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대전교구 대주교는 지난 6월 11일(현지시간) 교황청 주요 부처인 성직자성의 장관으로 임명됐는데요. 유흥식 대주교가 교황청의 주요 직위에 임명된 배경으로 대북사업 진행 경험을 꼽기도 해요. 유흥식 대주교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 4차례 조선(북한)을 방문해 아래의 사업을 추진한 바 있어요. 

  일각에서는 교황이 조선(북한)과 대화를 재개하는데 기여해 줄 것으로 전망키도 해요. 문재인 대통령 또한 유흥식 대주교에게 장관 임명 및 대주교 칭호를 부여 받은 것에 대해 축하 메세지를 보내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는데요. 참고로 문재인 대통령(디모테오)과 바이든 대통령(요셉) 모두 가톨릭 신자라고 해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의사 타진 외에도 조선(북한)을 둘러싸고 주목할 만한 이벤트가 두 개 있었어요. 

조선로동당의 실질적 의사결정기구죠.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가 열렸어요. 이번 회의의 주요 안건으로 코로나, 식량, 경제, 민생 문제 등이 있었어요. 이중 델타 월딩이 눈여겨 본 건 '큰물피해(장마피해)' 대비책이에요. 

  조선(북한)에게 2020년은 여느 때보다 더욱 힘든 시기였어요. '90년대에 발발한 최대의 경제 위기 '고난의 행군'에 비견될 정도인데요. 코로나19, 경제제재, 장마로 삼중고를 겪었기 때문이에요. 특히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이어진 장마와 8월 태풍 바비, 9월 태풍 마이삭, 하이선은 서쪽의 곡창지대와 동쪽의 공업지구를 휩쓸며 상당한 손실을 끼쳤어요. 기본적인 인프라가 부족한 사회이기 때문에 회복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에요. 

  그래서 올해는 장마가 시작되기 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어요. 국가비상재해위원회를 통해 통합적인 지휘체계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농업, 전력, 국토, 도시, 철도 등 국가의 전반적인 모든 부분에서 미리 대비할 것을 강조하고 있어요. 이번 제8차 제3기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장마 피해로 인한 식량 부족에 대해 언급했어요. 그리고 긴급 조치로 전국의 전업주부 만4천명을 황해북도로 보내 농사를 짓게 한다는 결정을 내렸어요. 

  한편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논의했어요. 이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대화와 대결에 모두 준비되어있어야 한다.‘라고 발표했어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공식적으로 나온 최초의 대미 메시지일 뿐만 아니라 대화를 언급했다는 사실로 인해 '미국과 대화를 하겠다'는 긍정적 의미를 두는 해석들이 나오고 있어요. 

성 김 대북특별대표가 임명된 것은 물론 한국에 방한했다는 점은 바이든 행정부가 조선(북한)에 대화의 사인을 보냈다고 평가할 수 있어요. 사실 미국은 지난 3월 조선(북한)이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는 물론 5월엔 대북정책에 직접 설명키도 했어요. 그리고 G7 정상회의에서도 계속해서 대화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데요. 

있다! 종종 조선(북한)은 수령보다 더 위대하고 존엄한 대상이 존재하면 안 되기에 종교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실제로 조선(북한)은 정권 수립 초기엔 종교를 말살하는 정책을 펼쳤어요. 수령을 절대자의 위치로 끌어 올리고, 주체사상을 확립하기 위해서였어요. 그러나 이 시기를 지나선 가톨릭, 개신교, 불교, 천도교 등을 장려하는 정책으로 선회했어요. 남북 교류가 활발하던 때엔 종교인 교류도 적극적으로 이뤄졌어요. 다만 조선(북한)의 종교 활동은 국가 통제 하에서 이뤄지고 있기에 종교계 일각에서는 '조선(북한)에서 실질적인 종교 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키도 해요. 

지난 6월 16일이었어요. 스위스 제네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졌어요.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양국 정상이 처음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어요. 무엇보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미영 정상회의(6/10), G7 정상회의(6/11~13), 미-나토 정상회의(6/14), 미-EU 정상회의(6/15)에 이어 유럽에서 수행하는 마지막 일정이었던만큼 극적인 무드마저 형성됐어요. 

  사실 양국 정상은 줄곧 비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 왔어요. 지난 3월 17일 바이든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로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직설적으로 ‘그렇다’라고 답한 바 있어요. 이에 푸틴 역시 인터뷰를 통해 고령인 바이든의 건강 문제를 언급하거나 “타인을 그렇게 부르면 자신도 그렇게 불리는 법”이라든지 “똑같은 사람”이라고 맞받아치며 설전을 벌였어요. 이번 만남 직전에도 푸틴은 양국 관계가 최악이라고 평하기도 했어요. 

구소련이 붕괴하고 냉전 시대가 끝난지 30년이 되었음에도 양국은 여전히 다양한 이슈에서 갈등을 빚고 있어요. 냉전 시대에 양국이 연루되거나 촉발한 다양한 양상의 전쟁 후과를 치르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사이버 안보, 인권, 우크라이나 및 시리아와 같은 지정학적 요소, 가스관 및 에너지 패권, 우주개발 등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요. 이중 델타 월딩의 관심을 끈 건 '사이버 안보'에요. 월요일의 m&m에서 추천해 드린 스웨덴 드라마 <러브 앤 아나키>에서도 사이버 안보의 주요 위협국으로 러시아가 언급된 바 있었죠. 

  바이든 대통령 취임 전부터 양국 간 사이버 안보 문제는 뜨거운 이슈였어요. 미국 내 정부부처,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하는 해킹 사건이 짧은 기간에 지속적으로 발생했는데요. 대표적으로 솔라윈즈 해킹, 정육회사(JBS) 해킹, 송유관 해킹 등이 있어요. 미국은 자국의 사이버 안보를 위협하는 국가로 러시아, 중국, 조선(북한) 등을 지목하면서 특히 러시아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경계하고 있어요. 몇몇 해킹 사건 같은 경우는 직설적으로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지목키도 했어요. 

바이든 행정부의 對러시아 정책 기조는 '제재와 대화'라고 볼 수 있어요. 지난 4월에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단행한 바 있어요.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와 대화의 길도 열려 있음을 보여줬어요. 

  이번 미러 정상회담을 마치며 지난 4월, 양국의 주재국 대사를 추방했던 것을 무르고 동시에 복귀시키기로 합의했어요. 또한 핵무기 통제를 위해 전략핵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도 발표했어요. 바이든의 대외전략 중 하나가 '전 세계적인 핵확산을 막는데'에 있는 만큼 성공적이었다는 평을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양국 간 가장 첨예한 갈등 이슈인 사이버 안보라든지 나발니 사건으로 비롯된 인권 문제 등에서는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는 점에서는 영원히 가 닿을 수 없는 평행선과 같은 관계를 보여줬어요. 

대한민국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G7 의제는 시기별로 다음과 같이 변해왔다고 해요. 

  즉, 초기에는 G7 국가의 경제 재건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1990년대 이후에는 초연결사회의 경험으로 인해 지능 범죄에서부터 개발도상국 이슈까지 광범위한 의제를 다루고 있어요. 

G7 정상회의는 회원국이 매해 번갈아 가며 개최해요. 다만 2020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회상회의로 대체(2021.02.)됐고, 2021년 정상회의가 지난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영국 콘월에서 열렸어요. 회의의 구체적인 현황은 다음과 같아요. 

  3일 동안 열린 구체적인 회의 일정과 참석 규모는 다음과 같아요. 

총6개 세션 중에서 첫날과 이튿날에 열린 경제 재건, 글로벌 회복 그리고 외교정책은 G7 회원국만 진행했기 때문에 한국은 참여하지 못했어요. 대신 둘째날과 셋째날에 열린 보건, 열린 사회, 기후변화 세션에 참석했어요. 

  한편 G7 정상들은 총25페이지로 이뤄진 'Communique(합의문)' 성격의 공동성명서를 발표했어요. 여기엔 G7 회원국만 참여하는데요. 중국(China)은 아래와 같이 총 네 차례 언급돼요. 

  한국은 초청국 지위인만큼 G7 공동성명서(Communique)에는 참여하진 않았어요. 그래서 국제사회의 반중국 기조에 직접적으로 동참하진 않았어요. 대신 '열린 사회 공동성명서(Open Societies Statement)'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아요. 

  정리하면 한국을 포함해 초청국은 2021 G7 정상회의에서 다룬 6개 세션 중 보건과 열린 사회, 기후변화 부문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구받고 있어요. 특히 '열린 사회' 부문은 강력한 정치적 책임마저 부여받았는데요. 사실 '열린 사회'는 6개 세션 중에서 시급성이 가장 떨어지는 의제에요.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의 정체성을 다지고 공유하는 기본적인 내용을 다루지만 코로나 팬데믹과 이로 인한 경제 회복, 그리고 안보 이슈로까지 격상된 기후변화에 비해선 중요도도 크지 않아요. 그런 점에서 2021 G7 정상회의는 한국의 변화된 위상을 실감하는데엔 적절했지만 회원국에 준하는 책임과 의무로부터는 아직은 자유롭다고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