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커머스, 지금 위기일지도 모릅니다

2021.07.28 (21-036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네이버 커머스, 지금 위기일지도 모릅니다

02 상장 포기한 티몬 다시 부활할까요?

03 뉴스 TOP5 - '당근맨 일당이 15만 원?' 外

출처 : 지디넷코리아

01 네이버, 지금 위기일지도 모릅니다

네이버 실적, 역대급입니다

네이버의 2021년 2분기 실적은 말 그대로 역대급이었습니다. 매출은 무려 1조 66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30.4%, 전분기 대비 11.0% 증가하였고요. 특히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무려 다섯 분기 연속으로 증가하며 성장 폭도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영업이익도 3356억 원으로 주식 보상비용 증가 이슈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8.9%, 전분기 대비 16.2% 증가했다고 하네요.

이번 네이버 실적 발표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부문별 매출 구조입니다. 오랜 기간 네이버의 실적을 이끌었던 서치 플랫폼을 제외한 커머스 등 4개의 신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50%로 돌파했기 때문입니다. 사업 다각화 전략이 드디어 빛을 발하며, 네이버의 장기적인 성장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는 걸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가도 올라가고 있고요.

그리고 이러한 4개 신사업 부문 중 가장 핵심은 역시 커머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출 증가율도 40%를 넘나들고, 비중으로도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실적을 뜯어보면, 네이버 커머스의 앞날이 무조건 꽃길이라 보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출처 : 매일경제

네이버 커머스는 아직 배고픕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네이버 커머스가 가진 가장 큰 위험 신호는 성장률입니다. 40% 수준의 성장률이 뭐가 문제가 있냐고요. 네이버의 최대 경쟁사가 로켓 성장 중인 쿠팡만 아니라면, 사실 엄청 훌륭한 실적입니다. 하지만 쿠팡의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74% 성장하였고, 2분기도 그 못지 않은 성장률이 예상된다는 걸 고려하면 40%대 성장으론 부족합니다.

이번 네이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전문을 보면 네이버 커머스가 가진 고민들이 조금 더 명확하게 드러나는데요. 정확한 숫자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네이버를 통한 거래액 성장률은 40% 미만으로 예상됩니다. 네이버 커머스 매출에는 쇼핑 검색광고 수수료, 외부 제휴몰 관련 매출 등이 섞여 있는데요. 이중 스마트스토어와 관련된 쇼핑 검색광고는 40% 이상 성장한 반면 외부 제휴몰 실적의 성장률은 감소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네이버의 성장 속도가 경쟁사 쿠팡이나 시장 기대보다 더딘 이유는 네이버가 보유한 트래픽은 이미 정점을 찍었기 때문인데요. 방문자가 늘면 거래액도 성장하는 쿠팡과 달리, 네이버는 거래액을 늘리려면, 고객당 구매금액을 키워야 합니다. 하지만 스마트스토어 위주 라인업으로는 이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입니다. 고객 가치를 키우기 좋은 생필품이나 신선식품 카테고리는 오히려 네이버의 취약점이고요. 더욱이 네이버 쇼핑의 지배력도 개별 앱을 통한 쇼핑이 늘어날수록 감소하고 있는 터라, 네이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하반기 체질 개선이 가능할까요?

물론 이러한 상황에 대해 네이버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해결책들을 준비 중인데요. 우선 CJ 대한통운과 협력을 통해 풀필먼트 서비스를 강화하여, 스마트스토어를 더욱 키워주려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머천트솔루션이라 이름 붙인 여러 기능들을 제공하여, 소상공인 판매자 육성에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또한 브랜드 스토어를 확대시키면서, 제휴몰 실적 감소를 보완하는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브랜드 스토어 가맹점 수는 전년 대비 5배 성장한 453개로 늘었고, 거래액도 5배 성장했다고 합니다. 이는 자체 앱에서 D2C로 전환하지 않도록 주요 브랜드들을 붙잡아두기 위한 건데요. 아직 규모는 작지만 활성화된다면 네이버 커머스 성장에 큰 힘이 될 전망입니다.

마지막으로 취약한 생필품과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하기 위해 신세계-이마트와의 협업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강화한다고 합니다. SME 사업자 브랜드를 공동으로 키우고, 네이버 장보기에도 이마트가 입점할 예정이라 하는데요. 다만 문제는 과연 신세계-이마트와의 협업이 앞으로도 꾸준히 이뤄질지 확실치 않다는 겁니다. 신세계-이마트가 이베이를 인수하였고, 여기에 네이버는 불참하면서, 신세계-이마트가 독자 생존에 집중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결국 네이버가 온라인 장보기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는지가 향후 성장성을 결정할 텐데요. 의외로 신세계-이마트의 몸값이 올라갈지도 모르겠네요.

네이버 실적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출처 : 뉴스웨이

02 상장 포기한 티몬, 다시 부활할까요?

티몬, 상장 정말 못하는 거 맞나요?

티몬이 올해 목표로 했던 상장을 결국 포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배경에는 기대했던 기업 가치 실현이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티몬의 대주주 측은 약 1조 7천억 원에서 2조 원 수준을 원했다고 합니다. 이는 현재 티몬의 실적에 비해선 조금 과한 기대치이긴 합니다.

이렇게 티몬이 엑시트 직전에 일이 틀어진 건 처음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2019년에도 롯데가 티몬을 1조 원 초반 대에서 인수하는 것으로 막판 최종 사인만 앞두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대주주 측에서 20% 정도 가격을 높이면서, 결국 협상이 결렬되었다고 하네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은, 대주주의 욕심과 달리 티몬의 실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0년 티몬의 매출은 2019년 대비해서 12%나 감소하였고요. 그렇다고 흑자를 내고 있지도 못합니다. 더욱이 경쟁 환경 자체도 네이버, 신세계, 쿠팡이라는 삼강 체제가 곤고하게 형성된 터라,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티몬에게는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티몬은 시대를 앞서간 게 문제였습니다

여기서 특히나 아쉬운 점은 티몬은 국내 최초 소셜 커머스 플랫폼으로, 이커머스 시장 내에서도 상당히 선진적인 전략을 펼쳐왔다는 겁니다. 비록 쿠팡의 로켓배송보다 시작은 늦었지만, 직매입 기반의 슈퍼마트 서비스를 운영했었고요. 최근 대세가 된 라이브 커머스도 티비온이라는 이름으로 업계에서 가장 먼저 전면에 내세운 곳이 티몬이기도 합니다.

다만 티몬은 소유주가 여러 번 바뀌면서, 최초 세웠던 슈퍼마트와 티비온, 2개의 차별화 포인트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사모펀드에게 지분이 넘어가면서 경영 방향 자체가 외형성장 보다는 수익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고요. 이에 따라 특가 딜 기반의 타임 커머스 전략으로 급선회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작년 3월에 월 단위 흑자를 기록하는 등 일시적으로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요. 결국 지속적인 성장을 드라이브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차라리 슈퍼마트에 지속적으로 투자하여, 생필품, 신선식품 카테고리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티비온을 통해 판매자들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했다면, 오히려 더 성장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다만 관련된 시장이 무르익기 전에 너무 시대를 앞서 나가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했었고요. 결정적으로 티몬에게는 쿠팡의 소프트뱅크처럼 믿고 거액을 베팅한 투자자가 없었다는 점이 크리티컬 했습니다.

출처 : 티몬

콘텐츠 커머스로 재도약 가능할까요?

그렇다면 티몬은 앞으로도 계속 생존할 수 있을까요? 티몬은 피키 캐스트 출신의 장윤석 대표를 선임하는 등 경영진을 대거 교체하며 재도약을 위한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타임 커머스 전략을 축소시켰는데요. 40여 개에 달하던 특가 매장을 10개 안팎으로 통합 정리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피키 캐스트 출신 대표답게 콘텐츠 기반으로 커머스 전략을 새로 짠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회사 변화를 이끌 TFT인 "이삼팀"을 발족시켰는데요. 평균 나이 29세, MZ세대 임직원 30여 명으로 구성된 이삼팀을 중심으로 티몬의 문법을 처음부터 다 바꿀 예정이라 합니다.

또한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한동안 사라졌던 티몬의 자체 캐릭터 '티모니'를 다시 꺼내 들기도 했다는데요. 과연 과거 혁신적인 모델을 통해 커머스 시장을 뒤흔들었던 티몬이 다시 부활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