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한 주말에는 SF를

vol. 55

혼란한 주말에는 SF를

<SF8>

지난 몇 주는 일상이 영화보다 기이했죠? 폭우로 많은 분들이 고생 하셨어요. 코로나 뉴스도 과격 해져서 좀비 영화 인트로로 쓰여도 어색하지 않을 내용들 뿐이고요. 문득 선풍기 앞에 앉아 뉴스를 보고 있는데, 이런 생각이 드는 거에요. 가랑비에 옷 젖듯이 디스토피아 영화 같은 세계가 왔구나 하고요.

갑자기 미국 말고 한국을 배경으로 상상한 디스토피아는 어떤 느낌 일까 궁금하더라고요. 광고 1도 없이 '굳이' Wavve를 깔아서 본 SF 단편 드라마 시리즈<SF8>입니다.

K-블랙미러..?

<EP4. 만신>

<SF8>은 SF 단편 드라마를 모은 Wavve의 오리지널 드라마에요. TV는 이제 첫 방을 했지만, 웨이브로는 모든 회차를 볼 수 있어요. 한국 SF라는 것 만으로도 제 맘에 들더라고요. '넷플릭스 대항마 Wavve의 한국판 블랙미러' 같은 오그라드는 기사들만 없다면요.

물론 블랙미러와 비교하기엔 아쉬운 게 많아요. 에피소드의 편차가 심하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도 한두 편은 마음에 오래 남더라고요. 작은 스케일로도 SF를 매력적으로 그려낸다는 점도 좋고요.

사실은 'TV 환상문학관'

<EP7. 일주일만에 사랑할 순 없다.>

저는 처음 고른 에피소드가 어디서 본 것 같은 내용인 거에요. 보고 싶었던 소설의 이야기와 너무 비슷했죠. 표절인가 싶었는데, 찾아보니 그 소설이 원작이더라고요. 여덟 편 중 한 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소설 원작이에요.

<EP5. 하얀까마귀>

그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놓쳐버릴 뻔한 책을 단편 영화로 만난 것이요. 책을 다 담기엔 50분이 짧을 수 있지만, 골라 보는 기회가 생긴 것만도 좋았어요. 그래서인지 'SF 엔솔로지'라는 멋진 말이 아니라 'TV 문학관' 생각이 나더라고요. 소나기, 무진기행 대신 장르 소설을 배경으로 한 TV 문학관.

그 중 제 마음에 남았던 두 편을 소개할게요.

Editor's Pick #2

미세먼지발 욜로 라이프

<EP3. 우주인 조안>

원작 : 김효인, <우주인 조안>

미세먼지가 뒤덮인 미래. 아기 때 비싼 항체를 맞았는지에 따라 100년 수명을 누리는 C 계층과 30년을 살고 죽는 N 계층으로 나뉘어요. C인 줄 알았지만 병원의 실수로 N 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오'.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이해하려는 이오는 같은 대학을 다니는 N '조안'을 발견하게 돼요. 곧 끝날 인생을 굳이 대학에 4년이나 쓰는 이상한 N이죠. 이오는 그녀를 만나며 자신의 삶을 이해해 갑니다.

마음 따뜻한 욜로 라이프 동화에요. 삶의 순간들을 즐기는 법에 대한 이야기거든요. 멋진 친구를 만나 성장한다는 고교생 감성도 있어서 가볍게 보기에 좋아요. 비쟈 친구들은 어떻게 살 것 같으세요? 삶의 끝을 알게 되면 말이에요.

이번 주말은 <SF8>에서

내 맘에 드는 에피소드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뜬금없이_Wavve #SF #디스토피아반_동화반

💡관람 Tips

◆ 유명한 배우를 많이 찾을 수 있어요. 그런 에피소드부터 정붙이는 것도 좋아요

◆ 깜짝 놀랄 장면도 있어요. 전 공포게임을 다룬 <하얀까마귀>에서 화면을 끈적이 있어요.

◆ Wavve의 제일 싼 요금제는 7,900원. 중드와 지상파 방송을 좋아한다면 도전해 볼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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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리니어. 욜로. 서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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