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홍철 없는 홍철팀, 우유 없는 요거트? 🥄

님 안녕하세요! 베베는 베지테리언이 된 이후 먹을 때마다 묘한 미안함을 느끼는 음식이 생겼어요. 바로 요거트에요! 꾸덕꾸덕한 식감이 좋아서 자주 먹는 음식이었지만, 우유가 들어갔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냥 편하게 즐기기 힘들어졌거든요. 낙농업이 생각보다 환경에 많은 악영향을 주니까요. 저와 같은 어려움을 느끼는 베지테리언,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럴 때 안성맞춤인 게 있어서 소개하려고 해요. 바로 비건 요거트에요!

요거트에 유제품은 필수인데 어떻게 비건일 수 있을까요? '비건 요거트'라는 이름만 들었을 때는 앞뒤가 안 맞는 느낌인데요. 하지만 알고보면 해외에서는 대중적으로 많은 인기를 구사하는 식품이에요. 건강상의 이유로, 윤리적인 이유로 찾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거든요.

비건 요거트는 유제품 대신 대체유와 유산균으로 발효한 요거트에요. 두유, 아몬드유, 캐슈넛밀크, 귀리우유, 코코넛 밀크 등을 주원료로 만들어요. 심지어 코코넛과 카사바, 플랜틴을 조합해서 만든 제품도 있어요. 덕분에 유제품을 먹지 않는 비건인은 물론, 유당불내증 등을 이유로 요거트 섭취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모두 취향에 따라 선택하고 섭취할 수 있어요.

비건요거트의 시장 규모는 나날이 커지고 있어요. 올해 초 공개된 한 시장조사 자료에 따르면, 비건 요거트 시장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18.9% 성장하고, 2027년에는 65억 달러 규모가 될 거라고 해요. 우리 돈으로 무려 최소 7조 8천억! 

이렇게 높은 성장 폭의 근거는 다름 아닌 소비자의 관심이에요. 돈 한 푼을 써도 자신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제품에 쓰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고, 자연스럽게 비건 식품에 대한 대중적인 인지도도 상승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영양가가 풍부한 비건 요거트가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고, 기존의 유명한 유제품 업체들도 하나둘씩 비건 요거트 라인을 출시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비건 요거트, 해외에서만 판매할까요? 그런 건 아니에요. 많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비건 요거트를 찾아볼 수 있어요.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비거트를 들 수 있어요. 구매자들의 후기도 좋은 요거트 제품인데 안타깝게도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소식이 없어요😭 다행히도 쌀누룩으로 만든 대체 요거트, 집에서 직접 해 먹을 수 있게 유산균을 담아 파는 비건 요거트 스타터 등은 비교적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어요. 베베는 비건 요거트 스타터를 구입해서 가끔 직접 만들어 먹고 있어요!

사실 우리나라의 비건 요거트 시장은 앞서 언급한 해외 시장에 비하면 많이 작은 편이에요. 하지만 시장이 세계적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비건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머지 않아 다양한 비건 요거트가 등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작은 스타트업도, 큰 대기업도 비건 제품을 런칭한다면 베베는 언제나 환영이에요!

여러분은 온라인 쇼핑몰로 물건 자주 구매하시나요? 베베는 마켓컬리 등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비건 음식을 자주 시켜 먹어요. 새벽에 비건 음식이 집 앞에 온다는 게 너무 편리하거든요. 그리고 요즘 온라인 쇼핑몰은 친환경 배송 정책을 펼치고 있어서 마음의 부담이 옛날보다 덜하기도 해요. 그런데 기억하시나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친환경 배송에 신경 쓰는 곳은 거의 없었다는 걸요! 어째서 쇼핑몰, 그중에서도 특히 식품관련 쇼핑몰들은 이토록 친환경 배송 정책에 신경을 쓰게 된 걸까요?

마켓컬리의 올페이퍼챌린지를 아시나요? 새벽배송의 선두로 자리매김한 마켓컬리는 2019년 하반기부터 '올페이퍼챌린지'라는 이름 아래 새롭게 변신을 시도했어요. 제품을 포장하는 모든 것을 친환경으로 변경한 것! 박스는 재활용이 쉽도록 인쇄 방식을 바꾸고, 박스를 밀봉하는 테이프를 종이테이프로 바꿨어요. 보냉재로 진짜 물이 들어 있는 아이스팩을 사용하기도 해요. 마켓컬리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등이 배송 시 너무 많이 사용된다는 지적에 본격적으로 친환경 행보를 택했다고 해요. 

이렇게 여러 회사들이 친환경에 많은 신경을 쓰는 이유는 뭘까요? 각 회사의 내부적인 사정은 알 수 없지만, 근거는 찾아볼 수 있어요. 바로 '필환경'이에요. 2019년부터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주목 받은 키워드인 필환경이란 이제 친환경은 고객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의미를 담고 있죠. 그리고 필환경에 가장 걸맞은 소비행태를 보이는 게 바로 우리, 일명 MZ 세대라고 해요. 편리함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지속가능한 소비를 추구하는 특징이 있다고 하거든요. 그리고 기업들은 이 MZ 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더 큰 비용과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도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요. 우리는 기업들의 친환경 정책을 보며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난 행동이길 바라지만, 어쩌면 가장 경제적이고 전략적인 시각에서 진행되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친환경으로의 전략적인 전환, 어떻게 봐야 할까요? 베베는 이유야 어찌 되었건, 결론적으로 환경에 도움이 된다면 찬성하는 입장이에요. 하지만 그렇게 펼친 친환경 정책이 다소 의아한 방향으로 진행될 때는 조금 아쉬워요. 이를테면, 종이박스 대신 사용하는 다회용 보냉 가방은 활용 방법도 다양하고 종이박스의 사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나중에 폐기할 때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아쉽게도 보냉 가방을 제공하는 업체 중 폐기 방법이나 분리배출 방법을 소개하는 곳은 없었어요. 또한, 포장을 아무리 친환경으로 둘러싸도 결국 배송 트럭이 내뿜는 매연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가 구체적으로 공개된 업체가 많지 않아요. 다행히 일부 업체가 친환경 트럭을 시범 운용하고 있긴 하지만요. 

물론 베베는 늘어나는 친환경 정책을 볼 때마다 기뻐요. 이렇게 친환경 배송이라는 단어를 들을 수 있을 거라고는 몇 년 전까지 예상조차 하지 못했거든요. 이렇게 짧은 시간 많은 발전을 이룬 친환경 배송, 앞으로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친환경 배송이 새벽배송과 식품군을 넘어 택배를 활용하는 모든 업종으로 확대될 수 있을까요? 모든 업체가 디젤 트럭이 아닌, 친환경 전기 트럭으로 배송하는 시대도 올 수 있을까요?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기를 베베는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