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조각] 브렉시트_최최최최종.txt

2021.5.7(금)│NO.44 파인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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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파인애플 조각 #브렉시트

안녕하세요, 파인애플입니다👋

지난주 브렉시트를 향한 대장정이 마무리됐다는 기사들이 나왔는데 뭔가 데자뷔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았나요?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완전히 탈퇴했다는 소식을 올해 초쯤 봤던 기억이 났거든요. "브렉시트는 이미 결정됐던 거 아니었어?"라고 생각했던 분들도 계셨을 것 같아서 오늘은 그동안 오락가락했던 브렉시트에 대해 준비했어요. 그럼 같이 한 조각 뜯으러 가볼까요?😋

국민투표는 1975년에도?⏱

브렉시트(Brexit)가 거론되던 건 2015년부터지만,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는 전에도 있었어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유럽연합의 전신인 유럽공동체가 있던 시기에도 유럽 국가들과 떨어지고 싶어한 사람들(=여당이었던 노동당)이 있었거든요. 영국은 1967년에 만들어진 유럽공동체를 1973년에서야 어렵게 가입했지만(+영국은 미국 편이라며 신청을 3번이나 거절한 드골 프랑스 대통령이 퇴임한 후에 합류) 2년 후에 탈퇴를 고민했어요. 노동당의 주도로 탈퇴안은 국민투표에 부쳐졌지만 투표자의 67.23%가 유럽공동체에 남길 원해 부결됐습니다. 유럽공동체는 경제+원자력+석탄철강 공동체가 합쳐진 곳이라 영향력을 쉽게 무시하지 못했겠죠? 한창 몸집을 키워가고 있었으니 그곳에서 소외되는 두려움도 있었을 테고요.

✋ 1975년에 브렉시트를 고민했던 건?

영국은 전 세계 땅의 25%나 차지했던 대영제국이었습니다. 그래서 영연방(=대영제국에 속했던 국가들로 구성된 조직)에서 식료품을 저렴하게 가져왔지만 유럽공동체에 가입한 후로는 각종 관세가 붙으면서 식료품값이 올랐어요. 당시 총선을 앞두고 노동당은 부담을 더는 방향으로 유럽공동체와 재협상을 하고서 국민의 의견을 묻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노동당이 집권하자 윌슨 총리(+야당처럼 잔류 원함)가 국민투표를 진행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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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6년 국민투표에선 투표자의 51.9%가 탈퇴를 지지하면서(+여당인 보수당도) 가결됐습니다. 브렉시트에 힘을 실었던 건 금전적인 문제 때문이었어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으로 2012년 유럽의 재정위기가 찾아왔습니다. 특히 PIGS(=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에서 말이죠. 그 이후 영국에서는 유럽연합에 내는 분담금은 많은데 돌려받는 지원금은 적다며 불만이 쏟아졌어요. 예전에는 불확실성 때문에 유럽공동체에 남았지만 이제는 탈퇴해서 영국 돈(=1년에 10조원이 넘는 돈을 분담금으로 지불)은 영국을 위해 사용하자는 거였죠. 회원국간의 이동이 자유로워 경제 강대국인 영국으로 오는 이주민이 많았고 이는 자국민의 높은 실업률로 이어졌습니다. 당시에는 시리아 난민들도 유럽에 대거 들어와 그들이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이야기도 넘쳤습니다. 정부로서는 독자적인 무역정책도 힘들었어요.

🍍 관련조각 유럽 떠나 동쪽으로 향하는 영국

영국이지만 유럽연합인 북아일랜드🧩

그렇게 시작된 브렉시트 합의안은 잦은 부결과 연기를 겪었어요. 유럽연합을 나간 나라가 없었기 때문에 협상은 오래 표류할 수밖에 없었어요. 영국의 독특한 구성도 여정을 더 길게 만들었습니다. 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그리고 북아일랜드로 구성된 연방국가로 각자 독립성을 가진 정부가 있습니다. 이 중 쟁점이 된 곳은 아일랜드였어요. 아일랜드는 우리나라처럼 분단된 곳인데 북아일랜드는 영국에, 남아일랜드(=아일랜드 공화국)는 독립된 국가로서 유럽연합에 속합니다. 엄연히 다른 나라지만 큰 문제 없이 오갔던 건 영국도 유럽연합 회원국인 데다 1998년 벨파스트 평화협정(=북아일랜드의 독립은 허용하지 않지만, 아일랜드에 있던 물리적인 국경은 걷어냄)으로 자유로운 왕래가 보장됐기 때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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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협정으로 북아일랜드가 영국에 속하길 바라는 연방주의자와 독립을 원하는 민족주의자의 충돌은 멈췄습니다. 하지만 브렉시트 협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다시 충돌하기 시작했는데요. 영국은 유럽연합을 떠나지만 영국령인 북아일랜드는 유럽연합에 남겨뒀기 때문이죠. 평화협정에 따라 아일랜드 섬에 국경을 만들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영국과 북아일랜드 사이에 국경이 생긴 셈이에요. 물리적인 국경이 경제적인 고립을 초래할지도 모릅니다. 무관세 원칙에 합의했던 영국과 유럽연합은 통관절차를 부활시켰고, 두 지역에서 물건이 오갈 때 관세나 부가가치세가 발생하면 기업과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이어질 거예요. 그래서 북아일랜드가 영국과의 교류에서 멀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시위로 이어졌던 겁니다.

영국은 언제까지 흔들릴까요💂

올해 1월 갈라선 영국과 유럽연합은 지난주 비준(=최종 확인하고 동의하는 절차)까지 마무리했습니다. 영국은 브렉시트로 장밋빛을 꿈꾸지만 지금은 먹구름이 많아요.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브렉시트로 떠들썩했을 기간) 주요국에서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가장 높은 나라는 영국이었어요. 두 번째로 높은 우리나라와 지수가 2배 가까이 차이 났으니 압도적인 1위였던 거죠. 런던증시도 휘청거렸습니다. 올해 첫 개장한 날에만 60억유로(약 8조원) 상당의 유럽연합 주식이 런던에서 빠져나갔고, 스페인은행 산탄데르와 독일은행 도이체방크를 비롯해 우량기업들의 주식거래도 런던증시가 아닌 마드리드, 프랑크푸르트, 파리에서 이뤄졌죠. 런던증시의 부진으로 영국기업들의 가치가 떨어지자 이를 인수하려는 사모펀드들도 생겨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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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기업 중 수출업체들은 유럽연합에 수출하는 물량이 40% 넘게 줄었다며(+더 심각한 식음료분야는 75% 급감) 재협상을 요구했습니다. 런던은 금융허브로서의 지위도 떨어지고 있어요. 영국 싱크탱크인 뉴파이낸셜의 조사에 따르면 440개 넘는 금융회사가 본사나 직원의 일부를 영국에서 유럽연합 국가로(+일자리는 파리가, 자산은 프랑크푸르트가 덕을 볼 것으로 전망) 이전했습니다. 이 움직임으로 런던에서 빠져나간 일자리는 7400개에 이르고, 자산은 9000억 파운드(약 1400조원)에 달합니다. 런던이 흔들리자 벌써 그 뒤를 잇는 유럽의 금융수도는 어디가 될지 의견이 분분한데요. 브렉시트가 완전히 결정될 때까지 거의 5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만큼, 브렉시트로 인한 변화도 몇 년은 두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님을 위한

파인애플 한입 요약!

🍍 1975년과 달리 독립된 경제활동을 원하는 영국

🍍 긴 논의 끝에 북아일랜드는 유럽연합에 남기로

🍍 금융허브였던 런던은 브렉시트 타격 받는 중

다음주 파인애플 조각 #코스피가_선진시장으로?

MSCI는 각국의 증시를 선진시장(미국 등 23국), 신흥시장(중국 등 27국), 프런티어시장(베트남 등 26국)으로 분류합니다. 한국은 1992년 신흥시장에 편입된 후 2008년부터 매년 선진시장으로 분류되길 기대했지만 각종 이유로 포함되지 못했어요. 며칠 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다시 승격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전달했는데요. 만약 승격되면 코스피 지수가 4000을 넘을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그럼 다음 파인애플에서 또 만나요👋

written by James K. Lee(Fairsquarelabs)

edited by Jiny Kim(The Financial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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