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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의 편지💌]
지켜보는 난다 - "활동할 결심"

요즘 영화 '헤어질 결심'이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 제 주변에는 여러 번 보러 가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저는 보고는 싶은데, 어쩌다보니 아직 못 봤어요... 사실 그래서 줄거리는 전혀 모르지만, 그냥 '~할 결심'이라는 제목을 보면서 떠오르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스스로 끈질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왔어요. 갑자기 철봉에 오래 매달리기가 생각이 나는데, 무튼 그런 매달리기도 잘 못하고요. 학교를 다닐 때는 장래희망이 하도 자주 바뀌어서 '끈기가 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서였을까요? 저는 '결심'이라는 말을 자주 쓰지 않았어요. 무언가를 결심했다면 우직하게 견디거나 쉽게 포기하지 않고 꾸준해야 할 것 같은데, 저는 그런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기 때문이에요. 

그런 제가 어쩌다보니 이 활동을 꽤 오랫동안 하고 있는데요! 그리고 '지음'을 같이 만들고 지금은 '상근활동가'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갑자기 없던 끈기가 생겨서, 뭔가 엄청난 결심을 해서는 아닐 것입니다. 사실 '활동가'라고 하면 어쩐지 결의를 품고, 자신이 하는 일에 뚜렷한 확신을 가지며, 열정 가득! 이런 이미지도 있는 것 같은데요. 그래서인지 괜히 스스로를 '활동가'라고 하기 망설인 적도 있어요. 하지만 꼭 어떤 강한 결심이 있어야지만 활동을 계속 할 수 있는 걸까요? 

작년에 저와 같이 활동하는 동료들이 함께 만든 <지속가능한 청소년인권운동을 위한 전·현 활동가 연구: 계속하는 마음, 그만하는 마음>에서는 청소년인권활동가들의 활동 시작과 계기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어쩌다 활동가' 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어쩌다보니',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아마 많은 활동가들이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중에 '전업 활동가'가 꼭 되어야지" 하면서 마음을 먹고 활동을 시작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아요. 학교에서 '장래희망'으로 '인권활동가'를 쓰기도 쉽지 않을 거고요. (만약 그러면 다시 적어내라고 할 것 같은... 학교에 대한 깊은 의심 😅)

이렇게 '결심'만으로 활동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한편으로는 무엇이 '계속하는 마음'을 더 이어지게 해줄까, 를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그 결심은 그저 혼자서 마음을 먹는 것으로, 흔들리지 않고 변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것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다양한 요소들이 있겠지요? 때로는 결심과 결단이 필요한 순간도 있을 거예요. 무엇과는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할 수도, 또 무엇과는 더 깊이 이어질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오랫동안 '끈기가 없다'는 걸 저의 단점이라고 여겨왔지만, 지금까지 이런저런 활동을 하며 다른 관점을 갖게 되었습니다. 끈기가 없다는 건 뭘까? 그 기준은 누가 정한 걸까? 애초에 끈기란 뭘까? 어쩌다 시작하게 된 청소년인권운동,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난 활동가 친구들과 이 운동의 이야기를 통해 배운 것들이 저를 지탱해주고 있지 않나 싶어요. 

어린 사람이자 학생으로, 학교와 어른들로부터 평가를 받고 쉽게 비교당하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고, '성공'하려면 '좋은 대학' 가야 세상으로부터 인정받는다는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던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어', '나는 그냥 세상의 다양한 일들에 관심이 많았던 거구나' 하고 스스로를 긍정하는 법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면 활동을 하면서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쩌면 세상으로부터 '끈기 없다'는 식의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면 활동가가 천직일지도 모르겠네요!

지난 달에 지방 선거가 있었어요. 선거권 연령에 이어 피선거권 연령도 하향되어, 이번에 출마한 사람들 중에는 나이대가 10대인 후보들도 있었는데요. 만 18세 4명, 만 19세 3명, 모두 7명이 출마했습니다. 청소년이 출마할 수 있게 된 것은 유의미한 변화이지만, 여전히 청소년 다수가 배제된 현실에서 '청소년 정치인'이 많아지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또 교육감 선거만이라도 '만 16세'로 하향하자는 일각의 주장,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정치-민주시민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까요?

"(...) 그러나 젊은 정치나 세대 교체는 정치가 더 다양하고 민주적으로 변화하는 징후 또는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나 변화의 핵심은 아니다. 일상의 삶 속에서 청소년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이 목소리가 존중받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진짜 청소년에게 정치적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다."

"정치교육은 시민의 정치적 언어에 힘을 더하기 위한 역량 강화 교육으로 이해되어야지, 권리의 전제 조건이 아님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 '청소년들은 정치적 권리를 잘 행사하지 못할 것이므로, 애초에 관심도 없을 것이므로 교육해야 한다'는 데서 출발하는 민주시민교육은 청소년들을 모욕하는 것이다."

"민주주의가 발전한 국가일수록 더욱 작은 공동체에서부터, 더욱 많은 범위의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보장한다. 아니, 그것이 '민주주의가 발전한다'는 말의 정의일 것이다. 청소년의 정치적 권리 보장의 의미는 단순히 '정치권 평균 연령 하향'이나 '숫자적 정치 허용 범위 조정', '새로운 교육(청소년 유권자 교육 등) 개발 필요성'이 아니다. 비청소년 중심적인 사회가 '청소년을 동료 시민으로 존중하는 법'을 배워나가야 할 시기이다."

이번 [청소년인권을 말하다] 에서는 청소년 참정권 확대의 의미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한번 짚어보았습니다. 선거권·피선거권 연령 제한이 만 18세로 하향된 것을 넘어, 정치 참여에 '나이'가 기준이 되지 않는 사회의 모습을 함께 그려갔으면 합니다.

[워커스 사전] 정치적 중립성


참세상에서 내는 대안 월간지 <워커스>에 지음의 책임활동가 공현 님이 격월로 우리 사회의 개념들을 살펴보는 글을 씁니다. 2022년 4월호에 실린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글입니다.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한단 핑계로 청소년의 인권을 제한하는 등의 일이 자주 벌어지는데요. 중립을 지키라는 규범이 왜 등장했는지를 추적하고, 그런 요구에 대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를 이야기합니다.


"‘정치적 중립성’은 청소년운동을 하면서 지겹도록 들어 본 말이다. 예컨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대자보를 붙인 학생을 교사가 교무실로 불러서 한 말은 “학교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므로 이런 일방적 주장을 게시해선 안 된다”였다. 초·중·고 교육에 노동자의 권리나 노동법 교육을 포함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도 정치적 중립성과 비슷한 맥락의, ‘정치적으로 편파적인 교육을 하지 마라’라는 것이었다. 선거권 제한 연령 기준을 만 18세로 낮추는 것이 어려웠던 것은 고등학생이 일부라도 포함되기 때문이었다. 즉, 선거권 확대에 반대한 이들은 10대가, 청소년이, 고등학생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에 반대한 것이었다. 이때 주로 부딪혔던 반대 논리가 청소년은 미성숙하다는 것에 더해, 고등학생이 선거권 등 참정권을 보장받으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고 학교가 ‘정치판’이 될 거라는 것이었다.


(...) 아무런 가치관도, 기준도 없는 사회는 존재할 수 없다. 단지 다수에게 익숙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가치관은 상식이나 공리라는 이름하에 정치적 주장이나 편향으로 생각되지 않을 뿐이다. 그렇기에 정치적 중립성이나 상식, 사회적 합의를 강조하는 것은 곧잘 기존 체제를 옹호하는 보수적인 선택으로 귀결된다. 성소수자의 인권을 지지하는 광고는 사회적 합의가 안 된 사안이라 불허되지만, 이성애 중심적 일부일처 결혼제도를 전시하는 광고는 논란의 여지 없이 게시된다. 노동자의 권리에 관한 교육은 정치 편향적이지만 학교에서 경영자 마인드나 주식 투자를 가르치는 일은 성공과 생존을 위한 것이라 지지받는다. 하워드 진은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라는 말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사회가 이미 평평하지도, 중립적이지도 않음을 지적한 바 있다."

  제 9회 청소년활동가마당 <활동할 결심>에 초대합니다!

청소년활동가마당이 돌아왔습니다. 작년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아쉽게도 온라인으로 만났었는데요, 올해는 조심스럽게나마 오프라인으로 모이는 자리를 가져보려 합니다.

🔸 일시 : 2022년 8월 13일 (토) 12:00~21:00
🔸 장소 : 영등포산업선교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23길 24)
🔸 참가 대상
- 청소년인권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단체/모임 등의 회원 및 활동가
- 청소년운동에 함께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프로그램>
* 자세한 시간표는 이후 다시 안내하겠습니다. 

 - 단체 소개

 - 청소년인권운동 지속가능성을 살피는 집담회  
   : <지속가능한 청소년인권운동을 위한 전・현 활동가 연구 : 계속하는 마음, 그만하는 마음>의 내용을 나누고, 단체와 개인이 어떤 방식으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합니다.
 
- 토론 : 과거-현재-미래
   : 청소년인권운동의 역사를 소개하고, 지금 이 시국의 청소년인권운동의 걸림돌을 살피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 봅니다.

<숙박> 당일 귀가하시기 부담스러운 분들을 위한 숙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식사> 직접 식사제공이 어려울 경우, 소정의 금액을 지원하거나 인근 식당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어느덧 아홉 번째를 맞은 청활마에서 '활동할 결심'을 나눠보아요. 활동가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참가비는 무료입니다.

 🔸 '청소년활동가마당'은 지음이 소속된 연대체 '청소년활동기상청 활기'에서 준비하는 행사입니다.


[들불x지음] 청소년 읽기 모임에 초대합니다! 

🍉여름엔 정치를 읽자🍉


여성 독서 커뮤니티 ‘들불’ 에서 청소년 읽기 모임을 열어요. 지음에서는 길잡이로 함께합니다. 두 권의 책을 읽으며 청소년과 정치, 민주주의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눠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만나요!

 • 진행 :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난다' 활동가

 • 일정

- 7/27(수) 오후 4시 (온라인 진행)

- 8/10(수) 오후 4시 (오프라인 진행)

 • 대상 : 여성

 • 최대 정원 : 8명

 • 참가비 : 무료


 🔸 길잡이 소개

난다(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활동가)

- 청소년인권을 ‘한때의 문제’가 아닌 ‘지금의 과제’로 마주하는 사회, 모든 사람이 인생의 모든 시기에서 차별받지 않고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 함께 읽을 책

- '몫'과 '권리'를 가진 사람, 우리는 청소년-시민입니다

- 내 손으로 만드는 내 삶을 위한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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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인권 바로 지금, 지음!" 우리는 좋은 어른이 많은 세상이 아니라 나쁜 어른을 만나더라도 두렵지 않은 세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청소년의 자유와 존엄을 위한 청소년인권운동을 지속하고자 하는 활동가들의 단체입니다. http://yhrjie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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