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주] 따끈따끈한 새 책 배달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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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g Break 3호

4월의 두 번째 금요일, 에그브렉은 4월 1~2주 차 신간을 추려봤어요. 이번에도 '흥미로운 책' 투표에 참여해주신 구독자분들 덕분에 순위 발표를 할 수 있게 됐고요. 레터 마지막에 공개할게요!🐣

이 주의 원픽
📚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눈에 띄는 새 책
📚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
📚 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
📚 딴짓 좀 하겠습니다
📚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

우리가 발견한 책
📚 명화독서

* 책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은 분들은 표지 사진을 눌러주세요. 네이버 책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4월 2주, 이 책 어때?

이 주의 원픽

리터러시와 삶은 무슨 관계일까?

📚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김성우, 엄기호 지음, 따비)

🧲 #읽기 #리터러시 #미디어 #교육

에그브렉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책을 좋아하거나 책이 익숙한 층에 속할 겁니다. 하지만 이미지와 동영상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사실 역시 부정할 순 없죠. 텍스트의 세계가 어디로 갈진 몰라도, 급격히 변한 미디어 환경이 텍스트 기반의 '읽고 쓰는' 사고와 방식을 완전히 바꾸고 있는 건 분명해 보여요.

이렇듯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리터러시(literacy)*를 다시 한번 정의해보려는 책이 나왔습니다. 응용언어학자 김성우와 문화연구자 엄기호가 이야기를 주고받았죠. 리터러시는 개인의 역량을 넘어 사회와 밀접하게 얽혀 있습니다. 이 책에서 두 학자가 '몸, 사유, 권력, 소통, 시민성' 등의 주제를 꺼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테고요.

* 사전적 의미는 '읽고 쓰는 능력'이지만, 이를 통해 지식과 정보를 얻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까지 아우른다

'도대체 리터러시가 뭔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리터러시에 나름대로 관심이 있지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몰랐던 사람도 읽기에 적당한 책이 아닐까 싶어요. 두 저자의 핑퐁을 따라가다 보면 리터러시가 '좋은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 수 있거든요. 여럿이 읽고 나누기에도 좋은 책인 것 같고요.

🔎 "하나를 간단하고 명료하게 파악하는 것만큼이나 사람에게 중요한 능력이, 복잡한 것을 복잡하게 인식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이미 충분히 복잡하며, 단순화되지도 않을뿐더러 단순화하는 게 좋은 것도 아니에요. 단순하게 인식하는 것은 위험하기까지 합니다." (1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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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지식채널e, 모두 읽고 있습니까? #001(2016)
리터러시는 사회 변화에 따라 여러 갈래로 나누어져요. 대표적으로 알려진 미디어 리터러시를 비롯해 뉴스 리터러시, 디지털 리터러시, 컴퓨터 리터러시 등 종류도 계속 늘어나고 있죠. 이 중 '미디어 리터러시'는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 단어가 아직 낯선 분들을 위해 미디어 리터러시를 쉽게 설명한 영상을 가져왔습니다.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디어의 모든 정보는 자신이 보거나 경험하지 않은 이차적인 것이기 때문이죠."
[글] 문화일보, 읽기 넘어 보기로… '리터러시'를 확장하라
갓 올라온 서평입니다. 출판평론가 장동석 님의 글인데요. 이 책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좀 더 자세히 밝힌 글입니다. 서평으로 책의 매력을 먼저 가늠해보실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눈에 띄는 새 책

범죄 영화 속 숨겨진 목소리를 찾아서

📚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이수정, 이다혜, 최세희, 조영주 지음, 민음사)

🧲 #범죄영화 #피해자 #약자 #사회 #팟캐스트

"'범죄 영화'에 숱하게 등장하지만 대부분 희생자로 '소비'되는 여성과 아이, 장애인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세계와 범죄 영화 '장르'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팟캐스트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의 소개글입니다. 책은 팟캐스트 내용을 텍스트로 가다듬은 것인데요. 두 진행자는 다양한 영화를 넘나들며 '가스라이팅, 가정폭력, 사이비 종교, 학대, 스토킹, 불법 동영상, 성범죄, 미성년자 그루밍 성범죄, 성매매' 등 현재 한국 사회에서도 첨예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펼쳐나갑니다. '내가 본 그 영화를 이런 관점에서 볼 수 있구나'라고 느낄 수도 있고, 사회의 면면을 돌아보게 만드는 포인트도 꽤 많아요.

🔎 "학대는 일종의 해체의 결과입니다. 아이를 품어 줄 친사회적 조직이 해체된 상황에서는 아이가 친사회적 가치관이나 규범을 내면화하기 어렵고, 그러다 보면 결국 생존만이 주요한 목표가 됩니까. 어쨌든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하고, 우리 사회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은 곧 범죄일 확률이 높습니다." (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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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코스모폴리턴, 범죄 영화를 논하는 두 여자, 이수정 교수와 이다혜 기자
두 진행자를 인터뷰한 기사입니다. 기획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만든 취지부터 이들이 목소리를 내는 이유, 그리고 연대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까지 알 수 있는 글이에요. (두 분의 케미도 살짝 볼 수 있고요) "전 규범대로만 살면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는다 생각하는 게 더 끔찍한 일이라고 봐요. 사람들이 계속 바뀌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서로를 너그럽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근데 범죄에 관해서는 전보다 더 가혹한 방식으로 다룰 때만이 서로에게 너그러워지는 것이 의미가 있겠죠. "'관행'이니까 어쩔 수 없어"라는 말은 아무것도 나아지게 하지 않아요."

더 많은 실패담이 나와야 한다

📚 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최정우 지음, 쌤앤파커스)

🧲 #스타트업 #유니콘 #실패담 #경영

스타트업, 유니콘*, 고속성장. 이제는 한국에서도 꽤 익숙해진 단어들입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유니콘이 되기까지, 또 잘 나가던 스타트업이 가라앉기까지의 다사다난한 과정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죠.

*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원) 이상인 스타트업을 지칭하는 말

'극사실주의 스타트업 흥망성쇠의 기록'이라는 부제가 말하듯, 이 책은 한때(2014년) 국내 2호 유니콘에 올랐던 옐로모바일의 속사정을 낱낱이 담아냈습니다. 폴인에서 만든 디지털 콘텐츠를 책으로 엮은 것이기도 하고요. 성장 가도를 달리다 추락의 길로 들어서기까지, 옐로모바일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옐로트래블 대표로 일했던 저자는 자신이 목격한 것과 경험한 것은 물론, 스타트업 생태계에 꼭 필요한 조언을 덧붙입니다. 이것만으로도 꽤 의미 있는 기록이 될 것 같아요. 때로는 실패가 성공보다 더 큰 자산을 남기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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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서울경제썸 Thumb, 혁신기업 외치더니 사실상 부동산 회사...공유경제 신화 '위워크'는 왜 무너지는가
2019년 초 470억 달러(약 56조 원)에 달하던 위워크의 기업가치가 80억 달러(약 9조 원)까지 떨어진 이유를 스톱모션으로 설명한 영상입니다. 대표적인 유니콘으로 꼽혀온 위워크는 어떤 다이나믹한 기록을 남기게 될까요? (부디 실패담이 아니길 바라며)

'딴짓'이라는 말이 없어질 때까지

📚 딴짓 좀 하겠습니다(박초롱 지음, 바다출판사)

🧲 #프로딴짓러 #프리랜서 #유연한노동

'직업이 무엇이냐는 질문의 고리타분함'. 첫글 제목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6년 가깝게 다닌 대기업과 사회적기업을 그만두고 프리랜서가 된 저자는 "온갖 밥벌이와 밥벌이는 안 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지금, 대답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는 밥벌이하며 딴짓하는 모두를 위한 잡지 <딴짓매거진>을 만들어 왔고, 책과 술을 좋아해 북바를 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글을 써서 먹고사는 일을 지속해 왔고요. 이 책은 좋아하고 재미있는 일로 먹고살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저자가 먼저 경험하며 쌓아간 이야기를 하나씩 들려줍니다. '일할 때 중요한 원칙'을 어떻게 세워나갔는지, '내가 만들어가는 일'의 의미란 어떤 것인지 등을 말이죠. 프리랜서의 세계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새로운 형태의 밥벌이' 현장을 만나봐도 좋겠습니다.

🔎 "누군가에게는 딴짓이 단순한 취미가 될 수도, 혹은 미래를 위한 투자나 투잡의 기회를 엿보는 실험의 장이 될 수도 있다. 버트런드 러셀은 <행복의 정복>에서 좋아하는 것이 많은 사람은 행복할 일도 더 많다고 말했다. 딴짓을 하는 건 좋아하는 일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는 기회다."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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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마이뉴스, 10년차 프리랜서의 조언 "회사에서 실패하라"
저자가 진행한 인터뷰 연재 코너 '야망 있는 여자들을 위한 비밀사교클럽'에서 현실 조언이 살아 있는 '울프소셜클럽' 김진아 대표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김진아 대표의 책 <나는 내 파이를 구할 뿐 인류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도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었죠.

노래로 글로 '기억'하는 일

📚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416합창단, 김훈, 김애란 지음, 문학동네)

🧲 #REMEMBER0416 #에세이

어느덧 세월호 참사 6주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세월호를 기억하고 알려온 416합창단은 5년간 270여 회의 크고 작은 공연을 해왔다고 합니다.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학생의 부모, 일반 시민단원이 함께 모인 416합창단은 아픔이 있는 곳, 위로가 필요한 곳에 달려가 계속 노래를 불렀습니다. 책은 416합창단이 녹음한 노래 10곡이 담긴 CD와 김훈, 김애란 작가가 이들의 노래를 듣고 쓴 글을 함께 엮었다고 하네요.

🔎 "여기 자신들의 숨결로 누군가의 슬픔과 고통 사이에 사다리를 놓는 분들이 있다. (…) 슬픔 속에서 오히려 상대를 배려하는 분들, 그렇지만 하루하루 일상을 꾸리기 위해 오늘도 용기를 내야 하는 분들. 노래에 기대, 노래가 되어 더 먼 곳을 향해 가시는 분들." (김애란, '숨 나누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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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아픔이 길이 되려면>
"기록되지 않은 역사는 기억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억되지 않은 참사는 반복되기 마련입니다. 세월호 참사까지 기록 없이 이렇게 지나간 사건으로 남겨둘 수는 없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이 참사의 연쇄 고리를 끊었던 사건으로 기억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166~167쪽)

우리가 발견한 책(feat. 신간이 아니어도 괜찮아)

📚 명화독서(문소영 지음, 은행나무)

문장의 발견

🔎 "이처럼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 있는 인간이건 그들이 처한 현실에 대입이 가능하다는 점이 <고도를 기다리며>의 매력이다. (...) 그러면 지금의 우리에게 고도는 무엇인가. 예전처럼 공통적으로 갈구하는 것이 없는 가치 혼재의 시대, 우리는 막연히 무언가를 기대하면서도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79쪽)

발견의 기록

코리아 중앙데일리에서 문화섹션을 담당하고 있는 문소영 기자(작가)는 예전에 네이버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보다가 알게 되었어요. 그 후에 <그림 속 경제학>이라는 책도 읽게 되었는데요, 경제학을 바탕으로 미술을 바라보는 시선이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명화독서>는 그림과 문학(주로 클래식)을 교차해서 보여주고 있어요. 칼럼을 엮은 책이라 비교적 짧은 호흡의 여러 챕터로 나뉘어 있는데, 한꺼번에 읽기보다는 주제별로 나누어 읽은 후에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 Egg Break's comment

드디어(?) '우리가 발견한 책'의 첫 번째 나눔이 도착했습니다. '고고디디' 님이라고 자신을 소개해주셨어요. 저도 몰랐던 책인데 궁금해지네요. 책 읽는 방법까지 추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고고디디 님께는 에그브렉이 준비한 작디작은(...) 선물을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메일함을 확인해주세요.

[우리가 발견한 책]은 오픈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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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신간' 투표 결과를 공개합니다🐥

(아직 작고 귀여운 투표 수지만, 점점 늘고 있어요!)

2위 <무기가 되는 스토리>

2위 <좋아하는 마음이 우릴 구할 거야>

1위 <나는 좁은 길이 아니다>

(투표 수가 같아서 공동 2위가 생겼네요.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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