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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변화를위한서약 #메콩강삼각주 #이집트_그린워싱 #레바논 #콜레라
  (국내) #국민참여재판 #바이오차 #한글점자의날 #지방소멸 #모르비참사
• 거기 어때?/ 당신은 어떤 사랑을 하고 있나요? (by 피카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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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터전을 떠나 도시로

베트남의 메콩강 삼각주 지역은 전체 쌀 생산량의 50% 이상을 생산하는 비옥한 곡창지대이자 삶의 터전인데요. 2009년 이후 가뭄, 해수면 상승과 같은 기후변화와 댐 건설로 인한 침식 등으로 인해 농사에 어려움이 생기며 많은 농업 인구가 도시로 이주하고 있어요. 특히 50대 이상 고령층의 이주가 증가하면서 빈곤 문제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기후 위기가 현실로 다가온 만큼, 환경, 농업, 빈곤 문제를 포괄할 수 있는 정책이 필수적인 상황이에요.

600% 통신비 인상의 의미

심각한 레바논의 경제 상황으로 인해 대다수 사람이 빈곤선 이하의 삶에 놓이게 되었죠. 이와 함께 NGO와 같은 구호단체에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급격하게 늘었는데요. 그러나 통화가치 폭락, 정부의 환율 정책 변동으로 인해 통신비가 600% 이상 오르며 인도주의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요. 특히 가정 내 통신기를 남성 1인이 통제하게 되면서 폭력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여성과 아동이 대처하기 어려워지기도 했어요.

기후위기와 전염병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올해 29개국에서 콜레라가 보고되며 수년간 콜레라 발병 사례가 없었던 국가에서도 발생하고 있는데요. 수온이 상승하며 콜레라를 유발하는 박테리아가 증식하고, 잦은 기후재난이 오염된 땅과 물을 뒤엎으며 이를 퍼트리기 때문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어요. 콜레라는 백신을 통해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할 시 사망률을 급격하게 낮출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테라 프레타’는 짐승 뼈, 숯과 같은 유기물을 통해 조성된 비옥하고 검은 아마존의 땅을 부르는 말인데요. 최근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방안으로서 현대판 테라 프레타인 ‘바이오차’가 주목받고 있어요. 바이오차는 가축의 분뇨, 목재 등을 열분해하여 만든 검은 숯인데요. 기존의 퇴비보다 인 함량이 적고, 축산 분뇨의 온실가스를 저장할 수 있어 농업 분야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있다고 해요.

내려감, 음료수, 라면

지난 4일은 96번째 맞는 ‘한글점자의 날’이었지만, 실효성 있는 점자 도입은 여전히 요원해 보여요. 필요한 곳에 점자가 적히지 않은 것은 둘째치고, 적혀 있더라도 필수적인 정보가 빠졌거나 규격에 맞지 않아 읽을 수 없는 경우가 많은 탓인데요. 공공시설 계단에는 층계에 대한 정보 대신 “내려감”이라고 적혀 있거나, 식품의 유통기한, 제품명 표기가 없는 식이에요.

이태원과 모르비 사이

지난 29일 이태원 참사 이후, 다음날 인도 구자라트주 모르비의 다리가 무너지며 약 140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어요. 관리 주체인 회사가 다리 유지 보수의 경험이 없었고, 그 점을 모르비 지방자치단체에서 묵인한 점, 수용 인원 이상의 입장권을 판매한 점에서 예측할 수 있었던 사고였다는 평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언론은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우리나라에 주목하며, 대규모 참사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묻고 있어요.

이곳 해외 파견 중 참 마음을 아프게 한 말이 있다. 나와 함께 일하던 동료가 파견을 종료하며 한 말이었다. “개발협력 분야는 꼭 나의 짝사랑 같았던 것 같아요. 아무리 좋아서 가까워지고자 해도, 상대가 날 멀리하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나는 더 이상 다가가서는 안돼요.”

우리 모두가 어린 시절부터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는가? 그리고, 모두가 사랑의 감정을 정말 잘 알고 있기에, 그리고 누구나 한 번쯤 누군가를 열렬히 짝사랑한 기억을 가지고 있기에, 이 비유는 참 내 마음을 관통하는 표현이었다.

그리고 그 동료는 과감히 이 분야를 떠났다. 정말 사랑하는 분야였고 함께 하는 내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모든 일에 고민하고 현지인들과 공감하며 열정을 쏟았지만, 그 결과가 동료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였던 탓일 것이다.

그리고 그 날의 한 마디가, 오늘 파견을 마무리하려는 나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요동치게 한다. 나의 개발협력은 나 혼자서 하는 짝사랑이었을까? 아니면, 함께한 사랑인 것일까? 한 발짝 더 나아가 식어버린 사랑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