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는 요기요와 부릉부릉 퀵퀵

2021.08.18 (21-040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GS는 요기요와 부릉부릉 퀵퀵

02 쿠팡 2분기 실적의 허와 실

03 뉴스 TOP5 - '쿠팡이츠의 문제해결 방식' 外

출처 : 뉴스웨이

01 GS는 요기요와 부릉부릉 퀵퀵

요기요를 품은 GS

결국 요기요의 주인이 GS리테일로 정해졌습니다. 지난 8월 13일 GS리테일이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통해 8,000억 원을 지불하고 요기요의 지분 100%를 인수하였습니다. GS리테일은 전체 금액의 30%에 해당되는 2,400억 원을 투자하였고요. 요기요 영업활동 지원을 위한 증자에 600억 원을 추가 투자하여, 총 3,000억 원을 베팅하였습니다.

일단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한때 2조 원까지 가격이 메겨졌던, 요기요였기에 인수금액에 대해서도 과도하다는 평이 거의 없고요. 거기에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통해 인수하면서, 리스크도 상당히 줄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GS리테일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퀵커머스 시장 장악을 위한 신의 한 수라는 의견이 압도적입니다.

출처 : 필자

GS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

올해 7월 하나가 된 GS리테일과 GS홈쇼핑 합병이 GS리테일이 그린 큰 그림의 시작이었습니다. 사실 둘의 합병에 대해선 회의적인 의견이 많았습니다. 특히 통합 온라인 플랫폼 마켓포 론칭이 지연되면서, 부정적인 평가는 더욱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분명 둘의 시너지는 있었습니다. 우선 성장성은 낮지만, 안정적인 수익성을 가진 GS홈쇼핑을 품으면서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 동력을 얻을 수 있었고요. 그간 각자 투자해온 다양한 스타트업 포트폴리오를 한데 묶어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퀵커머스 시장 도전을 위한 물밑 작업들을 해왔는데요. 우선 마이크로 풀필먼트 역량을 가진 메쉬코리아에 투자하여 지분 19.53%를 인수했습니다. 부릉이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메쉬코리아를 통해 근거리 배송 역량을 단숨에 확보한 겁니다. 더욱이 꾸준히 식품 스타트업에 투자해온 만큼 퀵커머스에 어울리는 HMR 상품 등을 독점 확보하거나, 개발할 수 있는 역량도 가지고 있었죠.

결정적으로 올해 6월에는 B마트와 협업하여 GS더프레시를 활용한 퀵커머스 사업의 파일럿 테스트까지 진행합니다. 여기서 요기요 인수에 대한 확신을 얻지 않았는가 싶은데요. 결국 퀵커머스 시장 장악을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 고객 트래픽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히 요기요 인수에 나선 걸로 보입니다.

다크호스를 넘어서 대세로?

이제 GS리테일은 퀵커머스 시장의 다크호스를 넘어서, 돌풍을 만들 채비를 끝마쳤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GS더프레시가 될 전망입니다. 전국 330개에 달하는 GS더프레시 점포가 물류 거점으로 변신한다면, 로켓배송 이상의 파괴력을 가진 즉시 배송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퀵커머스 경쟁의 핵심 요소가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를 조기에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인데, 시작부터 앞서가는 셈입니다.

또한 부릉의 경우, 비록 시장 점유율은 4위에 불과하지만 서울 밖 수도권까지 아우르는 광역 서비스가 가능한 3개 업체 중 하나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입니다. 시장 1, 2위이자, 광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2개 업체이기도 한 생각대로와 바로고가 연합을 논의 중인 상황이기에, 부릉도 GS리테일과의 협력이라는 큰 건을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더욱이 시장을 선점한 B마트가 아직은 상품 공급 능력이 떨어지기도 하고요. 8월에 들어서야 막 비수도권 확장에 나섰기 때문에, GS리테일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여 빠르게 전국 서비스를 도입한다면 기회는 충분할 전망입니다.

출처 : 뉴스웨이

02 쿠팡 2분기 실적의 허와 실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는 왜

쿠팡의 2분기 성적표가 미국 현지 시간으로 8월 11일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공시되었습니다. 분기 매출 사상 처음으로 5조 원을 돌파하고 15개 분기 연속으로 50% 이상 성장을 이어갔지만, 오히려 주가는 상장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실적이 훌륭함에도 주가는 오히려 떨어진 이유는 수익성 악화 문제가 큽니다. 작년 한 해 개선되던 영업적자 규모가 올해 1분기부터 다시 커지기 시작하더니, 2분기에는 6,000억 원 수준까지 늘어났습니다. 무려 작년보다 5배 이상 커진 겁니다.

물론 덕평 물류 센터 화재로 인한 악재도 있었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수익구조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고요. 심지어 일각에서는 작년의 수익성 개선이 상장을 위한 인위적 실적 조정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가가 올라갈 리가 없겠죠.

출처 : 쿠팡

성장 둔화의 적신호가 켜지나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쿠팡의 성장 속도도 점차 둔화되고 있습니다. 71%라는 성장률 자체는 최대 경쟁사 네이버와 비교해서 매우 훌륭한 성과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간 쿠팡이 이뤄온 로켓 성장에 비해선 손색이 있는데요.

쿠팡은 2020년 분기마다 80~9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였고, 전년 대비뿐 아니라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20% 가까이 성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전년 대비 성장률은 10%p 이상 빠진 상황이고요. 2분기에는 1분기 대비 6.4% 성장에 그쳤습니다.

특히 아쉬운 점은 쿠팡이 4월과 5월에 로켓배송 상품 무료 배송 프로모션을 진행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치고도 1분기 수준의 성장에 그친 것은 아무래도 불매 운동 여파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화재 이후 쿠팡 앱의 DAU는 하락세를 보였고요. 이는 곧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들여 확보한 신규 고객들을 제대로 붙잡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도 쿠팡은 쿠팡이다

그렇다고 쿠팡의 앞날이 어둡다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작년은 코로나 19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성장한 측면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성장 속도는 둔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아마존도 올해 2분기 성적표에서 매출 증가율이 전년 47%에서 21%로 크게 하락하였습니다. 오히려 여전히 71%나 성장한 쿠팡이 대단하다고 봐도 이상치 않습니다.

물론 영업적자는 개선하는 모습을 하루빨리 보여야 합니다. 분명 계획된 적자인 것도 맞고, 적자 규모 증가에는 로켓 프레시나 쿠팡이츠에 대한 직접 투자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그 덕에 2분기 신선식품 매출은 2배, 쿠팡이츠 매출은 3배나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상장한 만큼, 어느 정도 수익을 관리하는 모습은 보여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처럼 성장 속도나,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사실이나, 쿠팡의 실적은 여전히 훌륭합니다. 특히 네이버와의 경쟁 구도에서 성장성 하나만큼은 압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렇기에 네이버는 최근 카페24와 지분교환을 진행하는 등 여러 대안들을 내놓고 있고요. 따라서 쿠팡 역시 하반기에는 확실히 이커머스 1위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줄 추가적인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쿠팡 2분기 실적 더 자세히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