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와 동물권 관련 최신 NEWS입니다.

크루원 크루원님, 안녕하세요!

뉴스레터 <캣챠>의 아홉 번째 레터입니다.

크루원↗님들께 레터를 보내드린 지도 벌써 3개월이 되었어요. 그 사이에 캣챠 크루원도 많이 늘었고, 덕분에 언론 인터뷰도 하는 등 저희가 많이 성장했답니다. 캣챠의 세계관, 인터뷰 기사 등 조금씩 성장하는 저희 크루의 모습을 링크트리↗에 기록하기 시작했으니 놀러와서 살펴주세요!😉


오늘 CAT NEWS에서는 조금 충격적이었던 소식을 준비했어요. CAT STORY에서는 회사원 레인저↗님께서 길고양이와 묘연을 맺은 이야기를 전해드리구요. 오늘도 변함없이 귀여운 나무의 일상을 그린 CAT TOON, 그리고 고양이에게 안전한 캣닢 인센스를 소개하는 CATCHA PICK까지, 오늘도 끝까지 읽어주시고, 주변에 고양이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으시다면 캣챠 구독 링크도 공유해주세요!


주한미군이 오산 공군기지에서 길고양이를 포획해 총살했다는 뉴스를 혹시 보셨나요? KBS 9시 뉴스↗에서 보도했는데, 다른 언론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아서 크게 알려지지 않은 거 같아요.


제보자에 따르면, 작년 4월부터 미군 유해동물 처리반(Pest Control Management, PCM)이 길고양이를 처리해왔다고 합니다. 비행기 이착륙 안전과 감염병 예방을 위한 조치였다는데요. 처음에는 기지 내 동물병원에서 안락사를 시키다가, 지난해 7월부터는 공기총으로 총살했다네요. 안락사 약물이 비싸고, 수의사들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느껴서라고 합니다. 작년에 오산 기지에서만 10마리 넘게 총살됐다고 해요.


미군 측은 “규정대로 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KBS는 “주한미군 유해동물 처리지침을 보면↗ ‘수의사나 약물이 없어서 안락사가 불가능하거나 공격성이 강한 경우’에만 총살할 수 있고, 총살 전 모든 비무장 처리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돼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겨레가 인터뷰한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 권유림 대표는 “지침을 교차 검토해도 절차상 규정 위반 가능성이 확인된다. 한미주둔군협정(SOFA)은 공무수행 혹은 미군의 재산과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가 아니면 한국 법을 따르도록 하고 있어 국내 동물보호법 위반 소지도 있다↗(빨간색 링크에는 다소 잔인한 장면이 포함돼 있어요)”고 말했고요.


미군 스스로도 문제의식이 있었는지 올해부터는 다시 총살은 중단됐다네요.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에 오산기지가 참여하는 게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평택시가(오산기지는 평택시 송탄에 있어요) 관련해 협의에 나섰다↗고 하는데요. 역시 언론 보도 등을 통한 공론화, 그리고 시민들의 관심이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생각이 드네요.

01. 아기 고양이 자고있던 쉼터 집어던진 남성, 벌금 300만원

길고양이가 싫다는 이유로 길냥이 쉼터와 급식소를 부숴 던진 남성에게 벌금 300만원형이 선고↗됐습니다. 이 남성은 태어난 지 2주 정도 된 자묘 2마리가 안에서 쉬고 있던 쉼터를 집어던져 아기 고양이들을 다치게 했어요. 중랑구 레인저↗ 모임 ‘중랑길친’은 길냥이 울음소리 민원을 줄이고 개체 수를 효율적으로 조절하기 위해 중랑구 소유 공원에서 쉼터·급식소를 운영했는데요. 서울시 조례에 따른 길고양이 보호였고, 중랑구청 허가를 받은 시설↗이었죠. 그런데 가해자는 길고양이로 자기가 피해를 받을 경우 보상할 것을 약속하라며 행패를 부렸다네요. 레인저님들을 폭행한 혐의도 받았지만 법원이 인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02. 법원 “길고양이 위협만 해도 동물학대”

사람을 때려야만 폭행죄가 설립될까요? 사람 옷에 침을 뱉거나 귀에 가까이 대고 소리를 지르는 행위도 폭행↗죄로 처벌받죠. 동물학대에 관해서도 비슷한 판례가 나왔어요. 서울중앙지방법원이 길고양이에게 우산을 휘두르고 길고양이 대피소를 내려친 50대 남성에게 동물학대 혐의를 인정↗해 벌금형을 선고했습니다. 가해자는 “직접 때리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한겨레와 인터뷰한 법률전문가는 “위협에 불과한 행위도 동물학대로 판단한 진보적 판결”이라고 평가했습니다.


03. 도시는 사람의 것이 아니다

길고양이 학대·혐오 사건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지만, 위에서 전해드린 것처럼 가해자에 대한 처벌도 조금씩 확대되고 있어요. 레인저·크루원님들이 갈수록 더 많아지고, 더 크게 목소리를 내어주시는 덕분 같아요. 최근 한 동물병원장님이 한국일보에 기고한 칼럼이 캣챠의 지향점과 똑 닮아있어서 크루원님들께서도 읽어주셨으면 해서 가져왔어요. 아래 발췌를 읽고 공감이 가신다면 여기↗를 눌러서 전문도 읽어주세요!


“길고양이는 주인을 잃은 동물이 아니다. 참새나 까치가 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살던 자리에 살고 있는 동물이다. (중략) 도시에는 생각보다 많은 동물들이 산다. 사람이 살기 전부터 동물들은 그 자리에 살고 있었다. 인간 중심으로 발전한 도시공간에서 동물들은 원래 살던 터전을 잃고 피해를 봤다. (중략) '세상의 모든 동물은 고유한 이유로 존재한다'는 앨리스 워커의 말을 기억하자. 인간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존재는 서로 기대어 살고 있다. 사람 중심으로 지어진 도시는 사람만의 것은 아니다. 야생 동물들도 도시에서 지낼 권리가 있다. 공간만 나눠 쓰는 게 아니라 자유롭고 행복할 권리도 함께."



"길고양이는 사람에게 유해하다, 쥐를 살처분하듯 길고양이도 죽여야 한다,

길고양이에게 밥 주는 사람은 욕 먹어도 싸다!"

최근 한 유명 유튜버처럼, 이런 막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죠.

이들의 입을 다물게 할 논리는 무엇일까요? 아래 레터에서 읽어보세요.


[캣챠] "🐈는 죽어도 싸다"는 사람들에게

👉 https://stib.ee/8hH5

 오늘 CAT NEWS 어떠셨나요?
레터를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여기서 들려주세요.
캣챠는 크루원 여러분과 함께 만드는 뉴스레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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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 STORY는 캣챠 크루원들과 고양이 사이의 특별한 사연을 소개해드리는 공간이에요. 길고양이 또는 반려묘와의 묘연을 전해주세요! 소정의 사례를 드립니다. 이 메일로 답장을 보내주시거나 hello@catcha.kr로 보내주세요! 🙂


이번 호 CAT STORY는 '핫덕' 크루원님의 소중한 묘연, '호냥이'의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은 고양이에게 선물을 받아보셨나요? 저는 요즘, 매일 아침 고양이의 보은과 함께 하루를 시작합니다. 회사 주차장에 자꾸만 머리와 몸통이 분리된 쥐를 놓고 가는 고양이가 있거든요.. 처음엔 깜짝 놀라 기겁을 했는데, 이거 야생의 고양이가 하는 최고의 애정표현이라면서요? 고맙기도 하고 난처하기도 하고 또 너무 귀엽기도 하고 많은 생각이 들어요. 말이 안 통하는 동물로부터 이렇게 지속적인 애정을 받는 경험은 처음이라, 캣챠를 통해서 많은 분들께 자랑하고 싶습니다😁

첫 만남은 2년 전이었어요. 한두달에 한번씩 회사 주차장에 갈색 줄무늬 고양이가 보이더라고요. 다른 길고양이들은 사람을 보면 도망치기 바쁜데, 이 녀석은 다리에 가까이 와서 몸을 부비곤 했어요. 발라당 누워서 배를 보여주며 애교를 부리기도 했고요. 사람을 너무 잘 따라서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인가 싶었는데.. 그렇다기엔 꼬질꼬질하더라구요. 저는 고양이를 딱히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어서, 길고양이와 친해지는 상황이 어색하기도 했어요. 다가오면 피하게 되고 쓰다듬기는 부담스러웠고요.
↑ 붙임성이 너무 좋아 다소 부담스러운 호냥이

2년 사이에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회사 직원들 한 명 한 명과 부지런히 안면을 트더니, 이 친구는 이제 저희 회사 주차장 터줏대감이 됐습니다. 야외 주차장 뒷편에 바로 산이 있거든요. 산에서 혼자 신나게 놀다가, 배가 고프면 회사에 와서 직원들이 챙겨주는 사료나 간식을 먹어요. 요즘은 거의 반나절 내내 직원들 차 위에 늘어져서 자더라고요. 주차장 구석에 숨어있다가 지나가는 사람을 놀래키며 장난을 치기도 합니다. 이젠 안 보이면 서운한 존재가 됐어요. 고양이 친구가 어색했던 저는 어느새 낚싯대 장난감을 주문하고 틈 날 때마다 같이 놀아주는 ‘레인저’가 됐어요. 회사 출근할 맛이 나요.
↑ 직원 차 위에서 낮잠을 즐기거나 식사를 하거나. 호냥이는 2년째 회사 주차장 자유이용권을 누리고 있다.

이 녀석이 잡아오는 쥐를 어쩌면 좋을지 ‘냥잘알’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앞에서 먹는 척을 해줘!”라고 하더라고요. 잡아다 준 선물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고양이가 상처받는다고요.ㅋㅋㅋ 근데 그렇게까지는.. 자신이 없어서.. 이른 아침에 고양이가 없을 때 슬쩍 치우곤 합니다. 먹이를 놓고 가면 깨끗이 치워져 있으니 인간이 맛있게 먹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당분간 선물 공세가 멈출 것 같진 않습니다.

이 친구는 이름이 아주 많아요. 직원들이 제각각 “야옹아~” “냐옹아~” “고양아~” “호랭아~” 등등 본인들 편한대로 부릅니다. 뭐라고 불러도 다 저를 부르는 말인 줄 알고 좋다고 달려오는 게 너무 귀여워요. 

저는 이 친구를 '호냥이'라고 불러요. 많은 사람에게, 자기만의 애칭으로 불릴 수 있다는 게 사랑받는 길고양이의 특권이 아닐까요. 호냥이가 늙어가는 모습을 오래오래 지켜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호냥아, 내가 일 열심히 해서 맛있는 간식 더 많이 사줄게~!!
🐈 아낌없이 자는 나무의 일상을 보러 인스타그램에 놀러와주세요! 👇

뉴스레터의 마지막 코너, CATCHA PICK에서는 팀 캣챠 에디터들이 고양이 관련 물품 또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고양이 사료·간식·장난감, 고양이 관련 장소, 고양이가 나오는 영화·드라마 등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소개해드릴 거예요. 솔직한 리뷰를 원하는 물품, 장소, 콘텐츠가 있으시면 이 메일에 답장을 보내주시거나 hello@catcha.kr 로 보내주세요!


고양이와 함께 살려면 꽤나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죠. 털이 묻지 않은 까만 옷, 장기 여행 등등… 냥이를 입양·구조하기 전에 미처 생각지 못했던 점들이 많아요😂


향 제품도 많은 크루원님들이 포기하시는 대표적인 소확행이죠. 인센스나 오일 같은 향 제품은 향으로 퍼지는 물질이 피부나 폐로 흡입된 다음 간을 거치는데요. 인간이나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는 간이 비교적 약해서 이런 화합물을 해독하지 못한대요. 반려묘의 건강을 혹시나 해칠까봐 눈물을 머금고 향을 쓰지 않게 된 분들이 많죠.

↑우고 캣닢 천연 인센스 스틱 CAT IN THE PATIO ⓒ캣챠


저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는데요. 스튜디오우고에서 만든 캣닢 인센스 스틱↗을 SNS에서 우연히 발견해 써보게 됐어요. ‘국산 천연 캣닢을 원료로 만들어 사람은 물론 반려동물에게도 무해하다’는 카피에 아주 오랜만에 인센스를 구매해 피워보았답니다. 향료나 오일을 첨가하지 않고 캣닢, 향나무, 유근피, 백단 등 천연 원재료 반죽만으로 만든 제품이래요.


직접 사용해보니, 우선 향은 나무가 탈 때 나는 냄새처럼 자연스러운 느낌이 앞섰어요. 소위 ‘절 향’이라고 하죠? 깊은 산 속에 있는 절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종이 완충재·테이프를 사용한 친환경 포장도 마음에 들었어요. 삽지는 책갈피로 재사용할 수도 있더라고요.


제 반려묘 미호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진 않았어요. 고양이가 싫으면 싫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무리 캣닢 인센스라고 해도 반려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니, 불안감이 조금 남는 건 어쩔 수 없었어요. 그래도 일주일에 한두 번 인센스를 피운다면, 기왕이면 캣닢 인센스를 피우면 좋겠다고 생각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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