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불매운동 어디까지 갈까?

2021.06.30 (21-031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쿠팡 불매운동 어디까지 갈까?

02 슈퍼앱과 버티컬 커머스, 승자는?

03 뉴스 TOP5 - '축소되는 병역특례' 外

출처 : KBS

01 쿠팡 불매운동 어디까지 갈까?

쿠팡의 이번 위기는 찐이다

쿠팡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물류센터 화재를 시작으로, 욱일기 판매 논란, 새우튀김 갑질 사건까지 연이어 악재들이 터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쿠팡을 향한 부정적 여론의 증가는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는데요. 이게 심상치가 않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지 불과 4일 만에 앱 사용자 수가 50만 명 이상 감소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달 초만 해도 신기록인 일방문자 수 천만 명을 돌파하며 잘 나가던 쿠팡이었는데요.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기세가 꺾인 것은 물론, 최근에는 800만 명 선까지 무너지며, 고점 대비 200만 명 가까이 사용자가 이탈하였습니다. 특히 문제는 MZ세대의 이탈인데요. 20대 사용자의 낙폭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요. 뉴닉과 같은 뉴미디어 매체들도 쿠팡 비판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동안 쿠팡에게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적자 이슈로 인한 파산위기도 있었고요. 일본 자본으로 성장한 기업이라는 비판부터, 물류센터 노동자 과로 이슈까지 거치며 점차 안티들이 증가하였습니다. 올해 4월에는 공중파인 MBC의 탐사기획 프로그램에서 아예 쿠팡을 저격하기까지 했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오랜 기간 쌓여온 부정적 여론들이 이번에 폭발하면서, 쿠팡은 당분간 정말 어려운 시기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출처 : 지디넷 코리아

쿠팡에게는 아직 기회가 남아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쿠팡이 온전한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확실히 이릅니다. 우선 방문자 수 규모 자체가 최근 급감한 것은 사실이지만, 작년에 대비해서는 여전히 60% 가까이 성장한 수준이긴 하고요. 고객당 이용시간 등의 지표는 화재 이전과 차이가 없어서, 이탈하지 않은 고객들의 로열티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오픈서베이와 지디넷 코리아가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전체 응답자의 90% 정도가 쿠팡에게 책임이 있다고 응답하였고요. 또한 60%는 쿠팡 이용을 줄이겠다고 답을 하긴 했지만요. 40% 정도는 여전히 쿠팡을 불매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상황인 데다가, 쿠팡을 자주 사용하는 고객의 경우 절반 이상이 불매 운동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하였습니다.

더욱이 쿠팡이 적극적으로 여론을 수용하고 여러 대처들을 내놓고 있고, 일각의 비판이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부분도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적어 보이긴 합니다. 따라서 쿠팡이 유니클로나 남양유업처럼 치명적인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쿠팡이 그동안의 고속 성장으로 놓치고 있던 것들에 대해 돌아보고, 낮은 자세를 유지한 채 근본적으로 변화해가야 불매운동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겁니다.

리스크 관리, 이제는 필수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불매 운동, 쿠팡 만의 일은 아닙니다. 특히나 올해 들어 유통사를 대상으로 한 불매운동이 자주 벌어지고 있는데요. 무신사와 GS리테일은 젠더 이슈로 홍역을 치렀고요. 신세계-이마트 그룹의 정용진 부회장이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부정적 여론은 곧 불매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비록 당장은 쿠팡이 집중포화를 맞고 있지만, 미닝 아웃과 ESG와 같은 키워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완벽한 기업은 존재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그렇기에 앞으로 결국 기업의 생존과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리스크 관리 능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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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무신사

02 슈퍼앱과 버티컬 커머스, 승자는?

슈퍼앱이 되어가는 무신사, 에이블리

지난 6월 28일 무신사는 럭셔리 편집샵을 표방하는 무신사 부티크를 오픈하였습니다. 본격적으로 명품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인데요. 스니커즈 리셀 시장에 진출하면서 솔드아웃이라는 별도의 앱을 출시한 것과 달리, 무신사 부티크는 무신사 앱 내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와 같은 모습은 지난 6월 초에 오픈한 무신사 스냅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무신사 스냅도 앱인앱 형태로 무신사 앱 내에서 노출이 되는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이렇게 무신사가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가운데, 다른 패션 플랫폼들도 지지 않는 적극적인 행보는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에이블리의 경우, 뷰티 카테고리의 거래액이 무려 2100%나 성장했을 정도인데요. 본업인 패션은 물론 뷰티와 같은 연관 카테고리로 확장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는 겁니다.

이와 같은 기존 버티컬 커머스 강자들의 움직임은 이제 더 이상 하나의 카테고리만 파는 플랫폼으로 남아 있지 않겠다는 선언과도 같은데요. 기존에 뾰족한 타겟을 바탕으로 모은 트래픽을 바탕으로 본인들의 영역을 야금야금 확장해 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지향점은 명확한데요. 바로 슈퍼앱이 되는 겁니다. 이처럼 무신사와 에이블리는 모든 서비스를 한데 몰아, 정말 본진을 크게 키우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입니다.

출처 : 브랜디

계속 전문몰을 만들어 내는 브랜디

반면 슈퍼앱이 되려 하기보다는, 다소 트래픽이 분산되더라도 여러 버티컬 커머스를 동시에 운영하여 경쟁력을 강화하는 시도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브랜디인데요. 브랜디는 남성 전용 쇼핑몰 하이버를 성공적으로 론칭한데 이어, 유아동 전문 쇼핑몰 마미까지 올해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즉 브랜디는 모체인 브랜디 앱을 강화하는 게 아니라, 멀티라 할 수 있는 다른 곳을 계속 키워 나가면서 시장을 차지하겠다는 전략을 차용한 건데요. 그중 하이버는 남성 쇼핑몰 앱 중 이용자 수 1위에 오를 정도로 성장하는 데 성공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전략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이 존재하는데요. 우선 브랜디가 보유한 3가지 플랫폼 다 동종 카테고리 내 1등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특히 1등과의 격차도 여전히 상당합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이들이 생존할 수 있지도 미지수고요.

결국 커야 살아남을 겁니다

따라서 향후 미래를 생각할 때, 역시 여러 버티컬 커머스로 사업을 벌이는 것보단, 슈퍼앱의 반열에 오르는 것이 더 생존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버티컬 커머스 자체도 시장 1, 2위가 아니면 크게 의미가 없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고요. 무엇보다 내 자신이 슈퍼앱이 되지 않는다면, 다른 슈퍼앱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서두에서 소개해드린 무신사 부티크가 노리고 있는 명품 시장도 사실 발란이나, 트렌비 등의 버티컬 커머스가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앞으로도 쭉 무신사와 같은 거대 플랫폼의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겁니다. 물론 이들은 스스로의 전문성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요. 물량 앞에 장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앞으로는 정말 커야만 살아남는 시대가 열릴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