그런 술이 너무 많다고? 여긴 나름대로 설화도 있고 증거(?)도 남아있으니까 일단 들어봐.


옛날 옛날 먼 옛날, 고려 개국 일등 공신인 복지겸 장군이 면천에서 지내던 때에 약이 듣지 않는 병을 얻었어. 그때 딸 영랑이 아미산(면천에 있는 산)에 올라가 백일기도를 했는데, 마지막 날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아미산의 진달래꽃과 안샘물로 술을 담아 100일 후 먹으라고 했대. 그리고 앞뜰에 은행나무 두 그루를 심어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말도 남겼어. 딸이 은행나무도 심고 술도 정성스레 빚어 아버지께 드렸더니 병이 감쪽같이 나았다고 해. 1,000살이 넘은 은행나무가 지금도 면천 초등학교 교정에 남아 있다니까 글쎄?😌


옛날 고문헌에도 면천에서 두견주를 가양주로 빚었다는 이야기가 남아있어. 게다가 두견주에는 신경통, 냉증, 류머티즘 등 성인병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 그만큼 오래되고 좋은 술이라 산신령까지 등장하는 설화가 생긴 것 아닌가 싶어.  

 진달래 꽃향기만 남기고 갔단다~

#진달래군락 #꽃술 #가양주 #가향주


예로부터 면천에는 지천에 진달래가 피었다고 해. 그래서 봄이 오면 주민들이 진달래를 따서 양조장에 팔곤 했대. 지금은 예전보다 진달래 수확이 많이 줄었지만, 4월 초부터 중순까지 면천두견주보존회 회원들과 주민들이 모여 진달래를 따러 가. 진달래 밭, 진달래 동산, 산기슭에서 따온 진달래를 다 같이 모여 꽃받침과 꽃 수술을 제거하는 작업을 해. 3~4일 진달래를 말려 포장해 냉장고에 보관하면 되는데 처음에 1kg이던 진달래는 모든 작업을 끝내면 80g만 남아. 


꽃술은 깨끗이 세척한 꽃을 넣는 정도일 거라 생각했는데 다듬는 데만도 이렇게 많은 과정이 들어가는 줄 몰랐어. 심지어 상처난 진달래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이 과정을 알고 나니까 설화가 생긴 이유가 납득이 됐어. 그만큼 소중한 사람에게 정성을 들여 대접하던 술이라는 뜻이겠지.

 봄을 마시면 이런 맛이 아닐까?

#달콤 #꾸덕 #꿀맛


꽃이 들어간 술이라고 하면 어떤 맛이 떠올라? 나는 대번에 달콤한 거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 처음 면천두견주를 마셨을 때 진한 단맛에 정신이 확 들었어. 도수가 약주치고 높은 데다 (18도) 달콤해서 마치 농도가 짙은 꿀을 먹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봄을 마신다면 분명 이렇게 달달한 맛일 거야. 🌸


두견주는 100% 당진 살, 진달래, 물로 만드는 전통주야. 진달래를 채취하고 찹쌀을 주원료로 100일간 발효 숙성시키면 두견주가 돼 (설화에서도 100일 동안 숙성하라고 했지? ㅎㅎ). 찹쌀을 사용해서 첫맛에 단맛이 돌고 중간에는 옅은 진달래 향, 마지막엔 감칠맛이 싹 돌아. 도수가 높은데도 쓴맛이 거의 없고 신맛이나 누룩 냄새가 적은 편이야. 한산소곡주나 과하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두견주도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


다양한 음식과 페어링하기 좋지만, 나는 단술은 짭짤한 음식이랑 먹을 때 맛있더라. 간단한 치즈, 육포 같은 것도 좋고 칼칼한 국물 요리에도 어울릴 것 같아. 아니면 매운 불족발은 어떨까?🤤 상상하니까 군침이 싹 도는 거 보니까 잘 어울리는 게 분명해.

 한 번만 먹어봐, 츄라이 츄라이! (대충 박미선님 짤)

#남북정상회담 #만찬주 #MZ


두견주는 2018년 남북정상회담 만찬주로 선정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됐어. 원래 지역주민 위주로 주문이 이뤄졌던 술인데, 남북정상회담 이후로 개인 주문이 많이 늘었다고 해.


실내 마스크가 해제된 후 당진시에서 MZ세대를 위한 감성 여행지 스팟 투어를 기획하고 있는데, 면천두견주 체험 관광도 계획 중이라고 하더라. 요즘은 체험형 콘텐츠가 대세니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좋겠다. 👏


우리나라 조상님들은 절기마다, 계절마다 마시는 술이 따로 있을 정도로 술에 진심이었잖아. 그런데 일제 강점기 이후 가양주가 거의 사라져서 이런 술 문화가 많이 잊힌 것이 늘 아쉬운 마음이야. 두견주처럼 좋은 술들이 아직 전국 곳곳에 알려지지 않은 채 남아있을텐데 말이야. 월주막에서도 그런 술들을 열심히 발굴해서 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

면천두견주 & 필름카메라와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봄소풍 #아날로그 #감성


면천두견주와 필름카메라를 함께 구매할 수 있는 세트 발견! 요즘 필름 값이 많이 올랐지만 요 아날로그 감성...정말 못 잃겠어😇. 가벼운 일회용 필카 들고 소풍가면 기분이 좋그든요. 살면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봄이 100번 정도잖아. 올 봄에도 따뜻한 추억 많이 남기자. 📸

📌 지난 6일 제10회 대한민국 주류대상 시상식이 있었어. 대한민국주류대상은 올해 10회째를 맞는 대표적인 주류 축제 중 하나야. 올해는 185개 업체에서 1,004개 브랜드를 출품해서 경쟁했다니 엄청난 경쟁률이지? 올해 수상작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줘.

📌 ‘찾아가는 양조장이라고 들어본 적 있어? 2013년부터 시작한 사업인데 전통주 시음이나 만들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지역 우수 양조장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이야. 얼마 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전국 5곳의 양조장을 추가로 선정했어. 요즘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지역 대표 문화공간으로 성장할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지. 찾아가는 양조장 정보가 궁금하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줘

📌파라다이스 호텔앤리조트에서 얼그레이 향의 프리미엄 막걸리 '미심'(米心)을 론칭한다고 해. 약 6개월에 걸쳐 개발한 미심은 국내 최초로 얼그레이 홍차만을 블렌딩 한 것이 특징이라고 하네. 라벨은 아티스트 갑빠오와 협업해서 힙한 디자인이야. 이달 23일과 30일에 파라다이스시티 와인&리큐어 샵 입구에서 고객 대상 시음회도 개최하니까 궁금한 사람들은 참고!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전통주의 인기가 높아져서 호텔에서 우리술을 만날 기회가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


📌출시부터 엄청난 관심을 끌었던 원소주, 요즘은 좀 조용한가 했는데 이번에 핫한 콜라보로 찾아왔어. 글로벌 패션 브랜드 디젤과 손잡고 1만 병 한정판 에디션을 출시했거든. 한남동 디젤 매장에 원소주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는데 나도 가봐야겠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원소주의 행보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네. 그래도 역시 박재범의 인스타그램 홍보가 제일 핫햇지?


📌집밥 전문 온라인몰 ‘더반찬&’이 전통주 전문관 ‘더주막’을 오픈하고 전통주 온라인 판매 서비스를 시작했어. 해창 막걸리, 한산 소곡주, 솔송주 등 16종의 전통주가 입고되었다고 해. 전통주와 페어링 안주도 선보인다고 하는데 앞으로 어떤 전통주가 더 들어올지 기대돼. 갑자기 막걸리에 떡볶이를 먹고 싶은 건 기분 탓일까

오늘 월주막은 여기까지야.

요즘 미세먼지, 황사 때문에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

이럴 때일수록 밥 잘 챙겨 먹고 운동도 하고

건강한 생활을 하도록 노오력해 보자.

다음에 만날 땐 완연한 봄 날씨일까, 초여름 날씨일까?

안녕! 곧 또 만나!👋

우리술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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