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을 UX 디자이너로 삼고 있는 만큼 디자인씽킹과 관련된 방법론을 터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실 초기에는 말만 그럴듯하지 왜 이런 방법들이 좋은 사용자 경험과 제품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인지 마음으로 와 닿지 않았다. 그런데 실제 사용자와의 소통을 통해 그들의 니즈를 한 단계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나아가 나의 삶에도 디자인씽킹을 적용하게 되면서부터 나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진 느낌이다. 

  비밀요원님들이 Sunday Seesaw 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매 이슈마다 진솔하게 서베이에 의견을 남겨주신 걸 볼 때면 특히 힘이 난다. 처음엔 한 번도 안 해 본 일을 한다는 게 두렵고 걱정도 됐지만 지금은 전혀 아니다. 델타 월딩이 다른 이들에게도 영감을 주어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새로운 시도들이 더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물론 본업과 병행하다 보니 빠르게 돌아가는 일의 템포가 힘들 때도 있지만 오히려 시간적인 제약이 있으니 더 창의적이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ㅋㅋ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요즘에는 강변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서 운치있는 풍경을 배경으로 달리는 것도 삶의 활력이 된다. 

  정말 힘들 때는 차이밍량 감독의 아껴둔 영화를 한 편씩 꺼내 본다. 희한하게 여러 의미로 대만에서의 삶이 참 쉽지 않았는데… 이방인의 시선에서 본 대만의 특징을 너무 잘 찝어내어 (절대 웃긴 상황이 아닌데도) 보는 내내 웃음을 자아내게 된다. 차이밍량의 영화는 ‘우연의 연속인 삶, 과연 우연일까?’라는 질문이 요즘 화두인 나에게 넌지시 답을 넘겨주는 것 같아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