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OTT 축구중계 경쟁 2.카카오점 출범
2021.06.16 (21-029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OTT가 축구 중계에 빠진 이
02 커머스 품은 카카오의 꿍꿍이는?
03 뉴스 TOP5 - '지그재그 브랜딩 캠페인' 外

출처 : 티빙
01 OTT가 축구 중계에 빠진 이유

유로는 티빙, 코파는 쿠팡 플레이에서
코로나 19로 멈춰있던 스포츠 이벤트들이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특히 축구팬들의 잠 못 이루는 밤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인데요. 6월 11일에는 유로 2020이, 뒤이어 13일에는 코파 아메리카 2021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축구의 계절이 돌아옴에 따라 덩달아 바빠진 곳이 있습니다. 바로 OTT 플랫폼들인데요. 티빙이 유로 2020 독점 중계를 선언하자, 쿠팡 플레이는 코파 아메리카 2021 중계로 맞불을 놓았습니다. 특히 티빙은 이번 유로 2020 중계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유로의 경우 경기가 우리 시간으로 오후 10시, 새벽 1시, 새벽 4시에 편성이 되어 있는데요. 이 중 가장 황금 시간대인 오후 10시 시간대 경기는, 오직 티빙에만 단독 편성했기 때문입니다. 이뿐 아니라, 일부 빅 매치 경기를 포함하여, 총 51경기 중 20개 경기를 티빙에서 독점 공개하기로 하였습니다.

출처 : 티빙, 쿠팡 플레이
오리지널보단 스포츠 중계?
이렇게 OTT 플랫폼들이 앞다투어 축구 중계에 목을 매는 이유는, 이미 쿠팡 플레이가 이를 가지고 톡톡히 재미를 봤기 때문입니다. 쿠팡 플레이는 지난 3월부터 손흥민 선수의 소속팀으로 유명한 토트넘 핫스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중계하기 시작했고요. 실제로 그 효과 덕분인지, 2월에는 65만에 불과하던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5월에는 150만으로 2배 이상 폭증하였습니다. 

특히 대박이었던 건, 4월 25일 한일전 경기였는데요. 쿠팡 플레이에서 이 또한 중계하면서, 오픈 이후 최고 기록인 DAU[일간 활성 이용자 수] 30만을 기록한 겁니다. 사실 쿠팡이 작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쿠팡 플레이를 공개하면서 화제를 모았지만, 이후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는데요. 핵심적인 원인으로는 빈약한 콘텐츠 라인업이 지적받곤 했습니다. 하지만 스포츠 중계에 집중하면서 반등하기 시작한 겁니다.

반면 티빙은 기대보다 이용자 수 성장이 더디면서 초조함을 느끼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콘텐츠 맛집 CJ 답게, 티빙은 올해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에 집중해왔는데요. 여고 추리반부터 신서유기 스페셜 스프링 캠프까지, 기존에 tvn에서 인기를 얻었던 IP를 적극 확장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기대보다 효과는 미미했는데요. 본격적으로 오리지널 시리즈를 론칭했던 올해 1월 대비 5월 MAU 성장은 10% 내외에 그쳤고요. 스트리밍을 유료화하면서, 오히려 DAU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자, 유로 2020 등 스포츠 중계를 통해 반등을 시도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스포츠 중계를 집중 공략하는 건 쿠팡 플레이와 티빙뿐이 아닙니다. KT에서 서비스하는 OTT 플랫폼 시즌은 프로야구 생중계를 전면에 내세웠고요. 해외에서도 아마존이 프랑스 리그1 중계권을 따내는 등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쿠팡은 올림픽 중계권을 두고, 네이버, 카카오와 경쟁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현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하지만요. 이미 검증된 길인 만큼 당분간 OTT 플랫폼들의 중계권 확보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다 과감한 베팅이 필요하다
이렇게 중계권이 뜨거운 감자로 올라선 이유 중 하나는 흥행이 보장된 카드라는 점입니다. 반대로 자체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경우, 실패할 위험이 크지요. 더욱이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에 비해 자본이 빈약한 국내 플랫폼들은 보다 안전한 선택지를 고르고 싶을 겁니다. 비슷한 이유로 최근 OTT 업체들은 음악 서비스 진출을 꾀하고 있기도 한데요. 모두 다 안정적으로 유료 가입자를 유치하고 묶어두고 싶어서 하는 행동들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OTT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례로 넷플릭스는 국내 진출을 위해, 킹덤 시즌1 하나에만 200억을 투자하였습니다. 위험한 도박이었지만, 덕분에 넷플릭스는 국내 1위 OTT로 올라설 수 있었고요. 최근에 아마존이 MGM을 9조 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인수한 것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여, OTT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만약 웨이브가 '펜트 하우스'를 단독 편성하였다면,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티빙에서만 방영되었으면 과연 반응이 어땠을까요? 오리지널 시리즈의 파급력이 기대에 못 미쳤던 건, 너무 안정적인 베팅을 해서 아닐까요? 더욱 과감한 시도를 통해, OTT 시장의 주도권을 뒤흔들 플레이어가 등장하길 기대해 봅니다.

출처 : 더밸류뉴스
02 커머스 품은 카카오의 꿍꿍이는?

우리 다시 합쳐요
지난 6월 14일 카카오가 자회사로 분사했던, 카카오커머스를 다시 합병시켜 이커머스 사업을 직접 맡는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카카오커머스가 분사했던 건 2018년인데요. 3년 만에 다시 카카오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 겁니다. 이러한 카카오의 행보는 여러 의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선 기존에 카카오가 해왔던 전략과는 배치된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카카오는 여러 사업들을 직접 하기보다는 분사시키고, 개별 자회사가 독립적으로 맡게 하는 방법을 택해 왔는데요. 이와 같은 자회사들이 성장하면, 상장시켜 기업 가치를 끌어올렸습니다. 작년 카카오게임즈가 1호 사례였고요. 올해는 카카오페이 등을 상장시킬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커머스는 굳이 다시 품 안으로 들인 걸까요. 자세히 보면, 독립 경영을 하는 카카오의 자회사들은 대부분 별도의 앱 기반 플랫폼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은 모두 그 자체로도 플랫폼 기업이라 부를 만하지요. 하지만 카카오커머스는 다릅니다. 핵심 사업인 선물하기를 비롯하여, 메이커스, 톡딜 등 주요한 기능들은 모두 카카오톡 기반으로 서비스됩니다. 따라서 이번 결정에는, 본격적으로 카카오톡이 커머스 플랫폼으로 거듭나려 하는 의도가 깔려 있지 않나 싶습니다.

출처 : 나이키 카카오톡 채널
카카오점(店)에서 장사하세요!
때마침 이와 같은 추측에 힘을 실어주는 신규 서비스가 오는 7월 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수수료 무료, 독립적인 자사몰 구축 등의 혜택을 내건 카카오점이 바로 그것인데요. 이미 나이키에서 테스트 중인 카카오점은 기존 카카오톡 채널에 브랜드가 가진 자사몰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구현될 예정입니다.

즉 고객은 카카오톡 내에서 바로 쇼핑몰로 이동하여, 쇼핑이 가능하고요. 로그인이나 결제는 카카오톡과 연동하여 보다 편하게 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고객 정보도 모으고 페이나 싱크 같은 카카오의 여러 서비스 이용자를 늘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커머스 거래액을 키울 수 있습니다. 또한 브랜드 입장에서도, 기존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하여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고요. 수수료도 무료인 만큼 입점을 안 할 이유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카카오가 이커머스 시장에선 후발주자인 만큼 혜택 또한 파격적인데요. 단지 수수료가 무료일 뿐 아니라, 쌓이는 고객 데이터를 입점 업체와 공유하기로 하였습니다. 특히 지금 나이키가 네이버 페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듯이, 독립적인 운영권도 보장할 예정입니다. 네이버의 브랜드 스토어에서 카카오 페이 이벤트를 진행하지 못하는 것과는 대조적이지요.

카카오는 커머스 벌크업 성공할까?
이렇게 카카오는 네이버와 쿠팡 대비 부족한 거래액 규모를 단시간 내에 키우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더욱이 카카오는 이미 지난 3월 카카오톡의 4번째 탭으로 쇼핑 탭을 추가하면서 커머스 기능을 확대한 바 있고요. 이처럼 커머스 성장의 핵심적인 레버리지로 작동하는 것이 카카오톡인 만큼, 카카오커머스보다는 카카오 본사 차원에서 움직이는 게 낫다고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카카오의 의도대로, 카카오는 커머스 덩치를 급격히 불려 나갈 수 있을까요. 물론 쉽지는 않을 겁니다. 카카오점만 해도 물 밑에서 여러 업체들을 접촉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로드맵이나 지원 계획이 나오진 않았거든요. 

하지만 과감히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철수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방법대로 커머스 시장에서 자리 잡겠다고 선언했던 카카오는 확실히 자신 만의 길을 묵묵히 잘 걸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유사한 모델을 가진 네이버는 긴장 좀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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