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일과 일상을 시작하는 방법

안녕하세요 😊✨ 단단입니다.

함독 메이트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 해에는 새로운 것들이 많죠. 우리를 설명해주는 숫자들, 시간, 나이, d-day 들이 바뀌고 회사에서는 조직이 바뀌기도 해요. 연초 조직개편에 맞추어서 팀이 바뀌거나 팀은 그대로이지만 팀원 구성이 바뀌고요.

그래서 일까요.
새 해 라는 단어는 왠지 모르게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함께하는 독학클럽 뉴스레터도 새 해를 맞이하여 변화가 있어요.

그 동안은 격주 수요일마다 한 달에 한 번은 <일상의 균형>, 한 달에 한 번의 <일에서의 성장> 콘텐츠를 다루었는데요. 앞으로는 하나의 레터 안에서 일과 일상 이야기를 하나씩 모두 다루어보려고 합니다.

<일>과 <삶>이라는 큰 주제 아래 이렇게 두 꼭지로요.

일 <함께하는 고민해결>
함독 메이트 여러분들의 일 고민을 듣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나가요


삶 <나를 다독茶讀이는 시간>
퇴근 후 스스로를 다독이며
하루를 정리할 수 있도록
이런 이야기들을 준비합니다.

✔ 밤에 마시기 좋은 허브차
 잠들기 전 읽기 좋은 책
 가볍게 보기 좋은 에세이

💌 고민이 도착했습니다

직장인 분들 직무 변경 경험이 있었던 분들이 있을까요? 최근 이직을 준비하며 직무변경에 관해 고민중인데 어떤 케이스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ㅠ

하던 일을 바꾸고 싶은 마음.

그 마음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지금 하고 있는 경험을 놓고 싶다는 마음은 왜 생겼을까요? 어렵게 시작한 일 일수도 있고 우연한 기회로 시작했을 수도 있어요. 문제는 어떤 마음으로 시작했던 지금 하는 일을 더 지속할 수 없을 만큼 힘들거나 의미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겠죠.

지금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우리는 지금과 반대의 상황을 꿈꾸게 되잖아요. 저도 그랬어요. 9년 전, 보수적인 남초회사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타이어를 만드는 회사였어요. 매일 회사 정문을 나서는 순간 집에 도착할 때까지 울면서 퇴근을 했어요. 하루는 우연히 그 모습을 본 상사가 불러서 이유를 물었지만 "당신들 때문이다"라는 말을 할 수는 없었죠. 슬퍼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다 써버리는 바람에 이직 준비나 새로운 일을 꿈꿀 마음의 힘이 남지 않더라고요. 결국 2년을 꽉꽉 채우고 아무 계획도 없이 퇴사해버렸어요.

그 다음 회사는 여성 비율이 높고 직원 연령대가 젊은 유통 회사에 들어갔어요.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한 게 아니라 첫 직장의 단점을 보완하려고 했던 거죠. 직무 배치 면담에서 "인사 교육만 아니면 되요."라고 말했어요. 첫 직장에서 하던 일이 영업사원 교육이었어요.

사실은 교육 업무가 적성에 너무 잘 맞고 즐거웠는데, 그것만 빼면 뭐든 상관없다고 말해버린 거에요. "단단님은 매번 최선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최악을 회피해왔네요." 심리 상담 선생님이 저에게 해줬던 말이 떠올랐어요.

좋은 길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나쁜 길을 피해가며 살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저는 막다른 골목에 들어서있더라고요. 벽이 가로막힌 미로 안에서 헤매고 있었어요.

최선을 선택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주 오랜 방황 끝에 알았어요. 나쁨을 껴안는 것. 좋음을 따라가기 위해 나쁨을 감수하는 것이더라고요. 고민과 질문을 남겨주신 메이트님은 어떤 좋음을 선택하고 싶으세요? 어떤 나쁨을 껴안을 수 있으신가요?

그 과정의 생각 정리를 돕기 위해 세 가지 케이스를 가지고 왔어요.

①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직무를 변경
② 새로운 회사와 직무로 변경
③ 사이드 프로젝트로 새로운 일을 실험

각각의 케이스별로 생생한 이야기가 궁금하실 것 같아요. 그래서 준비해봤어요.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직무를 변경

 새로운 회사와 직무로 변경
- 커리어 브릿지 <조인스타트업> 장단 대표가 만난 커리어 피보팅 사례들 (보기) >

 사이드 프로젝트로 실험
- 회사는 그저 회사니까 그냥저냥 참고 다니라고요? 그게 안 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바로 저 같은 사람이요. 그래서 회사 밖에서 하고 싶은 것들을 하기 시작했어요. 저의 사이드 프로젝트 여정을 정리해봤어요 (보기) >

여러분은 침대에 누우면 스르르 바로 잠에 드나요?

저는 아무리 피곤한 날에도 30분에서 한 시간을 뒤척이다가 잠에 들어요. 잠에 들려고 하면 하루동안 있었던 일들, 내일 해야 할 일들, 번뜩이는 글감이나 아이디어가 자꾸만 떠오르거든요. 가벼운 자극에도 뇌의 스위치가 번쩍 켜지는 탓에 잠들기 위해 이런 저런 노력을 기울여 보기도 했어요.

잠들기 몇 시간 전부터 방 안 온도와 습도를 세심하게 맞추어 두고, 최소 2시간의 공복을 유지하고, 카페인 없는 허브차 한 잔을 마시고, 가벼운 스트레칭과 명상을 합니다. 그리고 침대에 비스듬히 기대어 책 한장을 읽습니다. 그러다 피곤해지면 잠이 달아나기 전에 재빨리 이불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렇게 스르르 잠이 들면 참 좋을 텐데...

양을 세는 마음으로 ‘잠을 자자’ 속으로 생각하다가도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이 잠을 방해해버리곤 해요. 주로 내일 하루를 그려보다가 깜빡한 것들을 챙기는 것이에요.

아 맞다! 텀블러 챙겨야지!
아 맞다! 내일 춥다던데 목도리 어디있더라? 찾아놓고 자야겠다
아 맞다! 아침에 먹을 과일 깎아둬야지!

저는 미리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것에서 안정과 만족을 느끼는 성향인데요. 반대로 말하면 준비 안 된 상황에서 돌발 변수를 맞닿드렸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 성향이에요. 그래서 내일의 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잠들기 전 내일을 시뮬레이션 하는 습관이 생겨버린 거죠.

어차피 타고난 성격이 그렇다면 내일 시뮬레이션을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내일 하루를 아침부터 잠들기 전까지 떠올려보고 미리 준비해두는 것에요.

날씨를 보고 내일 입을 옷을 챙기고 가방을 꺼내고 회사에 가져갈 물건들을 챙겨요. 텀블러, 수저, 손수건을 가방에 넣어둡니다. 수첩에 내일 할 일을 적고 꼭 일어나야 하는 시간 크게 써두어요. 그리고 내일의 기분을 미리 상상해봅니다.

"보고를 잘 마쳐서 기분이 상쾌할꺼야! 그러려면 미리 준비하기 위해 조금 일찍 나서야겠네? 내일은 꼭 6시 반에는 일어나야겠어."

실패하는 날도 많지만 매일 밤 새로운 마음으로 내일을 떠올리며 하루를 미리 경험해봅니다.

Experience never gets old
Experience never goes out of fashion
Experience never... gets lost

꿈꾸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경험하는 우리는
절대 길을 잃지 않을 거니까요.
🍵 나를 다독이는
차 한 잔과 책 한 권 📚

이번 레터부터는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는 시간을 위해 차와 책을 추천하려고요.
마음에 드셨으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오르조 곡물 커피 X 타이탄의 도구들

커피를 마시고 싶지만 카페인이 부담스러워서 <오르조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오르조는 이탈리아어로 '보리'라는 뜻이에요. 강하게 볶은 보리가루인 셈인데, 사실 커피 맛을 기대한다면 오잉? 실망할 수도 있어요. 저는 오히려 <새로운 장르의 차>라고 생각하고 생각하니까 나름의 매력이 있어서 자주 찾게 되더라고요.

책 『타이탄의 도구들』은 주변에서 추천을 많이 받았어요. 이렇게 유명한 베스트셀러는 어쩐지 잘 안 읽게 되고, 읽더라도 '어디 한 번 얼마나 좋은지 보자.'라는 심술궂은 마음으로 읽게 되더라고요. 타이탄의 도구들은 저자 짐 페리스가 인생에게 큰 성공을 이룬 수백명을 인터뷰하면서 얻은 그들의 성공 도구를 정리해둔 책이에요. 잠들기 전 뒤적이며 이끌리는대로 한 챕터씩 읽기 좋더라고요. 누구에게나 각자 맞는 방식이 있으니까 이 도구들이 정답은 아니에요. 저는 오히려 타이탄의 도구가 어떤 원리로 도움이 되는지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었어요.
모어 댄 루이보스 X 오래된 질문

연희동 티룸 사루비아 다방에 갔어요. 향료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 재료를 섞는 방법으로만 블렌딩한 티를 판매하는 곳이에요. 후각이 피로감을 쉽게 느끼는 편이라 향수도 사용하지 않는 저에게는 참새 방앗간 같은 가게에요. 직원분께 "잠들기 전 마시기 좋은 차"를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모어 댄 루이보스>를 주셨어요. 루이보스와 시나몬, 카모마일, 진저가 블렌딩된 편안한 차를 마시며 책을 읽었어요.

 『오래된 질문』도 추천 받아 읽게 된 책이에요. 주변 지인들에게 명상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고 했더니 이 책을 읽어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오래된 질문』은 옥스포드 대학 생명학자인 데니스 노블이 한국의 사찰을 다니며 스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펴낸 것이에요. 노블 교수는 생명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생명 또한 음악과 같습니다. 둘 다 과정이 중요하고 과정으로 존재한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한 개의 음은 우리에게 음악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연주자라도 한 개의 음으로는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줄 수 없죠. 중요한 건 각각의 음이 서로 연결된 리듬, 그 자체죠."

"고정된 실재로서의 나는 없고 모든 것은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는 불교의 개념은 시스템 생물학과 동일한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어로 말하는 노블 교수와 한국어로 말하는 스님은 다른 언어로 다른 학문을 이야기합니다. (과학과 불교) 그러나 같은 이야기를 말합니다. 생각이 자연스럽게 통하는 순간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끊임없는 과정 속에서 현재를 인식하는 불교와 시스템 생물학. 이 책을 추천한 지인은 두 학문 사이에서 명상의 개념을 발견했나봅니다.

월화수목금의 한 가운데. 수요일 아침입니다.
오늘은 퇴근하고 침대에 누워 이불 속에서 이 플레이 리스트를 들으며 차 한 잔과 책 한 권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 가지고 왔어요.

구독자님, 우리 오늘 밤에는 스스로를 다독이는 시간 꼭 가져보기로 해요.

라디오에서 문자와 댓글을 읽어주는 코너처럼 여러분의 답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만들었어요.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하는 <함께하는 독학클럽> 커뮤니티 메이트니까요. 이름하여, <여러분의 답장에 답장을> 드립니다. 다 소개해 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답장 하나 하나 모두 정성스럽게 간직하고 있다는 것 알아주세요 😘

오늘은 지난 레터 발송 후 받았던 답장을 소개합니다. 지난 레터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정말 좋았어요! 특히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습관처럼 들던 어느 날, 지금 하는 일이 이렇게 싫은데도 당장 회사를 그만두지 않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일이 싫은 게 아니더라고요. 지금 하는 일을 더 나은 방식으로 하고 싶었고, 그럴수만 있다면 저는 얼마든지 일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었죠." 이 부분을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저도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늘 학교를 그만두고 싶고, 공부를 싫어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대학생이 되고 난 후, 제가 할 공부를 선택할 수 있고, 제 하루와 시간을 자유롭게 꾸며나갈 수 있으니 자연스레 공부에 거부감도 없어지고 현재 생활에 만족하게 되었습니다(잘하게 된 것은 아니지만요:D).

왜 이렇게 제가 변한 것인지 오랜 시간 의문이었는데, 어쩌면 학교와 공부의 본질보다 그 방식과 수단의 문제였다는 것을 레터를 읽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본질과 부분을 구분하지 못하고, 늘 결론을 호도해버려 그동안 힘들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니까 무지한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깨닫게 해주신 단단 작가님께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생각해보면 그때도 깜지를 쓰고, 선생님 말씀이 진리인 양 받아적으며 '공부는 이런 게 아닌 것 같은데, 이게 아닌데', 추운 날 스타킹과 자켓을 꾸역꾸역 입고 등교하며 '학교가 진정 이런 곳인가, 아닌데' 라고 고뇌하며 괴로워했는데, 본질과 현실의 방식 사이의 괴리에서 저도 모르게 고민하고 있었네요. 말이 길어졌지만, 새로운 관점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레터 잘 읽겠습니다!
➡ 이렇게 깊이 고민하는 우리에게는 그 누구보다도 반짝이며 현재를 살아갈 힘이 있어요. 지금의 환경을 <원하는 방식>으로 바꿀 수만 있다면요. 그 방식을 찾기 위해 이렇게 힘들게 고군분투하는 것 아닐까요? 이 여정이 꼭 필요하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너무 벅찰 때, 이렇게 함께 이야기를 나눠요. 언제나 제가 이 자리에 있겠습니다.

새 해를 맞아 리뉴얼한 레터 콘텐츠 어떠셨나요.
새롭게 다루었으면 하는 내용들이 있나요?
오늘도 여러분의 답장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요. 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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