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이란 감옥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 🎬 토니 타키타니 [Tony Takitani] (2005) -

•  Chapter 1. ✏️ [영화가 말하는 삶의 한 줄 22번째 조각]

•  Chapter 2. 💌 [이레의 편지]

•  Chapter 3. 💬 [고민 상담소] 

                      - (1) 즉각적인 기분 전환법을 알고 싶어요!

특별히 외로울 일 없는

"외톨이의 고독"

오늘의 한 줄, '고독이란 감옥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영화 <토니 타키타니>에 나오는 대사예요. 영화의 주인공 토니 타키타니는 어렸을 적부터 혼자가 편했던, 자의 반, 타의 반의 고독에서 편안함을 느꼈던 아이였어요.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고 하나뿐인 아버지는 늘 집을 비우셨거든요. 특별히 외롭다 느꼈던 적이 없다고 말하는 어린 토니 타키타니, 그의 '혼자됨'은 외로움보단 고독에 가까워 보여요.

그랬던 그가 '외로움'이란 감정을 알게 된 게기는 난생처음 함께라는 즐거움을 알려준 아내 에이코와의 이별이었어요. 혼자가 익숙했던 그에게 처음으로 함께여야 하는 감정인 '사랑'을 알려주었고, 그렇게 평생을 함께 하겠노라는 다짐의 결실인 결혼을 하게 된 그. 함께라는 달콤함을 알게 된 그가 다시금 혼자가 되었을 때, 이전과는 다른 외로움이란 감정이 밀려오며 고독이라는 어두운 감옥 속에 홀로 남은 외톨이가 되어버려요. 

결국 토니 타키타니는 아내의 빈자리를 채워줄 사람을 찾아 나서는데요. 마냥 편안했던 고독이 외로움으로 밀려왔을 때, 늘 옆자리를 지켰던 사람의 부재함이 크나큰 상실감으로 극명해졌을 때, 그 공허를 견디지 못한 그는 어쩌면 늘 혼자였기에 함께라는 따스함을 몰랐던 것이 아닐까 싶어요.

오롯하면서도 늘 모자란

"고독의 끝자락"

이전 사랑과 고독에 관한 뉴스레터 <체내에 사랑이 모자라면 우리는 우리를 보지 못하고>에서 고독과 외로움을 비교해 보며 혼자만의 오롯한 고독의 시간을 보내보자 했었는데요. 자신을 돌아보고 깊은 사색과 성장, 자기반성과 회복의 시간이 될 수 있는 고독,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알찬 고독의 시간의 끝엔 늘 일말의 외로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매슬로우의 인간 욕구 5단계 이론에 따르면 우리 인간은 가장 우선시 되는 욕구인 생리적 욕구와 안정을 추구하는 안전 욕구 다음으로 소속과 애정의 욕구를 느낀다고 해요. 누구나 다른 사람들과 가족, 친구, 애인, 동료, 이웃과 같은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고, 원하는 집단에 소속되었다는,  '관계'에서 오는 귀속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인지 충분한 고독의 시간이 끝나면 그 끝자락에 늘상 잔존하는 외로움으로 모자란 '관계 맺음'을 채우기 위해 나서게 되는 것 같아요. 결국 다시 찾게 되는 곳은 사람들이 있는 동굴 밖인 셈이죠. 

  To.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