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저스포츠 용품의 황혼 여행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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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RATOR NAMI

EDITOR MORI

FRIEND BAU

너울숲 여러분, 에디터 모리예요. 🤩

이전 호 특별 편 레터에서 소개했듯, 너울너울 크루는 <프로젝트 흡>을 위해 빗물받이 플로깅을 하고 있어요.

지난 일요일(7월 24일)에도 유세이버스라는 기후변화센터 소속 대학생 활동가분들과 와이퍼스 회원분들과 함께 했답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후기와 다음 플로깅 모집 글을 남길 예정이니, 팔로우하고 지켜봐 주세요!

오늘 43호 레터의 주인공은 ‘오버랩’이라는 패션 브랜드예요.

레저스포츠 용품은 뛰어난 안전과 기능을 추구하다보니 수명이 약 2-5년 정도라는 것 아셨나요?

오버랩은 수명이 다한 패러글라이더, 요트 돛, 텐트 등 레저스포츠 소재의 쓰임새와 디자인을 연구하는 브랜드예요.

대표님과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며 그동안의 행보와 앞으로의 목표들을 전해 들었어요.

오버랩의 무한하고 독창적인 여정을 함께 알아가보실래요? ⛵️

지속 가능한 삶을 디자인하다,

[오버랩]

OVER : 제품의 일생, 그 이후의 세계를 고민

LAB.: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 연구실

오버랩 박정실 대표

어릴 적부터 디자이너를 꿈꿔왔던 박정실 대표는 기성복 브랜드의 패션 디자이너로서 일을 하며 많은 고민을 하게 됐어요. 패션 산업이 갖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이 그의 가치관과 달랐기 때문이에요.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에 맞추기 위해 제3세계에서 제작을 하고, 시즌마다 새로운 신상을 내놓고, 그런 제품들이 남아돌다가 버려지는 걸 보며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해요. 그렇게 업사이클링에 대한 구상을 시작했어요. 💬

그는 업사이클링 된 제품이 시장 내 새 제품만큼 우수해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버려지는 것들 중 좋은 소재’를 찾아다녔다고 해요. 그러다 우연히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하던 중 패러글라이더가 눈에 띄었던 거죠.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패러글라이더 소재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렇게 오버랩을 탄생시켰어요. 💡

그는 이제 오버랩과 함께 새로운 꿈을 꾸고 있대요. 오버랩을 50년, 100년 이어갈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고, 그 긴 시간 동안 독창적이고 일관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해요. 숱한 고민과 도전을 통해 본인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박정실 대표를 응원해요! 🚀

오버랩은 어떤 기업인가요?

오버랩은 수명이 다한 레저스포츠 소재를 업사이클링 하는 패션 브랜드예요. 레저스포츠 장비들은 높은 안정성과 기능성을 요해 튼튼한 소재로 만들어지지만, 까다로운 안전 기준으로 인해 비교적 짧게 사용되고 버려지는데요. 실사용에 문제없는 패러글라이더, 요트 돛, 글램핑 텐트 등을 수거, 해체, 세탁, 재단, 봉제하는 과정을 거쳐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 시키고 있어요.

오버랩은 어떤 가치를 추구하나요?

오버랩은 소비자, 공급자, 제작자가 함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자연과 함께하는 레저스포츠가 오래도록 자연과 함께 공존하며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해요. 오버랩의 제품들과 함께 액티비티 경험을 쌓으면서, 친환경과 업사이클링도 어려운 것이 아니라 즐거운 것이라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주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내용 출처:

오버랩 브랜드 스토리 및 대표 인터뷰

오버랩 제품 소개

어나더하이 스탠다드 샤코슈백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오버랩의 시그니처 제품입니다. 하늘을 잘 날 수 있도록 정교한 기술로 가볍고 튼튼하게 만들어진 패러글라이더 소재를 업사이클링 한 제품이에요. 따라서 계란 한 알의 무게와 같은 약 60g 정도의 초경량이면서도 굉장히 튼튼한 제품입니다. 랜덤 색상으로 받아볼 수 있는 풀러장식 또한 낙하산 줄로 업사이클링 해 만듭니다.

어나더하이 캠프캡 모자

패러글라이더 원단 자체의 스포티함과 인더스트리얼한 그래픽이 조화로운 제품입니다. 캠프캡 뒷면의 스트링과 스토퍼로 모자의 사이즈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편안한 착용감과 땀 방출 및 쿨링감, 자외선 UV 차단 등 기능성 또한 뛰어난 제품입니다. 기본적으로 방수 및 속건성 기능이 있어 젖은 상태에서 햇볕에 5분이면 완벽하게 마릅니다.

어나더웨이브 메신저백

어나더웨이브는 요트 돛을 업사이클링 한 라인입니다. 윈드서핑 돛 특유의 배색과 스티치가 특징이며, 힙색과 메신저백 모두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견고한 벨크로로 안전하게 착용할 수 있고, 수납력이 좋은 제품입니다.

어나더마운틴 트랜스포밍 매트백

5년의 시간 동안 자연과 함께 한 글램핑 텐트 소재를 업사이클링한 트랜스포밍 매트백입니다. 캠핑이나 피크닉 할 땐 2~3인용 매트로, 양쪽 지퍼를 잠그고 클립을 고정하면 대형 가방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누구나 쉽게 조립할 수 있고, 평소에는 간편하게 접어서 보관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및 내용 출처:

오버랩 웹사이트 On-line SHOP

소재에 진심인 오버랩 💌

오버랩은 레저스포츠에 쓰이는 다양한 소재들을 연구하고 그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연구하는 곳이라고 했지!

'소재에 진심인 오버랩'이 레저스포츠에 사용되는 도구들의 소재를 어떻게 연구해왔고, 어떻게 제품을 만들어내는지 그 과정을 알려주겠다우!

1. 오버랩이 애정하는 소재들

- 패러글라이더 : 패러글라이더는 기본적으로 하늘을 비행할 수 있어야 하지! 그래서 매우 특수한 방법으로 제작된다고 해. 하늘을 날기 위해 1y에 38g 밖에 안 되는..!😲 초경량 소재에다가, Double Ripstop이라는 직조 방법으로 연속 찢김 방지 처리가 되어 있어. 또, 장비를 보호하기 위한 자외선 차단 기능과 발수기능, 속건성 기능은 기본으로 들어가 있다고! 고런 멋진 소재로 만들어진 가방을 들고 다닐 수 있다니..

- 글램핑 텐트 : 비와 바람을 모두 견뎌내는 글램핑 텐트들! 견고성과 방수/방풍 기능까지 필요하니 얼마나 튼튼하게 태어났을지 상상이 가니? 그리고 독특한 점은, 글램핑 텐트 원단은 햇빛에 계속 노출되면 색깔이 조금씩 짙어진다고 해. 같은 소재라도 그 환경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질 원단이라니, 너무 재미있는 것 같아!

- 요트 돛 : 짠 바닷물, 거센 바람까지 모두 견뎌내야 하는 요트 돛도 마찬가지로 견고성, 방수/방풍 기능으로 엄청 강한 친구들이라고!

2.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패러글라이더를 기준으로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말해주지!

폐기 : 보통 2년 정도 사용된 체험용 패러글라이더들이 수명을 다해 폐기돼. 오버랩은 레저 스포츠 종사자분들과 협력하여 폐기물을 꾸준히 수거하고 있어. 🤼

수거 : 폐기된 패러글라이더는 사용기록이 남겨진 채로 수거되지. 누가, 얼마나 오래 사용했는지, 어떤 사람이 검수하여 보내주었는지 모두 알 수 있다구!

해체 : 패러글라이더를 업사이클링하기 위해서는 쓸 수 있는 부분과 쓰지 못하는 부분을 분리하여 해체하는 작업이 필요해. 패러글라이더에 붙어있는 끈들은 지퍼의 지퍼풀러로 만들고, 앞면과 뒷면 사이의 불필요한 원단은 잘라내어 아주 큰 두 개의 원단을 만들지!

규격재단 : 공장에서 대량생산이 용이하게 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생산하기 위해 규격화된 원단으로 재단해. 그렇게 생산된 원단은 패러글라이더 당 20장 정도래.

워싱 : 세탁을 통해 오염을 없애는 작업이야.

재단 : 더 적당한 크기로 원단을 재단하고, 컬러별 / 패턴별로 분류해서 오염된 부분을 걸러내. 업사이클링된 제품이라면! 어느 정도의 오염은 소재의 일생이라고 생각되어 더욱 특별해지지 않니? 😙 제품당 3개 이상의 오염이 있지 않도록 기준을 정해서 검수한다고 해.

봉제 : 재단된 원단에 작업지시서를 작성하여 봉제 공장에 보내는 과정이야.

3. (new) 눈이 가요 눈이 가~ 소재에 눈이 가~

또 어떤 소재가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지, 궁금하지 않아? 오버랩에서 새롭게 눈독 들이고 연구하고 있는 소재를 소개해볼게!

- 탁구공

한 개 연습장에서 한 달에 버려지는 공만 해도 400개! 전국에 대략 500개의 연습장이 있으니 어림잡아 한 달에 무려 200,000개의 공이 버려진다고 해 🤔

탁구공의 ABS 소재가 기술적으로 다루기 까다롭기도 하고, 큰 비용이 필요해서 아직은 연구 중이라고 하던데!

- 스키복

겨울 스포츠 일인자는 스키! 아니겠어? 내구성은 물론이고 방수 / 방풍 / 단열성을 갖춘 스키복은 오버랩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소재지! 다만 요런 제품은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꾸준히 폐기물을 수거 협조를 요청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

내용 참고: 지구를 구하는 힙한 방법, 업사이클링 브랜드 ‘오버랩 OVER Lab.편’

업사이클링 브랜드는 어떻게 제품을 만들까

Q. 친환경 제품 특성상 가격대가 비싸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어떤 점을 개선하고 계시나요?

저희는 조금 특이할 수 있지만, 우선 소비자가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을 책정한 후에, 오버랩 연구실에서 그 가격 안에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연구를 해왔어요. 이색적인 재료를 업사이클링 하는 데 많은 수작업이 필요한 만큼, 저희 제품 가격의 대부분은 인건비입니다. 해체 방법, 재단 방법, 세탁 방법 등을 쉽게 숙련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고, 제작이 쉬운 방법으로 디자인하는 방법 또한 연구하고 있습니다. 장단기적으로 제품 가격을 인하할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고민 중이에요.

Q. 지난 4월에 열린 ‘패션 레볼루션 위크 2022’에 한국 브랜드 최초로 오버랩이 소개되었다고 들었어요. 어떤 경험이었는지 듣고 싶어요!

윤리적 패션을 지향하는 글로벌 운동 단체가 최근에는 환경에까지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오버랩이 소개가 되고 인연이 이어지게 되었는데요, 올해는 온라인으로 개체 되었습니다. 선정된 19개 브랜드들이 소개를 하고 노하우를 나누는 자리였는데요. 저마다 다른 시각으로 친환경을 실천하고 각자의 개성으로 브랜드를 만들고 있는 모습들이 놀라웠고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오버랩은 글로벌하게 소개될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다양한 기업들과 콜라보를 많이 진행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그 과정에서 재밌었거나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궁금해요.

기업과의 콜라보는 그야말로 학습의 기회이자 값진 경험들이었습니다. KT와의 콜라보를 할 땐 공정의 특성상 '절대 우산으로 만들 수 없다'라는 의견이 있었어요. 또, 에어부산과의 콜라보를 할 땐 '슬리퍼가 웬 말이냐'는 반응이 있었죠. (웃음) 제작 과정의 한계와 의외의 반응을 뛰어넘으면서, 그동안 저희 또한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으로 진입한 느낌이었어요. 힘든 과정도 정말 많았지만, 오버랩 제품을 더 많은 대중에게 소개할 수 있었고 저희의 부족한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Q. 오버랩에서 2022년을 시작하시면서 세우셨던 목표는 무엇이었나요? 이룬 것이나 가장 이루고 싶은 것 하나씩 알려주세요!

오버랩은 2019년 말에 첫 제품을 펀딩을 통해 출시하면서 세상에 나왔습니다. 2020년은 브랜딩과 제품 라인들을 형성했고, 2021년엔 다양한 소비자분들과 만나는 창구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2022년을 시작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빨리 말고 제대로 하자'였습니다. 친환경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브랜드의 거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거품이 꺼지고 나면 넘어질 것 같아 세웠던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이뤄온 것들을 유지하면서도 브랜드를 전반적으로 더 탄탄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소비자와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불만족스러울 수 있는 부분을 하나씩 해결하고, 브랜드의 기반을 다시 잘 다지는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목표했던 점을 잘 이루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더 이루고 싶은 목표라면 내년으로 계획 중인 해외 시장 진출 준비를 더 잘 해놓는 것입니다. 올해는 더없이 오버랩에게 중요한 한 해 같네요.

Q. 대표님께서 그간 많이 고민해오신 점이 친환경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지속 가능한 패션에 관심이 많은 디자이너 꿈나무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선사하는 것 같아요. 소비자와 디자이너로서 작은 팁을 주신다면요?

패션 디자이너로서 또 패션을 사랑하는 소비자로서, 저도 많은 고민과 방황을 했는데요.

소비자분들의 생각이 패션 산업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을 건네고 싶어요. 만약에 소비자가 관심을 갖고 그 패션 산업의 내면을 알려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또 부당한 임금으로 만들어진 옷을 거부하고, 수백 톤의 재고가 매년 소각된다는 사실을 알려고 하고, 쏟아져 나오는 신상을 거부하고, 작은 이면까지 일일이 따져 구매하려고 한다면요? 물론 환경을 해치는 시스템을 만든 패션 산업이 각성하고 사회적 책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하지만 산업은 소비자의 움직임에 반응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사소한 생각과 사소한 행동을 통해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또, 저는 디자이너이자 대표로서 오버랩을 긴 세월 동안 오버랩만의 목소리를 내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어요. 극변하는 시대에서 다른 사람이나 브랜드를 흉내 내지 않고, 오로지 '나'의 목소리를 내는 개인과 기업이 성공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이너 꿈나무분들께서 본인의 목소리를 찾는 데 시간을 들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지속 가능한 패션이 유행이라서, 해야 된다고 하니까, 이런 이유 말고 '왜 내가 이걸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정리해 보셨으면 합니다. 오버랩도 강산이 10번 바뀌어도 같은 목소리를 내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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