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3주] 따끈따끈한 새 책 배달왔어요!

Egg Break 4호

봄 기운이 사뿐히 내려 앉은 4월의 세 번째 금요일이에요. 요새 서점에서 익숙한 신간들을 만날 때면 반가운 마음이 샘솟곤 하는데요. 여러분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4월 2~3주 차 신간 소식부터 지난 주 '흥미로운 책' 순위 발표까지, 4호도 재밌게 읽어주세요!🐣

이 주의 원픽
📚 뉴턴의 아틀리에

눈에 띄는 새 책
📚 언컨택트
📚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 존중받지 못하는 자들을 위한 정치학
📚 말의 원칙

우리가 발견한 책
📚 나는 매일 감동을 만나고 싶다

* 책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은 분들은 표지 사진을 눌러주세요. 네이버 책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4월 3주, 이 책 어때?

이 주의 원픽

과학과 예술이 마주치는 순간

📚 뉴턴의 아틀리에(김상욱, 유지원 지음, 민음사)

🧲 #과학 #예술 #창의력 #융합 #인문학

<김상욱의 과학공부>를 쓴 물리학자 김상욱과 <글자 풍경>을 쓴 타이포그래퍼 유지원, 두 저자가 함께<경향신문>에 연재했던 칼럼이 책으로 나왔습니다. '틈만 나면 미술관을 찾는 과학자'와 '물리학회까지 참석할 만큼 과학에 열정을 보이는 디자이너'가 하나의 주제를 놓고 각자의 생각을 풀어나갔죠. 키워드는 총 26개. 유머, 편지, 자연스러움, 죽음, 언어, 꿈, 소리, 도구, 복잡함 등 다양한 단어가 무대 위에 오릅니다.

하나의 단어에서 갈라진 두 개의 글은 과학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듭니다. 물리학자는 예술에서 과학을 발견하고, 타이포그래퍼는 과학 법칙에서 예술적 패턴을 찾아내기도 하죠. 느슨한 소통 속에서 다소 낯설게 보였던 부분이 연결되는가 하면,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생각이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서문에서 밝혔듯, 본문과 표지 디자인은 저자인 유지원 교수가 직접 작업했다고 하네요. 두 저자의 글에 각각 다른 폰트가 사용된 점도, 책의 메시지에 걸맞은 그래픽 요소를 가미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도 꽤 인상적입니다.

🔎 "물리는 미술이다. 갈릴레오는 자신의 관측 결과를 정밀하게 스케치했다. 사진기가 등장하기까지 과학자는 자신이 관찰한 결과를 그림으로 기록해야 했다. 그린다는 것은 대상의 공간적 구조를 자신의 마음속에 내재화하여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사실 이것이야말로 과학이다. 관측 결과를 구조화하여 자신만의 시각으로 재구성하는 것. 물론 물리는 미술과 다르다. 물리와 미술 모두 질문이 중요하지만, 물리가 답이 있는 질문을 다룬다면 미술은 답을 반드시 필요로 하지 않는다."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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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YTN 사이언스 <과학 기술은 예술의 원천, 예술은 과학 기술의 영감?>(2017)
오래 전부터 과학과 예술은 밀접한 관계였어요. 르네상스형 인간으로 불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화가이자 과학자였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도 음악의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고요. 서로 영향을 미쳐 온 과학과 예술의 관계를 짧게 정리한 영상입니다.
[책] <레오나르도 다빈치 - 인간 역사의 가장 위대한 상상력과 창의력>(2019)
예술과 과학을 넘나들며 '역사상 가장 창의적인 인물'이라고 평가받는 다빈치를 속속 파헤친 전기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썼던 월터 아이작슨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남긴 7200쪽 분량의 노트를 연구하면서 썼다고 하네요. 책도 (무려) 720쪽이지만, 책장에 꽂아두면 언젠가 읽을 것 같아 사게 되는(...) 그런 책입니다.

눈에 띄는 새 책

코로나19가 앞당긴 언택트의 시대

📚 언컨택트(김용섭 지음, 퍼블리온)

🧲 #비대면 #언택트 #코로나19 #라이프스타일

학교는 원격수업, 직장은 재택근무. 집콕 라이프를 도와주는 플랫폼의 상승세. 코로나19로 급격히 바뀐 일상 풍경입니다. 사회적(물리적) 거리두기로 인해 언택트(비대면) 산업은 더욱 주목받고 있죠. 이 시국이 진정된다고 해도 한 번 시작된 급격한 변화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속단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요.

이 책은 <라이프 트렌드> 시리즈의 저자가 언택트로 바뀔 우리 사회의 모습을 관찰하고 분석한 전망서입니다. 의식주는 물론 소비, 일하기, 사회적 관계 등 많은 부분에 걸쳐 드러날 변화가 삶을 어떻게 바꿀지, 또 그 이면에 깔린 인간의 욕망은 무엇인지 살펴보죠.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을 그려볼 때 참고삼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그동안의 역사가 오프라인에서의 연결과 교류를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인류를 진화시켜왔다면, 이젠 온라인에서의 연결과 교류를 오프라인과 병행시키는 방향으로 진화되고 있다. 언컨택트는 단절이 아니라 컨택트 시대의 진화인 것이다. 우리가 더 안전하고, 더 편리하고, 더 효율적으로 연결되기 위해서 사람이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연결과 교류가 되는 언컨택트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결국 언컨택트 사회가 되어도 우리의 공동체는 유효하다." (2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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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티타임스 포스트 코로나, 미리 본 비즈니스 1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비즈니스가 떠오를지 살펴본 기사입니다. 시리즈 1탄에서는 영화 <Her>를 떠올리게 하는,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레플리카 AI(Replika AI)'를 소개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레플리카는 단순한 대화뿐만 아니라 심리상담가 역할까지 대신한다고 하네요.

그래도, 나는 나의 길을 간다

📚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김고명 지음, 좋은습관연구소)

🧲 #일의기쁨과슬픔 #습관 #번역가 #프리랜서 #에세이

'좋아하는 일로 먹고살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는 이야기가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3호에서도 있었죠) 이 책은 번역가인 저자가 '10여 년을 버티는 데 보탬이 된 좋은 습관'을 정리한 기록입니다. 처음엔 그도 자신만만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번역한 책이 40종에 이르도록 이름 석 자가 알려지지 않는 현실을 마주할 때면 고민이 깊어졌죠. 그래도 번역 일을 포기할 수 없었던 건 "무엇보다 재미있고 너무 좋아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미래에 대번역가 되어 있을 모습을 상상하며, 오늘도 묵묵히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할 뿐이라고 덧붙이면서요.

🔎 "몇 년 전만 해도 포털에 '김고명'이라고 넣으면 농담이 아니라 칼국수, 떡국 레시피만 잔뜩 나왔어요. 아무리 제가 역자 프로필에 '음식에 얹는 고명처럼 원문의 멋과 맛을 살리고 싶은 번역가'라고 쓴다지만, 세상에 경쟁할 게 없어서 칼국수랑 경쟁이라니요. 그나마 이제는 경력이 10년쯤 넘었으니 제 역서들이 검색 결과 상위권에 나와요. 하지만 저는 여전히 독자들에게 무명 번역가예요. 10년을 번역해서 칼국수를 이긴 게 가장 눈부신 업적이라고 할 판에 명예가 웬 말입니까." (2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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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미드 번역을 위한 공부법>
[책] <번역가 되는 법>
'글'을 다루기 때문인지 몰라도, 번역가는 좋은 저자가 되기도 합니다. 번역가가 쓴 책 중에서 흥미로워 보이는 두 권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책은 장르별 미드 공부법부터 영어 공부에 대한 팁까지 담겨 있는데요, 영상번역가의 세계가 궁금할 때 보면 좋습니다. 두 번째 책은 출판 번역가가 되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요.

'정체성'으로 현대사회 읽어내기

📚 존중받지 못하는 자들을 위한 정치학(프랜시스 후쿠야마 지음, 한국경제신문)

🧲 #현대사회 #정체성 #민주주의 #정치

이틀 전,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열렸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표를 던져야 할지 고민하면서 스스로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이 무엇인지 돌아보기도 했는데요. 이런 마음 때문인지 이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자는 스탠포드대학에서 정치경제학을 연구하는 학자이자 <역사의 종말>, <트러스트> 등 굵직한 저서를 남긴 프랜시스 후쿠야마입니다. 이 책에서 그는 세계적으로 '인정에 대한 요구, 타자 혐오, 포퓰리즘 정치' 현상이 나타난다고 꼬집습니다. 그 이유를 정체성의 혼란과 불안에서 찾으면서요. 정체성 정치는 현대사회를 둘러싼 화두이기도 한데요. 저자는 왜 현대사회에서 정체성 문제는 더욱 심해지는지 설명하고, 이 과정에서 민주주의가 겪는 진통을 진단합니다.

다행히 비관적인 이야기만 들려주려고 쓴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경고와 함께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는 길을 찾자"는 목소리도 담겨 있다고 하니까요. (구체적이지 않고 했던 이야기의 반복이라는 비판도 있지만요) 그의 주장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현대사회와 정치를 바라보는 시선을 넓히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바로 프랑스 혁명을 비롯한 여러 사건들에서 목격된 거대한 열정은 결국 기본적으로 인정을 둘러싼 투쟁이라는 사실이다. 내적 자아는 단순히 개인적 자기 성찰이라는 문제에만 머물지 않았다. 내적 자아의 자유가 권리와 법률로 구현돼야 했다. 프랑스 혁명 이후 200년 동안 전개된 민주주의의 급속한 발전을 추동한 힘은 자신의 정치적인 인격성을 인정받기를, 자신이 정치적 힘의 행사에 참여할 능력이 있는 도덕적 행위자임을 인정받기를 요구하는 목소리들이었다." (4장 존엄성에서 민주주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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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한국일보, 포퓰리즘/페미니즘 근원은 불안… "차별 없는 사회 추구해야"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의 칼럼입니다. 책의 주요 주제인 '정체성'을 키워드로 사회 변동을 읽어냈는데요. 책이 미국과 유럽의 사례를 다뤘다면, 이 글에서는 한국사회도 간단히 언급하고 있습니다.

존재감을 증명하는 설득의 기술

📚 말의 원칙(카민 갤로 지음, RHK)

🧲 #말하기 #프레젠테이션 #설득 #자기계발

CNN 전 앵커이자 TED 명강연 500여 편을 분석해 성공적인 말하기 방법을 추린 책 <어떻게 말할 것인가>를 썼던 저자가 '말'을 무기로 신간을 냈습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진행한 강연을 토대로 화술 전략을 정리한 책인데요. 업무를 하든 발표를 하든 잘 설득하고 소통하는 일이 고민인 사람이라면 솔깃할 스킬들을 담았습니다. 실리콘밸리의 내로라하는 창업가들의 경험담이 양념처럼 뿌려져 맛을 더했고요. 원서 리뷰에는 "실질적인 조언이 꽤 많은 도움이 됐다"는 의견과 "비슷한 주장을 반복해서 페이지가 늘어났다"는 의견이 함께 올라왔네요. (전체 평점은 별 5개 기준에 4.01로 높은 편입니다)

🔎 "오픈 테이블의 CEO였던 안드리센 호로위츠의 파트너 제프 조던은 에어비앤비의 이사이기도 하다. 그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가진 인터뷰에서 에어비앤비의 창업가들과 나눈 경험을 통해 모든 창업가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창업가들은 좋은 이야기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금을 유치하거나, 인재를 고용하거나, 주목을 끌기가 어려워요.” 그런면에서 브라이언 체스키는 흐름에 딱맞는 CEO다. 지금 업계는 탁월한 스토리텔러에게 많은 보상을 안긴다." (2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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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스토브리그> 클립 영상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선수 트레이드에 반발하는 직원들을 향한 백단장(남궁민)의 설득 프레젠테이션 장면입니다. 짧고 굵은 신이지만 눈을 뗄 수 없죠(!)

우리가 발견한 책(feat. 신간이 아니어도 괜찮아)

📚 나는 매일 감동을 만나고 싶다(히사이시 조 지음, 샘터사)

문장의 발견

🔎 "당신은 벽에 부딪혀서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을 때 그것을 잊고 과감하게 벗어날 수 있는가? 벽에 부딪혔을 때 재빨리 의식을 전환할 수 있는 사람은 뛰어난 직감력의 소유자이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을 때 깨끗하게 물러설 줄 아는 사람은 기존 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방식의 소유자라고 할 수 있다." (63쪽)

🔎 "나는 지금까지 수차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음악을 만들었지만, 한 번이라도 음악이 좋지 않으면 다음에는 의뢰를 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 나는 항상 그런 절박한 심정으로 일을 하고 있고, 매번 진검승부이다. 힘들기도 하지만 OK 사인이 떨어졌을 때의 기쁨은 이 모든 괴로움을 견디게 해준다." (100쪽)

발견의 기록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넷플릭스에 올라온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다시 보고 있습니다. 그의 애니메이션에서 감동을 주는 포인트 중 하나는 단연코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영화에서든 작품을 완벽하게 받쳐주면서도 그 안에 머무르지 않는 역동적인 에너지가 느껴지거든요. 오늘 소개하는 책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대부분의 곡을 만든) 작곡가 히사이시조의 에세이인데요. 창작하는 사람으로서 그가 중요하게 여기는 역량과 일하는 자세 등이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 안에 잘 담겨 있습니다. 흔히 예술가는 비즈니스 감각과 동떨어진 존재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히사이시 조는 이 둘의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지속 가능하게 창작하는 것이야말로 프로의 자세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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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미야자키 하야오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2016)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추천하고 싶은 다큐입니다. 2016년 당시 70대 중반이 된 하야오 감독이 은퇴를 번복하고 다시 일을 해 나가는 과정을 묵묵히 관찰한 기록인데요. 거장에게도 일의 기쁨과 슬픔이 여전히 존재하는 걸 보면서 위로와 감동을 받았습니다.
유니버설뮤직, 히사이시 조: 지브리 스튜디오 OST 대표곡 비하인드 스토리
히사이시 조가 작업한 곡들의 간단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포스팅입니다. 중간중간 연주 링크가 들어가 있어서 귀가 즐겁습니다.

[우리가 발견한 책]은 오픈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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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

1위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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