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1주] 따끈따끈 새 책이 왔어요

Egg Break 2호

2020년 2분기의 첫 번째 금요일이에요. 에그브렉 2호에서는 눈길을 끄는 3월 4주~4월 1주 차 신간을 소개합니다. 아참, 1호에서 '흥미로운 책' 투표에 참여해주신 구독자 분들이 있었어요. (신나서) TOP3 결과도 준비했습니다. :)

🐣 이 주의 원픽: <나는 좁은 길이 아니다>

🐣 눈에 띄는 새 책: <좋아하는 마음이 우릴 구할 거야>, <어둠의 눈>, <타겟티드>, <개미지옥에 빠진 크리에이터를 위한 회사생활 안내서>

🐣 우리가 발견한 책: <무기가 되는 스토리>

* 자세한 책 소개는 표지 사진을 누르면 네이버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4월 1주, 이 책 어때?

이 주의 원픽

새로운 길 만드는 홍콩의 Z세대

📚 나는 좁은 길이 아니다(조슈아 웡 지음, 프시케의숲)

🧲 #홍콩 #민주화운동 #인물 #사회

2019년,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콩 민주화 운동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사실 홍콩 민주화 운동은 이전에도 다양한 움직임이 있었는데요. 2010년대에 벌어진 두 사건은 꽤 중요하게 꼽힙니다. 그 중심에 한 소년이 있고요.

사건 하나, 2012년 중국 정부는 홍콩 국민이 중국 공산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골자의 내용이 담긴 '국민교육' 계획을 발표합니다. 그러자 이에 반대하는 운동이 일어나죠. 이를 이끈 소년의 나이는 열여섯이었습니다.

사건 둘, 2014년 날로 심해지는 중국의 압박 속에 홍콩 행정장관의 직선제를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납니다. 경찰의 최루탄 공격을 우산으로 막는 비폭력 시위에 '우산 시위'라는 이름이 붙었죠. 소년은 열여덟이 되어 이 시위를 이끌었습니다.

두 사건의 주인공은 1996년생 조슈아 웡. 영국의 오랜 식민지였던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1997)된 후, 홍콩과 중국의 갈등은 더 깊어졌는데요. 조슈아 웡은 홍콩이 민감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 현장에서 역사의 순간을 만들어 갑니다. 책은 2013년 여름부터 2015년 여름까지 조슈아 웡이 써 내려간 기록을 담았다고 하네요.

홍콩의 일은 결코 홍콩만의 사건이 아니기에, 그가 보내는 메시지를 눈여겨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로 조슈아 웡은 2019년 11월 구의원 선거에 출마하려 했으나 입후보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하네요. 앞으로 그가 보여줄 행보도 궁금해집니다.

🔎 "우리는 종종 앞으로 한 발 더 내딛기를 꺼리곤 한다. 혹은 한 번 정해진 행동 방식을 잘 바꾸려 하지 않는다. 그건 사실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영향력을 잃을까봐, 원래 갖고 있었던 대중의 지지가 떠나갈까봐 걱정하기 때문이다. 운동에 실패하는 것은 괜찮지만, 과거로 연명하다가 성공이 두려워지고 실패에 익숙해지면, 결국 시대에 의해 도태될 것이다." (1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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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넷플릭스 <우산혁명: 소년 VS. 제국>(2017)
조슈아 웡의 활동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입니다. 반국민교육 운동을 벌이며 학민사조를 설립한 2012년부터 우산혁명의 순간까지 약 3년의 기록을 담았다고 하네요. "사회의 주류나 선생님들은 우리에게 이렇게 가르쳐요. 회계사나 의사 혹은 투자은행의 관리부 수습 직원이 되면 성공하는 거고 멋진 미래가 펼쳐진다고요. 하지만 전 성공이 뭔지 사회에 묻는 대신 무엇이 제게 가치 있고 사회에 중요한지, 왜 제가 정할 수 없는지 묻고 싶어요."
[영상] JTBC <차이나는클라스> '민주화 기로에 선 홍콩 어디로 가나' 클립
마침 최근 방송에도 홍콩 민주화 운동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중 위에 언급한 두 사건이 담긴 짧은 클립 영상입니다.

눈에 띄는 새 책

좋아하는 마음에서 찾은 '진짜 나'

📚 좋아하는 마음이 우릴 구할 거야(정지혜 지음, 애슝 그림, 휴머니스트)

🧲 #마음 #행복 #덕질 #에세이

'좋아하는 마음' 만큼 단단하고 소중한 것이 또 있을까요? 이 책은 사적인서점을 운영하던 저자가 지쳤던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균형 잡힌 일상을 회복해 나간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했냐고요? 누군가를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에서 힘을 얻은 거죠. (저자의 말은 여기서 볼 수 있어요) 저자에게 아이돌 덕질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곰곰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무엇'에 대해서요. 그 무엇이 우리에게 준 마음을 기억하면서 말이죠.

🔎 "스스로의 고고학자가 되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목록을 나열하고 그 안에서 교집합을 찾으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됩니다. 그리고 그 증거들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유용한 자료가 되지요. 행복해지는 법은 간단해요. 좋아하는 걸 더 자주 하고, 싫어하는 걸 덜 하면 됩니다." (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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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작가 덕질 아카이빙 잡지 <글리프> 창간호, '정세랑' 편
작년 9월, 지인들의 인스타그램에 종종 '인증샷'이 올라온 잡지입니다. 최근 몇 년간 한국문학은 작가를 향한 팬심이 더욱 두터워지는 현상을 보였는데요. '작가 덕질 아카이빙 잡지'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 같습니다. "문학 비평 말고 문학 덕질"을 외치는 글리프 창간호는 소설가 정세랑 편입니다. 문학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아요. (2호는 소설가 구병모 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소설과 현실 사이, 무엇을 읽어야 할까?

📚 어둠의 눈(딘 쿤츠 지음, 다산책방)

🧲 #소설 #미스터리 #스릴러

40년 전에 나온 소설책이 전 세계에서 화제를 몰고 있습니다. 소설의 소재가 코로나19를 떠올린다는 이유인데요. 코로나19가 몰고 온 여파가 다방면으로 커서인지, '코로나19 예견'으로 책이 주목받는 현실이 왠지 모르게 씁쓸하기도 하네요. 물론 스릴러 소설의 거장 딘 쿤츠라 더 기대하는 독자들의 마음도 있겠지만요. 소설은 아들을 잃은 여인의 이야기에서 시작됩니다. 그는 바이러스와 음모가 뒤엉킨 사건 속에서 인류를 구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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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앙일보 '40년 전 코로나19 사태 예언한 소설, 어디까지 맞았나'
해외에서는 소설 속 바이러스와 코로나19의 닮은점을 찾는 글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온다고 합니다. 소설과 현실의 차이, 그리고 가짜뉴스까지 나온 현상을 간단히 정리한 기사입니다.

사실 우리는 결정한 적이 없다

📚 타겟티드(브리태니 카이저 지음, 한빛비즈)

🧲 #미국대선 #개인정보유출 #빅데이터

기억나시나요? 2018년, 영국의 데이터 기업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불법으로 페이스북 유저(무려 5000만 건)의 개인정보를 사용해 논란을 불러온 사건을요. 심지어 이 정보가 대선 캠프로 들어가 정치적 목적에 활용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한바탕 홍역이 일었죠. 이 책은 내부고발자인 저자의 폭로와 함께 데이터 산업과 기술의 위험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강렬한 표지만큼이나 내용도 강렬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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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Mindf*ck: Cambridge Analytica and the Plot to Break America
<타겟티드>의 굿리즈 리뷰에서 여러 번 같이 추천된 책입니다. 저자 크리스토퍼 와일리 역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전 직원으로,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을 처음 폭로한 사람이라고 하네요.
[영상] 넷플릭스 <거대한 해킹>(2019)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의 데이터 스캔들을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책과 비교해서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업계에서 살아남는 '일잘러 크리에이터'가 되려면

📚 개미지옥에 빠진 크리에이터를 위한 회사생활 안내서(폴 우즈 지음, 더숲)

🧲 #일잘러 #성과 #업무방식 #크리에이터

누구나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면서 일하고 싶어 합니다. 일의 영역에서 크리에이티브를 발현해야 하는 크리에이터도 마찬가지죠. 이 책은 디자이너이자 디자인그룹의 CCO(Chief Creative Officer)로 일하는 저자가 세계적인 기업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얻은 노하우를 담았습니다. 효과적인 회의 운영법, 브리핑 문서의 중요성, 피드백으로 더 나은 다음 만들기, 클라이언트와의 협업 등 회사에서 일하는 크리에이터가 어떻게 업무를 해나가면 좋을지 이야기했다고 하네요. 꼭 회사에서 일하지 않더라도 업무 방식을 점검하고 싶은 크리에이터라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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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디에디트 '일잘러를 위한 5가지 원칙'

우리가 발견한 책(feat. 신간이 아니어도 괜찮아)

📚 무기가 되는 스토리(도널드 밀러 지음, 윌북)

문장의 발견

🔎 "여러분의 회사는 과연 고객이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지 한번 생각해보라. 어떻게 하면 고객이 스스로를 더 좋게 바라보게 할 수 있을까? 고객의 환골탈태 여정에서 브랜드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주인공의 승리만 돕는 것이 아니라 변신을 돕도록 노력하자." (2부 '그 모든 것의 기초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 中)

🔎 "스토리는 막연해서는 안 되고 구체적으로 정의되어야 한다. 구체적인 사람에게 일어날 구체적인 일들을 이야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건 스토리가 아니라 저 높은 곳에 있는 '개념'에 불과하다." (2부 '7단계 성공으로 끝맺는다' 中)

발견의 기록

영화, 드라마, 음악뿐 아니라 브랜드에서도 스토리가 중요하다는 건 이제 다 아는 사실. 브랜드나 마케팅 인력을 채용할 때도 "스토리텔링이 뛰어난 분"이라는 문장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그렇다면 뒤이어 따라오는 질문이 있으니... '도대체 스토리를 어떻게 적용하라는 거지?' <무기가 되는 스토리>는 이 질문에 나름의 답을 건네는 책이다. '고객 중심'이 필요한 진짜 이유를 스토리 여정에 빗대어 쉽게 설명하고, 선명한 메시지와 브랜드 전략을 도출하기 위한 7단계 공식을 제안한다. 내가 좋아하거나 혹은 만들고 싶은 브랜드를 대입해 생각해보면 남는 게 더 많다는 건 안 비밀. TMI 하나 덧붙이면, 에그브렉을 준비하면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 책을 읽고 나면 '잘하고 있는' 브랜드들을 떠올리며 이 공식을 대입해보게 된다. 그러다 찾은 글, '장수 브랜드의 성공 비결 #2_그들이 롱런할 수 있었던 네 가지 이유'(플래텀)

[우리가 발견한 책]은 오픈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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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알려주기

지난 주 Egg Break

'흥미로운 신간' 투표 결과를 공개합니다🐥

(작고 귀여운 투표 수임을 참고해주세요)

3위 <슬픔의 위로>

2위 <좀 이상하지만 재미있는 녀석들>

1위 <아무튼, 메모>

(짝짝짝,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