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안내드린 대로 델타 월딩을 만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의 인터뷰를 보내드립니다. 이제는 아쉽게도 델타 월딩을 떠난 🎱핑크쵸코 에 이어, 목요일의 Deep Dive 를 이끄는 🎨공삼 의 내밀한 이야기를 전할 텐데요. 

  이런 과정을 통해 비밀요원님과 델타 월딩과의 물리적・심리적 거리가 함께 좁혀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델타 월딩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대해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지 메세지 남겨 주세요 :) 

  뒤에는 이사 기념으로 내게 선물한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이 흘러 나오고 있고… 아! 책상 옆에는 중국에서 구매한 조선(북한) 우표도 함께 하고 있는 나의 집, 나만의 공간이다. 

  그래서 상당히 만족하며 다니고 있다. 내게 성장의 기회도 많이 열어 준다. 조선(북한)에 관한 글을 읽고 소개하는 일을 하지만 여기에 국한되지 않고 외교・안보・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클을 맘껏 읽을 수 있다. 노동 환경도 아주 좋다. 여러모로 복 받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외교안보라든지 콘텐츠를 어떻게 제작할 건지에 대한 얘기는 1/10도 하지 않았다. 정말이다. 

  그래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순간’을 하나만 선택하기가 너무 어렵다. 돌이켜 보면 이 과정에서 우린 서로를 알아가기도 했지만 ‘스스로에게 더 집중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어쩌면 내가 나의 목소리를 가장 잘 들을 수 있는 자리가 상대의 이야기도 가장 잘 들을 수 있는 공간이 아닌가 싶다. 

  글을 쓰는 작업은 항상 어렵고 힘들다. 글감이나 아이디어는 많지만 글재주가 없다고 생각하기에 매주 글을 쓸 때마다 상당한 부담이다. 그래서 끝내고 나면 퀄리티와 상관없이… 또르르… 완성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오른다. 😉

  예상치 못한 난관은 피로였다. 작업 루틴이 퇴근하고 집에 오면 일단 잔다. 그리고 밤 10-11시 즈음 일어나 새벽에 작업을 하는데, 비밀작전이 나가는 날마다 생활 패턴이 바뀌다 보니 피로감이 상당했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특별한 건 없다. 운동도 하고, 일이랑 상관 없는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런다. 

  스트레스가 많이 심할 때는 오래 동안 의지해온 친구와 대화를 한다. 그냥 두서없이 이런 저런 얘기하고(욕도 하고...), 듣고, 위로 받는 게 가장 좋은 방법같다. 이 자리를 빌려 나를 아끼고 사랑해 준 친구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존경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회사마다, 팀마다, 업종마다 일잘러의 정의는 다를 수 있겠지만 어디에서든 가장 기본은 자기 객관화가 잘 되고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일만큼은 분명하게 해내는 사람일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임이 과업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한다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 진짜 책임은 성공이든 실패든 이를 발판으로 한 발짝 딛고 일어서서 자기 성장까지 이뤄내는 거다. 말하고 보니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를 그럴 듯하게 써놓은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한다;;; 

  외교안보 이슈는 복잡하고 어렵고 머리 아프다. 수학 문제처럼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 사람이, 집단이, 사회가, 국가가, 세계가 만들어 가는 행위에 힘, 타이밍, 관계 등이 얽히고 설켜 다차원함수를 만들어 버린다. 

  게다가 현 시대는 전통적 의미의 외교안보 담론 즉, 핵, 미사일, 힘 등과 같은 키워드로 대변되지 않는다. 환경, 젠더, 민주주의, 기술 등까지 고려해야 할 요소가 폭 넓고 다양해졌다. 외교안보라는 무대에 등장하는 플레이어도 많아졌다. 

  그래서 외교안보가 재미없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그래서 더 재밌기도 하다. 딱 떨어지는 해답을 찾으려고 하면 이 세계는 정답 아니면 오답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외교안보라는 게 뭔가? 관계 맺음 아닐까? 

  각기 다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함께 얘기하다 보면 새로운 길이 보이고, 다시금 새로운 사건이 만들어 지고, 그 과정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게 답이 되기도 한다. 잡으려고 하면 놓치고 놓으면 보이는 게 외교안보의 매력이 아닐까? 관계 맺음의 즐거움을 모두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 

  하나는 근간의 이슈 중에서 디렉터들이 각자 관심 있는 주제를 3~4개 씩 고른다. 다른 하나는 비밀요원님들의 요청이다. 이를 모두 테이블에 올려둔 후 협의를 거쳐 선정한다. 

  종종 논의의 흐름이라든지 이슈 중요도에 따라 갑자기 바뀌기도 하는데 이때도 왜 바꿔야 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글감을 구성하는 방식 또한 합의 과정을 거친다. 

  자료 수집의 가장 기본은 관련 아티클을 자주 찾아 읽는 것이다. 포린어페어스, 이코노미스트, SCMP, 워싱턴포스트는 정기 구독해서 단체로 보고 있다. 국내외 연구소도 수시로 방문한다. 

  그렇다고 아무 자료를 쓸 수 없다. 믿을 만한지, 공신력을 갖추고 있는지 등을 체크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데 계속 반복하다 보면 아주 조금이지만 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아 이런 자료는 어디어디 가봐야겠다?” 이런 정도의 눈이 트이는 것 같다. 

  한편 썸원의 글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외교안보라는 주제와 맞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다루는 게 시대정신이라고 한다면 현재 한국사회와 이 세계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메타적으로 접하기에 상당히 유용하다. 

  요즘 시대엔 긴 글을 읽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인데 델타 월딩이 추구하는 건 ‘일방적인 의견 전달'이 아니다. 다양한 근거 자료를 바탕으로 쌍방향 소통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차이를 좁혀 나가는 과정을 체험하는 것이다. 그래서 유튜브는 애당초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또한 유튜브 플랫폼의 ‘알고리즘’에 대해선 다소 비판적이다. 적지 않은 이들이 한국사회의 내편, 네편의 진영논리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데, 유튜브는 이런 피로감을 가속화시키는 매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요일에 즐기는 시소 놀이’라는 뜻으로 Sunday Seesaw 포럼을 클럽하우스에서 운영하기 시작했다. 본디 시소는 혼자선 즐길 수 없다. 양쪽이 함께 타야 놀이가 된다. Sunday Seesaw 라는 이름과 디자인 자체가 이런 생각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사실 일주일에 세 번 비밀작전을 만들고 일요일마다 클럽하우스 포럼을 진행한다는 게 여간 피로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많이 배운다. 

  델타 월딩 비밀작전은 Sunday Seesaw 와 함께 할 때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게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여름방학이 끝나면 클럽하우스 포럼에 많이들 와 주셨으면 좋겠다. 아! 매 비밀작전마다 진행하는 설문조사도 빼 놓을 수 없다. 이상적인 얘기 같겠지만 경계 없이 많이 말하고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