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하는 이들을 위한 뉴스레터? 미라클!
2022.1.6 | 408호 | 구독 | 지난호

안녕하세요!
여기는 라스베이거스
신현규 이상덕 이덕주 입니다.
안녕하셨나요. 2일째 열리고 있는 CES를 중계해 드리고 있어요. 여러분이 잠든 사이 현대차그룹 회장, 퀄컴 CEO 등 수많은 기업의 리더들이 새로운 혁신 사례를 발표했어요. 이들을 보고 있으면서 하나의 뚜렷한 인사이트가 떠올랐어요. "큰 회사들이 엄청나게 혁신하기 위해 노력하는구나!" 오늘은 CES에서 엿볼 수 있었던 공룡들이 혁신하는 모습들을 들려드릴게요.   
오늘의 에디션 
  1. 미라클브리핑
  2. 현대차그룹의 혁신 
  3. 삼성전자의 혁신
  4. 183년된 공룡의 혁신
  5. 퀄컴의 혁신
    미라클브리핑 꼭 보세요! 두번 보세요! 👇👇👇

     현대차그룹의 혁신
    "메타 모빌리티를 만들거에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발표
    현대차그룹은 이번 CES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었어요. ? 현대차의 미디어 컨퍼런스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의 오션사이드 룸 앞에는 50미터 이상 줄이 길게 늘어섰어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고자 500명 이상에 달하는 기자들이 몰렸어요.
     
    좌석이 200석 밖에 준비돼 있지 않아 상당수 기자들이 벽에 기대 발표를 경청할 수 밖에 없었어요. 행사시작 전 정 회장은 검정 백팩을 짊어지고 맨 앞자리에 앉았고, 직원들이 발표할 때는 종이에 꼼꼼히 무엇인가를 적기도 하더라고요. 또 정 회장은 본인 발표 차례 때는 현대차가 인수한 글로벌 로봇 스타트업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과 함께 등장을 했어요. 이런 모습을 보고, 테크 저널리스트인 니콜 스캇은 "마치 락스타를 보는 것 같다"...하기도 했네요. 어떤 발표였냐고요? 한번 재구성을 해볼게요     
     
    🧑 안녕하세요 회장님, 오늘은 왜 로봇개를 데리고 나왔나요.
    🙋‍♂️ 안녕하세요? 미라클레터 독자여러분! 로봇은 인간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요. 언젠가는 스마트폰처럼 사람들이 스팟을 데리고 다니게 될 것 같아요. 그리고 그들은 인류에 큰 기여를 할 거예요.   

    이날 현대차는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했어요. 모빌리티와 메타버스가 만나는 이름하여 메타 모빌리티. 사물과 사람에게 이동성을 부여하는 '모빌리티 오브 띵스(MoT·Mobility of Things)'를 구축할 거래요. 메타 모빌리티는 모빌리티가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결돼 인류의 이동 범위가 현실에서 가상 공간으로 확장된다는 뜻! 어려운 개념 같긴 해요. 예를 들어볼게요. 여러분이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타고 있어요.
     
    한데 메타버스에 접속해 집에 있는 로봇에 접속해 집안일을 시킬 수 있고, 로봇이 만진 반려견의 촉감도 느낄 수 있다면? 네 맞아요. 이게 메타 모빌리티에요. 또 앞서 편지에서 소개해 드린대로 각 휠이 독립적으로 작용하며 모터가 몸체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빌리티 '모베드'를 공개했어요.
     
    🧑 왜 로보틱스에 투자를 하나요?
    🙋‍♂️ 인류가 보다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소외 계층이나 장애를 가진 많은 사람들을 돕고 싶고요.
     
    🧑 그래도 자동차 회사가 로봇을 주제로 삼았잖아요.
    🙋‍♂️ 로봇은 앞으로 많이 보급될 거예요. 때문에 이번 CES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소개하고 평가받고, 방향성 잡기 위해 로보틱스를 소개했어요.

    🧑 근데, 언제쯤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볼 수 있을까요.
    🙋‍♂️ 잘 알 수 없지만 기술은 굉장히 빨리 발전하고 있어요. 가까운 미래에 로봇과 함께 메타버스 세계에 연결될 수 있어요.

    정의선 회장의 발표는 크게 환영을 받았어요. 한데 물론 내부적으로는 이게 진짜 언제 실현되는 거야라는 목소리가 없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맞는 방향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궁극의 방향은 메타버스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건 바로 고객 같아요. 예전만 하더라도 가성비 좋은 차만 팔면 됐는데, 이제는 그런 시대가 서서히 끝나 가고 있어요.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이제 보다 더 훌륭한 브랜드 경험인데, 자동차회사로서 그것을 더 많이 찾아 나선 과정 같아요.
    삼성전자의 혁신
    "우리는 지속가능한 일상을 만들겁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 

    '미래를 위한 동행(Together for Tomorrow)'을 키워드로 내세운 삼성전자는 한종희 부회장(DX 부문장)이 나서 브리핑을 했어요. ... 어떤 내용이냐고요? 감이 잘 안온다고요. 너무 큰 주제라서 한 번에 눈에 들어오지는 않기는 해요. 하지만 세대를 아우르고, 환경을 생각하는 그런 메시지였어요. 한번 발표를 재구성 해볼게요.

    🧑 안녕하세요 부회장님 동행이 무슨 뜻일까요.
    👨‍💼 솔라셀 리모컨처럼 기술이 지향해야할 가치를 지속 가능한 미래로 규정해요. (솔라셀 리모컨은 지난해 공개한 제품인데요. 태양광과 전등에서 나오는 빛을 수집해 충전하는 리모컨이에요. 즉 태양광 리모컨으로 배터리 사용을 줄일 수 있죠) 삼성전자의 TV신제품과 생활가전에 이를 적용하면 약 2억개가 넘는 배터리를 줄일 수 있어요. 2억개의 배터리를 일렬로 나열하면 라스베이거스에서 한국까지 늘어놓을 수 있는 정도의 수량이 됩니다
     
    🧑 구체적으로 어떠한 친환경을 펼치실...
    👨‍💼 지속 가능한 일상(Everyday Sustainability)을 만들고 싶어요. 삼성전자는 개발에서 유통, 사용, 폐기까지 제품 수명 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한 제품을 만들어왔어요. 예를 들어볼게요. 메모리 반도체 5종의 칩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70만톤 가량 줄였고, 생산 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는 노력을 해왔어요.
     
    🧑 이건 지나간 이야기인데, 새로운 내용은 없나요.
    👨‍💼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은 작년 보다 30배 이상 많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해 제조할 계획이에요. 2025년까지 모든 모바일·가전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예정! 특히 제품 포장에 쓰이는 스티로폼과 홀더 등 부속품에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고요. 2025년까지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과 스마트폰 충전기의 대기전력을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만들 거예요.
     
    🧑 근데 이걸 왜 지금 발표 하시나요.
    👨‍💼 글로벌 팬데믹 위기는 모두가 공존하는 세상의 가치를 일깨웠어요. 전자 업계와 고객사, 소비자 모두가 작은 변화를 만드는데 동참한다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거예요.
     
    🔎 크게보기
    삼성전자가 친환경을 큰 주제로 잡는 것은 오늘날 흐르는 도도한 물결과 무관하지 않아 보여요. 그린테크가 아무리 부상한다고 해도 현존하는 공룡들이 낭비를 하지 않는 것이 더 큰 효과가 있겠죠? EU나 미국이나 모두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고객들도 점점 더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친환경 제품을 찾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이러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주도권을 잡는 것이 맞는 방향 같아요.

    185년된 공룡의 혁신
    "자율주행 트랙터가 농업의 역사를 바꿉니다"

    존디어의 자율주행 트랙터
    존디어의 도전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많았던 발표는 농기계 업체 디어앤컴퍼니(존디어)였어요. 존디어는 1837년 설립된 농기계 업체로 글로벌 양대산맥이에요. 184년 된 공룡 기업은 어떤 혁신을 하고 있냐고요.
     
    존디어는 자율주행 트랙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어요. 트랙터 '8R 410'은 자율주행 트랙터로 원격으로 조정이 가능하며 스마트폰 앱을 통해 토양의 질이나 기후 등을 측정할 수 있어요. 특히 이날 존디어는 자율주행 트랙터를 한층 업데이트했는데요. 전면과 후면에 총 12개에 달하는 카메라를 부착했고 엔비디아 GPU를 활용해 스마트폰을 통해 농부가 트랙터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어요. 존 디어의 자미 힌드먼 CTO는 이런 말을 남겼어요. "농업의 역사는 오늘부터 달라질 거예요.“ 당돌하다고요?
     
    이날 존 디어는 미네소타의 4대째 농업을 이어오고 있는 더그 님즈를 소개하고 노령인 그가 존 디어의 자율주행 트랙터를 활용해 2000에이커 농지를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 왠지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 크게 보기
    오래된 기업이 혁신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오랜 전통(?)이 있고 바꾸기 어려운 조직문화가 있고요. 하지만 존 디어는 농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길이 환경을 보호하고 인류를 보호하고 더 나아가 고령층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여줬어요. 특히 PPT를 통해 185년부터 지금까지의 혁신 역사를 설명해준 것은 매우 인상.
    모바일 강자 퀄컴의 혁신
    "자율주행차 반도체 만들겁니다"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가 적용된 차량의 모습
    스냅드래곤 디지털섀시
    모바일 반도체를 대표하는 기업인 퀄컴은 자율주행 반도체 사업을 확장한다고 발표했어요.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가 간담회를 열고 퀄컴 차량용 솔루션을 포괄하는 브랜드인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산하에 차량과 클라우드 연결, 디지털 콕픽 솔루션, 라이드 플랫폼, 자동차 초연결 플랫폼,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등을 포괄하는 제품군을 갖출거라고 밝혔죠. 

    인텔 모빌아이에 도전
    퀄컴은 자율주행 반도체가 캐딜락의 첫 전기차인 '리릭'GM의 차세대 운전지원 시스템 울트라 크루즈에 탑재된다고 말했어요. 이외에도 혼다가 퀄컴의 디지털 콕핏을 사용하고 볼보도 하반기에 사용하기로. 퀄컴은 4나노미터(nm) 공정으로 생산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과 자율주행용 시스템온칩(SoC)을 발표했는데 이 분야 강자인 인텔 모빌아이와 경쟁이 불가피해보여요.  
     
    MS와 손잡고 AR칩 만든다
    퀄컴은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초경량 AR 글라스용 칩을 개발한다는 내용도 발표했어요. 기존의 스마트폰용 모바일칩에 집중하던 퀄컴이 정말 모든 영역에 진출하고 있어요. 애플과 같은 빅테크들이 자체적으로 반도체를 만들기 시작하니 어쩔 수 없는 일 같아요. 
    우리에게 익숙한 글로벌 대기업들이 혁신하고자 하는 시도를 CES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었어요. 소니는 '소니 모빌리티'를 설립하고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어요. 현대중공업그룹도 CES에 처음 참여하고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이 직접 발표도 한다고 해요. 

    공룡은 저희가 기사에서 정말 많이 쓰는 표현 중 하나인데요🦖 덩치가 커서 빠르게 변화하지 못하는 대기업 혹은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가진 독점기업이라는 약간 부정적인 의미가 있죠. 그럼 결국 공룡(대기업)은 멸종될 운명일까요? 
    요즘은 공룡이 진화해 새가 되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라고 해요. 알고 계셨나요? (심지어 어린 제 아들도 알아요!). 그러니까 이제 '공룡'이라는 표현이 꼭 부정적인 뜻은 아니라고 해야할 것 같아요. 오늘 소개해드린 대기업들의 혁신 노력을 저희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어요. 저희는 내일도 생생한 CES 소식으로 다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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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미라클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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