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뉴먼] 제일 하단에는 매주 레터에 대한 감상을 남길 수 있는 피드백 버튼이 있습니다. 아주 많은 피드백은 아니어도, 감사하게도 종종 응원해주시거나 공감이 된다는 답변이 돌아와요. 지난주 효진 님의 디어뉴먼이 발행된 이후, 유례없이 많은 피드백이 도착했습니다. 대부분 '나만 이렇게 지친 줄 알았는데, 효진 님도 그렇다니 정말 위로와 공감이 된다'는 내용이었어요.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보내시는 답변들에 공감하며 요즘의 나는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효진 님이 말하신 '각자의 방식으로 지나치게 열심히 일하면서 불안해하는 사람'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사회 초년생이기도 하고 예측 불가능한 시대에 변수가 많은 일을 하는 것도 맞지만, 짧은 시기에 다양한 고민을 했고 그 과정에서 일에 대한 마음가짐도 변화해온 것 같아요.

처음엔 스스로 잘하는 게 중요했던 시기, 아니, 일을 잘 하고 싶은 시기가 있었어요.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곧바로 '잘' 해야 하는 것으로 이해했죠. 실수를 줄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물을 내고, 그 최선의 한계를 올리려고 노력했어요. 사실 누구나 처음 일을 시작하면 이런 열정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고, 나중엔 도움이 되는 마음이긴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필요 이상으로 절 몰아세우며 조바심을 냈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몸도 마음도 금방 지쳤고요.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고나니 곧 저 자신에게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일과 거리 두기도 하고, 충분히 쉬려고 노력하면서 본질적인 고민도 했어요. '내가 잘하는 건, 하고 싶은 건, 좋아하는 건 뭘까?' 아무리 나이를 먹는다고 해도 영원히 궁금할 것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일로 구현될 수 있는지도 생각했습니다. '일'은 꼭 돈벌이와 연결되어야 할지, 취미와 일은 어떻게 구분해야 할지 같은 고민을 하다 보면, '아무리 봐도 나는 노는 게 체질인 것 같다'는 결론이 나지만요.

그런가 하면 요즘은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는 중이에요. 작은 감정에 집중하고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려고 노력해요. 정해진 건 없지만 일에서도 삶에서도 지키려고 하는 것은 대략 이런 것들입니다. 하고 싶은 것을 일단 해보고, 하기 싫은 것은 안 하기. 쉬고 싶을 땐 쉬고 할 때는 집중하기. 보고 싶은 사람을 보고, 하고 싶은 말을 하기. 부담 없는 선에서 새로운 것을 해보기. 모든 선택과 결정의 1순위에는 '나'를 두기. 그리고, 언제든지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마음 가지기.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도, 증명하는 것도 아닌데 꼭 스스로 한 약속의 무게감에 짓눌리는 타입이라 요즘은 이 마음의 유연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배우 고아성 님이 출연한 tvN <온앤오프>를 봤습니다. 작품이 끝날 때마다 기념할 수 있는 소품을 하나씩 모으시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배우처럼 작품별로 기념할 수 있는 오브제를 수집할 순 없겠지만, 저도 일과 그 일을 한 '나'를 추억하고 싶어졌습니다. 잘하고 싶어 치열하게 고민한 것도, 지쳐서 치열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도, 쉼도 일도 사람도 결국 그 시기의 제가 저에게 제일 좋은 결정을 내려줬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순간이 쌓여서 저의 힘이 되고 알 수 없는 미래에도 저다운 선택을 만들어줄 거라고 믿어요.



혹시 지쳤다면 그냥 마음의 소리를 믿어 보라고 말하고 싶은,
이주하 드림
지난 [디어 뉴먼]에 도착한 마음들

일과 번아웃에 관한 지난주 [디어 뉴먼]에 돌아온 이야기를 모아봤습니다. 일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여성들이라면 지금 누구나 지쳐있다는 것, 하지만 그만큼 서로에게 힘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 주였어요. 팀선샤인에게 의미 있는 응원이 되었던 마음들을, 여러분께도 나눠드립니다.
  • 힘들고 지친 게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서 위로를 받았네요. 좋은 글 감사해요!
  • 번아웃을 주제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써주신 게 좋았어요. 저 또한 번아웃은 정말 꼼짝 못 하게 몸이 안 움직여야 오는 건 줄 알았거든요. 이걸 읽으니까 다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어요.
  • '나만 힘든 건 아니구나'라는 위로를 받았어요.
  • 저도 번아웃인데 나약해지는 느낌이라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 스스로에게 감동할 기회를 더 많이 주시길, 스스로에게 가장 다정하시길 바랄게요! 늘 응원합니다.
  • 저도 여러 가지의 일을 벌이고 해결해 나가면서 유능함, 가능함을 확인하고 자신감을 길러왔습니다. 확인하는 과정에 있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도 많았죠. 이 글을 통해 저에게 더 집중하고 싶어졌습니다.
이주의 빌라선샤인

[선샤인 오리지널] 내 일을 제대로 보여주는 경력기술서 쓰는 법 (10/31)
스피커: 서치펌 스카우트 파트너스 시니어 컨설턴트

기획의 말
최근 각자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빌라선샤인 뉴먼들을 사적인 자리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즐겁게 대화를 이어가던 중 두 분 모두 경력기술서 쓰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고,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불확실성을 감수하면서까지 큰 비용을 들이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이 말을 들으며 곰곰이 고민해보니, 저 역시 아직까지 경력기술서를 쓸 일이 크게 없었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잘 모르고 있더라고요. 

이때의 만남을 계기로 빌라선샤인의 이전 시즌에서도 면접 보는 법, 코로나19 시대의 이직 등 꾸준히 커리어 관련 노하우를 전수해주었던 안무옥 컨설턴트에게 경력기술서 쓰는 법에 관한 프로그램을 부탁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한 번의 프로그램으로 경력기술서 쓰는 방법을 완벽하게 익힐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자신에게서 스스로 경력기술서의 좋은 재료를 찾는 방법은 알게 될 거예요. 경력기술서 쓰기는 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어떻게 읽고 싶어지는 이야기로 엮어내느냐의 문제이기도 할 테니까요. (황효진 콘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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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디어뉴먼, 혹시 놓치셨다면?

"지금 20대와 30대는 모두 지나치게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번아웃이 아닌 사람이 있다면 그게 오히려 신기할 정도로요.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지나치게 열심히 일하는데도, 다른 사람보다는 아직 부족하다고 반성하거나 불안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며칠 전에는 트위터에서 번아웃과 관련해 무척 공감 가는 글을 봤습니다. [문명특급]을 만들고 있는 재재 님(이은재 PD)의 '팀원들 모두가 번아웃 상태다. 사실 내 또래는 모두 번아웃 상태인 것 같다. 다들 너무 힘든데 그냥 버티고 있는 중인 것 같다'라는 말이었어요. 

이 말을 보며, '힘들지만 더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가 아니라 언제든 '힘드니까 나는 못 해요'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내가 소진되는 것에 둔감하거나 엄격한 사람은 내 옆의 사람들이 소진되는 것에도 둔감하거나 엄격할 수밖에 없다는 걸, 그러다 보면 일 외에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좁디좁은 시야와 뾰족한 마음을 갖게 될 수밖에 없다는 걸 생각하면서요." (황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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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디어뉴먼을 만든 사람

메인 원고. 이주하
기획&책임 편집. 황효진
헤더 디자인. 신선아



빌라선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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