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4주] 따끈따끈한 새 책 배달왔어요!

Egg Break 25호

벌써(!) 9월의 마지막 레터입니다. (9월 다 어디 갔죠...?) 이번주는 유난히 신간이 많아 보였어요. 곧 시작될 명절 연휴를 앞두고 독자들과 만날 채비를 마친 책들이 앞다퉈 나온 느낌이랄까요. (장바구니에 하나둘 담다 보니 어휴... 터지기 직전) 에그브레이커들도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 마음껏 즐기는 풍성한 연휴 보내시길 바랄게요. 몸도 마음도 리프레시!🐣

알립니다📢

에그브렉은 추석 연휴(10/2)에는 특별호를 보낼 예정이에요. (10/9 한글날은 쉬어갑니다!) 특별호에서는 신간 소개를 잠시 쉬는 대신, 그동안 보내주신 피드백 중 질문 몇 가지를 뽑아서 답변하려고 해요. 그동안 궁금했던 점은 [우리가 발견한 책] 하단 링크를 눌러서 알려주세요.

에그브렉이 고른 새 책

📚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 다큐하는 마음

📚 법은 어떻게 부자의 무기가 되는가

📚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 나의 첫 차박캠핑 이야기

우리가 발견한 책

📚 내 그림자에게 말 걸기

* 책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은 분들은 표지 사진을 눌러주세요. 네이버 책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9월 4주, 이 책 어때?

에그브렉이 고른 새 책

📚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민음사)

🧲 #소설 #스릴러소설 #노벨문학상수상작가

다가오는 10월은 노벨상의 계절입니다. 작년(2019) 노벨문학상은 처음으로 두 명의 수상자가 있었어요. 2018년, 스웨덴 한림원이 성추문 사건에 휘말리면서 노벨문학상 수상이 취소됐기 때문에 2019년에 몰아서 받게 되었기 때문이죠.

(2019년에 발표한)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폴란드의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였는데요. 스웨덴 한림원은 그를 선정하면서 "삶의 한 형태로서 경계를 넘어서는 과정을 해박한 열정으로 그려낸 서사적 상상력이 돋보인다"고 덧붙이기도 했어요.

그런 그의 소설 두 권이 이번에 함께 출간되었습니다. 그중 다소 섬뜩한 제목의 이 책은 2009년 발표된 범죄 스릴러 소설로, 동물 사냥과 연관된 피해자의 연이은 죽음이 등장하며 이야기가 펼쳐져요. 평소 생태문제와 동물권 수호에 관심 가져온 그답게 소설 전반에 걸쳐 문제제기를 이어갔다는 평을 받고 있고요. 다소 난해하다는 평을 받는 <방랑자>(2007)와는 또 다른 언어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하는 소설입니다.

🔎 "우리는 왜 꼭 유용한 존재여야만 하는가, 대체 누군가에게, 또 무엇에 유용해야 하는가? 세상을 쓸모 있는 것과 쓸모없는 것으로 나누는 것은 과연 누구의 생각이며, 대체 무슨 권리로 그렇게 하는가? 엉겅퀴에게는 생명권이 없는가? 창고의 곡식을 훔쳐 먹는 쥐는 또 어떤가? 꿀벌과 말벌, 잡초와 장미는? 무엇이 더 낫고 무엇이 더 못한지 과연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구멍이 많고 휘어진 거목은 사람에게 베이지 않고 수세기동안 살아남는다. 왜냐하면 그 나무로는 어떤 것도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3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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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한겨레 <채식주의자, 환경보호론자... 한국 '깊은 인연' 올가 토카르추크>(2019)
작년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 이후 여러 매체에서 앞다퉈 올가 토카르추크에 대한 기사가 나왔는데요. 그가 누구이고 어떤 작품을 썼는지 간결하게 설명한 기사를 덧붙입니다. 상상력과 철학으로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는 이 소설가는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더 들려줄까요?

📚 다큐하는 마음(양희 지음, 허욱 사진, 제철소)

🧲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감독 #비평가 #영화제스태프 #인터뷰집

화려한 영상과 세련된 문법을 구사하는 영화도 좋지만, 가끔은 현실의 조각들을 잘 꿰어놓은 다큐멘터리가 주는 울림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EIDF(EBS International Documentary Festival)에서 <꿈꾸는 카메라 - 사창가에서 태어나>라는 다큐멘터리를 본 이후로 이 장르에 더욱 관심이 생겼던 기억이 나요.

갑자기 왠 다큐멘터리 이야기냐고요? '일하는 마음' 시리즈의 이번 주제가 '다큐멘터리'거든요. <출판하는 마음>, <문학하는 마음>에 이어 <다큐하는 마음>에서는 프로듀서, 감독, 편집감독, 촬영가, 비평가, 홍보마케터, 수입배급자, 영화제 사무국장, 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알리는 9명과 만나 나눈 이야기를 엮었습니다.

인터뷰어의 안내에 따라 각각의 이야기와 마주하다보면 어느새 '일' 자체보다 그 일을 하는 '사람'에 초점을 맞추게 될 거예요.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분투 어린 노동을 다한 이들이 있기에 편히 좋은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고마워지기도 하고요.

🔎 "그런 사람들이 있다. 진취적인 이들이 실시간으로 사건을 포착하고 세상을 이끌어갈 때,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주변을 살피고 기록하는 사람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현상)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본질)에 더 초점을 맞추는 사람들. 누군가는 돈도 되지 않는 일에 왜 그리 열심이냐고 하고, 또 누군가는 요즘 세상과는 잘 맞지 않는 순정주의자나 이상주의자라고 한다. 어쩌면 시인과 가장 닮아 있는 이들이 바로 '다큐하는 사람들'이다."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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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테일러콘텐츠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콘텐츠 전략'
요새는 넷플릭스나 왓챠를 통해서도 꽤 많은 다큐멘터리를 접하는데요. 특히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로도 주목을 받고 있죠. 이 포스팅은 2019년 프랑스에서 열린 특별 포럼 중 넷플릭스 시니어 다큐멘터리 담당 임원인 디에고 부뉴엘의 프리젠테이션을 요약한 내용입니다.

📚 법은 어떻게 부자의 무기가 되는가(천준범 지음, 부키)

🧲 #재벌 #주식 #합병 #재벌법

국민연금과 삼성, 둘 사이의 관계가 한동안 자주 오르내렸던 것, 기억 나시나요? 막대한 손해를 예상하고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표를 던진 국민연금으로 인해 삼성의 경영권 승계가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뉴스 말이에요.

그들(?)의 복잡한 세계를 이해하는 일도 쉽지 않았지만, 꼬박꼬박 내고 있는 국민연금이 이렇게 운용되고 있었다는 사실은 다소 충격적이기도 했어요. '그들(만)의 리그'가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걸 느끼기도 했죠.

<법은 어떻게 부자의 무기가 되는가>는 그들의 리그가 한국 경제의 판을 어떻게 짜고 있는지 보여주는 책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재벌이 어떻게 돈을 벌어왔는지, 또 그들을 규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은 무엇인지, 그것이 어떻게 기능하는지 법을 잘 아는 변호사의 눈으로 살피고 있죠. 주주, 상장회사, 의결권, 자사주, 합병, 분할, 투자 등을 경제 개념을 다루면서도 예시와 우화로 설명한 덕분에 이해가 쉽다는 장점이 있어요.

🔎 "일단 지난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온 '재벌이 돈 버는 방법'의 비밀을 상세히 공개할 것이다. 그러나 재테크 책처럼 투자나 전략, 또는 마케팅을 통해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 이와 더불어 재벌법의 뒷면도 자세히 알려줄 것이다. 거기에는 재벌(이 돈 버는 방)법을 막기 위해 지난 수십 년 동안 만들어져 온 재벌(을 규제하는) 법이 새겨져 있다. 이 둘 사이에는 쫓고 쫓기는 역사가 있다." (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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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MBN 뉴스 "경제 민주화" vs "기업 족쇄" 공정경제 3법이 뭐길래?
요새 한창 시끄러운 뉴스죠. 책에서는 재벌법을 '앞면 재벌법(재벌이 돈을 벌어온 법)'과 그를 막는 '뒷면 재벌법(재벌을 규제하는 법)'으로 나누는데요. 동전은 계속 뒤집힐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지만, 이번에는 어떤 면이 위로 드러날지 궁금해집니다. 첨예한 양쪽의 주장을 간략하게 정리한 영상이에요.

📚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홍수열 지음, 슬로비)

🧲 #쓰레기 #재활용 #분리배출 #일회용 #환경

몸소 겪는 불편부터 매스컴에 나오는 이야기까지, 우리는 심각한 지경에 이른 환경문제를 보고 듣고 느끼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환경보호를 실천하려고 해도 정확한 정보를 몰라서 헤매는 경우가 있어요.

'100% 플라스틱은 아닌데, 플라스틱에 버려도 되나?', '투명 페트병을 깨끗하게 분리배출 하라고 했는데 병뚜껑과 페트병을 따로 버려야 하나?', '어느 정도로 깨끗하게 씻어야 재활용이 가능하지?' 등 덮쳐오는 질문에 맞는 답을 찾지 못할 때면 슬며시 '아... 복잡하고 귀찮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그렇다면 잠시 이 책을 살펴보고 가도 좋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버려야 할지 고민하는 우리에게 슬기로운 재활용 생활을 알려줄 테니까요. 저자의 말에 따르면, 열심히 분류해서 버린 우유팩조차 실제 재활용률은 20%에 그친다고 해요. 그래서 더욱 정확한 기준과 방법에 따른 재활용이 중요하고요. 이렇게 소비자가 먼저 바뀌기 시작하면, 기업도 제대로 재활용 가능한 상품을 만들 거라는 말에 희망을 걸어봅니다.

🔎 "재사용은 재활용보다 훨씬 친환경적입니다. 재활용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이유죠. 따라서 이 둘을 혼용하면 재사용 우선 원칙이 무너집니다. 말이 바로 서지 않으면 실천도 흔들리니까요. 오늘날 쓰레기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 이유는 재사용 문화가 일회용 문화로 바뀌었기 때문인데요. 재사용할 수 있는 유리병이 대부분 일회용 컵이나 페트병, 캔으로 대체되었죠." (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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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내 손 안의 분리배출 [iOS] [Android]
'내 손 안의 분리배출'은 환경부가 재활용품의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 안내를 위해 2018년에 개발하고 보급한 앱이에요. 간단한 FAQ부터 품목에 따라 나눈 분리배출 방법 까지, 기본적인 분리 방법이 궁금할 때 활용하면 좋아요. 세부적으로 궁금한 부분은 Q&A를 활용해도 좋고요. Q&A 검색으로도 꽤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 나의 첫 차박캠핑 이야기(오영교 지음, 파르페북스)

🧲 #캠핑 #차박 #취미 #에세이

마음 놓고 머물 장소가 줄어든 요즘, 최대한 다른 사람과 마주치지 않으면서 조용히 쉬었다 돌아오는 캠핑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아요. 특히 차를 활용하는 차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어요.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캠핑 관련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 이후 '차박하기 좋은 차'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300%나 증가했다고 하네요.

이런 관심도를 입증하듯, 이번 주에는 차박캠핑을 다룬 신간이 두 권이나 출간됐어요. 한 권은 정보형 에세이고 한 권은 가이드북인데요, 이번에는 차박을 하려는 이들이 지켜야 할 매너나 그린캠핑에 대한 생각까지 담은 정보형 에세이를 골라봤습니다.

10년 넘게 캠핑을 다녀온 저자가 말하는 차박캠핑의 묘미부터 처음 차박캠핑을 시작할 때 필요한 준비물, 차박캠핑 하기 좋은 장소 등 알짜배기 정보도 잘 담긴 것 같아요. 적절히 활용하면 이 책 역시 좋은 가이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혼자서 하는 차박캠핑의 가장 좋은 점은 굳이 무엇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가족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캠핑 용품을 세팅하지 않아도 되고, 그냥 차 안에 누워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좋다. (...) 밤에는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화로대 안에서 활활 타오르는 불이 추는 춤을 보기만 해도 좋다. 그때만큼은 머릿속이 멍해지며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잠시나마 세상 모든 것과 더 나아가서는 나까지도 잊어버릴 수 있다. 그야말로 무아지경에 빠질 수 있는 시간." (110쪽)

👓 같이 보면 좋은 콘텐츠

[영상] 유튜브 <명지캠퍼> 숲 속 우중캠핑/랭글러 차박
음악, 빗소리로만 이루어진 차박캠핑 대리체험(?) 영상이에요. 영상미도 훌륭해서 실제 캠핑보다 더 근사한 느낌마저 들 정도(...). 이 채널의 다른 영상에서도 캠핑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우리가 발견한 책(feat. 신간이 아니어도 괜찮아)

📚 내 그림자에게 말 걸기(로버트 존슨, 제리 룰 지음, 가나출판사)

🔎 중년기에는 낯선 의심, 불안, 감정에 취약해진다. 그래서인지 갑자기 사랑에 빠지거나 결혼을 깨거나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사표를 내던지기도 한다. 삶의 주체가 아닌 객체가 되어 갇혀버린 것 같고, 모든 게 허무해지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이렇듯 '위험한' 순간순간은, 그러나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발전을 위한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주의를 기울이면, 뭔가 더 필요하다는 깨달음이 다가온다. (91쪽)

'심희정'님의 발견의 기록

누군가의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지금 딱 필요한 책이다'라며 구입했어요. 절판된 책이 다시 출간되었는데, 정여울 작가의 추천사 그대로 내 안의 잠재력을 들여다보고 싶어 주말 내내 읽었습니다.

🐣 Egg Break's comment

이번 주에는 '심희정'님이 추천해주신 책을 소개했어요. 신기하게도 얼마 전에 정여울 작가가 헤르만 헤세에 대해 알려주는 오디오클립을 들었는데요. 거기서 헤세가 융에게 오랫동안 상담을 받았고, 헤세의 작품에도 융의 심리학이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던 기억이 납니다. 덕분에 추천해주신 책이 더 궁금해졌어요. 발견의 기록을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 주(10/2)에는 정규 레터가 아닌

추석 맞이 특별호가 발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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