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족, 혼라이프를 아시나요?

혼라이프를 즐기는 ‘혼족’이 늘어나고, 2000년대 이후 최저점을 찍은 혼인율과 ‘비혼’ 관련 뉴스가 헤드라인에 등장하는가 하면, 황혼 세대들이 ‘졸혼’을 선포하는 2020년. 통계청의 최신 인구 총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1인 가구가 전체 가구 수의 3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세 집 중 한 집은 혼자 사는 1인 가구라는 얘기죠. 2047년에는 그 비중이 37.3%까지 늘어날 것이라니, 그야말로 1인 가구 전성시대가 열린 셈입니다.

1인 가구 증가와 관련해 현재 주거 시장에서 여전히 유효한 키워드 중 하나는 ‘공유’입니다. 1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공유 주거 모델이 생겨나고, 대기업 역시 앞다투어 공유 주택 사업에 손을 대고 있는데요. 한 리서치 기업의 조사에서 공유 주택 거주를 희망하는 이유로 경제적 부담 감소와 외로움 해소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꼽혔습니다. 개인이 독립된 공간을 가지면서도 거실과 주방, 세탁실 등을 공유하며 공동생활을 하는 만큼 합리적인 가격으로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고, 다양한 사람들과 생활하며 커뮤니티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죠.
이 시대, 지금 우리에게 혼자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혼자서도 잘 살기 위해 우리 사회와 개인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서울 종로구 궁정동에 있는 공유 주택, '청운광산'은 이 질문에 대한 하나의 대안을 제시합니다. 이 집은 서울시가 소유한 토지를 장기임대해 민간 기획사와 설계사가 지은 사회주택입니다. 단순히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를 받는다는 사실보다도, 진짜 살 만한 집, 거주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공유 주택을 위해 사회와 개인이 힘을 합쳐 마련한 협력프로젝트라는 데서 그 의미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죠. 
이번 주 뉴스레터에서는 청운광산의 기획자와 건축가의 목소리를 통해 이 집이 탄생하기까지 기획과 운영, 공간 설계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더불어 서울 천호동에 첫 '플래닝 스튜디오'를 열며 도심 속으로 들어온 이케아IKEA가 말하는 홈퍼니싱 트렌드의 변화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전합니다.

김윤선 부편집장 드림

북악산 아래 유서 깊은 작은 동네, 궁정동에 열한 개의 표정을 가진 새로운 얼굴이 나타났습니다. 열한 명의 1인 가구가 함께 사는 집, 청운광산은 어떻게 지어졌을까요?
목구조를 적용한 공간은 콘크리트 건물에서 느낄 수 없었던 따뜻함과 생동감을 느끼게 해주며, 1인 가구의 삶의 형태를 반영한 다용도 가구는 생활에 편리함을 더합니다. 1층의 근린생활시설은 거주자들 간의 소통과 동네로의 집의 확장까지 고민하는 앵커시설로서 기능합니다.
새로운 것을 발굴하고 캐내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의미를 담아 ‘청운’이라는 지명에 ‘광산’을 붙여 이름 지었다는 청운광산. 이 집을 통해 2020년 서울을 살아가는 우리가 ‘함께 혼자’ 살기 위한 새로운 대안을 발굴할 수 있기를 바라며, 청운광산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서울의 숨은 동네, 궁정동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안전가옥이 있었던 동네로 많이 알려진 궁정동은 오랫동안 정치적인 장소라는 인식이 강했고, 민간인이 출입하기 힘들어 그 명성에 비해 비교적 숨은 동네였죠. 청운광산을 통해 사람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새로운 풍경이 만들어지면, 동네의 분위기가 새롭게 전환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열한 개의 표정 있는 집
"남쪽 9개, 북쪽 2개 개인실의 창을 모두 다른 형태로 설계했어요. 용적률과 건폐율 제한으로 단순해진 건물 외관에 리듬감을 부여하면서 건축적 재미를 찾기 위한 시도였어요. 더불어 창에 따라 달라지는 내부 공간 구성은 입주자들이 획일적인 주거 형태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줍니다."

서울 만리동, 어디선가 소설가 구보 씨가 나타날 것만 같은 옛 서울의 정취가 느껴지는 동네에서 묵묵히 미래를 지어나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과거로부터 온 헝클어진 질서를 매만져 구조와 관계를 바로 세우고, 현재의 일상에서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을 건축가의 사명이라 여긴다는 사람들. 한 발 한 발 자신이 가야 할 길로 묵묵히 걷고 있는, 구보건축입니다. 
청운광산을 설계한 구보건축의 조윤희 소장과 홍지학 충남대 교수가 말하는 공공 건축 프로젝트의 득과 실, 그들이 건축가로서 생각하는 좋은 건축에 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청운광산의 기획과 운영을 맡은 서울소셜스탠다드는 ‘서울Seoul’을 배경으로 사람과 시간, 공간이 만드는 다양한 ‘사회적 관계Social’ 속에서 우리가 지지해야 할 ‘표준Standard’을 발굴하는 회사입니다. 2013년부터 ‘통의동집’, ‘어쩌다집@연남’ 등 다양한 공유 주택 프로젝트를 기획, 운영해오며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서울시 토지임대부 사회주택 공모에 참여해 청운광산의 토대를 만들었죠.
김민철 서울소셜스탠다드 대표에게 토지임대부 사회주택의 정의와 기준, 사업 공모 과정, 입주자 선정 방법 등 청운광산 기획과 운영 전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홈퍼니싱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하던 대로, 사람 대신 집에 맞게 하던 방식에서 좀 더 나답게,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개인화하는 경향으로 진화 중이죠. 지난 4월 서울 천호동에 문을 연 '이케아IKEA 플래닝 스튜디오'는 이러한 트렌드에 부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간입니다. 방문하는 이들마다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고, 1:1 상담을 통해 고객이 스스로 보다 나은 홈퍼니싱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서림연가 아키후드 
부암동 두 지붕 집 엠엘엔피 건축사사무소
서동 팔콘 주택 | 리을도랑
구름 위 벽돌집 | 요앞 건축사사무소

6월 한 달간 최인아책방과 함께 '출판사 테이블'을 운영합니다. 이 코너는 최인아책방이 좋은 책을 꾸준히 만드는 출판사를 응원하고 독자와 만날 수 있도록 마련한 장으로, 최인아책방 1호점(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521)에서 열립니다.
지난 3년간 브리크가 발행한 11종의 책을 모두 선보입니다. 핸드북 판형의 <브리크 디자인북> '온당'과 '나비집', 타블로이드 판형의 <매거진브리크>No.1~5, 리뉴얼한 현재 모습의 <브리크brique>0호부터 3호까지 전부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도시와 건축에 관한 독자 포럼도 준비 중이오니,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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