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21, 2019

오늘은 트럼프 위증 지시 의혹, 용산 참사 10주기, 손혜원 당적 포기 선언 등을 다루었어요.

지난 주의 도네이션에는 총 363명의 뉴니커가 참여해주셨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도네이션에 참여하고 설문까지 해주신 분들께는 스티커를 곧 발송할 예정입니다! (도네이션 했는데 설문을 깜박했다면?)

p.s. 이번 주부터 뉴닉은 다시 월수금 7시 반에 찾아옵니다! 수요일에 만나요😘
    #1. 스모크는 있는데 스모킹건은🌪
    17일, 미국의 언론사 버즈피드의 보도로 미국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버즈피드: “코헨보고 국회에서 거짓말을 하라고 시킨 게 트럼프래! 특검팀이 이미 증거도 있다는데!”

    코헨이 누군데?
    코헨은 10년 넘게 트럼프와 일해온 변호사(aka 트럼프의 해결사). 그런데 특검이 구성되고, 2016년 트럼프가 당선된 대선 캠페인에서 불거진 의혹들이 터지자 징역도 받았고, 점차 트럼프와 갈라서면서 조사에 더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그의 트위터 상메에 있던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라는 문구가 사라지기도…)
    큼직한 의혹 두 개는:
    • 💵의혹1: 대선 직전, 트럼프의 성추문과 관련된 여성들에게 입막음용으로 돈을 줬다. 
    • 🤝의혹2: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 사이에 정치적 거래가 있었다.
    버즈피드에 따르면, 이번 트럼프가 거짓말하라고 시킨 건 🤝의혹 2와 관련이 돼 있어요.

    오케이.. 그럼 트럼프가 시켰다는 거짓말이 구체적으로 뭔데?
    대선이 있던 2016년, 트럼프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트럼프 타워를 짓는 논의를 하고 있었는데요. 코헨은 ‘이 논의 1월에 끝났'고 러시아랑 트럼프 캠페인이랑 관계 없다고 했지만, 이후 위증했다고 인정했어요. (실제로는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 된 다음인 6월까지 추진됐다가 무산되었습니다.) 버즈피드는 바로 이 거짓말을 시킨 게 트럼프라고 폭로한 거죠.

    그게 사실이면 어떻게 되는데? 탄핵되는 거야?
    대통령이 위증을 지시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중대한 범죄이고 탄핵 절차를 시작할 요건이 될 수도 있어요.
    • 민주당 의원들: 보도가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사임하거나 탄핵당하여야 한다. 특검 측에 이것을 인정할 증거가 있으면 우리가 즉각 알아야 한다!
    • 트럼프 측 변호사: 말도 안 된다. 이게 진짜라면 내가 코헨에게 브루클린 다리를 사주겠다

    그래서 지금은?
    논란의 중심 버즈피드는 “확신이 없었다면 기사를 내놓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기사 내용에 신뢰를 보냈어요.(보도 기자 중 한 명은 퓰리처상 수상자라는 점도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특검은 버즈피드의 보도가 ‘정확하지 않다’면서 애매하게 부정했습니다. 특검 대변인이 이렇게 입장을 밝힌 것은 아주 이례적이에요. 지금까지 조사중인 안건의 각종 루머에 대해 입장을 발표한 적이 없어 ‘미스터 노 코멘트(Mr. nocomment)’🕴🏻 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였거든요. 특검의 엉뚱한 반응에 대한 해석이 분분. 탄핵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민감한 이슈라서 진화하려고 물을 끼얹은 건지, 아니면 정말 버즈피드의 오보인 건지! 트럼프와 버즈피드 중 누가 조사를 받으러 가게 될까요?
    #2. 용산참사 10주기 
    어제는 용산참사 10주기였어요. 박원순 서울 시장은 용산참사와 같은 일이 다신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면서, 을지로 재개발을 다시 검토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용산참사, 알지만 아직 낯설어.
    🌎UN인권위원회가 제출한 레포트 중, 한국을 방문한 특별인권조사관이 용산참사에 대해 소개한 부분을 간추려 가져와 봤어요.(원문-영어)

    “용산참사는 2009년 1월, 서울 용산에서 강제철거 반대 시위 중 다섯 명의 시위자와 한 명의 경찰이 화재로 사망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철거민들의 재정착을 위한 대책 없이, 강제로 많은 이들을 내쫓는 것으로 이어져 버린 재개발 정책 때문에 일어났다. 용산은 2006년에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었지만, 그곳에 살던 주민들은 이듬해 말 즉 철거 한 달 전에 통보받았고 정부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대안을 찾을 기회가 없었다. 2008년, 용역업체가 들어와 주민들을 괴롭히고 쫓아내기 시작했다. 2009년 1월, 약 50명의 주민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가건물의 옥상에서 시위를 벌였고 이를 진압하기 위하여 1600명의 경찰관과 49명의 테러전담 경찰특공대가 투입됐고, 진압 중 발생한 화재로 총 6명이 사망했다. 많은 시위자들이 체포되었으나 경찰에는 혐의가 없었다.”

    을지로는 왜 그런 거야? 왜 용산참사랑 같이 얘기가 나와?
    용산도, 을지로도 도시 개발을 위한 철거 지역이기 때문이죠. 공구상가, 인쇄소, 노포 상가 등이 모여있던 을지로-청계천 일대는 지난 2006년부터 추진된 ‘세운재정비촉진계획’에 따라 건물이 철거되고 있어요. 건물을 무조건 밀어버리는 ‘재개발’이 아니라 도시를 보존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을 추구하겠다던 서울시. 하지만 결국 주상복합 아파트를 세우려고 을지로도 철거를 본격화했고, 을지로를 사랑하던 예술가, 건축가, 시민 등이 화가 났죠. 시위가 일어나고 반발이 커지자 박원순 시장은 오늘 용산참사 추모식에서 “을지면옥 등 시민들 추억과 기억이 있는 곳은 보존하는 게 맞다”며 재검토를 약속했지만, 시민들은 그저 명소를 보존하는 것뿐만 아니라 세입자들의 생계유지와 이주 대책도 함께 고민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 용산참사에 대한 첫 진상규명 결과가 작년 9월에 발표되었는데요. 처음으로 용산참사가 무리한 진압 작전이었다고 확인하고 책임을 밝혔죠. 그러나 현장을 총지휘한 책임자들이 조사를 거부해 충분한 처벌 없이 경찰에 사과만 권고했습니다. 아직도 유가족들은 책임자 처벌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어요. 그런데 지난 14일, 민갑룡 경찰청장이 용산참사와 관련해 희생자 유가족에게 적절한 때를 잡아 사과하겠다고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 유현준 건축학과 교수 인터뷰: 을지로 재개발이 피맛골 개발 실패사례처럼 가지 않으면 좋겠다.

    + 🌎UN인권위의 용산참사에 대한 설명이 무조건 타당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용산참사는 정치적인 이익에 따라 다르게 묘사되어온 사안입니다. 따라서 국내 정치와는 비교적 거리가 있는 UN인권위의 설명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외부자의 서술에는 한계가 있기에, 용산참사의 의미를 우리 스스로 재정의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3. 친구에게 “너.. 요새 뉴스 안 봐?😗” 말하려면 알아야 하는 사람은?
    손혜원. 손혜원 의원이 목포에 가족, 지인 등의 명의로 건물을 9채 샀는데, 이 지역이 문화재 거리로 지정되었다는 것이 밝혀지며 지난 주 내내 이슈였죠. (더 자세한 쟁점이 궁금하다면: Jan 18. #3) 투기 의혹으로 시작해 계속 관심이 쏠리고 논란이 번지자, 20일 손 의원이 당에서 이름 빼겠다고 발표했어요. “국민을 의미 없는 소모전에 몰아갈 수 없다”며 앞으로 국회의원 선거도 안 나올 것이라 밝혔습니다.
    그럼 의혹을 인정한 거냐고요? 전혀 아니에요! 손 의원은 좋은 경관과 역사가 살아있는 목포를 보호하려는 의도였다고 주장 중이며 초기 의혹을 폭로한 SBS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손 의원이 투기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등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면서 논란의 초점도 조금 변화하고 있어요: 선한 의도였더라도 문화재 관련 권력을 가진 사람이 가족이나 지인을 동원해 그 지역의 건물을 매입하는 것은 괜찮은 것일까요?
    + 손 의원은 주말 동안 번진 추가 의혹에도 팽팽히 맞서는 중:
    👀의혹: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지인의 딸을 채용하라며 인사 압력을 넣었다
    🤷‍♀️손 의원: 누가 좋은 사람이라고 추천하는 것도 문제가 되냐!
    👀의혹 : 전통문화 장인 살리고 싶다더니, 작품의 판권을 다 쥐고 적절한 대가도 안 줬다.
    🤷‍♀️손 의원: 보람을 주려고 공식적으로 작가의 작품이라고 했지, 나도 함께 기획한 작품이었다. 
    Newneekers : 뉴니커가 뉴닉으로 덕 본 일 
    아직 소개하지 못한 사연은 다음 화 또는 뉴닉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공유해 볼게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패션업계에서 디자이너인 기음 님😺: 친구들한테 뉴닉 소개해주고(약간의 구독 강요도...) 트렌드 좀 따라갈 줄 아는 앞서가는? 사람으로 포지셔닝했습니다! 평소에 시사에 관심이 많고 스타트업 분야에도 관심이 많은 편인데 유용한 뉴스를 스크랩해서 뉴스 읽을 시간도 부족한 직장인들에게 보여주는 스타트업 기업이 있었다니!! 뉴닉이 이대로 쭉쭉 성장해주면 좋겠어요!

    괜찮아마을에서 인생재설계하고 있는 나무 님🎄: 해석하기 어려운 기사들을 짧게 요약해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그러면서도 각 주장을 정리해줄 뿐 어떤 입장을 가지면서 사람들을 선동하는 기능이 아니라서 더욱 반가웠던 것 같아요. 주위친구들도 제가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걸 보고 구독하기 시작했어요! 고마워요 뉴닉😊

    워싱턴에서 인턴 하고 있는 맨스필드워커 님🙈: 기관에서 매일 아침 한중일미 주요 미디어에서 기사를 뽑아 요약하는 일을 해요. 그야말로 뉴닉 간접 체험을 하고 있죠. 수많은 기사들 중 몇 개만 골라서 내용을 확실히 이해하고 요약하는 게 여간 쉽지 않더군요.(쉽게 풀기까지 하는 뉴닉은 지니어스가 분명..) 그런데 워싱턴은 한국보다 하루 늦어서 미리 뉴닉을 읽고 출근하면 바로 그 뉴스들이 뜨더라구요! 뉴닉 덕에 시간도 줄고 퀄리티도 높아져서 오늘은 great! 칭찬 받았습니다. 고마워요 뉴닉:)
    혹시 님도 덕 본 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뿌듯한 뉴닉이 싱글벙글 일한답니다 🙏
    10분 더 있다면 읽어볼 거리 
    - 🙋고아라폰 써보신 분? 그때 그 시절 인싸들은 다 알았던 고아라폰의 제조사, SKY가 부활합니다. 스마트폰도 출시되지만, 더 반가운 건 폴더 형태의 피처폰도 10만 원 대에 만나볼 수 있다는 점 :)

    - 😱“Zucked(저커버크 됐어!)” 초기 페이스북 투자자였던 로저 맥나미(Roger McNamee)가 다음 달에 페이스북 이야기를 담은 책을 냅니다: 제목은 Zucked! 맥나미는 책에서 페이스북의 결점이 그 장점보다 훨씬 더 많으며, 페이스북이 가져온 재앙에 대해 말할 예정이라고. 페이스북이 수습하느라 골치 좀 아플 수도?

    난민선 난파 사고 - 유럽으로 이주하려 아프리카 리비아 해안에서 떠난 120명이 탄 고무보트. 지중해를 건너던 중 침몰하여 117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있었어요. 몇 달간 벌어진 이주민 난파 사고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사고라고.

    🔥기름 도둑이 불까지 내다 - 지난 19일(현지 시간), 멕시코에서 도둑들이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기름을 훔치려다가 불이 났어요. 안타깝게도 71명이 사망하고 76명이 부상을 입었다네요.

    🏛트럼프의 여성 혐오적·인권 차별적 발언에 반대하며 조직된 '여성 행진(Women's March)'. 19일(현지 시간), 세 번째 여성 행진 시위가 워싱턴 DC를 중심으로 미국 전역에서 열렸어요. 이번 행진에는 고교 시절의 성폭행이 폭로된 대법관 브렛 캐버노(Oct 1. #2)의 이름도 자주 등장했습니다.
    작년 DC 행진에 50만 명이 모인 것과는 달리, 올해는 10만 명 정도만 모였다고. 제일 처음 '여성 행진'을 주최했던 4명의 지도부가 '반유대주의' 문제로 갈라선 것이 가장 주된 이유.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이뤄진 여성들의 정치적 성취가 역설적으로 시위를 약화시켰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팔로우업 코너] 
    박소연 씨(국내 3대 동물보호단체 케어의 대표)의 지시로 약 4년 동안 230마리 이상을 안락사시켰다는 내부 폭로가 있었죠.(Jan 14. #1) 19일 기자회견에서 박 대표는 “안락사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중략) (개들의) 고통에 개입해 그것을 최소화해주는 것이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동물보호 활동이었다.”며 사퇴를 거부했습니다. 
    👨‍👩‍👧‍👦그날 오후 케어 직원연대의 입장문: 무고한 생명을 죽이는 것은 인도적 안락사가 아니다. 많은 회원들이 ‘박소연 대표가 사퇴하면 다시 후원할 것’이라는 입장으로 보아 케어의 정상화를 위해 박소연 대표의 사퇴가 선행돼야 한다. 

    - 헌정 사상 최초로! 전직 대법원장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어요. 예상하셨듯, 주인공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검사가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영장 발부 전에 판사가 피의자를 심문하는 영장실질심사가 이어집니다. 혐의만 40여 개라는데, 과연 영장실질심사 결과 구속까지 될지 관심이 쏠리네요.
    구속되면 어떻게 하냐고요? 뉴닉이 포커스 기사로 완벽하게 다뤄주겠죠? 😎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어떻게 사법행정권 남용했는지 더 궁금하다면 > Dec 19. #3.) 
    오늘의 뉴스레터는 기멩🐬, 킴👩, 빈👦이 쓰고 양수👧가 그렸어요.
    님! 아래 버튼을 눌러, 오늘 레터 어땠는지 알려주시겠어요?
    오늘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지금 생각나는 그 친구에게 bit.ly/2R75cVA 이 링크를 전해주세요! 
    뭐라고 전할지 모르겠다고요? 다들 그러길래... 만들었어요. 뉴닉 컨닝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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