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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 세계적으로 ESG 정보 공시 의무화가 활발히 진행됨에 따라, 앞으로 ESG 정보를 공개해야하는 기업의 수는 점점 더 많아질 예정입니다. 이에 더해 기업이 관리하고 공시해야 하는 ESG지표가 최소 수십 개 이상이라는 점과 이러한 데이터가 매년 쌓인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ESG데이터는 그야말로 빅데이터입니다. 이러한 빅데이터를 앞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정보의 가치와 디지털화]
정보의 가치를 결정할 때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는 지 못지 않게, 어디에 어떠한 형태로 존재하는 지도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예를 들어, 대학교 도서관의 문서 저장고에 직접 찾아 가야지만 열람할 수 있는 고문서 속의 정보와 인터넷으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화 된 정보의 가치는 같지 않다. 물론, ‘희소성만 생각한다면 전자의 가치가 높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지식전파의 수단이라는 측면을 고려한다면 후자의 가치가 월등히 높을 것이다.


구글의 '도서관 프로젝트'는 디지털화 된 정보의 가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전 세계 주요 도서관의 장서를 스캔하고, 이를 온라인을 통해 검색하고 읽을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이다. '도서관 프로젝트'로 인해, 고문서들의 접근성이 높아졌고 한 장, 한 장 손으로 넘겨가며 찾아야 했던 책 속의 정보를 키워드 검색만으로 쉽게 찾고 분석할 수 있게 되어 편의성과 활용성도 크게 늘어났다. 


[디지털 ESG 정보의 중요성]

도이치방크의 분석에 따르면, 2030년에는 전 세계 투자자금의 90%이상이 투자의사결정 과정에서 ESG 정보를 고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ESG 투자 흐름을 반영하여, 기업 ESG 정보 공시 의무화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EU기업지속가능성공시지침(CSRD)을 제정하여 종업원 250인 이상 기업의 ESG정보공시를 의무화했고, 미국은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사업보고서(Form 10-K)를 통한 기후정보공시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재단도 산하에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를 설립하고, 올해 6월 지속가능성 공시(S1, S2)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한국회계기준원 산하에 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를 설립하고, IFRS 기준 채택을 준비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약 58,000여 개의 기업(국내 2,000여 개)이 주식시장에 상장이 되어있다. 거기에 더해 기업이 관리하고 공시해야 하는 ESG지표가 최소 수십 개이상이라는 점과 이러한 데이터가 매년 쌓인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ESG데이터는 그야말로 빅데이터. 이러한 빅데이터를 전통적인 아날로그 방식, 즉 사람의 손으로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고 분석하는 방식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상상해보자. 비효율을 넘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ESG공시 정책을 수립하고 있는 정책입안자들도 이러한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만 뒤처진 ESG 정보 공시 디지털화]

미국 SEC는 기후공시규정 초안에 기후정보 공시에 재무보고용 국제표준언어인 XBRL(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를 적용하는 방안을 담았다. XBRL은 보고하는 정보에 표준 식별코드, 즉 태그를 달아, 정보이용자가 대량의 정보를 쉽게 검색하고 분석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감독기구는 공시대상 기업에게 어떠한 데이터를 어떤 항목에 보고해야 하는지에 대한 세부 분류체계(taxonomy)를 제공하고, 보고기업은 분류체계에 따라 공시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EU도 기업 ESG 공시에 ‘디지털 분류체계에 따른 디지털화된 태그가 부착된 지속가능성 데이터의 보고’를 요구하고 있고, 관련 준비를 진행 중이다. IFRS재단도 디지털ESG정보공시를 위해 필요한 분류체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회계 및 재무영역에서 XBRL은 낯선 용어는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국가에서 재무제표 보고에 XBRL 적용을 의무 또는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비금융기업의 재무제표 본문에 XBRL 적용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금융기업 및 재무제표 주석에도 XBRL 적용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Open Dart 시스템'을 통해 디지털화된 재무정보를 바탕으로, 기업 간 비교·분석과 핀테크 기업을 위한 재무정보 오픈AP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해외와 달리,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ESG 정보에 대한 XBRL 적용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XBRL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

ESG데이터에 대한 XBRL 적용 효과는 다양하다. 먼저 기업의 보고부담 감소. XBRL을 적용한 의무공시가 정착되면, 문화계에서 말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가 가능해진다. 기업이 표준화된 ESG데이터를 한 번만 공시하면, 평가기관을 포함한 다양한 ESG정보이용자들이 손쉽게 정보에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기업에 대한 별도 정보공개 요구는 줄어들 것이다. 두 번째는 ESG데이터의 투명성 및 신뢰성 향상이다. 디지털화된 정보는 쉽게 눈에 띈다. 데이터의 비교분석 과정에서 누락, 왜곡된 데이터의 발견 가능성이 높아지면, 감독기관의 점검도 용이 해진다. 잘못된 데이터의 발견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의 의도적 왜곡, 누락 및 보고 실수가 줄어들어 정보의 신뢰성과 투명성이 향상된다. 다음은 ESG 평가의 전반적 수준향상이다. ESG 평가 시, 가장 많은 시간과 인력이 투입되는 작업은 평가 자체가 아니라 데이터 수집이다. 평가기관마다 평가 결과가 들쑥날쑥한 원인 가운데 하나도 바로 데이터 수집 능력의 차이. XBRL이 일반화되면, 데이터 수집 부족에 따른 평가 수준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평가기관의 비교우위 요소도 기존의 데이터 수집능력에서 평가능력 자체로 옮겨갈 수 있어, ESG평가기법의 고도화 및 다양화라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마지막은 ESG데이터를 활용한 핀테크 스타트업의 활성화. 공공데이터의 개방과 그에 따른 빅데이터 스타트업의 활성화 양상을 보면, 그 효과를 쉽게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팩스로 확진자 정보를 집계하던 일본은 전 세계적 웃음거리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가 집계한 정보를 믿기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왔다. 그동안 ESG데이터는 PDF로 만들어진 보고서를 사람이 일일이 찾아가며 발췌하고, 정리하는 수작업을 거쳐왔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제 대부분 국가들은 ESG 정보의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다. 일본과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도 ESG 정보의 디지털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국민연금이 책임투자 자산을 대규모로 부풀리는 ESG 워싱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국민연금공단 국정감사에서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에게 한 질의에서 “국민연금이 2022년 말 책임투자 자산이라고 공시한 국내외 위탁운용 주식과 채권 자산의 98%는 책임투자 자산이 아니거나 그 근거가 매우 박약하다”며 전형적인 ESG 워싱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문제로 지적된 부분은 2022년 위탁운용사에 위탁하는 국내주식·국내채권·해외주식·해외채권의 모든 자산을 책임투자 자산으로 집계해 공시했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지배구조개선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자본주의에 대해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는 “세계 자본주의가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를 하고 있다. 미국 같은 자본주의의 첨병을 걷고 있는 나라에서도 '신자본주의법'이 나왔다. 기업 이사회에 노동계 대표가 참가하는 등 노동자의 권한을 강조하자는 제안이다"라며 국내 기업들 또한 국제적인 추세에 뒤떨어지지 않게 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이는 “단순히 세계적 흐름이 아니다. 기업에 CSR을 묻는 것은 친기업적인 행동이다.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기업이 살려면 이 길(CSR)로 갈 수 밖에 없다”며 덧붙였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주제로 진행된 양춘승 상임이사의 인터뷰를 공유합니다.
기후공시의 글로벌 흐름 속에서 기업들에게 기후 및 지속가능정보 공개를 의무화하는 추세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ESG 공시 정책이 강화되고,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자 XBRL(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을 활용하여 기후 정보를 재무보고에 투명하게 반영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글로벌 추세에 부응하여,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국회의원과 공동주최, 애커튼 파트너스의 후원으로 한국TCFD얼라이언스 WG2 토론회를 개최하였습니다. 국내 기업 및 기관 그리고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기후공시의 디지털 전환과 기업의 대응 방향>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기업들이 지속가능 정보를 효과적으로 공유하고 XBRL을 통한 지속가능성 데이터의 디지털 전환 및 기업 혁신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함께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습니다.  

 <한국TCFD얼라이언스 멤버 추가 모집> 
한국TCFD얼라이언스는 국내 60여 개 금융기관·기업이 멤버로서 참여하고 있으며 매년 3개의 워킹그룹(기후금융시스템 고도화, TCFD대응 역량강화, 시나리오 분석 역량강화)의 세미나 및 간담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활동하기를 희망하는 금융기관·기업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극심한 홍수 및 가뭄 등 지구온난화로 인한 강우 패턴의 변화로 국제사회는 물 부족 문제에 직면하였으며,워터리스크는 이제 단순히 사회적 책임을 넘어 산업 안정성과 금융시스템의 안정까지 확보하는 중요한 요소가 됐습니다. 기후위기로 탄소중립이 기업들의 도전과제이자 새로운 시장으로 등장했듯, 워터리스크가 높아지자 물 안보와 관련한 거대한 시장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수자원 부족이라는 '워터리스크'를 안고 시작한 나라인 만큼 수자원 확보와 수질관리에 세계 어느 나라보다 공을 들였습니다. 그 결과, 이제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물 선진국으로 인정받고 있는데요. 물 관리 모범사례로 소개되는 대만 기업, TSMC는 최근 수 년째 이어진 대만 가뭄 사태 등으로 수자원 확보가 어려워짐에 따라 반도체 업계 최초로 물 공장 건설, 물 재활용 확대, 물 절약 투자 등을 통해 워터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국토의 대부분이 사막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물 자체를 보기가 어려운 지역이라 '워터리스크'라는 표현조차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고질적인 물 부족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워터리스크 해법은 바로 '해수담수화 플래트'입니다. 바닷물을 사람이 마실 수 있는 담수로 바꿔주며 거대한 바다를 이제는 오아시스처럼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싱가포르와 TSMC,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자원 관리에서 우리나라 혹은 우리 기업들이 배울점은 무엇일까요? CDP한국위원회 사무국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비즈니스포스크에서 공동으로 기획한 <워터리스크, 물이 산업 안보다> 시리즈에서 자세히 확인해보세요.

[해외편]
[국내편]
 ♥️ 2023 CDP 응답내용 확인 방법 
기업이 공개한 2023 CDP 응답내용은 대시보드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평가 점수는 2024년 초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 2024 CDP 타임라인 
2024 CDP 타임라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타임라인 웹사이트를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자세히 보기 
제 14회 아시아미래포럼 분과세션 'ESG워싱을 넘어, 새로운 지속가능보고제안'에서 기업의 ESG워싱을 극복해서 지속가능성을 제대로 평가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본 행사에서는 유엔사회개발연구소가 개발한 지속가능발전성과지표(SDPI)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토론자로 함께한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연구원"ESG워싱은 경제적 동인으로 인해 소비자-기업, 기업-금융기관, 금융기관-금융소비자 간에 모두 발생할 수 있다. ESG공시의무화 및 평가는 ESG워싱을 막기에 한계가 있다"며 한계점을 말하고, "금융기관의 SDPI 적용 확산, SDPI 지표를 공시의무화에 반영, 기업의 행동변화를 이끌 수 있는 동인(인센티브 또는 페널티) 마련 등을 통해 기업의 행동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채널과 동력 확보가 핵심"이라고 제언합니다.
2021년 국내 뷰티업계 최초로 RE100에 가입한 아모레퍼시픽이 ‘2023 RE100 리더십 어워드(RE100 Leadership Awards 2023)’에서 '시장개척자(Market Trailblazer)'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RE100 리더십 어워드'는 CDP와 함께 RE100을 발족하고 기업과 정부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적극적으로 이끄는 비영리재단 'The Climate Group'이 주관하는 세계적 권위의 시상이며, 2020년부터 재생에너지 전환에 앞장서는 기업의 노력과 성과를 평가해 6개 부문의 RE100 리더십 어워드를 수여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 및 기업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SK네트웍스가 국내에서 두번째로 ‘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 SBTi)*’로부터 2050 넷제로(Net Zero, 온실가스 순배출량 제로화) 목표에 대한 승인을 획득하였습니다.
*SBTi란 지구 평균 기온 상승 온도를 1.5℃로 제한하자는 파리기후협약을 이행하기 위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여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을 돕고 이를 검증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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