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의 기업가치는 적정한가?

2021.07.14 (21-034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마켓컬리의 기업가치는 적정한가?

02 점차 서로 닮아가는 배민과 쿠팡이츠

03 뉴스 TOP5 - '당근마켓, 카카오T로 배송?' 外

출처 : 올리브노트

01 마켓컬리의 기업가치는 적정한가?

갑자기 가격표가 달라졌어요!

지난 7월 9일 온라인 장보기 커머스 마켓컬리가 2,254억 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준비하던 미국 상장을 포기하고, 위기설까지 돌던 마켓컬리의 대반전이었는데요. 대규모 투자 소식보다 더 눈길을 끌었던 건, 기업 가치였습니다. 직전 투자에서 마켓컬리의 기업 가치는 약 9,000억 원으로 평가받았었는데요. 이번에는 무려 2조 5천 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몸값이 1년 만에 2.6배나 뛰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가격표가 달라진 건 컬리만이 아닙니다. 마켓컬리의 숨겨진 라이벌로 알려진 오아시스마켓도 컬리보다 이보다 이틀 앞선 7월 7일에 7,5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500억 원의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겁니다. 아무리 온라인 장보기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성장하고 있다지만, 둘의 기업 가치는 적정한 수준이냐에 대한 논란이 나올만한 수준인데요. 얼마 전 신세계가 인수한 거래액 20조 원의 이베이 코리아의 기업 가치가 4조 원 남짓에 불과했고요. 패션 버티컬 커머스의 선두주자 무신사가 올해 추가 투자를 유치하면서 받은 기업 가치도 2조 5천억 원이었습니다. 심지어 무신사의 경우, 2019년에 이미 기업 가치 2조 2천억 원을 인정받은 상황이었고요. 무신사의 기업 가치가 13% 남짓 오르는 동안, 마켓컬리는 2.6배, 오아시스마켓은 5배나 성장했으니, 적정한 가격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요.

출처 : 뉴스웨이

물론 성장은 잘하고 있습니다

물론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이 최근 몇 년간 놀라운 성장을 보인 건 사실입니다. 이미 2020년에 마켓컬리는 전년 대비 124%, 오아시스마켓은 68% 성장하였고요. 오아시스마켓의 성장 폭이 다소 작긴 하지만, 오프라인 매출이 포함된 걸 고려하면 놀라운 수준입니다. 또한 마켓컬리는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대비 67% 성장하면서, 여전히 고속 성장 중입니다.

더욱이 오아시스마켓은 새벽 배송 업체 중 거의 유일하게 매년 흑자를 내는 기업이기도 하고요. 컬리의 경우도 작년에 매출액은 성장했지만 적자는 전년 수준을 거의 유지했습니다. 더욱이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매출액에서 변동비를 뺀 공헌이익은 이미 3년 전부터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하네요. 즉 거래액 볼륨만 성장하면 언제든 흑자 전환이 가능하단 이야기입니다. 대략적으로 월 거래액 2천억 원 수준에 도달하면, BEP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더해 유니콘 기업의 상장을 국내로 유치하기 위한 정책들이 가시화되고 있고요. 상장이 용이해진다는 건, 투자금 회수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이야기겠죠. 그렇기에 마켓컬리나 오아시스마켓과 같은 예비 상장기업들을 향한 평가가 동시에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3조 원의 꿈 이뤄질까?

하지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마켓컬리를 향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상장 전에 의도적으로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마켓컬리가 더 논란이 되는 이유는, 오아시스마켓은 오프라인 거점도 있고, 흑자를 내는 반면, 마켓컬리는 아무리 개선되고 있다 하더라도 적자기업이라는 겁니다. 더욱이 이미 시장을 선점한 쿠팡이나 SSG가 만만한 상대가 결코 아니기에,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에도 물음표가 붙습니다.

시장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상장 후 마켓컬리가 원하는 시가총액은 3조 원 정도라고 합니다. 이마트의 시가총액이 현재 4조 원 남짓이니, 쉽지 않은 목표이긴 한데요. 이러한 꿈을 이루려면 마켓컬리는 우선 지금보다 더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야 합니다. 마켓컬리보다 거래액이 훨씬 큰 쿠팡의 올해 상반기 성장률이 74%였는데요. 아직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컬리는 보다 달려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려면 지난 4월 충청권을 시작으로, 하반기엔 남부권까지 확대 예정인 샛별배송이 얼마나 빨리 자리 잡느냐가 중요합니다. 다만 이미 새벽 배송 자체 만으로 완벽한 차별화가 어려운 만큼 마켓컬리의 또 다른 강점인 고품질의 상품 소싱 능력도 계속 키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분명히 현재 마켓컬리나 오아시스마켓에게 매겨진 가격표는 거품 논란이 일어날 법합니다. 하지만 아예 터무니없어 보이지 않는 건, 장보기 시장 자체가 가진 미래 성장성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마켓컬리도 이번에 확보한 대규모 투자금을 가지고 승부를 걸 것으로 보이는데요. 올해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 온라인 장보기 시장의 최종 승자가 누굴지 궁금해지네요.

출처 : 한국경제

02 점차 닮아가는 배민과 쿠팡이츠

쿠팡이츠, 날 닮은 너가 두렵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의 대결, 3라운드가 막이 올랐습니다. 이달 초 송파구에서 쿠팡이츠가 마트 서비스의 시범운영을 시작하면서 둘의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 겁니다. 커머스와 배달 앱, 서로 가는 길이 전혀 다른 것 같았던 둘의 악연이 시작된 건, 배민이 2018년 11월 현재 B마트의 전신인 배민마켓 서비스를 론칭하면서부터였습니다. 이처럼 배민이 커머스에 발을 내밀자, 쿠팡은 2018년 5월 쿠팡이츠를 만들어 배달 앱 시장에 본격 진출하였는데요. 먼저 유효타를 날린 건 쿠팡이었씁니다.

벤치마킹의 전문가 쿠팡답게, 도어대시의 핵심전략인 단건 배달의 한국화에 성공하였고요. 무섭게 점유율을 늘려가며, 1등 배민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였습니다. 당연히 배민도 가만히 있을 리 없었겠죠. 지난 6월, 11년 만에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하면서, 커머스 기능을 강화하였습니다. 사실상의 슈퍼앱 전환을 선언한 셈이고요. 쿠팡이츠를 견제할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을 론칭하며 본진 사수에도 나섰습니다.

하지만 쿠팡이츠가 이번에 마트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배민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잘 커나가던 B마트의 앞길에도 구름이 끼기 시작한 건데요. 정말 배민 입장에서는 쿠팡이 지긋지긋할만합니다.

출처 : 데일리트렌드

Just 10 Minutes, 배달이 되는 시간

그렇다면, 단건 배달처럼 이번에도 쿠팡이츠는 먼저 출발한 배민 B마트를 따라 잡기 위한 필살기를 준비해왔을까요? 네 당연히 쿠팡은 준비한 걸로 보입니다. 이번에는 15분 내 배송을 전면에 내세웠는데요. B마트가 통상적으로 30분 이상 시간이 소요되던 것과 비교하면, 정말 속도가 압도적입니다.

더욱이 쿠팡답게 해외 성공 사례를 한국에 적용시키는 전략을 동일하게 사용하였는데요. 이번에는 미국이 아닌 유럽을 주목했습니다. 독일의 고릴라스를 비롯하여, 최근 유럽에서는 10분 내 배송을 표방하는 퀵커머스 업체들이 인기를 끌자, 국내에도 이를 도입한 겁니다. 이러한 퀵커머스의 배달 속도를 결정하는 건 얼마나 많은 마이크로 풀필먼트센터를 확보하느냐에 달렸습니다. 쿠팡의 압도적인 자본력을 고려하면, 사업성만 검증된다면 배송 거점 확보는 시간문제라 볼 수 있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도 쿠팡이 퀵커머스 시장마저 뒤흔들 것으로 모두가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미 한번 데인 경험이 있는 배민도 이를 가만히 두고 볼 것 같진 않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두 기업은 모두 잠실에 본사가 있는데요. 코 앞에서 테스트를 하는 것을 지켜보는 만큼, 빠르게 대응책을 내놓지 않을까 싶습니다. 쿠팡이츠의 단건배달에 배민1을 내놓은 것처럼 쿠팡이츠 마트에 대응하는 B마트의 새로운 버전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되네요.

배민보다 더 속 타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쿠팡이츠 마트에 가장 공포감을 크게 느끼는 건, 배민보다는 편의점 업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러 유통 업태 중 편의점은 최근 가장 안정적으로 성장해왔습니다. 더욱이 편의점은 코로나 19에도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받았는데요. 도심에 위치한 매장들은 타격이 컸지만, 근린형 매장들이 중심을 잡아주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커머스의 급성장 속에서도 편의점은 비교적 나름의 영향을 잘 지켜오기도 했습니다. 로켓배송이 편의점의 대체품은 될 수 없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퀵커머스는 편의점에게 정말 치명적인 비수가 될 수 있습니다. 쿠팡이츠 마트처럼 10분 안에 배달이 된다면, 충분히 집 앞 편의점의 대체품으로써의 경쟁력을 가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퀵커머스가 한창 유행 중인 유럽에서는 슈퍼마켓의 종말이 다가올지 모른다는 전망이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편의점들도 온라인화에 속도를 내면서 변화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편의점 자체가 대부분 가맹점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는 겁니다. 직영점의 경우 온라인화를 중앙에서 강력하게 밀어붙일 수 있지만, 가맹점주들의 이익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 무작정 추진하기가 어렵습니다. 유사한 사례로, 화장품 업계의 온라인 전환이 가맹점 구조 때문에 늦어지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더 늦기 전에 편의점 업체들이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 이커머스 전환에서 자유로운 커머스 업태는 없는 것 같네요.

03 꼭 읽어야 할 지난주 뉴스 TOP5

01 당근마켓과 카카오T가 만난다면?

당근마켓 비대면 배송의 실현 가능성은?

02 웬디스의 신박한 메타버스 활용법

광고보다 효과적으로 진정성을 보여줬다네요!

03 노브랜드지만 브랜드 북은 필요해

노브랜딩, 브랜드 북으로 브랜딩에 나섰습니다!

04 삼성도 OTT가 하고 싶어서...

광고 기반 무료 OTT로 시장 진출한다네요-

05 롯데의 첫 수는 조직 개편

조직 통합부터 다시 시작하는 롯데 이커머스

📣 알려드립니다!

트렌드 라이트 구독자 분들 안녕하세요! 좋은 소식이 있어 전해 드립니다. 제가 여러분들 덕분에 이커머스 트렌드와 관련된 책을 곧 출간할 예정입니다. 현재 최종 원고 편집 및 수정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책 제목은 구독자 분들과 같이 정하고 싶어서 먼저 아이디어를 받고자 합니다. 후보가 추려지면 따로 메일 드리고 투표도 진행할 예정이고요. 최종 후보로 선정된 아이디어를 주신 분들께는 책을 선물로 보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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