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따뜻하게 보내셨는지요? 올 3월 첫 쇼퍼레터를 시작하고, 어느덧 한 해를 마감하는 23년도 마지막 레터입니다. 마지막 레터는 어떤 주제로 마감을 할까 곰곰히 생각하다가, 올 한해 저에게 가장 인상 깊은 쇼퍼들의 이슈는 무얼까 생각해봤어요. 구독자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뷰티 카테고리에 특별한 관심이 있고, 올 한해 중국 뷰티계에 제일 핫 했던 이슈는 아무래도 '향'이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저 뿐 아니라 중국의 브랜딩과 마케팅을 다루는 모든 사람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뷰티계의 지각 변동과도 같은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2023년 뷰티 유통의 지각변동, 오프라인 컨셉샵 
오프라인 공간의 이야기를 하려면 지난 레터에서도 수차례 이야기했던 [AESOP]을 빼놓을 수 없을것 같아요. 이미 1년 전 상하이 东平路동핑루에 성공적인 첫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한 이후, 1년만에 新天地신천지, 港汇강휘, 嘉里中心케리센터, 虹桥机场홍차오공항점에 이어 몇일 전 ROCKBUND에 상하이 6호점을 오픈했습니다. 
" 매장은 단순히 상업적인 공간이 아닌, 문화, 커뮤니티, 지역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공간입니다."
지금까지 [AESOP]이 추구한 브랜드 철학에 따라 ROCKBUND의 매장 또한 위치한 지역의 문화, 건물의 역사를 배려해서 디자인 되었습니다. 락번드의 붉은 빛의 벽돌 건물과 전혀 이질감 없이 자리한 매장은 제품을 체험하면서 창밖에 역사적인 풍경을 함께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AESOP]의 오프라인 매장은 최근 중국의 뷰티계에 상징적인 존재가 된것 같습니다. 미적인 감각을 이야기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테지만, 감각 뿐 아니라 뷰티 리테일의 축을 이동시키는 지각변동의 상징이랄까요. 
비단 [AESOP] 뿐 아니라 2023년을 돌아보면 정말 많은 뷰티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컨셉 매장을 열었습니다.  
상하이 신천지의 첫번째 LE LABO 매장
션전 LE LABO
12월 23일 오픈한 LE LABO 베이징 스토어
지난 10월 27일에 상하이 헝산루에 오픈된 일본 KAO 그룹의 럭셔리 스킨케어 [SENSAI]의 세계 최초 플래그쉽 스토어
[LE LABO], [SENSAI] 뿐 아니라 [Sisley], [3LAB], [BAUM], [IPSA], [Lancaster] 등 수많은 글로벌 뷰티 브랜드들이 올해 중국 본토에 플래스쉽 컨셉 스토어를 열었죠. 자료에 따르면, 2023년에만 70개 이상의 글로벌 브랜드들이 컨셉 스토어를 열었다고 해요. 그 중 단연 [MEMO玫默]、[Penhaligon's潘海利银]、[Maison Francis Kurkdjian梵诗柯香]、[Rituals怡式]、[AMOUAGE爱慕], [RITUALS] 와 같은 향을 비롯한 라이프스타일 뷰티 브랜드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통채널의 주도권에서 브랜드 주도권으로   
과거 럭셔리 뷰티 브랜드들은 주로 백화점이나 쇼핑몰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죠. 유통 채널이 주도권을 갖았던 시장입니다. 브랜드들은 유명 백화점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곤 했었죠. 하지만 최근 뷰티 리테일의 큰 축이 유통 --> 브랜드로 이동하는 것을 올해 특히 뚜렷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올 한해는 [SEPHORA], [WATSONS], [THE COLORIST], [WOW COLOUR] 와 같은 멀티유통샵 들의 매장 철수도 함께 진행되고, 생겨난지 얼마 되지 않은 니치브랜드들도 자체 컨셉 매장을 여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판매중심의 유통 브랜드에서 각자 브랜드 개성과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담을 수 있는 브랜드 중심의 컨셉 매장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죠. 

특히 그 중에서도 중국의 로컬 신흥 브랜드들의 오프라인 진출이 가장 인상적인 한 포인트가 아닐 수 없습니다. 
로컬 신흥 브랜드들의 오프라인 컨셉 매장들
오리엔탈 살롱 향 브랜드 [melt season]의 오프라인 매장
  
중국 로컬 향브랜드 [观夏] 의 난징 신매장
  
지난 7월 청두 Ancestral street 에 오픈된 [观夏] 의 9번째 오프라인 매장 
  
상하이 용푸루에 위치한 중국 로컬 향 브랜드  [handhandhand]의 첫번째 컨셉 스토어  
올 7월 파리의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알려진 
Libraierie Jousseaume 서점에 입점한 [handhandhand]
  
파리의 서점에 입점한 [handhandhand] 뿐 아니라 지난 레터를 통해 많이 언급되었던 중국의 로컬 향 브랜드 [DOCUMENTS]는 지난 5월 상하이 愚园路에 [愚园书室]라는 스터디 북스토어를 열고 무료 독서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오픈했습니다. 향 브랜드이지만 단순히 향이 아닌 [DOCUMENTS]가 지향하는 가치를 파는 문화공간으로서 제품이 아닌 소비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로 묶는 상징적인 매장이라고 생각되는데요. 도큐먼트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서적, 예술, 문화를 하나로 묶어내는 매장은 앞으로도 계속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소비자 중심의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으로 재편되는 뷰티  
이러한 취향으로의 융합은 뷰티의 경계를 깨고 진행되는 브랜드의 결합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브랜드 [cabana]와 [Maison Margiela]가 공동으로 런칭한 첫번째 홈향수 컨셉스토어인 'Memory Residence'가 상하이 징안케리센터에 오픈되었습니다. 유통 중심의 카테고리가 아닌 소비자 중심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로 재편되는 모습이죠. 
라이프스타일 편집샵 [SND]에 콜라보 입점한 [AESOP]  
취향으로 편집된 뷰티 스토어 [JOYCE]   
같은 결을 가진 브랜드들을 편집하는 뷰티컬렉션 샵  [LITTLE B]
취향 기반의 뷰티 문화 편집샵 [HARMAY]
최근 라이프스타일 패션 편집샵 [SND]에 입점한 [AESOP]의 사례, [LITTLE B], [JOYCE], [HARMAY]와 같이 소비자들의  취향을 기반으로 브랜드를 셀렉하는 라이프스타일 뷰티 편집샵이 젊은 세대들에게 핫한 이슈가 되는 것 역시 볼 수 있습니다. 
*** 
비록 오늘 레터에서는 뷰티 업계의 한 축을 보여드렸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뷰티 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카테고리에서 나타나는 특성이라기보다는 쇼퍼 (소비자)들의 니즈이자 변화이고, 이에 따라 이동하는 트렌드니까요. 카테고리에 따라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 움직임을 보면서 브랜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유통의 힘에 의해 좌지우지 되던 판매 중심에서 브랜딩 중심으로 축이 이동하는 것이 보이지 않나요? 저에게는 가장 의미있는 올 한해의 이슈가 아닌가 싶어요. 한해를 돌아보며 레터를 쓰다보니 너무 긴 글이 되지 않았나 걱정도 되지만 재밌게 읽어주셨길 바랍니다! 

그럼 내년에도 알찬 내용으로 다시 올게요.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미리 HAPPY NEW YEAR !!!

China Brand Managing Partner - DOTSCHINA

DOTS CREATIVE PLANNING Co.,ltd.  杭州萄智创意设计有限公司

브랜딩 프로젝트 문의 : hello@dotshz.com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