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뛰다 힘들어서 도망갔고, 50년 후에 마저 완주했다.
심평원이 제공하는 빅데이터 개쩐다. 일하면서 의료 데이터를 찾아볼 일이 있어서 뒤져보는 중인데, 상세한 데이터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잘 구현해 두었다. 최근 3~4년 사이에 구축한 것 같은데, 정말 잘 만들었다. 페이지 사용성도 좋다. 쓰면서 '어.. 대한민국 약간은 선진국인 듯?' 생각까지 들었다.
예를 들어 특정한 검사/시술에 대해서 연도별/지역별로 몇 명의 환자가 몇 건을 얼마의 비용으로 진행했는지를 볼 수 있다. 잘 모르겠으면 공개되어있는 빅데이터전략부 유선번호로 전화하면 친절하게 원하는 걸 어떻게 볼 수 있는지도 알려준다.
이 데이터 활용해서 연구 설계하면 다양한 인사이트가 나올 것 같고, 심평원도 그걸 아는지 매년마다 빅데이터활용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한다.
다만 심평원 자료이기 때문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은 검색되지 않는다.

이 작품은 KTX 개통 20주년 기념 전시 중 하나다. 김준수 작가는 몇 번 소개한 적이 있는, 빛과 프리즘을 활용해 키네틱 작업을 하는 작가다. 4월 21일까지.

4월 6일부터 9월 18일까지. 아직 오픈을 안해서 어떻게 설치되어 있는지 모르겠는데, 뮤지엄 산의 야외에 놓았다면 멋질 것 같다. 그치만 관리가 힘들어서 실내에 두지 않았을까… 

내외장의 모든 부위를 검정색으로 마감했으며, 일반적인 검정색 안료가 아니라 더욱 고급진 검정색을 표현하기 위해 소재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하여튼 나는 차는 그렇게 크게 관심이 없고, 이 제네시스 G90 블랙을 선보이기 위해 수지 제네시스 매장에서 쇼룸이 흥미롭다. 쇼룸을 조성하기 위해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아워레이보, 서촌의 전통 차(Tea) 문화공간 옥인다실, 오차원의 꽃, 임정주 작가의 작품이 만났고, PKM 갤러리에서 윤형근 작가의 작품을 빌려왔다. 기획한 사람이 대단한 취향을 가진 것 같다.
시조 카나쿠리는 가장 오랜 시간 마라톤을 뛴 기네스 기록 보유자다.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에 참가하여 일본인으로는 첫 마라톤 선수가 되었다. 하지만 카나쿠리는 스톡홀름에서 마라톤을 완주하지 못했다. 일본에서 스톡홀름까지 무려 18일에 걸쳐 배와 열차를 갈아타며 이동했고, 백야 현상에 적응하지 못해 잠을 설쳤으며, 타지의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고생해 컨디션이 최악인 상태였다. 게다가 경기는 폭염 속에서 진행되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올림픽 경기 중 최초의 사망 사고도 터졌으며, 수십 명의 선수가 중도 탈락했다. 카나쿠리는 약 23km 정도를 달린 후 지친 나머지, 코스를 이탈해 근처의 집에 들어가 한 시간 동안 라즈베리 쥬스를 마셨다. 정신을 차리고 당황한 카나쿠리는 올림픽 관계자에게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고 조용히 귀국했다.
스웨덴은 카나쿠리를 실종자 명단에 등록했고, 이후 50년 동안 명단에 남아있었다. 약 50년이 지난 후 스웨덴의 한 기자는 카나쿠리가 일본에서 지질학 교사로 일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 스웨덴 방송은 카나쿠리에게 완주하지 못한 마라톤을 마치겠냐고 제안했다. 카나쿠리는 승낙했고, 스웨덴으로 돌아가서 마라톤을 마쳤다. 그의 마라톤 완주 기록은 54년 8개월 6일 5시간 32분 20.3초. 공식 기록이다.
스웨덴에 다시 방문했을 때 라즈베리 쥬스를 마셨던 집에도 방문했다. 그 집에는 1912년 올림픽 당시 집주인의 아들이 살고 있었고, 그는 약 50년 전 카나쿠리가 환대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가족에게 선물한 일본어 글씨가 적힌 종이를 가보로 갖고 있다며 보여줬다.
카나쿠리는 그 족자를 보고 슬프게 말했다. "이건 그냥 오래된 세관 양식 종이에요."
유명 래퍼 릴 나스 엑스(Lil Nas X)가 뉴욕 하프 마라톤에 참가했다. 뉴욕을 방문했던 차에 광고를 보고 충동적으로 신청한 것으로, 평소에 3마일(약 4.8km)이상을 달려본 적도 없는 이 래퍼는 러닝화가 아닌 부츠처럼 생긴 Coach의 하이탑 스니커즈를 신고 뛰었다. 릴 나스 엑스는 대회의 운영진 한 명과 함께 코스를 완주했으며, 이 운영진이 트위터에 올린 실시간 영상도 볼 수 있다.
사실 릴 나스 엑스에 대해 그냥 좀 나대는 전형적인 흑인 래퍼같아서 그다지 이미지가 좋지 않았는데, 하프 마라톤을 뛰는 모습은 꽤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참고로 마라톤에 참가한 연예인은 릴 나스 엑스 말고도 지금까지 않았다. 이 링크에 가면 애쉬튼 쿠처, 디플로, 조지 부쉬, 에드워드 노튼, 알리샤 키즈, 고든 램지 등 66명의 유명인들의 마라톤 사진을 볼 수 있다.
20년 전, 구글은 만우절에 지메일을 소개했다. 당시 보통의 이메일 서비스는 15MB의 메일 저장 용량만을 제공했는데, 지메일은 무려 1GB의 무료 저장 공간을 약속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우절 장난이라고 생각했지만, 곧 진짜 지메일 베타 초대장이 발송되기 시작했다.
지메일의 성공은 메일 용량이 큰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검색 기능이다. 저장 공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충분하면 메일을 삭제하지 않을 것이고, 아무것도 삭제하지 않은 것에서 뭔가를 찾으려면 검색이 필수다.
지메일은 너무 오래된 나머지, 이제 급진적으로 바꾸는 게 어렵다. 전 세계 12억 사용자가 사용하는 서비스다보니 안정성이 중요해졌고, 때문에 무언가를 크게 바꾸게 되면 굉장히 많은 사용자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지메일의 지위는 예전같지 않다. 일할 때에는 슬랙, 개인 간 메시지는 메신저나 인스타 DM을 사용한다. 지메일이 커뮤니케이션 목적보다는 디지털 신분증에 가깝다. 새로운 서비스를 가입할 때 지메일을 통해 연동되고, 어떤 다른 서비스의 로그인이 막히면 지메일로 들어가서 계정을 푼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구글의 베이뷰 캠퍼스는 독특한 형태의 지붕을 갖고 있다. "그라데이션 캐노피"라고 부르는 지붕은 태양전지로 덮인 거대한 텐트처럼 생겼으며, 자연광이 들어오고 빗물을 모은다. 문제는 이런 포물선 지붕 라인이 와이파이 신호를 산란시켜서 건물 내부 사람들의 와이파이가 먹통이 되고 있다는 것. 뭐 문제 원인을 파악했으니 곧 해결하긴 하겠지만, 세계 최고의 인터넷 회사가 이런 문제를 겪는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이 글 쓰면서 알게 된 사실: "덮혀 있다"가 아니고 "덮여 있다"가 표준어다.
일종의 비꼬는 글이다. 종합미타민, 농담, 논쟁, 공산주의, 주식 종목을 선택하기, 칼로리 계산하며 먹기, 보드 게임을 설명하는 것, 아기를 낳아 관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 미친사람과의 상호작용 이해하기, 남들에게 호감을 얻길 갈망하기, 자신의 삶을 영화처럼 생각하기 모든 가능성을 염두하려고 노력하기 등.
특히나 통렬한 항목은 사람들은 글로 적혀있는 지침을 읽지 않는다는 것. 사용 설명서를 읽지 않기 때문에, 인터페이스를 좋게 만드는 것이 더 낫다. 또한 "메일을 보내면 될 것을 왜 굳이 회의를 하는가?"에 대한 답변이 되기도 한다. "복잡한 지침을 읽고 따를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초능력에 가까운 것이다."는 문장에 공감한다.
반면에 효과가 있는 것들로 소개한 것은 강아지, 채소, 인덱스 펀드, 조깅, 잠, 목록 작설하기, 요리 배우기, 술 적게 마시기, 신뢰하고 존경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 보내기.
파나소닉이 신주쿠의 도쿄도청 건물에 설치했다. 방수방진 기능을 갖춘 40대의 고휘도 프로젝터를 사용해서 눈이나 비가 와도 계속 투사한다. 2월 25일부터 계속해서 매일 밤 진행 중. 기네스북 등재라고 하는데...
Imperial March와 함께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거대한 스타워즈 영상이 매핑되었다. 루카스 필름이 3월 4일부터 5월 4일까지 진행하는 캠페인으로, 기간 동안 매일 밤 약 5분 가량의 매핑 쇼가 진행된다. 영상은 루카스필름의 시각효과 자회사인 Industrial Light & Magic(ILM)과 사운드 담당 자회사인 스카이워커 사운드가 담당했다. 일반적인 TV나 영화 스크린이 아닌, 건물 외벽이라는 독특한 스크린,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본다는 것을 염두해서 영상을 제작했다.
바로 위 기사인 도쿄도청보다 더 많은 46개의 프로젝터를 사용했고, 특히 빌딩 상단의 조명도 영상에 따라 적절하게 바뀌는 게 훌륭하다. 위 기사랑 한 일주일 정도 차이를 두고 나온 기사인데, 대충 찾아보니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도쿄도청보다 크다. 그러면 기네스북 기록도 바뀌려나..?
OpenAI가 15초 분량의 음성 클립 기반으로 그 목소리를 그대로 합성할 수 있는 플랫폼을 공개했다. AI가 생성한 음성으로 실제 화자와 동일한 언어 또는 다른 언어까지도 읽을 수 있다. 안전성 테스트를 위해 현재는 일부 교육 및 의료 회사에만 공개한 상태.
이 링크가 원본이 되는 15초 분량의 음성이고, 여기, 여기, 그리고 여기가 AI가 만든 것이다.
27인치 터치스크린 TV, 사운드 시스템, HDMI 와 USB A 포트, 그리고 일반적인 LG TV가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WebOS가 군용 서류 가방 크기 안에 내장되어 있다. 사실 스펙은 그렇게 좋지 못하다. 무게가 약 12.7kg이라서 휴대성이 좋다고는 말하기 어렵고, LCD 패널에 1080p, 최대 500니트 밝기다. 완충 시 3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방수는 안 된다. 가격은 1200달러.
일반적인 소비자가 살만한 기계는 아니지만, 이러한 독특한 제품을 내놓는 다는 게 흥미롭다.
다운 패딩처럼 생겼으나 누빔이 하나도 없는 패딩으로, 적외선 유지 기술이라는 방법을 통해 따뜻하게 만든다. 솔라멘트라는 이름의 소재가 특수한 입자를 사용해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근적외선을 흡수, 열로 변환하여 즉각적으로 따뜻하게 만든다. 이 소재는 발열뿐만 아니라 단열에도 효과가 좋아서 실험에서 실내 온도를 5~10도 가량 감소시켰다고.
뭐 프로토타입이니 이렇게 만든 거겠지만, 무슨 충격 방지용 택배 포장을 입은 것처럼 생겼다.
닌텐도 Wii U의 슈퍼 마리오 메이커는 2024년 4월 8일 이후로 서버가 종료된다. 슈퍼 마리오 메이커는 사용자가 직접 맵을 만들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하여 플레이하도록 할 수 있는 게임이다. 2017년 9월 인터넷 오타쿠들이 모여 서버가 종료하기전까지 한 번도 클리어되지 않은 모든 맵을 전부 클리어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였다. 다만 맵 제작자도 깨지 못한 것은 플레이가 불가능하므로, 맵 제작자만 클리어하고 다른 플레이어는 한 번도 깨지 못한 맵으로 국한했다.
2017년 기준으로 이러한 맵이 85,000개가 있었는데, 이 오타쿠 조직("팀 0%"가 이 조직의 이름이다.)은 8개월만에 13,000개를 클리어했다. 2021년 3월 이후로 닌텐도가 신규 업로드를 하지 못하도록 막았고, 덕분에 실제로 모든 맵을 클리어하는 게 가능해졌다. 결국 3월 15일, 모든 맵을 클리어하는 데 성공했다. 오타쿠들 대단해.
시카고는 케첩을 적대시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핫도그에 케첩을 뿌리는 걸 금기시한다. 시카고의 몇몇 유명 레스토랑에서는 케첩을 주지 않는다. 좀 찾아보니 그 논리가 '이미 토마토가 있어서 충분히 맛을 즐길 수 있는데, 왜 굳이 케첩을 뿌리냐'는 것. 하인즈는 이러한 레스토랑 앞에 케첩을 배급해주는 가판대를 세웠다. 일종의 어그로 마케팅.
시카고에 대한 하인즈의 도전은 처음이 아니다. 2017년 전국 핫도그의 날을 맞아, "시카고 도그 소스"를 출시했다. 사실 그냥 케첩인데, 포장지에 "시카고 도그 소스"라고 붙여뒀다. '맛있으니까 너네도 함 먹어봐' 뭐 이런 공격이다.
유튜브 프리미어는 크리에이터가 시청자와 함께 동시에 영상을 시청하는 기능이다. (프리미엄이 아니라 프리미어다.) 프리미어가 시작하기에 앞서 카운트다운 타이머가 노출된다. 이 1분 25초짜리 영상에서는 21명의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든 카운트다운을 소개한다.
40초 부근, 내가 예전에 소개했던 MECHA 영상도 나온다.
1914년 시작되어 중단되었다가 내년 올림픽을 계기로 올해 다시 시작되었다. 쟁반에 페이스트리, 비어있는 커피 잔, 물이 가득 채워진 잔을 올리고 2km를 달린다. 결승 지점을 통과할 때 물잔에 물 높이가 10cm보다 낮으면 기록에 30초를 추가한다. 쟁반을 손을 바꿔 들 수는 있지만 두 손으로 잡는 것은 안된다. 남성부와 여성부로 나눠 경기가 진행되었으며 각각 기록은 14분 12초와 13분 30초. 우승자에게는 올림픽 개막식 입장권 2매와 파리 호텔 숙박권을 줬다.
진짜 물고기의 내장이 드러나 보이는 붕어빵, 사람의 팔다리가 들어있는 통조림, 사람 얼굴이 싸여진 딤섬 등 기괴하고 징그러운 상상력을 높은 퀄리티와 아기자기함으로 풀어낸다. 퀄리티 미쳤다. 이건 걍 내 감인데, 조만간 한국에서 전시할 것 같다.
트위치는 플랫폼에서 스트리머들이 불건전한 콘텐츠를 유통하지 못하도록 여러 규제를 만들고 있는데, 최근 씽크빅돋는 미친 방법이 나와 황당해서 소개.
이 영상(후방주의)은 초록색 숏팬츠를 크로마키로 활용해 엉덩이를 게임 스크린으로 사용한다.
덕분에 트위치는 규정을 "은밀한 신체 부위에 장시간 초첨을 맞추는 콘텐츠는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업데이트했다.
안토니 가우디 사후 100년에 완공. 사실 그 전에 완공할 수 있는건데 일부러 100년 맞추는 것 같다. 설계한 18개 첨탑 중 현재까지 12개가 완성되었으며, 170미터 높이의 중앙 첨탑을 포함한 6개가 남았다. 완성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회가 된다.
영문 제목이 "비틀쥬스 비틀쥬스"인데, 이건 "비틀쥬스 비틀쥬스 비틀쥬스"로 3편까지 내놓겠다는 복선인가. 1편의 바나나 보트 송은 너무 좋아서 종종 다시 듣는다.
차이가 없다고? 왜냐면 이 장면은 CG 없이 156번 촬영해서 성공한 컷이기 때문이다.
미성년자가 가짜 신분증을 빌려 클럽에 들어가고자 하는 상황을 담은 짧은 Adult Swim의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움직이는 모션, 그리드 형태의 배경, 아이소메트릭 시점, 호주식 영어 발음이 재밌다. 중간에 한글이 나오길래 찾아보니, 애니메이터인 김해인씨가 호주에 사는 한국인 같다. 이 영상의 감독과 김해인이 함께 작업한 다른 영상들도 재밌다.
예전에도 소개한 적이 있지만, 나는 Adlut Swim을 좋아한다. 카툰 네트워크에서 운영하는 성인 대상 편성으로, 프로그램 사이 사이의 인트로나 짧은 단편이 기괴하고 이상하면서도 천재성이 돋보이는 영상들이 재밌다. 예를 들면 이런 영상이나 이런 영상유튜브 채널에 가서 인기 영상을 하나씩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번 주 본 흥미로운 이미지
화성의 위성 포보스는 그리스 신화 공포의 신 이름을 땄다. 화성과 엄청 가깝게, 표면에서 약 5,800km 거리에서 돌고 있다. 7시간 39분이면 화성을 한 바퀴 돈다. 1억 년 정도 지나면 조석력때문에 바스라져서 고리가 될 것이다.
영국 사파리 공원의 곰 우리가 침수되어, 곰들이 우리 밖에서 놀 수 있도록 오리배를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