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B마트 규제법? 2.수수료 논란 총정리
2020.12.16 (20-050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누가 B마트에 규제 같은 걸 끼얹나? - B마트 규제법 발의
02 수수료의 가치 - 수수료율로 바라본 유통시장
03 지난주 뉴스TOP5 - '느림의 미학, 카카오메이커스' 外

출처 : 머니투데이
01 누가 B마트에 규제 같은 걸 끼얹나 - B마트 규제법 발의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고!
지난 12월 8일 '대, 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즉 상생법의 일부 개정안이 발의되었습니다. 갑자기 무슨 법률안 발의 소식이냐고요. 이번 상생법 개정안 발의 소식이 중요한 이유는, 이 법이 사실상 B마트를 겨냥해 만든' B마트 규제법'이기 때문입니다. 이 법의 핵심은 서비스 권역 내  동일 업종의 중소기업이 온라인 플랫폼을 상대로 사업 조정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한 점인데요. 이제 중소기업이 온라인 플랫폼에게 우리 영역 침범하지 말라고 딴지를 걸 수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즉 이제 대형마트처럼 온라인 플랫폼들도 규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개정안이라는 뜻이겠죠?

사실 이러한 법안은 이미 지난 10월 국정감사 때 예고되었던 바이긴 합니다. B마트 영업확대 관련 질의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식으로 답변했었기 때문이죠. 당시 박영선 장관이 들었던 방식은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하여 규제하거나 상생법의 사업조정 대상으로 포함하는 안 2가지였고, 그중 후자의 것이 실현된 셈입니다.

모난 돌이 정 맞는 법이다
그렇다면 B마트는 왜 갑자기 뜨거운 감자가 되어 버린 것일까요? 그것은 아이러니하게도 B마트가 너무 잘 나갔기 때문입니다. B마트는 코로나 유행의 시기를 잘 타서였을까요? 출시 10개월 만에 매출이 무려 10배 성장했다고 하는데요. 요러한 급격한 성장이 주변 소상공인들의 경계심을 불러일으켰던 거죠. 더욱이 더 큰 문제는 동일한 기간의 편의점 실적인데요. 기존 편의점 배달 매출이 B마트의 등장 이후 반토막이 났다고 하니, 타도 B마트를 외칠 만한 이유 충분하지 않은가요? 

특히 B마트는 정치권에서 규제로 묶어 버리기 딱 좋은 상대인데, 소상공인을 괴롭히는 빌런의 이미지를 덧씌우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은 대승적 차원에서 쉽게 승인하는 반면.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의 결합은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허용할 수 없다고 나오는 정부의 이중적인 모습으로도 확인 가능한데요. 항공사야 이른바 사회적 약자의 이해관계와 상관성이 적기 때문에, 비즈니스 프렌들리 하기 쉽지만요. 대표적인 사회적 약자라 할 수 있는 소상공인들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비즈니스인 배달앱에 대해서는 유독 엄한 잣대를 들이미는 거라 해석 가능합니다.

B마트는 억울하다!
이러한 상황은 배달의 민족, B마트에게는 정말 억울한 일이 아닐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배민은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써가며 B마트를 띄우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왔고요. 슬슬 시장에서 철수하는 경쟁사가 나오는 등, 효과를 막 맛보려는 찰나에 제동이 걸린 셈이니 말입니다.

사실 B마트는 배민에게 결코 쉬운 비즈니스가 아니었습니다. 코로나 초기 배달 인력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B마트 배송을 위한 라이더 수급에 애써왔고요. 고객에게 B마트를 경험시키기 위해 지금도 엄청난 쿠폰 플레이를 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B마트는 아직 적자 사업부이고, 열매를 맛보려면 아직 멀었건만, 채 꽃을 피우기도 전에 아예 뿌리부터 잘라 버리려는 정부의 규제. 정말 야속하다 생각하지 않을까요? 

이와 같은 모습은 예전 타다 사태를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한데요. 정부와 강대강 구도로 치열하게 버티던 타다도, 타다 금지법이 발의되고 통과되면서 아예 메인 사업이던 타다 베이직을 접어야 했습니다. 물론 충격에 헤매던 것도 잠시, 타다 라이트라는 합법적인 상품을 다시 출시하였고, 서울에 이어 부산까지 진출하는 등 다시 허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약 1년을 허송세월 하며 많은 고난을 겪은 끝에 겨우 얻은 성과라는 점. 정부의 규제가 스타트업에게는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죠.

이번 B마트 규제 논란도 그래서 매우 중요합니다. 이제 막 피어나는 근거리 배송 시장이 이 법안 때문에 아예 사라질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근거리 배송 기반의 퀵커머스는 내년도 주요한 유통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인 만큼 정부의 규제가 새로운 채널의 등장을 가로막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출처 : 중앙일보
02 수수료의 가치 - 수수료율로 바라본 유통 시장

수수료율을 보면 시장판도가 보인다
12월 8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형 유통채널의 수수료율을 공개하였습니다. 불공정 거래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수수료율 실태를 대중에게 공개한 것인데요. 이러한 수수료율의 변화 추이가 유통 채널 판도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 혹시 알고 계셨나요?

유통업은 본질적으로 수수료 장사입니다. 전통적인 유통 기업은 직접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판매 공간을 만들고, 판매자가 상품을 판 매출에 일정 수수료를 받아 돈을 벌기 때문입니다. 물론 요새는 생산자가 직접 소비자와 만나 판매를 하는 D2C 업체도 많고, 유통업체가 직접 생산에 나서는 PB 사례도 많기 때문에 수익을 만들어내는 방법이 다양화되긴 했지만 말입니다. 여전히 수수료율은 유통업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숫자입니다.

이러한 수수료율은 매력적인 채널일수록 높기 마련인데요. 과거 전성기를 누리던 백화점에 입점하려면 수수료율 30%는 기본적으로 각오해야 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내가 물건을 만들어서, 심지어 고객에게 직접 판매까지 했는데, 단지 자리를 빌렸다는 이유로 판매 금액의 30%를 내야 하다니. 억울할 수 있지만 그만큼 백화점이라는 채널의 상징성이 컸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새는 상황이 다른데요. 수수료율로 봤을 때 가장 매력적인 채널은 역시 홈쇼핑이죠. 홈쇼핑의 강점은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양의 물건을 판매한다는 것. 이와 같은 확실한 재고 소진의 기회가 보장되기 때문에 누구나 탐내는 채널이 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온라인 쇼핑과 대형마트는 확실히 희비가 엇갈렸는데요. 온라인 쇼핑 채널의 수수료율은 점차 높아지는 반면, 대형마트는 전년대비 무려 6.9%나 하락했습니다. 그만큼 대형마트의 채널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네요. 

수수료도 부익부 빈익빈 
이러한 수수료는 같은 채널이라고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진 않습니다. 채널 별로 평균 수수료율이 다르듯이 입점 업체에 따라 수수료율이 바뀌기도 합니다. 이번 공정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전히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높은 수수료율을 부담하고 있다고 합니다.

공정위 입장에서는 이러한 관행을 고치고 싶겠지만, 사실 시장 논리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대기업의 경우 상품 자체의 인지도도 높고 품질도 좋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통 업체로써는 모셔 가야 하는 존재라면, 중소기업 상품은 사실 제발 입점만 시켜 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을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부분을 악용하면 문제이긴 합니다만, 흔히 말하는 A급 브랜드나 업체가 수수료율 우대를 받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 더욱이 이들은 광고나 노출에 있어서도 특혜를 보통 보장받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가끔 유통 채널은 우리 사회의 축소판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쿠팡은 억울하다, 수수료 해석 시 주의할 점
한편 이번 수수료율 공개에서 가장 많이 공격받은 업체는 쿠팡이었습니다. 쿠팡은 지난해 수수료율이 2018년보다 10%나 높아졌다며, 마치 악당처럼 일부 기사에서 묘사가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쿠팡은 억울하다며 펄펄 뛰었는데요. 이러한 수치 변화에 대해 직매입 비중이 높은 특성이 고려 안되었고, 일부 특약 매입에서의 수수료율이 강조된 것이라고 해명하였습니다.

실제 수수료율은 해석 시 매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우선 판매 방식이나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에 따라, 그리고 카테고리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쿠팡의 해명처럼 물류, CS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의 경우 당연히 수수료율이 높을 수밖에 없고요. 일반적으로 식품이나, 리빙 상품보다는 패션 카테고리의 수수료율이 높습니다. 따라서 C.애비뉴를 론칭하는 등 패션 상품군 확장에 집중하고 있는 쿠팡은 앞으로도 수수료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특성은 무신사와 같은 패션 버티컬 커머스가 비교적 다른 플랫폼들에 비해 수익을 내기 쉬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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