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4/9 오픈했습니다.

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혬점원입니다.


최근 거리에선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홍보 활동이 한창 펼쳐지고 있죠. 코로나 방역 조치 때문에 비교적 조용하게 치러진 지난 선거와 달리, 이번에는 거리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선거송이 선거 유세의 열기를 실감 나게 하는 것 같습니다. 


‘투표’하니깐 최근 클래식 FM 사이트에서 실시한 “2024 클래식 FM 명예의 전당” 투표가 생각나는데요. 10만 건 이상의 투표수를 기록하며, 클래식 음악 취향에 대한 세계 최대 규모의 여론 조사였다고 해요. 대망의 1위에 오른 작품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가장 인기 있는 작품에 선정되었습니다. 올해는 특히 영화음악의 약진이 눈에 띄는데요. 존 윌리엄스의 쉰들러 리스트를 시작으로 차트에 오른 300곡 중 서른아홉 작품이 영화음악이었다고 해요. 가장 인기 있는 작곡가로는 13작품이 차트에 오른 모차르트가 1위, 베토벤과 차이콥스키, 바흐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구독자님은 어떤 음악 취향을 갖고 계신가요? 아직 나만의 취향을 발견하지 못하셨다면, 내일 투표를 마치고 명예의 전당에 오른 음악들을 쭈욱 들어보며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가 보시면 어떨지요. 오늘 보내드리는 편지도 구독자님의 취향을 탕탕🔫 저격하기를 바라며, 97번째 잡화점 문을 엽니다.

“본인은 24살에 뭐 하셨어요?”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YGX 팀의 영 보스, 안무가 리정이 남긴 유행어를 아시나요? 이제는 MZ세대 아이콘이 된 그녀의 말이 화제가 되어 SNS상에서 24살 챌린지로 이어지기도 했는데요. 당시 영상을 보던 저, 현점원도 뜨끔했던 기억이 납니다. 😂

 

지난주, 클래식계에서도 젊은 음악가의 활약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현재 가장 핫한 마에스트로, 클라우스 메켈레가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의 차기 지휘자로 임명된 것이죠.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28세라는 그의 나이였는데요. 이로써 그는 133년 CSO 역사상 최연소 음악감독이 되었습니다. 독보적인 커리어를 열어가는 그의 소식을 전하며, 오늘은 각 분야에서 ‘당대 최연소’의 타이틀을 거머쥔 음악가들을 소개합니다. 

(😎: 전 nn살에 클래식 스타였는데요?)

클라우스 메켈레 (📷 Marco Borggreve_Oslo Philharmonic 제공)

🎼 어리지만 강하다! 악단을 이끈 최연소 마에스트로

어린 나이에 지휘봉을 잡은 젊은 거장은 메켈레뿐만이 아닙니다. 전설적인 지휘자인 주빈 메타는 25세, LA 필하모닉의 최연소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이후 16년간 악단을 이끌었죠. 이 취임 기록은 현재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고 해요. 조금 늦은 나이(!)인 28세에 LA필 음악감독이 된 두다멜은 35세가 된 2017년,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에 역대 최연소 지휘자로 올랐고요. 10대 후반부터 포디엄에 오른 다니엘 하딩은 최연소(21세)로 베를린 필하모닉을 지휘한 이력을 가졌으며, 같은 해 런던 음악축제 프롬스 무대에 선 가장 젊은 지휘자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 데뷔 N년 만에 1위가 된 그들, 콩쿠르 우승자

그렇다면 가장 적은 나이에 콩쿠르 1위를 차지한 연주자는 누가 있을까요?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18세)인 임윤찬은 물론이고요. 러시아 피아니스트 그리고리 소콜로프는 16세가 되던 1966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만장일치로 1위에 올랐다고 해요. 한편 폴리니, 지메르만, 윤디 리는 모두 18세의 나이에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의 주인공이 되었으며, 첼리스트 장한나 역시 1994년(11세),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콩쿠르의 최연소 우승자로 기록되었습니다. 장한나는 주최 측에서 11세의 나이를 21세로 착각해 서류가 통과된 비하인드를 직접 밝히기도 했죠!

 

💿 그때 그 시절에도 완벽한 사운드, 레코딩
세계적인 음반사에서 주목한 젊은 연주자들도 있습니다. 도이치 그라모폰(DG)의 최연소 아티스트는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15세)로, 지난해 블랙핑크와의 무대로 화제를 이끌기도 했는데요. 예후디 메뉴인 국제 콩쿠르 최연소 수상자인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천 리는 12세라는 어린 나이에 데카 클래식과 계약했습니다. 강렬한 데뷔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사라 장은 12세에 EMI 레이블(현 워너클래식)과 세계 최연소 레코딩 기록을 세웠다는 사실! (사라 장의 ‘신동’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CLICK 📩)

이외에도 클래식계에는 다양한 ‘최연소’ 기록이 남아있는데요.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서울시향 예술감독으로 지휘자 정명훈이 취임한 이래 최연소 협연자(14세)였으며, 예프게니 키신은 카네기홀에서 최연소(18세)로 리사이틀을 가지며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어린 나이에 이룩한 성과들, 그 대단함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는데요. 화려한 명성 뒤에 숨겨진 이들의 노력과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

구독자님은 ‘덕업일치’에 대해 아시나요? 말 그대로 좋아하는 것이 직업이 되는 것을 뜻하는데요. 취미 부자인 제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만큼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DISNEY’입니다 😘 아직도 연간 해외여행 계획은 ‘디즈니랜드 보유국’에 초점을 두고 있는 둥점원! 잡화점을 통해 매년 ‘덕업일치’를 갱신하는 중이예요. 오늘은 디즈니 담당자의 자부심 뿜뿜 <디즈니 인 콘서트> 제작 이모저모를 살짝쿵 공개해 볼게요 😏

📷 <디즈니 인 콘서트> 인사말을 적고 있는 이종석, 김환희 배우

이거까지 컨펌을?! 검증된 공식 라이선스 콘서트가 되기 위한 길고 긴 여정⏰

다양한 애니메이션 OST를 주제로 하는 콘서트는 많지만, 잡화점의 <디즈니 인 콘서트>에는 더욱 특별한 제작 과정이 숨어있는데요. 바로 공연을 위한 모든 과정이 미국 디즈니 본사와 디즈니 코리아의 손을 거친다는 것입니다. 가장 초기 단계인 공연 계약부터 포스터 디자인, 세트리스트, 악보, 영상, 프로덕션 장비, 보도자료 및 홍보 콘텐츠, 심지어 싱어와 오케스트라 캐스팅까지!! 모든 과정은 본사에서 OK 사인이 떨어져야만 그다음 스텝이 가능하죠. 미국 본사뿐만 아니라 한국 지사까지 컨펌을 필수로 받아야 하기 때문에 다른 잡화점 공연들보다 약 두 달가량 일찍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는 특징도 있어요. 매일 매일 영어 비즈니스 메일과 치열한 사투를 벌여야 하는 웃픈 현실이지만 🤣 “Perfect! Everything’s fine”이라고 적혀 있는 메일을 받을 때마다 공식 라이선스 콘서트에 한 단계씩 가까워지는 과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짜릿합니다 👍 


리허설만 도합 8~9번💃 완벽한 콘서트를 위한 피땀눈물🧙‍♂️

모든 공연에는 리허설이 필수죠. 공식 프로덕션 공연의 특성상, 대부분의 음악이 원어(영어)로 이루어져 있는 <디즈니 인 콘서트>는 특히 더 많은 연습이 필수인데요. 국내 뮤지컬 배우들로 캐스팅이 완료되면 각자 노래할 다양한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영화 감상은 물론, 수많은 곡의 영어 발음 교정을 포함한 음악 연습을 거친 후 노래마다 해당 캐릭터가 되기 위한 모션과 안무까지 숙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클래식 공연에서는 보기 힘든 특별한 연습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지휘자님이 직접 싱어 연습을 참관하러 오신답니다. 오케스트라와 싱어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매우 중요한 콘서트이기 때문에 싱어의 특성을 먼저 파악하기 위함이죠. 마지막으로 ‘시츠프로브’가 진행되는데요. 사실 둥점원에게 <디즈니 인 콘서트> ’시츠프로브’는 복지 그 자체일 정도로 황홀한 경험이에요. 반년 동안 일궈낸 결과물이 펼쳐지는 ‘시츠프로브’는 본공연과는 또 다른 감동이 가득하답니다💚 


올해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디즈니 인 콘서트>가 다시 돌아옵니다✨

이번 공연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워진 프로그램이 정말 많이 준비되어 있어요. 본사가 선택한 싱어들과 디즈니 콘서트 프로듀서 Ted Ricketts가 극찬한, 약 10년 이상의 <디즈니 인 콘서트> 연주 내공을 겸비한 디토 오케스트라의 완벽한 하모니! 그리고 본사가 직접 제공하는 디즈니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의 완벽한 조합, 아니 볼 수 없겠죠? 🧚‍♀️ 워낙 저작권에 엄격한 디즈니이기 때문에 이 공연의 감동은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다는 점 잊지 마세요 😉💙

[크레디아 공식 인스타그램 이벤트 🎭]

해당 게시물 댓글에 <디즈니 인 콘서트>에서 가장 기대되는 프로그램과 함께 보고 싶은 친구를 소환해 주세요. 추첨을 통해 5/4(토) 오후 6시 <디즈니 인 콘서트> R석 초대권(1인 2매)을 6분께 선물합니다 🎁

‘악보의 엑스레이 사진과 같은 연주’ (출처: 중앙일보🔗)

‘피아노의 전설’이라 불리는 마우리치오 폴리니의 부음을 지난 호에서 전달해 드렸는데요. 2022년에 처음으로 내한을 기대하였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연기, 하지만 결국은 한국에서 만나지 못하고 작별하게 되었습니다.


쇼팽의 황제로 불렸지만, 베토벤, 모차르트 같은 고전 프로그램에도 명반이 많고요. 쇤베르크, 슈톡하우젠, 루이지 노노, 피에르 불레즈 등의 현대음악도 많이 소개한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보며 그가 왜 진정 ‘전설’인지 새삼 깨닫게 되는데요. 오늘은 전설 ‘폴리니’를 추억하며 그의 경이로운 연주를 소개해 드립니다.

🎵 쇼팽 - 에튀드 Op. 10, No. 1 ‘폭포’


폴리니의 쇼팽 연주 중 가장 유명한 음반이 아닐까 싶습니다. 1972년 레코딩한 쇼팽 에튀드 앨범은 가장 완벽한 쇼팽 연주로 꼽히고는 하는데요. 많은 피아노 전공생들에게 정석과도 같은 연주이자, 좌절을 심어 주기도 한 앨범이라죠. 만화 ‘피아노의 숲’ OST로 삽입된 적도 있으며,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 본선 첫 번째 무대에서 연주한 곡이기도 합니다. 

🎵 쇤베르크 - 3개의 피아노 소품집 Op. 11 중 ‘Mäßige Viertel’


폴리니의 또 하나의 유명한 음반 중 하나는 쇤베르크의 피아노 곡들을 녹음한 앨범입니다. 쇤베르크의 피아노 곡들을 모아 녹음한 것으로, 폴리니의 날카로운 연주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쇤베르크의 음악을 폴리니의 눈부신 연주로 들어보세요. 쇤베르크를 좋아하게 되실 거예요. 

✔️ 4월 한 달간 열리는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 크레디아 아티스트들이 출연합니다. 4/10(수)에는 에스메 콰르텟이 윌슨 응이 지휘하는 한경arte필하모닉과 쇤베르크 협주곡을, 4/12(금)에는 클라리네티스트 김한이 다비드 라일란트 지휘의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장 프랑세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협연합니다. 4/21(일)에는 첼리스트 문태국이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2번을 키릴 카라비츠 지휘의 부산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연주합니다! 꽃 피는 봄,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질 세 번의 무대를 기대해 주세요!

✔️ 핑크퐁과 아기상어,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함께 떠나는 즐거운 클래식 여행! 핑크퐁 인기 동요와 클래식 명곡을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로 들려주는 <핑크퐁 클래식 나라> 투어 공연이 이번 주 토요일(4/13) 여주세종국악당에서 시작됩니다. 어린이날인 5/5(일)에는 구리아트홀에서 만나요!

✔️ 시와 음악의 위대한 만남, 슈베르트와 슈만의 눈부신 가곡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 2024 - POEM 노래가 된 시> 첫 번째 공연인 ‘헌정’ 무대가 4/28(일) LG아트센터에서 펼쳐집니다. 테너 존노, 크로스오버 아티스트 박현수, 피아니스트 조영훈과 함께 아름다운 시어, 서정적인 음악이 만들어내는 예술가곡의 매력에 빠져 볼까요?!

✔️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공개된 루틴맨, 열정맨 대니 구의 두 번째 일상, 모두 재밌게 보셨나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요즘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대니 구가 4/10(수) 디지털 싱글 앨범 <MOONLIGHT>를 발매합니다. 워너뮤직 레이블로 발매되는 이번 소품집에는 대니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을 포함하여 달달한 바이올린 선율과 목소리를 담은 트랙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해요. 앞으로 펼쳐질 대니의 다양한 활동에 많은 사랑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공연장 옆 잡화점>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둥점원, 현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