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학(Geoeconomics)이라고 하죠. 기술안보의 시대기도 합니다. 분절적으로 보이는 여러 사건들이 어떻게 하나의 실타래로 연결되는질 외교안보 전문 뉴스레터답게 큰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다만 거듭 강조해서 말씀드립니다만, 델타 월딩은 특정 기업의 주가를 뒤꽁무니 쫓듯 따라가지 않습니다. 투자를 권유하지도 않습니다. 미래를 전망하는데 있어 하나의 참조 의견으로 읽어주세요~

  또한 비밀작전 마지막에 반도체 전쟁 특별작전에서부터 이어지는 총 네 편의 비밀작전에 대한 요약・정리가 있으며, 누구나 재밌게 참여할 수 있는 서베이도 있으니 놓치지 말고 투표하세요.

  아울러 오늘 비밀작전은 델타 월딩이 자체 개발한 AI로 작성됐음을 안내드립니다.
네이버 vs. 구글, 어떤 주식 살래?

<목요일, Deep Dive>
  1. 네이버, AI 미래, 나쁘지 않음! 단, 국뽕은 금물~
  2. 월급쟁이・무역상・보부상・스타트업… 한국의 선택?

<화요일, Tea Talk> LINK
  1. 돈은 버는 기업이 계속 잘 법니다?
1. 네이버, AI 미래, 나쁘지 않음! 단, 국뽕은 금물~
구글과 네이버를 전망하기 전, 생성형 AI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MS부터 보겠습니다.

MS는 세 가지 방식으로 시장을 주도합니다.
  • 첫째, 챗GPT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인 오픈AI에 투자하는 거구요.
  • 둘째, MS가 원래부터 운영하고 있던 검색 엔진 빙(Bing)에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를 결합합니다.
  • 마지막으로 애저(Azure)라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입니다.

  응? 빙(Bing)이라는 걸 처음 들어본다구요? 들어는 봤지만 제대로 사용해 본 적이 없다구요?

  당연합니다. 검색 엔진은 한국은 네이버, 전 세계적으론 구글이 꽉 잡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비밀요원님이 애플 유저라면 검색 엔진은 구글로 자동 연결되기까지 합니다. 이때문에 구글은 현재 반독점법 위반 소송에 직면했지만요.

  아무튼. MS가 디지털혁명을 이끈 1세대 빅테크인데도 2000년대에는 애플, 구글(알파벳), 아마존 등의 유명세에 밀려 존재감이 미미했습니다. 15년의 암흑기라고까지 평가 받았죠. 이전 비밀작전에서 설명했듯 닷컴열풍의 2세대와 모바일 물결 3세대가 시장을 확장하는 동안 1세대인 MS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MS의 기나긴 침묵이 깨진 건 2014년이었습니다. 인도계 공학자 사티아 나델라가 MS CEO로 취임하며 MS의 사업 전략이 180도 뒤바뀝니다. 바로 클라우드 퍼스트입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
  • 2010년에 출시한 클라우드 컴퓨팅 애저를 강화하고 새로운 수익원으로 공략합니다.
  • 문서 작성 프로그램인 MS 오피스 등도 윈도우 365라는 클라우드 형태로 전환합니다.
 
  즉, MS는 2세대와 3세대를 건너 뛰고 바로 4세대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 3세대 모바일 물결은 언제 어디서든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만들고 이 과정에서 편익을 증진시켜 수익을 창출했다면,
  • 4세대 클라우드는 소유권이 아니라 사용권을 제공하고 이 과정에서 작업 능률을 획기적으로 상승시켜 수익을 이끌어냅니다.

  3세대는 소비시장으로 견인된 세계관이라면, 4세대는 공유경제에 기반한다고 정리할 수 있는데요. 덕분에 현재 MS는 전 세계에서 애플에 뒤이어 시가총액 2위를 다투는 최고 기업으로 올라섰습니다.
게다가 MS의 수익원도 상당히 안정적입니다.

  • 컴퓨터 운영체제와 문서 작성 프로그램 윈도우 365
  • 클라우드 컴퓨팅 애저
  • 세계 3대 콘솔 게임기 브랜드 엑스박스

  이렇게 세 가지 영역에서 어느 것 하나 편중되지 않고 고르게 수익이 나고 있습니다(하단 이미지 참조). 거듭, 생성형 AI는 아직은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기 때문에 장기전을 버틸 수 있는 여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요. 윈도우 365, 애저, 엑스박스는 디지털 시대에 물과 공기 같은 거라 MS가 쇠락하기는 이젠 꽤 어려운 구조입니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애저 는 MS 기업 내에선 매출의 24%, 전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약 20%로서 아마존의 AWS에 이어 업계 2위를 차지합니다.

  어느 쪽으로 보든, MS는 자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애저를 자원 삼아 생성형 AI 시장 1위인 챗GPT의 최대 투자자로 우뚝 서는 등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잿빛 전망이라면 챗GPT를 비롯해 생성형 AI가 기대만큼 큰 수익을 거두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MS에겐 클라우드 컴퓨팅 애저가 있으며 이를 통해 결국 돈을 법니다. 한편 영국의 경제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Mike Speiser라는 벤처 투자자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합니다.

"생성형 AI 시장은 (혜성처럼) 소수의 초대규모 모델과 좀 더 좁은 부문에 전문성을 갖춘 긴 꼬리들로 구성될 것이다."
* Mike Speiser of Sutter Hill Ventures (another non-Openai backer) suspects that the market will end up containing a handful of large generalist models, with a long tail of task-specific models. 
구글, 정확한 기업명은 알파벳이죠.

알파벳의 생성형 AI 전략도 아래와 같이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 바드(Bard)라는 생성형 AI 모델 발표
  • 오픈AI에 이어 2인자에 오른 유니콘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투자
  • 2008년부터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

  즉, 알파벳 역시 MS처럼 자체 개발・스타트업 투자・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등 생성형 AI 시장에서 빅테크 기업이 살아남는 세 가지 프로토타입을 충실히 밟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파벳과 MS는 수익원의 구조가 다릅니다. 게다가 아직은 어느 것도 단정지을 순 없지만, 알파벳의 주 수익원은 생성형 AI와 경쟁적 위치에 놓일 가능성이 큽니다.

  다름 아닌 검색 엔진입니다.

  알파벳의 주 수익원은 검색 엔진 구글입니다. 우리는 구글 검색을 무료로 사용하지만 홍보가 필요한 기업들은 알파벳에 광고비를 내고, 이것이 알파벳을 빅테크 반열에 오르게 만든 열쇠였습니다.(하단 이미지 참조)
문제는, 생성형 AI는 광범위한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가 아니라는 겁니다. 생성형 AI가 보편화되는 시대엔 더이상 사람들은 검색 엔진에서 정보를 찾지 않아도 됩니다. 챗GPT에 물어보면 그만이니까요.

  이때문에 알파벳의 수익 구조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검색 엔진을 통한 광고 수익은 알파벳 전체 매출에서 80% 이상을 차지하는데요. 구글 사용자수가 줄면 그만큼 광고 수익도 급감합니다.

  게다가 유튜브의 시장 영향력은 업계 최고지만 알파벳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작습니다. 무엇보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여타 스트리밍・OTT 업체들과 8~10% 남짓의 점유율들 두고 끊임 없이 경쟁해야 합니다.

  알파벳 역시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서비스하지만 알파벳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남짓이며, 클라우드 전체 시장 점유율은 11%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희망이라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거지만 성장세 역시 MS가 더욱 가파릅니다.(하단 이미지 참조)
불과 6년 전까지 알파벳은 AI 시장의 선두를 달리며 가장 기대 받는 빅테크였습니다. 당시 오픈AI는 AI를 연구하는 비영리단체에 지나지 않았고, 이코노미스트는 AI가 알파벳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의 알파벳은 MS와 오픈AI의 협공에 밀려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년 뒤엔 또 어떻게 바뀔진 누구도 단언하긴 어렵지만 어쨌든 생성형 AI의 대명사는 모두 챗GPT로 통하고 있죠. 마치 구글은 기억해도 MS의 Bing은 금시초문인 것처럼요.
알파벳의 수난은 이만이 아닙니다.

  앞서도 말했듯 지난 9월 12일, 알파벳은 미 국무부로부터 제기된 반독점범 위반 소송을 시작했습니다.
  • 미 국무부는 알파벳이 검색 엔진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매년 100억 달러(약 13조 원)를 써왔다고 주장합니다.
  • 반면에 알파벳은 애플을 비롯해 기업들에게 제공된 돈은 소프트웨어를 운영하고 업데이트하는 비용이라 반론합니다.

  한국과 달리 미국정부는 반독점에 관해 상당히 엄격한 법률을 적용합니다. 때문에 10주 동안 진행될 이번 소송 끝에 일각에선 알파벳이라는 기업이 해체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그럼에도 부자는 망해도 3대가 간다고 하죠. 무엇보다 알파벳이 보유한 데이터와 인재, 기술 등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규모가 줄어들 지언정 알파벳이 폭망할 일은 희박해 보입니다.

  다만 알파벳으로선 사업 방식의 변경이 불가피합니다. 아이폰에서 구글 검색 엔진으로 자동 연결되는 서비스를 중단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광고 수익이 줄어들겠죠. 보다 근본적으로 생성형 AI 시대에 검색 엔진이 살아남는 방법도 고민해야 합니다. 챗GPT에 맞서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바드의 경쟁력도 높여야 합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시장 확대도 필요합니다.

  하나만 해도 벅찬 과제들인데 알파벳은 무려 네 개를 껴안고 있습니다만, 어쩌면 평행이론이 될 수도 있습니다. MS 역시 25년 전 반독점법 소송을 맞닥뜨린 바 있었죠. MS 암흑기도 이때부터 시작된 거였습니다. 그러나 2014년에 클라우드 퍼스트로 사업 전략을 바꿈으로써 다시금 예전의 지위를 회복했습니다.

  즉, 이 이야기의 교훈은 클라우드는 중요하고 또 중요하다!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수익 구조를 전략적으로 바꾸는 타이밍도 중요하다, 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한국기업 네이버입니다.

네이버 역시 생성형 AI 시장의 세 가지 프로토타입을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 자체 개발 모델인 하어퍼클로바X를 출시했구요.
  • 국내 생성형 AI 스타트업에도 투자합니다.
  • 무엇보다 네이버 클라우드가 있습니다.

  물론 MS나 알파벳 등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빅테크에 비하면 규모는 상당히 작습니다. 하지만 뷰파인더를 조금만 돌려보겠습니다.
생성형 AI가 우리사회를 어느 만큼 혁신시킬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다만 생성형 AI 시장에 뛰어들겠다 마음 먹었다면 이제 새로운 규칙을 발견했을 겁니다.

  • 레거시 빅테크 기업
  •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 빅테크 기업에게 투자 받는 신생 스타트업

  즉, 이같이 세 가지 요소가 패키지화되어 생성형 AI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세 가지 물적 요소를 갖춘 ‘레거시 빅테크 기업 전 세계적으로 몇 안 됩니다.

  아래 이미지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의 클라우드 컴퓨팅 리더 기업을 보여주는데요. 전 세계 1위답게 아마존의 AWS가 중국을 제외하곤 APAC 전 지역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습니다. 뒤이어 MS와 구글(알파벳)이 뒤따르고 있죠.
다만 3위 이후부터는 양상이 조금씩 다릅니다.

  중국은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자국 테크 기업이 워낙 강세기에 다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가 진입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일본이나 한국도 중국만큼은 아니지만 로컬 기업이 강세를 보입니다. 일본은 후지쯔와 소프트뱅크, 한국엔 네이버와 KT가 있습니다.

  요지는 이것입니다. 네이버가 개발한 초대규모 생성형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가 기라성같은 빅테크 기업이 공개한(혹은 투자한) 모델들과 견줬을 때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하긴 아직 어렵습니다. 애당초 투자 금액의 층위가 다르기도 합니다.

  다만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 최소한의 프토토타입은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성형 AI 시장에 출사표를 내민 빅테크 중 이런 프로토타입을 모두 갖춘 기업의 수는 많지 않습니다. 거칠게 말하면 미국기업, 중국기업 빼면 한국기업만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뷰파인더를 또다르게 돌려보겠습니다.
기사로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의 디지털 전환 작업에 네이버가 파트너십(MOU)을 맺어 참여한다는 소식입니다.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환 사업으로서 AI와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은 물론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등도 포함됩니다. 네이버는 내처 사우디가 야심차게 진행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전에도 뛰어들겠다고 밝히는데요.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건 네이버가 사우디라는국가(정부) 계약을 맺었다 겁니다.

  반도체 전쟁 비밀작전에서부터 계속 강조해서 말하지만, 생성형 AI는 아직 BM이 불명확하고 돈이 많이 드는 사업입니다. 때문에 빅테크 기업은 국가보조금이나 정책 지원 등을 바라며 정부 사업에 적극 참여합니다.

  미 국방부가 추진하는 11조 원짜리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MS(애저)가 단독으로 선정되자 아마존(AWS)이 소송을 제기하고, 결국 지난 해 12월이었습니다. 아마존・알파벳・MS・오라클 등 4개 기업이 합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됐다는 일화에서도 빅테크 생테계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죠.

  아마존(AWS) MS 방산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했듯이 네이버와 알파벳 국방 AI 사업을 두고 경쟁하는 모습을 보게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라는 말은 그저 신선한 시각이 아니라 한국의 외교안보 목표와 전략을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질문입니다.

기업이 국가로부터 돈 벌 기회를 엿보다는 거야 당연한 일이라 치더라도, 국가(정부)입장에서 보겠습니다.


  사우디는 왜 많고 많은 기업 중에서 하필 네이버였을까요? MS・아마존・알파벳 등 이미 글로벌하게 잘 나가는 테크 기업들이 많은데도 말이죠.

정답은 누구도 알려줄 수 없겠지만 단서는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역시 기사로 많이 보셨겠지만 미국 정부가 이제는 클라우드 컴퓨팅 포괄적 규제에도 적극 나섭니다. 지난 7월에는 중국을 콕 집어 클라우드 컴퓨팅 접근을 제한할 뜻을 시사했습니다.


  사실 미국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규제하겠다고 말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최초의 규제 논의는 알파벳에게 그러했듯 빅테크 기업의 독과점, 즉 클라우드 서비스마저 끼워 팔기를 하겠다는 걸 막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사이에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자료와 기사의 일부를 그대로 옮겨와 봅니다.


  • 정부 관리들은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이 공공 부문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어짐에 따라 보안에 대한 태도도 변화하고 있다고 말함.” LINK
  • "만약 중국 기업이 엔비디아 A100 접근하고 싶다면 어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를 통해서든 접근 있고 이는 완전히 합법적" LINK


  즉, 민간기업 간의 상거래 행위에 지나지 않았던 클라우드 컴퓨팅이 빅테크 기업과 정부 간에 거래가 이뤄지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국가보안의 범주로 전환됐습니다. AI 핵심기술을 둘러싼 반도체 전쟁이 AI 개발에 물과 공기와도 같은 클라우드컴퓨팅으로까지 전선이 확장되는 거죠.


  국가안보를 저해하는 국가나 집단의 클라우드 컴퓨팅 접근을 제한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계획이 어느 만큼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진 알 수 없습니다. 이미 중국 기업의 많은 수는 위에서 보았듯 자국 테크 기업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지난 해 10월 바이든 정부는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장비와 부품 등의 수출을 억제하기 위한 규칙을 발표했지만 정작 법제화는 아직 못하고 있습니다.

  • 왜냐하면 반도체에만 사용되는 장비와 부품을 구분하기가 어렵기에 규제 품목 리스트를 만드는 역시 어렵습니다.


  흡사, 코로나 팬데믹 시절 카페는 영업이 가능하지만브런치카페는 안 되고, 학원은 되지만교습소 가능했던 것처럼 기준이 들쑥날쑥이라 오히려 혼란만 초래합니다.


  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 규제 논의도 어느 만큼 실효성을 담보할 진 장담할 순 없습니다. 그럼에도 기업이나 디지털 전환 사업에 박차를 가해야 할 국가(정부)들로선 리스키한 일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굳이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질 일을 안 만들고 싶겠죠.


  이런 때에 미국과 중국의 중간지대에 놓여 있다 인식되는 한국기업은 꽤 적절한 대체재가 되어 줍니다.


  게다가 사우디는 미국과의 관계가 불편키도 하죠. 미국을 중국을 겨냥해 민주주의 가치동맹 중요성을 세계적으로 강조하지만 왕정체제인 사우디로선 이러한 발언이 마냥 좋을 리는 없으니까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얘기하고 정리하겠습니다.


  최근에 이코노미스트에 흥미로운 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새로운 무기 거래상을 만나보자 내용인데요. 아래 이미지가 보여주듯, 한국(Republic of Korea)가 단언코 세계 최강입니다. 이유는 한국무기가 싸고, 빠르게 공급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만이 아닙니다.

한국
  • 신뢰할 수 없는 동맹국인 미국은 아니지만
  • 그럼에도 미국과는 가깝다는 점이 신뢰조건이 되어 준다는 겁니다.

  위의 그래프에서 또하나 흥미로운 건 한국 다음으로 무기 거래량이 급증한 국가가 튀르키예인데요. 혹시 기억하시나요? 

  전 세계에서 드라마를 가장 많이 판매하는 국가에 튀르키예와 한국이 순위를 나란히 합니다. 이유는, 두 국가의 드라마에는 모두가 갈망하는 유럽식 자유와 지키고 싶어 하는 보수적 가치가 혼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즉, 한국은 서구적 민주주의와 자유를 따르는 국가지만 완전한 서구는 아니며 중간자적인 위치에 놓여 있다는 점으로 인해 무기로서든, 드라마로서든, 나아가 디지털 전환 사업에서도 대체재로서 각광 받고 있습니다.
2. 월급쟁이・무역상・보부상・스타트업… 한국의 선택?
반도체 전쟁 특별작전으로부터 이어지는 총 네 편의 비밀작전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미국은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 국면 속에서 새로운 국제경제질서를 직조하겠다 선언합니다. 그 과정에서 반도체와 생성형 AI 산업의 수직계열화가 형성되고 있는데요. 생성형 AI 시장은 돈이 많이 드는 사업입니다. 때문에 빅테크 기업은 정부 사업에 참여하는 등 국가로부터 돈 벌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현재의 생성형 AI의 알짜배기 숨은 경쟁력은 클라우드 컴퓨팅에 있습니다. 생성형 AI로 벌어들인 수익의 10~20%가 클라우드 기업에게로 돌아가고 있죠. 때문에 생성형 AI 시장은 레거시 빅테크-신생 스타트업 투자-클라우드 컴퓨팅 이렇게 세 가지 조건이 프로토타입으로 작동하고 있는데요. 이를 충족하는 빅테크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몇 되지 않습니다.

  한편 클라우드 컴퓨팅은 실재하는 물건을 구매하고 소유하는 게 아니라 가상의 디지털 공간 등의 사용권을 제공받는 것입니다. 빅테크 기업의 새로운 구매자가 된 국가(정부)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은 과거엔 민간기업 간 거래 대상에 다름 아니었다면 이제는 국가안보의 대상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한국은 K-드라마와 무기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것처럼 생성형 AI-클라우드로 이어지는 디지털 전환 사업에서도 대체재로 각광 받을 가능성이 작지 않습니다.
델타 월딩은 네이버라는 기업이 앞으로 유망하니 투자하라는 뜻에서 비밀작전을 만든 게 아닙니다. 다만 디지털 전환은 기업으로서든 국가차원으로서든 상당히 중요한 과제입니다.

  지난 번 인구구조 비밀작전에서 말했듯 인구감소는 불가피한 숙명이라면 이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있어서도 디지털 전환은 필수입니다. 이를 위해선 빅테크 생태계의 지도를 구체적으로 그려보자는 건데요. 비밀요원님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바라구요~ 

  지금까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재미있는 서베이를 하나 해보겠습니다.
국가마다 외교 스타일이 참 다릅니다.

  다소 거칠게 요약하면 미국이나 인도,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은 제국적 전통이 남아 있습니다. 이들의 태도에 대한 호감・비호감 여부를 떠나 기본적으로 세계지도를 경영한다는 마음으로 바라보죠. 대기업 스타일이랄까요?

  이와 달리 조선(북한)은 계산된 모험주의 외교스타일 보여줍니다. 많은 이들이 하는 오해가 중국과 러시아(구 소련)가 마냥 사이가 좋을 것이라 여기지만 이들은 스탈린으로부터 시작하는 사상적 측면에서든, 지정학적 측면에서든 뿌리 깊은 경쟁자입니다. 때문에 북측은 중국과 러시아(구 소련) 사이를 오가며 줄타기 외교를 해왔죠. 미국이나 일본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에서 벌어지는 이벤트에 딱 맞춰 계산된 외교활동을 벌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5일 장이나 지역 축제가 서는 날짜를 정확하게 알아야만 하는 보부상 외교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이벤트를 활용한다는 점에선 싱가포르도 예외가 아닙니다. 아닌 게 아니라 싱가포르는 MICE라고 하죠. 글로벌 기업과 정부를 대상으로 각종 국제회의와 포상여행, 전시 등을 국가수익의 주 원천으로 삼습니다. 2018년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릴 수 있었던 것도 이때문입니다. 또한 아시아와 중동, 유럽 등을 잇는 관문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각종 글로벌 대기업의 법인들이 위치합니다. 비유하자면 싱가포르는 무역상과 같은 외교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요? 델타 월딩은 한국을 월급쟁이 외교라고 요약합니다. 냉전 시대를 거치며 한국은 동맹국인 미국이 만든 질서를 잘 따라가기만 해도 큰 문제가 없었죠. 역대 정부 별 중점 사업은 있었지만 큰 틀에선 동맹에 편승하는 방식으로 외교를 해왔습니다. 이때문에 트럼프는 한국을 월급루팡이라 일갈하며 방위비분담금 등을 더 내어 놓으라 윽박지르기도 했죠.

  하지만 이제는 한국도 독자적인 외교 스타일을 개발할 때가 됐는데요. 과연 어떤 스타일로 나아가야 할까요?
🇰🇷한국 외교 스타일, 어떤 선택?


①날 때부터 제국의 씨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미국・중국・일본처럼 우리도 제국을 경영한다는 마음으로 임해 볼까요?


②사람이 안 하던 거 하면 병납니다. 제국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죠. 한국도 싱가포르처럼 무역상 합시다.

③한국이 지정학적으로 무역상은 어렵고… 아슬아슬하긴 하지만 어쨌든 끈질긴 생명력을 보이는 북측처럼, 보부상 어때요?

④그냥 다 귀찮은데, 하던 대로 월급쟁이 하면 안 될까요? 이왕이면 월급루팡이 제일 좋습니다! (물론 이 답안을 트럼프는 싫어하겠지만요)

⑤요즘 대세는 스타트업! 게다가 반도체-전기차-AI 등 지식 산업으로 전환될 준비도 갖춰진 것 같아요. 그러니 거국적으로 창업 한 번 하죠?
이곳에서 선택해 주세요. 다음 주에 더 많은 비밀요원과 나누겠습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구요. 우리는 다음 비밀작전으로 또 만나겠습니다. 안녕 ❤️
반도체 전쟁 특별작전
  • PART1. 미국은 다시 위대해질 수 있을까? LINK
  • PART2. IBM은 왜 일본과 손을 잡았나? LINK 

빅테크 생태계 특별작전
  • PART1. 네이버 vs. 구글, 어떤 주식 살래? LINK
  • PART2. 네이버, AI 미래, 나쁘지 않음! 단, 국뽕은 금물~ LINK
😎델타 월딩 접선 일정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산들강으로 탐험을 떠납니다.
🌠 블루아워 17th.

Cultural Dash “김구림과 달리기 LINK

  • 2023년 9월 23일(토) 12~15시(KST)
  • 기획: 이한규 비밀요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실험미술의 거두 김구림 개인전을 봅니다. 1300년대 후반에 세워진 경복궁 둘레를 두 바퀴 달립니다.
👉🏾 블루아워 전체 일정과 후기는 이곳에서 볼 수 있어요~
카메라를 킬 필요 없이 편하게 몸만 오세요.
외교안보 전문가가 요즘 국제사회 이슈를 쉽게 설명합니다.
👋🏻 선데이 시소 62nd.

기자의 눈으로지금 세계는!!” LINK

  • 2023년 9월 24일(일) 20~22시(KST)
  • 박현주 중앙일보 외교안보부 기자
  • only 줌

정책의 최전선에서 가장 빠르고 많은 양의 정보를 듣는 기자의 눈을 통해 국제사회 핫이슈를 핵심만 쏙쏙 정리합니다.
👉🏾혼자서도 복습 가능한 녹화링크와 후기노트 제공
또다른 나를 찾아 떠나는 우리만의 지적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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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와 함께 글을 읽고 대화를 나눕니다.  

💬 어떤 내용들을 다루나요?
  • 테마 1. 세계지도 다시 그리기, 세계 루트파인딩, 아날로그 책읽기, 하드코어 독서모임 등 외교안보 집중 코스
  • 테마 2. 정책공작소, 미디어 모자이크, 빅테크 느와르, 중산층 모더니티, 지속가능성(교육・노동・환경) 등 한국사회 딥다이브 코스
  • 테마 3. 갈등디자인, The First Zero 글쓰기, 델타 월딩 마법학교, 처음 만나는 영화 등 일 하는 사람으로서의 ‘ 재충전하는 코스

🌈 무엇을 가져갈 수 있나요?
  •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나를 성찰하며 새로운 나를 만들어갑니다.
  • 세상을 더 넓고 깊게 들여다 보며 공동체 가치를 회복합니다.
크리에이티브 그룹 '건강한 에너지(GUN・E)'
🔍갤갤・🧠별샛별
delta.worlding@gmail.com
우리은행 126-549892-02-001 (후원)

네 번째 세계를 향해! 델타 월딩